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가 떨어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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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글쓴이
작품등록일 :
2024.09.1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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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6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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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프롤로그(8)

DUMMY

김강진과의 전투 후 나를 막아서는 사람은 없었다. 그저 내가 경복궁의 본궁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할 뿐이었다.

궁의 안쪽으로 들어가자 건장한 성인 남성 크기의 금관 하나가 무릎 높이 정도에서 떠 있는 것이 보였다. 다가가서 등에 메고 있는 검을 금관에 꽂아 넣었다. 그러자 스코어 점수판이 작게 내 눈앞으로 떠올랐다.

[개인 스코어 점수 : 20,001점 당신은 현재 백제 1위입니다!]

신라 진영의 보물에 검을 꽂아 넣은 후 별다른 제제 없이 경복궁에서 나와 창경궁으로 향했다. 창경궁으로 향하면서 본 광화문 광장은 아직도 전투가 한창이었다.

경복궁에서 나왔을 때 하늘에 떠 있는 점수판을 올려다보았었다.

[ 스코어 순위 ]

[ 신라 : 5,732점 ]

[ 백제 ; 22,045점 ]

[ 고구려 ; 4,942점 ]

덕수궁으로 향했던 김태환의 일행도 도착하고도 남았을 시간이었지만 백제의 스코어가 안 올라가있는 것을 보고 도와주러 갈까 했지만 일단 진영이 공격받는 게 마음에 걸려 먼저 백제 진영인 창경궁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경복궁에서 창경궁으로 가던 내 발목이 잡힌 건 경복궁과 창경궁 사이에 있는 안국역에서였다. 허공답보를 섞어가며 빌딩의 옥상을 발판 삼아 달려가던 중 안국역을 지날 때 밑에서 파이어볼이 날아왔다.

공중에서 날아오는 공격을 몸을 돌려 피한 후 길가로 내려왔다. 내가 땅에 발이 닿자마자 숨어있던 플레이어들이 나를 둘러싸기 시작했다.

모두 진영 선택 전 광화문 광장에서 눈에 띄던 강한 기운을 가지고 있던 길드와 개인 플레이어들이었다.

“협회장이 나이는 많아도 싸움 하나만큼은 기가 막히게 하던 양반인데, 이런 애송이같이 생긴 애한테 상처 하나 못 남기고 죽었나 보네”

김신과 비슷한 옷차림을 하고 한 손에는 나무 지팡이를 들고 있는 한 여자가 말을 했다. 아마 밑에서 나에게 공격을 한 게 저 여자 같다.

“라운드 시작 전에 협회장이 말한 김신만큼 강한 플레이어가 너구나? 아쉽지만 이 뒤로는 지나갈 수 없어,” 손에 들고 있는 지팡이를 가볍게 흔들거리며 여자는 말을 이었다. 옷차림을 보아 아마도 김신과 같은 태양 길드의 사람 같았다.

말을 하고 있는 여자뿐 아니라 나를 둘러싼 사람들 모두 한국에서 상위에 속하는 거 같았다. 여자가 말을 하고 있는 사이에도 숨어있던 플레이어들이 한 명 두 명씩 모습을 들어내며 나를 둘러싸고 있었고 대충 500명 정도는 넘는 인원이었다.

“제가 지금은 검을 들 기분이 아니라서 비켜주시죠.” 내가 말을 했다. 김강진이 죽기 전 남긴 말 때문에 괜히 검을 드는 게 망설여졌다.

“어차피 너희 진영은 이제 끝났어, 뭐.. 이수연 때문에 좀 애를 먹긴 했지만 게임의 결과가 바뀌진 않을 거야, 넌 방금 보물에 검을 꽂고 받은 2만 포인트로 백제 플레이어에서 1등이잖아. 굳이 불필요한 싸움은 서로 안 하는 게 좋지 않겠어?” 말을 하고 있는 여자도 내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플레이어들도 내가 먼저 공격하기 전까지는 딱히 싸울 생각이 없어 보였다.

말을 끝낸 여자가 미소를 보이면서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켰다. 여자의 손가락을 따라 고개를 들어 여자의 손가락이 가리키고 있는 하늘의 떠 있는 점수판을 바라보았다.

