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라이크 덕후, 현생 아포칼립스 노데스 히어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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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N
그림/삽화
강은
작품등록일 :
2024.09.17 01:50
최근연재일 :
2024.09.18 17:17
연재수 :
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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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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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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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15

작성
24.09.1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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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3화. 41살 청춘 박형배 (전 Z0부대)

DUMMY

——


"충성마트 형배아저씨..?"


"꼬맹이, 형배 상사님이라 부르도록. 지금은 전시다."


'......'


컨셉에 잡아먹힌 건 나 뿐만이 아니였다.



하지만, 이런 끔찍한 괴물들이 돌아다니는 아포칼립스 세계에선

나름, 좋은 선택일지도...?


——


"어-이, 긴 모가지 고라니, Z0부대라고 들어봤나?, 내가 전역한진 오래됐지만 말야, 왕년에..."

[# 아재 특......TMI...]


-구갸아아아악---!!!!!! 끼갸아아악---!!!

괴물은 알아듣지 못한 채 울부짖었다.


"어휴, 말귀를 못 알아듣는구나. 괜찮아, 주먹은 언어가 필요없거든."



형배 아저씨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부서진 자동차 위를 넘나들며 괴물에게 돌진했다.

그 모습은 마치, [오랜 역사를 지닌, 악마를 때려잡는 게임 속 '그 캐릭터'] 같았다.


그리고, 너클을 덧댄 군용 장갑을 착용한 주먹은 괴물의 목에 오함마처럼 강력히 꽂혔다.


"이게 Z0부대식 설득법이다!"



-갸아아악--!!!


——


'형배 아저씨...'


부끄러움은 내 몫이었지만, 나도 다를 바 없었다.

하지만, 부끄러움을 사그라트릴만큼 형배 아저씨는 용맹했고, 강했다.


괴물은 기괴한 관절을 꿈틀대며 봉고 위에 박혔고 그 길쭉한 목은 힘이 풀리며 아래로 내동댕이쳐져 내 가랑이 사이로 떨어졌다.


'히익...!'


"특전사 꼬맹이, 전장에선 말야..."


----퍽--! 퍽--!


"이렇게..!"


----콰직--!, 뚜둑--! 콰직--!


"긴장을 늦추면..!"


----우드드득--!


"안된다고."


형배 아저씨는, 이 괴물의 목에 유효타를 날린 이후, 사정없이 펀치를 꽂았고


마지막으로는, 전장의 풋내기인 내게 미소를 지으며, 이 괴물의 목을 꺾었다.


'생각보다 약하네 ?'


이 괴물의 공포스러운 모습에 지레 겁을 먹어 놀랐던 나는, 이 괴물을 과대평가하고 있었다.


'맞아, 이것도 결국 사람이었지.'


그리고, 게임 속 그리고 몬스터나 보스를 만났을 때 그 공포스러운 모습에 압도되어 아무것도 하지 못 하거나 우왕좌왕 하는 것 보다. 그 몹의 패턴을 파악하고 여유롭게 한 단계씩 괴물을 사냥하는 것이 공략의 핵심이라는 것이 떠올랐다.


그리고, 형배아저씨는 군용 대검으로 이 괴물의 목 부위를 절개한 뒤, 그 속에서 검은색의 보석같은 무언가를 꺼냈고, 전술조끼 앞 주머니에 넣었다.



나는 다시 형배아저씨를 바라보았고, 아저씨의 표정과 말투는 다시 평소대로 돌아와 있었다.


"강은이, 이야 오랜만이다. 너 어떻게 살아있냐?"


"설명하자면 길어요 아저씨, 아저씨는 어떻게...?"


"나도 설명하자면 길어, 근데 너 어디가냐?"


"편의점이요... 먹을게 다 떨어져서..."


"편의점에서 챙길 건 없을거야, 근데 저 아령은 뭐냐 ?"


"무..무기요..."


"그래 아령도 좋지. 일단 저 앞으로 나가면 더 위험해. 지금 이 고라니모가지는 쉬운 상대지만, 번화가(였던) 쪽으로 나가면, 안전을 보장하긴 어려워. 일단, 밥이나 먹자."


