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라이크 덕후, 현생 아포칼립스 노데스 히어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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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N
그림/삽화
강은
작품등록일 :
2024.09.17 01:50
최근연재일 :
2024.09.18 17:17
연재수 :
4 회
조회수 :
28
추천수 :
0
글자수 :
14,115

작성
24.09.17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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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1화. 무슨 일인데

DUMMY

——


[강은의 메모장]


무슨 일이지????

일단 지금은 뭘 해야 할까 ?

음.. 일단 엄마한테 전화해봐야겠다.


——


"여보세요. 어 엄마!, 뉴스 봤어? 무슨 일 난거같아."


"강은아, 엄마는 잘 있고, 아빠는 지금 회사에서 집 오는길이래, 엄마 아빠는 걱정말고 일단 집에서 안전하게 잘 있어."


"무슨일인지 알아?"


"아니, 엄마도 자세힌 몰라, 일단 정부에서 이런 방송까지 내보낸거 보면 큰 일이 났겠지 싶어. 조심해야해 강은아"


"응 엄마도."


——


[강은의 메모장]


아...아...어떻게하지 뭐지 ?.. WASD

뉴스는 아무런 이야기도 없고, 밖은 조용하고...

인방하는애들 라이브 뭐뜨는지 볼까 ?



——


[BJ 공음트 : 실시간 시청자수 467명]


"안녕하세요, BJ공음트입니다. 형님들 저 밖에 나와있는데 뒤지진 않겠죠? 아 그리구 저 위험 무릅쓰고나온거라서 일단 구독부터 눌러주세요"


[BJ 냐니앜 : 실시간 시청자수 11명]


"2만원에 미션이여?"


——


"음... 뭔 다 알수가 없네.. 어? 얜 처음보는앤데 라이브 왜케많아."


——


[BJ RNVD : 실시간 시청자수 4420명]


"...세요, 전 RNVD 연구소 직원입니다. 저희의 실수를 고백하기 위해 이렇게 영상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실패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사태를 돌이킬수없게만든건 저희..."


——


"싱겁네, 별 내용도 없는거같은데 이따 알바가기전 걍 잠이나 자야겠다."


——


[[2024년 9월 17일, 오후 8시 23분]]


- 위이잉, 위이이잉

- 위이잉, 위이이잉.


'알람 소리..'


난 잠에 취해 휴대폰 화면을 보았고, 알람을 끈 뒤 다시 누웠다. 어차피 알바시간은 오후 10시부터 새벽 2시니까.


하지만 얼핏 스쳐지나간 쌓인 문자 메시지들.


'잘못 봤나...?'



[문자 메시지 - 4개]

(14:25) 엄마 : 강은아, 아빠 집 도착했어. 안전하게 있어

(16:20) 알바사장 : 오늘 별일없으면 출근해

(16:42) 엄마 : 강은아, 건강해야해. 엄마 아빠가 사랑

(16:55) 엄마 : ㅁㅁㅁㅁㄴㅁㅁㅁㄴㅇㅁㅁㄴㅇㅁㄴㅇㄹㅁㄴㅁㅁㅁㅁㅁㅁ머ㅏㅏㅏㅏㅏㅏㅏㅏ


[부재중 전화 - 3개]

(14:20) - 엄마

(16:41) - 엄마

(17:00) - 엄마


'어...?....'

난 순간 뒷꿈치 끝에서부터 등을 타고 오르는 불길한 예감에 잠이 깼고 바로 엄마한테 전화를 걸었다.


[연결이 되지 않아... 음성사서함으로...]


엄마도, 아빠도 전화를 받지 않았고 문자 메시지도, 메신저 답변도 없었다. 난 무슨 생각이었는지 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 강은아"


"형 지금 무슨 일 난거 아니죠?"


"너도 대피소냐?"


"네? 대피소라뇨?"


그때, 알바사장, 대호형의 목소리가 진지해졌다.


"강은아, 형 말 잘들어, 큰 소리는 내지 말고. 너 아직 집이니?"


"네"


"집 불 켜진곳 없지?"


"네 없어요, 무슨 일인데요 형."


"집 불 켜지 말고, 큰 소리 내지 말고 일단 조용히 있어, 그리고 형한테 문자로 집 위치 적어서 보내. 잠깐 기다려봐"


(저기, 제 아는 동생이 아직 집에 있대요, 혹시 얘 대피소로 데려와주실 수 있을까요 ?)