[ 스코어 순위 ]

[ 신라 : 26,232점 ]

[ 백제 ; 22,324점 ]

[ 고구려 ; 5,942점 ]

점수판을 보자 신라의 스코어가 2만점이 올라가 있었다. 그 점수판을 보자마자 나는 허공 답보를 사용해 나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빠져나가려 했다. 하지만 내가 움직임과 동시의 말을 하던 여자 또한 주문을 외웠다.

여자가 주문을 외우자 순식간에 안국역의 주위로 동그랗게 불의 벽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여기 있는 모두가 한국의 상위 플레이어들이야, 참고로 나는 태양 길드의 부길드마스터고, 네가 아무리 강하다고 하더라도 우리를 뚫고 가는 건 불가능해 그니까 괜히 서로 피해 보지 말고 그냥 포기해 어차피 백제가 3등을 하면 죽을 사람들이잖아?”

나를 둘러싸고 있는 인원이 많다고 해도 전투를 하게 된다면 빠르게 이길 자신은 있었다. 하지만 허리춤에 차고 있는 검을 집으려 할 때마다 김강진의 말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사람의 목숨을 가져갈 때는 그 사람의 업 또한 가져가야 된다는 김강진의 말. 이야기 속에서도 사람을 죽인 게 4번밖에 없다. 그것도 이야기 속에 들어가고 얼마 안 됐던 초반에 아직 이야기 속 사람들은 게임 NPC쯤으로 생각하던 시절이었다.

그렇게 눈앞에서 타오르고 있는 불꽃의 벽을 보면서 검을 꺼내기를 주저하고 있을 때 화염의 벽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것을 보고 뒤를 돌아보자 나를 경계하고 있던 플레이어들이 그림자에 덮혀지더니 다들 어디론가 사라지고 있었다.

“2라운드에서는 웃으면서 보자” 태양 길드의 부길드마스터라는 여자도 인사가 섞인 말을 남기고 그림자에 뒤덮여 사라졌다.

플레이어들이 사라지고 나서 나는 다시 허공 답보로 창경궁으로 향했다.

창경궁의 궁궐은 다 부서져 있었고 지붕채로 날아가 안쪽이 훤히 보이는 궁궐 안쪽에는 기묘한 연기를 피워내던 향로가 검 한 자루가 꽂힌 채로 부서져 있었다. 궁의 흙바닥에는 멀쩡한 사람 한 명 없이 모두 큰 상처를 입고 쓰려져 있거나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는 곧바로 서연화부터 찾았다. 서연화는 궁 안쪽에서 벽에 기대어 앉아있었고 앉아있는 서연화의 가슴에는 내가 신라 보물에 꽂아 넣었던 검과 똑같은 검이 박혀 있었다.

서연화의 가슴에 있는 검은 치명상을 입을 만한 부위를 피해서 꽂혀 있었다. 검을 잘 쓰는 사람의 마지막 자비가 담겨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일찍 온다면서 조금 늦었네.”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보며 서연화가 먼저 말을 했다.

“다 나 때문이야 미안해... 미안해...”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서연화를 보자 감정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내 힘을 너무 믿고 무모했던 이 작전을 진행시킨 것이 잘못이었을까, 신라와 고구려의 작전을 알아채지 못한 것이 잘못이었을까, 김강진을 한 번에 죽이지 못하고 시간을 끈 게 잘못이었을까, 나를 막아서는 사람들을 죽이는 것을 망설였기 때문일까.

서연화는 쓰러져 가는 기력으로 손을 움직여 어느새 눈에서 떨어지고 있는 눈물을 닦아주고 있었다. 서연화가 눈물을 닦아주기 전까지는 내가 눈물이 나는지도 몰랐었다.

“내가 플레이했던 이야기는 [나의 죽음의 이야기]야. 처음 들어가면 내가 죽기 전 모습을 보여주고 플레어들은 평범하게 살아가다가 자신이 봤던 그 마지막 모습처럼 죽음을 맞이하는 이야기야. 이상한 이야기지? 예전에 나는 몇 번인가 자살시도를 한적 있는데 매번 무서워서 포기했었거든 근데 그 게임에서는 고통 없이 죽을 수 있었어 그래서 그 게임에 빠져 들었고 결국 그 이야기 속 세계에 들어가기도 했지.”

나는 말을 하는 서연화에게 내 내공을 계속 불어넣어 줬다. 하지만 가슴에 박혀있는 검을 통해서 내공은 계속 서연화의 몸에서 빠져나갔다.

“이야기 속에서 힘들었겠네.” 내가 말을 했다.

