망나니 특성이 너무 사기급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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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꼽바지
작품등록일 :
2024.09.1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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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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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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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동료

DUMMY

[신화상점이 삼라만상(SS)에 반응합니다!]

[이안 아스데일의 상태를 불러옵니다!]


그러자 눈앞에서 신화상점과 같은 푸른색의 시스템창이 튀어나왔다.


[이안 아스데일]

아스데일 백작가의 장남.

전쟁영웅인 아스데일 백작가가 낳은 희대의 미친놈.

특성: 신화상점(신화)

절대자의 아우라(SS)

삼라만상(SS)

토트의 문자(B)

신화력: 7,000P


상태창에는 짤막한 설명과 함께 보유하고 있는 스킬들이 나열되었다. 이렇게 보니 편하긴 한데, 이제 공식적으로 미친놈이 버린 거군.


좋아. 변수가 있었지만 목적은 달성했다. 오히려 물건의 가치만을 알 수 있었던 스킬인 감정이 삼라만상으로 성장하면서 그 범위가 확대되었으니, 예상치 못한 수확이었다.


툭툭


“얌마 로버트!”

“히익, 그 괴물은 어디 갔습니까 도련님?”

“볼 일 다 봤으니까 가자.”


나는 로버트를 발로 툭툭 차 깨운 뒤 던전 밖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으으. 다시는 오고 싶지 않습니다.”

“어서 내려가기나 하자. 왔던 길로만 돌아가면 괜찮을..?’


"잠깐."


뭔가 이상하다. 아무리 몬스터들이 없는 지역이라고는 해도, 하늘에 지저귀는 새소리 하나 없이 고요한 공기만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다.


‘설마. 재수 없게 마주친 건가?’


“로버트!”


어디서 오는 건지는 모르지만 급격하게 풍기는 비릿한 살기에 본능적으로 절대자의 아우라를 둘렀다.


"꾸륵!"


옆을 보니 로버트는 이미 거품을 문 채 기절해 버렸다. 쟤는 하루에 몇 번을 기절하는 거냐.


하지만 나도 절대자의 아우라를 두르는 게 조금만 늦었더라면 같은 상황이었을 만한 압박감.


내 주변을 옥죄는 살기는 점점 짙어졌다. 그리고 나지막히 들리는 짐승소리.


“크르릉!!”


몬스터들의 소굴이라는 라펠드 산맥에서 몬스터들의 그림자도 찾아볼 수 없었던 이유인, 고대 늑대족이 눈앞에 나타났다.


몸집은 그리 크지 않지만 서늘하게 빛나는 은빛 털과 예리하게 벼려진 손톱. 소설에서 묘사한 그대로다.


"크릉! 침입자!"


늑대인간은 당장이라도 나를 도륙낼 듯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괜찮다. 이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준비한 것들이 있으니.


그럼에도 막상 저 살기를 마주하니 뒷덜미에 주르륵 땀을 흘러내렸다.


"크릉!"


녀석은 내 아우라를 경계하는지 쉽사리 공격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


“안심해라.”


나는 공격 의사가 없다는 표현을 하기 위해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리며 서서히 절대자의 아우라를 풀었다.


“크릉!?”


그러자 급격히 없어지는 나의 존재감에 녀석은 당황했는지 낮게 으르렁거리며 눈동자를 굴렸다.


그리고 언제든지 발사될 준비를 하고 있는 두 손에 휘몰아치는 은색의 마력 덩어리.


나는 최대한 따뜻한 목소리로 늑대족에게 말을 걸었다. 이게 포인트지.


“아이야. 여기서 뭐 하고 있니?”

"크릉?"


내 따뜻한 말투에 당황해 일시적으로 커지는 은색 눈동자.


눈앞에 보이는 흉폭한 늑대인간의 본체는 사실 어린 여자아이다. 이름은 메이. 훗날 용사의 동료가 되어 마왕을 토벌하기 위한 여정을 떠나는 주력 등장인물이다.


소설에서도 자세하게 묘사한 만큼 그녀에 대한 건 속속히 알고 있다.


나는 로버트에게 일전에 말해 두어 가지고 온 로즈리엘 꽃을 배낭에서 꺼내 다가갔다.


“크릉!”


짙은 살기에 내색하지 않고 다가오는 나의 모습에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좋아. 당황하는 걸 보니 내면은 아직 어린아이가 맞구나.


나는 숨을 쓸어 넘기며 자연스럽게 말을 건넸다.


“어린 아가씨가 다니기에는 너무나 위험한 곳이란다.”


나는 부드러운 얼굴로 그녀의 바로 앞에 서서 꽃을 건넸다.


“이건 내가 산에서 우연히 발견한 꽃인데, 아무래도 너에게 어울리는 것 같구나.”


“크릉!!”


'어린아이다. 어린아이다.'