"대피소로 가나요..?"


"아니, 대피소엔 괴물들이 득시글대. 일단 따라왓."


난 이 난장판 속, 형배 아저씨를 따라갔고, 이 사태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어.. 아저씨 가게로 안 가네요 ?"


"응, 거기엔 별거 없어. 창고엔 ... 아. 그래 강은아, 창고에 아저씨가 서바이벌 할때 쓰던 장비 몇개 있긴 한데, 네가 쓰면 되겠다."


'역시... 아저씨...'


나와 아저씨는 충성마트 창고로 향했고, 거기엔 지금 장비와는 차원이 다른,


역시 실전경험 있는 밀덕 아저씨의 장비가 있었다.


——


[장비 획득]


# 전술 브리칭 슬레지해머 (10KG) : 닫힌 문을 여는 데에 특화된 전술장비. 물론 박살내서 열어버린다. 오함마로 잘 알려져 있다. 약한 벽도 부술 수 있다.

# 12포켓 전술조끼 : 일반적인 전술조끼. 다양한 물품을 넣을 수 있다.

# 6인치 경량 전투화 : 가볍고 튼튼하다. 이중 지퍼로 되어 있어 방수/오염물질 침투를 막는다.

# 전술용 무릎, 팔꿈치 가드 : 가볍고, 충격을 크게 막아준다.

# 전술장갑 : 평범한 전술장갑, 미끄럼방지 기능.


——


"우와.. 이거 비싼거 아니에요 ?"


"그런건 이젠 중요하지 않아,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하다."


"근데 아저씨, 어떻게 된 일이에요..? 인터넷도 티비도 모든게 다 끊겨서 알 수가 없어요, 그리고 알바했던 곳 사장 형은 대피소로 갔다던데.. 아니 혹시 어떻게 된 일인지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나는, 장비를 갈아입고, 전술 브리칭 슬레지해머 (이하 오함마로 칭함)를 들며 아저씨에게 질문했다.


"나도 자세한건 잘 몰라, 그런데 내가 확인한 정보는 다음과 같아"


——



"생명/유전공학을 연구하던 범국가적 합동 연구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문제가 터졌다고 들었어, 이 연구소는 거의 모든 대륙, 아니 거의 모든 국가에 소규모에서 대규모로 존재했다고 해."



"그리고...이 문제를 막기 위해 어떤 다른 연구소가 조치를 취했고. 이후 안타깝게도 군대는 궤멸되었다."



"다행인 건, 너, 그리고 나와 같은 생존자들이 아직은 많이 남아있다는 거야.



——



나는 놀랐다. 이 사태가 터진 이유보다도, 군대가 궤멸되었는게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


"네...? 아니 저희가 마주친 괴물들은 군대가 상대하지 못 할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도대체.. 왜죠 ?"


"아, 아직 다른 것들을 보지 못 했나 보구나. 아까 네 머리를 노렸던 건 그냥 일반 개체, 그것도 아주 약한 개체라고 생각하면 돼. 그보다 더 공포스러운 적들이 있다. 엄청나게 거대하고 파괴적인 것들... 눈으로 겨우 쫓을 수 정도로 빠른 적들, 그래도 군대는 이것들을 상대할 수 있긴 했을거야"


"하지만 앞서 말한 것 처럼, **다른 연구소가 어떤 조치를 취한 이후** 군대는 빠르게 궤멸되었다. 생존자 중 누군가는 외계에서 온 군대를 보았다고도 했어. 믿을 만한 정보는 아닌 것 같다만. 곧 만나게 될거야."


'이정도면 그냥...'


아포칼립스 세계관도 세계관이지만, 그래도 게임이나 소설에선 작은 희망이라도 있었다. 하물며 부활이라도 할 수 있는데. 이건 현실이었고, 이거 가능성은 있나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너무 절망하진 마, 이 놈들을 상대할 방법은 충분히 있다. 일단 생존자들이 모인 곳으로 가지. 조금 걸어야 할거야."


나는 형배아저씨를 따라 걸었다. 새로운 장비와 함께였지만. 과연 더 강한 괴물을, 군대도 궤멸시킨 무언가를 이런 것들로 이길 수 있을지, 절망적이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도착한 이곳.