“근데 막상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니까 죽는 게 무섭더라고 그래서 최대한 숨어서 있었는데 플레이어 한 명이 죽음으로 게임을 클리어하니까 다른 사람들은 죽지 않고 게임을 나올 수 있었지, 물론 현실 세계에 돌아오자마자 이곳에서의 내 죽음의 모습을 보았지만 말이야.”

“그럼 이렇게 될걸 알고 있던 거야? 왜 그럼 그 작전에 동의한 거야 죽을 걸 알면서 왜.”

“음,, 일단 한번 본 죽음은 피할 수 없어, 그리고 궁금했거든 내가 죽을 때 옆에서 울어주고 있는 저 사람은 누굴까 왜 날 위해서 울어주는 걸까.”

“아냐 넌 여기서 안 죽어 걱정 마. 내가 해결할게 게임이 빨리 끝나면 다음 라운드로 진출할 수 있을 거니까 다음 라운드에 가면 상처가 치유될지도 몰라, 내가 다시 갔다 올게 조금만 기다려.” 말을 하고 일어서려는 나의 손을 서연화가 잡고 말을 했다.

“한번 본 죽음은 피할 수 없어, 그러니까 괜찮아.” 서연화가 말을 했다.

서연화는 죽어가는 와중에도 나를 위해 계속 얼굴에 미소를 띠고 있었다. 마치 내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주는 듯이, 나는 김강진의 말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과연 이렇게 나약한 내가 다른 사람들의 업을 짊어질 수 있을까? 아마 그러지 못할 거다. 하지만 다른 방법이라면 있다.

내가 죽인 사람들의 업을 내가 짊어지지 않고 그들이 다시 그 업을 짊어지고 살아가게 할 수 있는 방법을 나는 알고 있다. 나는 조용히 상태창을 켜서 스킬창의 특전 스킬을 읽어보았다.

[신의 대적자 : 스킬의 플레이어가 사망할 경우 스킬의 플레이어에게 죽었던 사람들이 살아납니다.]

왜 이름이 신의 대적자인지 왜 효과가 내가 있던 이야기 속과 하나도 상관없는 효과인지 나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이 스킬이 진짜라면....

한쪽 무릎을 바닥에 집고 다른 한쪽 발을 구부려 몸을 반쯤 일으켰다. 그 후 허리춤의 검을 뽑았다.

“나한테 해주기로 했던 김치찌개 꼭 해줘야 돼 알았지?” 내가 말을 했다.

“응 꼭 해줄게,” 검을 들고 떨고 있는 내 손을 서연화가 살며시 잡아주었다. 괜찮다고 말해주는 듯이.

서연화의 기운이 급격하게 사라져갔다. 손도 힘을 다한 듯 서연화는 잡고 있던 내 손을 놓쳤다.

서연화는 이제 말 대신 웃는 얼굴로 내게 말을 해주었다. 나도 말 대신 검에 매화의 기운을 불어넣고 빠르고 날카롭지만 따뜻하게 서연화의 심장의 검을 찔렀다.

매화의 기운을 불어넣어 아프지 않게 서연화를 보내줬다. 다행히 서연화는 웃는 얼굴을 머금은 상태로 떠났다.

눈의 눈물을 닦고 궁궐의 밖으로 나갔다. 밖에는 대부분의 사람이 피투성이로 죽거나 죽어가고 있었고 궁궐의 흙바닥 구석에서 상처투성이인 상태로 입에서 피를 토하며 어린아이에게 자신의 기운을 불어넣고 있는 이수연을 보았다.

이수연에게 다가가자 무릎을 꿇고 아이를 살리던 이수연이 고개를 들어 나를 올려다보았다.

“이유림이 암흑 길드원이었어요. 막아낸다고 막았는데 막지 못했어요. 미안해요.” 이수연의 옆에는 그녀의 활이 반으로 부서진 채 있었고 활시위를 당겨 화살을 쏘아내던 그녀의 오른팔은 잘려나가 있었다. 그 외에도 온몸이 상처투성이였고 안 죽고 버티며 다른 이를 치료하고 있는 것이 대단할 정도였다.

“믿기 힘드시겠지만 제 특전 스킬은 제가 죽을 때 저에게 죽었던 사람들이 다시 살아나는 스킬입니다. 그니까...” 이수연은 곧 죽을 거다. 하지만 차마 나를 믿고 나에게 죽어달라고 말을 할 수 없었다.