눈앞에 보이는 메이라는 녀석은 아르탄 행성에서도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고대종이다. 그녀의 부모는 100년 전 있었던 마왕과의 전쟁에서 인류의 편에 선 늑대족.


고대종 특유의 강함으로 최전선에서 엄청난 활약을 했지만 마왕과의 전투 중 큰 상처를 입은 그들은 라펠드 산맥으로 피신했다. 이미 메이를 품고 있었던 그들은 메이를 낳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곧 상처가 악화돼 죽어버리고 말았다.


그런 메이가 부모님과 공유했던 유일한 기억이 바로 이 로즈리엘 꽃이 만개했을 때 산맥에서 보낸 시간들.


라펠드 산맥에서도 쉽게 찾을 수 없다는 로즈리엘 꽃을 보자 부모님이 생각났는지 서서히 메이의 늑대화가 풀렸다.


“끄윽! 끄윽!”


어깨까지 내려오는 은색 머리에 눈 밑에 난 작은 점. 올망졸망 자리 잡은 이목구비. 원작에서 용사의 동료였던 메이가 확실하다.


“아이야. 왜 우는 거니? 그보다 옷이 많이 해졌구나. 이거라도 걸치거라.”


서둘러 가방에서 여성용 의복을 꺼내 메이에게 둘러주었다.


내 손을 붙잡으며 울먹이고 있는 메이.


아마 지성이 있는 생명체를 처음 본 모양이다. 산맥에 있는 몬스터들은 대화가 불가능한 수준이니.


“고,고맙습니다?”


어눌하지만 진심을 담아 메이가 인사했다.


'이런 것도 되려나?'


울먹이는 메이를 달래며 손을 뻗어 삼라만상을 사용했다.


[메이의 상태를 불러옵니다!]


[메이]

고대 늑대 종족인 칼리팔 늑대의 후예.

부모님을 떠나보낸 뒤 산맥에서 홀로 지내고 있다.

현재 이안 아스데일을 주인으로 인식하고 있다.


내가 아는 내용들인데... 마지막 문장이 이상하다?


‘주인이라고?’


감정을 추스렀는지 옷을 갈아입고 난 후 나를 올려다보고 있는 메이. 근데 표정이 왜 주인을 보는 강아지같지?


소설 속에서도 메이는 용사를 주인님이라고 부르며 졸졸 따라다니기는 했다. 그런데 난 용사가 아닌데? 나랑 엮이면 안 되는데?


촉이 온다. 굉장히 귀찮은 일에 말려들 것만 같은 예감이 머릿속을 관통한다.


“어... 손은 좀 놓아도 될 거 같은데?? 아이야?”

“제 이름은 메이에요.”


서툴게 자기소개를 하는 메이. 그건 이미 알고 있고 제발 손 좀 놔주면 안 될까?


“그래 메이야. 산맥을 내려가면 근처에 마을이 있으니 너를 돌봐줄 사람들을 찾아보자꾸나.”


그러다가 용사가 라펠드 산맥 부근에 올 시점에 적당히 둘을 만나게만 하면, 소설의 내용이 그리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내 계획은... 아무래도 실패인 것 같다.


눈을 치켜올리며 나를 쏘아보는 메이.


“싫어요!”


순간 주위를 짓누르는 엄청난 마력.


“으어어어!?”


사회화가 덜 되서 그런가. 힘 조절도 못하잖아!


손이 하마터면 으스러질 뻔했다.


“어어. 내가 책임지고 너를 돌봐줄 사람을 찾아주마. 너무 걱정하...”

“싫어!!”


메이의 팔이 빛나는 털로 뒤덮이기 시작했다. 이건 위험한데??


“아, 아. 알았어! 우선 같이 내려가자! 마력 풀고!”

“헤헤.”


메이는 내 말에 안심했는지 수인화를 해제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평범한 아이처럼 해맑게 웃으며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켰다.


“저는 주인님을 따라갈 거에요!”


이러면 소설 내용이 꼬여버리는데!?


"흐흐흥!"

"끄응."


이안의 손을 꼭 잡고 함께 산맥을 내려가며 메이는 과거를 회상했다.


“메이야. 너도 언젠가는 너와 진심으로 교감할 수 있는 주인을 만날 거란다.”

“싫어! 난 엄마 아빠랑 같이 살래!”

“이렇게 빨리 떠나게 되어서 미안하구나. 언젠가는...”


부모님이 세상을 떠난 지 얼마나 흘렀을까, 메이는 라펠드 산맥에서 부모의 무덤을 파헤치려는 몬스터들과 밤낮없이 싸웠다. 부모님이 완전히 완전히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그렇게 자신의 영역을 만들고 난 뒤 찾아온 건 지독한 외로움이었다. 많은 것을 배우지 못했던 메이는 그렇게 산맥에서 의미 없이 생을 이어갈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영역을 침범한 인간. 생전 처음 보는 인간이었지만, 자신의 영역을 침입한 이상 제거해야 할 대상일 뿐.


‘이 중압감은 뭐지?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어.’