스피커폰이 아니었음에도, 누군가에게 말하는 다급한 대호형의 목소리는 너무나 잘 들렸다.


-통화 종료-


갑자기 끊긴 전화, 난 휴대폰으로 대호형한테 집 위치를 문자로 보냈고, 다시 엄마와 아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연결이 되지 않아, 음성사서함으로...]


그때, 닫힌 창문 밖으로 목놓아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는데, 고라니가 울부짖는 소리와 비슷하지만, 훨씬 굵고 처절했고 이는 남자의 괴성에 가까웠다.



'??... 무슨 소리지..?'


다시 한 번 들리는 소리, 조금 더 멀리 떨어진 곳에서.


소리가 조금 더 먼 곳에서 들려서였을까, 나는 호기심이 생겼다.

난 침대에서 내려와 기지개를 켜고, 창문을 살짝 열어 밖을 보았다.


'......!!!!'


바닥을 쓸듯 기어다니는 형체, 성인 남성의 옷을 입고 있었지만 목과 머리 부분은 기괴하고 과장되게 늘어나 있었고 팔과 다리 또한 마찬가지였다. 관절은 제멋대로 꺾이고 움직여 인간의 가동범위라고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흐느적대며 움직였다.


'저...저게 뭐야...?'


평소, 괴담,괴물을 좋아했던 나였고, 크리쳐가 나오는 공포게임도 즐겨했던 나였지만. 실제로 이런 장면을 목격하니 몸이 얼어붙어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이 괴생명체가 울부짖는 소리는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다.


'어....?!'


"갸아아아아아악, 으갸아아악"


가로등이 비치지 않는 곳, 그곳에서부터 뻗어져나온 이상한 것이 이 괴물을 낚아챘고, 이내, 이 괴생명체를 붙잡고 으깬 뒤 다시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날 얼어붙게 한 괴생명체의 울음소리는 새롭게 다시 한 번 내 머릿속에 들어왔다.


'꿈은 아닌데... 꿈이었으면..'


'대호형이 도움을 청한 것 같은데.. 나 있는 곳으로 구조대가 올까?.. 안 오면 어떻게 하지..?'


'식량은? 무기는?'


난 냉장고로 향했고, 다행히도 냉장고엔 소세지 3봉지, 엄마가 보내준 김치와 멸치볶음 등 간단한 반찬이 있었고, 그 옆엔 전자레인지 조리용 밥 40개, 그리고 컵라면 18개, 그리고 사놓고 먹지 않았던 프로틴 큰 통 2개, 그리고 아르기닌 영양제..가 있었다.



'인터넷, 수도.'


물은 잘 나오는지, 인터넷은 잘 되는지가 관건이었다. 물은 다행히도 잘 나왔는데, 인터넷은 뭔가... 이상했다. 일부 사이트를 제외하고는 국/내외 사이트에 모두 접근이 차단된 듯 했다.


'우선 물부터 받아놓자.'


평소, 이런 재난물이나 만화, 게임을 많이 해서였을까, 청년 실업자인 내가 이런 생각을 하다니 내심 기특했다.


하지만, 여전히 전화를 받지 않는 부모님을 생각하며 다시금 슬퍼졌다.


이로부터 4시간 뒤,


[[2024년 9월 18일, 오전 00시 55분]]


'대호형, 아직도 연락이 없네...'


'음..?'


언제부터인지 휴대폰의 데이터도 끊겼다.


전화와 문자 수/발신이 되지 않았고, 평소 수많은 WIFI가 잡혔던 내 자취방은 아무런 WIFI도 잡히지 않았다.


밖은 고요했고.


차라리 잠에 들고 싶었지만, 야행성 생활패턴을 유지해왔던 난

아침이 될 때까지 맑은 정신을 유지할 수 밖에 없었다.


'뭐라도 해야겠다. 뭐라도.'


난 컴퓨터 메모장을 켰다.


——


[강은의 메모장]


대피소가 어딘지는 모르겠는데 아직까지 안온걸보면 날 구조하러 오지 않을수도 있을거야


언제까지 여기에 있을수만은 없어. 식량이랑 식수로 버티는건 대충 한달정도면 될 것 같아

그럼 뭐하지 ??ㅇㅇㅇ


인터넷도 폰 데이터도 다끊겨서 연락도 안되고 받지도 못해.