아이를 회복하던 손을 멈추고 이수연은 잠시 말없이 조용하게 무엇인가를 생각했다. 그리고 침묵의 끝에 내 얼굴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알고 있어요. 이대로라면 어차피 저는 몇 분을 버티지 못하겠죠. 하지만 진영 씨가 가려는 길은 외롭고 힘들 거예요. 가벼운 무게의 생명은 없어요. 모든 생명에는 각자의 이야기가 담겨 있고 그 무게들은 한 사람이 감당하기에는 벅차고 힘들겠죠. 진영 씨는 정말로 괜찮으시겠어요?”

“각오라면 방금 했습니다. 그리고.... 이젠 돌이킬 수도 없고요.” 고개를 돌려 서연화가 있던 창경궁의 궁궐을 바라보았다.

“제가 있던 [엘프 숲 이야기]는 사람을 살리는 힘이 깃든 열매를 지키는 이야기였어요. 열매를 먹진 않았지만 열매의 곁에서 지내다 보니 저에게도 약간의 열매의 힘이 깃들어 있습니다. 저의 목숨을 희생하면 여기 있는 사람들을 잠깐이나마 살릴 수 있을 거예요. 진영 씨에게 너무 큰 짐을 맡기는 거 같지만 그래도 부탁드려도 될까요?”

“그럼 수연 씨는...”

이수연은 대답 대신 남아있는 왼팔로 땅에 있는 활을 잡고 일어선 후 확신이 담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런 이수연에게 나도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우리는 그저 묵묵히 자신의 남은 일을 하기 시작했다.

이수연은 활의 갈라져 있는 부분을 왼손으로 잡은 후 입으로 활시위를 당기자 이수연의 마지막 생명력과 힘이 담긴 초록색으로 빛의 화살이 만들어졌고 이수연은 그것을 하늘로 향해 쏘아 올렸다.

“먼저 가서 미안해요.” 한 마디의 말과 함께 이수연의 몸이 초록색의 빛으로 변하더니 이내 초록색의 빛이 흩날리며 이수연은 그렇게 떠나갔다.

이수연이 쏘아 올린 초록색 빛의 화살은 하늘에서 터지더니 작은 파편들이 사람들에게로 떨어지 시작했고 죽었던 사람들의 기운이 작게나마 다시 돌아온 것이 느껴졌다.

나는 검에 기운을 불어넣어 검강을 만들었다. 김강진과 싸울 때처럼 분홍빛의 검강이 아닌 자줏빛의 검강이 검에 물들었다.

자줏빛의 검강이 빛나고 있는 검을 하늘을 향해 높이 들어 올렸다. 그 후 입을 열어 혼잣말을 작게 읊조렸다.

흩날리기를 멈추고 떨어지는 매화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눈송이와 같으니 이득고 만개한 매화가 눈처럼 쏟아진다.

자하검결 제 1식 매설분휴 (梅雪紛墮)

자줏빛의 검강의 빛이 검에서 흩날리기 시작하더니 하늘에서 자줏빛의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물론 눈처럼 보이지만 하나하나가 자하 신공의 내공이 담긴 검격이였다.

매설분휴의 자줏빛 눈에 맞은 사람은 겉으로 보기에는 상처가 없지만 검격이 몸 안쪽에서 폭발하며 죽음에 이르는 조용하지만 잔인한 검결이었다. 그렇지만 다행인지 이수연의 마지막 스킬로 잠시 살아난 사람들의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고 죽었던 사람들과 죽기 직전의 사람들은 그렇게 고통 없이 조용하게 자줏빛의 눈을 맞으며 죽어갔다.

그렇게 눈이 멈추고 나는 상태창을 켜 밑에 쓰여있는 나의 점수를 바라보았다.

[개인 스코어 점수 : 24,851점 당신은 현재 백제 1위입니다!]

신라의 보물에 검을 꽂아 넣고 획득한 2만점의 점수를 뺀 4,851점 오늘 내가 죽인 사람들의 숫자다.

왜 나는 만난 지 얼마 안 된 서연화를 위해 그렇게 울어줬는지,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의 목숨을 책임지려하는지 사실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하나만큼은 확실하다 이젠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으며 머릿속에 한 문장만을 써 내려갔다.

나는 오늘 모두를 살리기 위해 모두를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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