분명 멀리서 지켜볼 때만 해도 별다른 힘이 느껴지지 않는 나약한 생명체였을 텐데, 갑작스럽게 흘러나오는 금빛 기운은 메이의 흉포한 본능마저 억눌렀다.


그런데 금빛 기운이 사라지며 전달되는 예상치 못한 따뜻한 목소리.


“어린 아가씨가 다니기에는 너무나 위험한 곳이란다.”


어린 나이에 교류할 생명체 하나 없이 버텨온 메이에게는 너무나 큰 위로로 다가왔다.


“크릉!!”


평생을 몬스터들과 사투를 벌이며 살아온 메이에게 눈앞의 인간이 건네는 꽃 한 송이는 그 의미가 남달랐다.


“이건 내가 산에서 우연히 발견한 꽃이란다. 아무래도 너에게 어울리는 것 같구나.”


부모님과의 추억을 알고라도 있다는 듯 메이에게 건네는 그 꽃 한 송이에 마음속에 있던 응어리가 풀어져 나왔다.


‘사실 너무 무서웠어.’


“끄윽! 끄윽!”


당황한 인간은 서둘러 가방에서 의복을 꺼내 나에게 둘러주었다.


“아이야. 왜 우는 거니? 그보다 옷이 많이 해졌구나. 이거라도 걸치거라.”


자신의 영역을 외롭게 지키고 있던 아이에게 필요한 건 이 따스한 시선 하나였을 뿐이었다.


‘나도 주인님을 찾은 거 같아요.’


메이는 더 이상 슬픔과 외로움에 잠겨 있지 않았다.


***


‘하, 조졌다.’


지금 내 옆에 꼭 붙어 배시시 웃으며 걸어가고 있는 메이. 아무래도 심각하게 조진 게 틀림없다.


메이는 차후 소설 속에서 용사와 함께 마족에 대항하는 주력 인물.


‘그냥 산맥에서 무사히 빠져나오기만 하면 됐던 건데, 이러면 소설 속 용사의 전력이 한 큼 빠져버린다.’


메이는 시간이 지나 용사와의 모험이 계속될수록 폭발적으로 강해진다. 고대족 특유의 강함을 갈고 닦아 마족 사이에서도 두려운 존재로 각인되는 등장인물.


‘이렇게 되면 내가 용사랑 이어줘야 해. 혹시나 용사가 메이없이 스토리를 진행하다가 죽어버리기라도 한다면, 소설을 빠져나가기도 전에 이 대륙은 끝장이다.’


그렇게 남모를 고민을 품고 나는 영지로 돌아갔다.


“도련님.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그러면 저 아이는?”


로버트가 메이를 힐끗 바라보며 나에게 묻는다.


“우선은 내가 보살필 거야.”

“도련님! 신분도 확인되지 않은 녀석을 저택으로 들이겠... 히익!!”


메이가 로버트의 말을 알아듣고는 화가 났는지 마력을 불러일으켰다.


“...들이시면 너무 좋죠!! 너무나 좋습니다.”

“헤헤.”


아무래도 로버트는 메이가 무서운가 보다. 산맥에서 메이의 살기에 곧바로 기절해 버렸으니 그럴 만도 했다.


“크흠! 우선은 시종들한테 얘기해서 잘 씻고 먹게 해줘. 난 방 안에서 할 게 있으니.”

“전 안 씻어도 돼요! 주인님이랑 같이 있을 거에요!”

“아니야. 너 냄새나. 어디 안 가니까 씻고 와라.”


메이는 당황해서 코를 킁킁거리며 자신의 몸을 맡은 뒤 더 이상 토를 달지 않고 총총거리며 로버트의 뒤를 따라나섰다.


“읏차!”


이 푹신한 침대가 너무 그리웠다. 실제로는 내 집과 침대가 아니지만.


'자 정리해보자.'


애초에 내 계획은 감정스킬을 얻은 뒤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정보를 활용해 지내려고 했다.


하지만 용사의 동료가 될 메이가 라펠드 산맥을 떠나 나를 따라온 것. 이게 문제다. 소설 속에서처럼 얼마 뒤 마주칠 용사와 조우해 모험을 떠났어야 했는데 나로 인해 그 전개가 뒤틀려버렸다.


그리고 두 번째. 제우스와 브라함. 두 신의 이야기를 유추해 봤을 때, 아직 결말을 보지 않은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소설 속에 숨겨져 있다.


'그러고 보니, 이 소설에는 지구의 신화와 관련된 것들이 굉장히 많이 나왔어.'


내가 무사히 현실로 돌아가려면 그 비밀을 풀어야 할 것 같은데... 어떤 것들이 더 숨겨져 있을지 모른다.


나는 상태창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현재 내 신화력은 7000p


그런데, 애초에 신화력은 어떻게 올리는 거지?


-띠링!


내 질문에 답이라도 하듯 신화상점이 반짝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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