티비. 티비는 어떻지 ?



티비도 같은 내용만 나오네,

생활패턴도 바꾸기 어렵고 그럼....


——


그래 난, 이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기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아포칼립스, 공상과학, 크리쳐물 게임 덕후가 생각할만한 결심.


'음....'


집안엔 무기라고 할 만한 것들이 없었다.

(저런 거대하고 길쭉한 괴물을 상대하기엔.)


——


[강은의 메모장]


7kg짜리 강철 아령

2cm 두께 원형 철제 식탁

식기도구 (이건아닌듯)

플스 (이것도 아닌듯)


그래, 뭐 별거 있겠어 ?


——


그래, 어차피 굶어 죽나, 내 자취방에서 뭐라도 하고 죽나 거기서 거기일 것이다.


난, 무식한 생각을 했다.


이 아령으로 내 몸 하나는 잘 지켜내자, 그리고 원형 철제 식탁 윗부분은 분리해서 방패로 사용하자.


'근접캐인가...'


내가 생각해도 황당한 이 발상, 그래도 이정도 체계적으로 생각한게 참 다행이다 싶었다.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현실 감각은 있는지, 난 게임 속 근접캐와는 달리, 죽어도 부활하지 않고 갑옷또한 없었다.


단순하게 말해서, 이 괴물들과 맞딜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처참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어... 그러고보니.. 이거 완전히 그 게임같잖아?'


끔찍한 괴물들을 상대하는, 맞딜이 거의 불가능한 그 게임.

비극적인 건, 부활이 안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노데스 클리어를 했던 경험이 있다.


'한 번 해보자, 로그라이크처럼.'


5분 뒤, 현타가 찾아왔다.


('현실을 살아 이 덕후야.')


인터넷에서 우스갯소리로 나오던 말이 스스로를 웃게 했다. 하지만 뭐 별 수 없지. 뭐라도 해야되지 않겠나.


그렇게 난 수련(?)에 돌입했다.


——


[강은의 메모장 - 2024년 9월 17일 ~ 2024년 10월 17일]


말도 안되지만 게임 속 움직임을 익히자,

그리고 아령을 휘둘러야 하기에, 게임 속 가장 비슷한 무기의 움직임을 카피하자. 그리고 순발력을 올리자 !


2일차

- 한손으로 아령을 휘두르는 것은 아직은 어렵다.

- 그리고 방패는 필요 없을지도.

- 큰 소리가 나지 않게 하지 위해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고 구르는 연습을 했다. 바보같다.

- 동체시력을 기르기 위해 탭볼 (복싱선수들 연습용)을 연습했다. 그리고 굴렀다. 바보같다.

- 프로틴을 꾸준히 먹자


10일차

- 한 손으로 아령을 휘두르는데에 익숙해졌다. 아직은 느리지만 뭐랄까 요령이 생겼다.

- 방패는 필요 없을 것 같다

- 아령을 들고 탭볼 구르기를 함께 하다가 정강이에 아령을 박았다. 아프다.

- 프로틴을 꾸준히 먹자


17일차

- 요령있게 아령을 휘두를 수 있게 되었다.

- 방패는 필요 없을 것 같다.

- 탭볼 구르기 연습도 나름 할만하다.

- 씻지 못하니까 찝찝하다.

- 프로틴을 꾸준히 먹자. 배고플 때 마다 먹자.

- 밖에서 가끔 괴물 소리가 들린다. 사람의 목소리를 들리지 않는다.


24일차

- 아령이 가볍다. 어느정도 근육도 붙었다. 프로틴 덕분이겠지

- 방패는 필요 없을 것 같다. 굳이 필요하다면 등 부위에 붙여버릴까

- 아령을 들고, 탭볼을 하면서 구르기도 수월해졌다.

- 식량이 거의 다 떨어져간다.

- 프로틴도 거의 다 떨어져간다.


28일차

- 식량이 거의 다 떨어져간다.

- 부모님은 잘 있을까, 그리고 대피소는 안전할까

- 이젠 움직일 때다.


——


[2024년 10월 17일, 20:00]


'평생 꾸준히 무언가를 하지 못 했던 나는, 처음으로 약 한 달간 이걸 꾸준히 해냈다.'

'그리고 식량이 떨어진 지금, 움직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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