[끝자락 빌딩.]


'아 여기는 !'


한때 번화가였지만, 다른 곳으로 사람들이 몰리며 거의 아무도 찾지 않는 지역. 끝장동.

한 때 이 [끝자락 빌딩]에 있던 술집, 카페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오갔었다.

빌딩이라고 해 봤자 5층이 전부지만.


"여기 지하로 가면 돼."


('맞아, 지하엔, 한물 간 클럽이 있었었지...이름도 신기했어 바레클럽')


"그럼 2층에서 5층은요?"


"2층,3층, 5층은 아무것도 없어. 4층은... 가지 않는 게 좋을거다. 어쩔 수 없이 붙어있지만, 상종하기도 싫은 자식들이 있거든. 일단 내려가자."


형배 아저씨는 도어락 비밀번호를 눌렀고, 들어가자 여러 명의 사람들이 있었다.


"인사해, 강은이라고 동네 학생이야. 특전사 나왔대."


"안녕하세요. 강은이라고 합니다."


[바레클럽]에 들어가자, 5명의 생존자가 있었다.


"안녕 난 진수, 형배랑 고등학교 동창, 군대동기. 진수형이라고 불러.~"


"안녕하세요, 수린입니다."


자신을 진수라고 소개한 이는, 최근 전역했는지 다부진 몸, 날카로운 눈빛을 가지고 있었고, 무언가 더 특수부대 같은 티가 났지만, 실력과 짬에서 오는 여유로움이 물씬 풍겼다.


단발 머리에 날렵한 몸매를 가진 수린은, 나와 비슷한 나이 또래로 보였고, 화장을 하지 않았지만 차갑게 예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과묵했다.


나머지 셋은 각각 20대 남자, 30대 남자, 50대 남자로. 군인으로는 보이지 않았고, 클럽 디제이부스쪽에서 무언가에 골똘히 집중하고 있었다.



난 간단히 목례를 했고, 짐을 내려놓으려던 차, 클럽 디제이부스 쪽에서 환호성이 들렸다.


"이야 됐어, 됐어 !!!"


"요박사님 비트라도 깔아드려야겠어"


진수아저씨가 아재 춤을 추며 디제이 부스로 향했다.


형배아저씨는 나에게 눈짓하며 디제이부스로 가보라 말하는 듯 했다.


'검보라빛 연기..?'


검보라빛 연기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곳.


디제이부스 테이블엔 신기한 연구도구들이 가득했고, 테이블엔, 작은 목걸이 하나가 있었다.


이어서 셋은 자신을 소개했다.


"안녕하신가 난 요박사라고 하네, 방금 이 오닉스톤의 힘을 끌어내는데에 성공했어.. 일단은..."


"안녕하세요. 전 군수회사쪽에서 일했던 박진이라고 합니다. 이쪽은 저희회사 엔지니어이자 제 동생, 박훈입니다."


——


[NPC - 장비 판매/강화]


# 요박사 : 오닉스톤을 이용한 도구 및 기타 장신구 판매


# 박진 & 박훈 : 무기와 장비 판매 및 업그레이드.


——


"안녕하세요 전 강은..."


"알아, 알아, 들었어 일단 이거 한 번 걸어봐."


"아니 요박사님 아직 테스트도 안해.."


강은은, 형배 아저씨의 말이 끝나기도 전, 요박사가 건넨 목걸이를 목에 걸었다.


형배아저씨, 박진 & 박훈은 경악했다.


"요박사님 !!!!!"

"야 강은아 빨리 빼 임마, 아니 요박사님은 대체...!"


——


난 알고 있었다. 아니 내심 그러길 바랬다.


이 절망적인 세상에서, 아무것도 못 하고 죽을 바엔 차라리 뭐라도 해보자고. 그리고 뭐라도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 그리고, 내 바램은 적절하게 이루어졌다.


——


"개운한데요?... 몸도 그렇고... 이 오함마가 엄청... 가벼워졌어요."


“그럼 그렇지.”

요박사는 흐뭇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았다.


작가의말

그래도 부활은 절대 못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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