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업의 제왕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게임, 현대판타지

하얀런닝구
작품등록일 :
2015.12.01 15:04
최근연재일 :
2016.02.22 13:39
연재수 :
63 회
조회수 :
1,812,168
추천수 :
55,008
글자수 :
246,269

작성
15.12.01 15:09
조회
49,602
추천
1,093
글자
9쪽

1. 너, 뭐냐?

DUMMY

차가운 겨울인데도 햇살은 제법 따뜻했다.

반쯤 젖혀진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긴 겨울햇살이 너무도 눈부셔서 수열은 몇 번이고 눈을 찌푸렸다.

‘수술이 끝났나?’

머리가 멍한 것이 아직 마취의 후유증이 남은 것 같았다.

그런데 눈 안에 들어온 주위의 광경이 익숙하면서도 낯설었다.

‘여긴 내방 같은데?’

뭔가가 이상하다는 생각에 주위를 둘러봤다.

몇 번이고 봤지만 자신이 지금 누워있는 곳은 몇 년째 생활하고 있는 반 지하 원룸이 틀림없었다.

그런데 방 한쪽 구석에서 침대 노릇이나 하고 있어야 할 아마겟돈의 캡슐이 방 한가운데 있는 것이 이상했다.

아니, 수술을 위해 침대에 누워있던 자신이 어찌해서 이곳에 있는 것인지 영문을 알 수 없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꿈일까?’

띠릭띠릭~! 띠릭띠릭~!

방바닥에 놓여있던 스마트폰에서 몇 년 전의 인기가요가 흘러나온 것은 그때였다.

‘꿈이 아닌가?’

“여보세요.”

-수열아, 뭐해? 게임, 안 들어와?

“도균이냐?”

-이게 하루사이에 내 목소리도 잊었냐? 곧 공격대 집결할 시간이니까 빨리 들어와.

“무슨 공격대?”

-광룡 카사바할라를 잡기로 한 날이 오늘이잖아?

“오늘이 며칠인데?”

-아마겟돈 신년 이벤트의 마지막 날인 1월 4일이지, 며칠이야?

“신년 이벤트?”

‘광룡 카사바할라면 몇 년 전인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애가 자꾸 왜 이래? 레이드 안 갈 거야?

“미안해. 몸이 안 좋아서 오늘은 게임을 못할 것 같아.”

-네가 빠지면 광룡을 무슨 수로 잡아?

“미안하다. 도균아. 나중에 다시 통화하자. 지금은 내가 통화를 할 상황이 아니야.”

-야!

영문을 몰라서 마냥 전화를 붙잡고 있을 수는 없었다.

우선은 지금의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전화를 끊고 황급히 TV를 켜서 뉴스채널에 맞췄다.

화면 오른쪽 상단에는 근하신년이라는 글자와 함께 2042라는 숫자가 보였다.

‘2042년! 정확히 2년 전이잖아.’

###

믿기지는 않지만 수술대에 오른 날을 기준으로 2년 전으로 환생 또는 회귀를 한 것 같았다.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의문이었지만 마냥 고민한다고 답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보다는 다시는 후회하지 않도록 아마겟돈부터 정리해야 했다.

‘젠장, 이왕 과거로 보내줄 거면 2040년으로 보내줄 것이지.’

2042년 1월 4일이면 글로벌 월드가 서비스를 시작한지 2년하고 3일이 지난 상태였다.

지금쯤이면 랭커들은 450대의 레벨을 형성하고 있을 것 같았고, 탑 랭커라고 불리는 1위부터 10위는 470을 넘었을 것 같았다.

‘회귀 전보다 10개월 빨리 시작한 이상 미래를 바꿀 수 있어. 맞아! 난 많은 스토리와 여러 개의 미공개 던전의 위치와 많은 보스 몹의 공략법을 알고 있어.’

평생 게임만 하고 살았기에 아는 거라고는 게임과 관련된 내용뿐이었다.

그러니 남들처럼 공부를 하거나 사업을 해서 인생을 고칠 수는 없기에 죽으나 사나 게임에 매달려야 했다.

게다가 2년 전으로 돌아온 자신은 그간의 경험을 살린다면 충분히 글로벌 월드에서 성공할 수 있었다.

즉, 이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또 자신을 그토록 괴롭히고 수많은 수모를 안겨주었던 도경민과 폭풍을 상대로 반드시 복수해야 했다.

어쩌면 그 이유 때문에 살아서 과거로 돌아왔는지도 몰랐다.

‘아마겟돈의 템부터 정리해야 해.’

다행히 회귀 전보다 10개월 빨리 처분해서 그런지 아직까지는 아마겟돈의 아이템과 게임머니가 제법 유통되고 있었고, 캡슐도 거래가 이뤄지고 있었다.

사실, 그 10개월 사이에 아마겟돈이 철저히 몰락하게 된다.

그러나 자신은 업데이트를 하게 되면 유저가 돌아올 거라는 게임사의 말을 철석같이 믿고 매달렸었다.

잠시 후, 급한 마음에 다급히 아마겟돈에 접속한 수열은 돈이 되는 모든 장비와 게임 내 골드를 거래 사이트에 올렸다.

시세보다 조금 저렴한데다가 절대 지존으로 군림했던 최강의 장비라 그런지 불과 30분 만에 모두 팔렸다.

‘금방 팔리는 구나.’

아마겟돈에서 한 푼이라도 더 많은 돈을 만들려면 하루라도 빨리 팔아야 했다.

하지만 그간 쏟은 애정이 있기에 정들었던 템이 팔릴 때마다 마음 한편이 아려왔다.

‘이것들도 돈이 되면 좋았을 텐데.’

2천만 원이나 하는 글로벌 월드의 메탈 기어를 장만하려면 여전히 돈이 부족했다.

10년 전에 화폐개혁이 실시되면서 2천만 원이면 소형차를 한 대 뽑고도 몇 백 만원이나 남을 정도로 큰돈이었다.

그러다보니 창고를 가득 채우고 있는 수많은 잡템들이 너무도 아쉬웠다.

하지만 돈이 안 되는 잡템들은 과감히 포기해야 했다.

‘아쉽지만 이제는 아마겟돈의 캡슐을 팔아야겠어.’

구입당시의 캡슐 가격은 2,200만원이었다.

솔직히 지금 생각해보면 턱없이 비싼 금액이었다.

하지만 그만큼 가격이 나갔기에 아무리 구형 중고라고 해도 1,000만원은 받을 수 있을 줄 알았다.

아니, 1,000만원을 받아야 메탈 기어를 구입할 수 있었다.

아이템을 판매해서 확보한 돈과 갖고 있던 푼돈을 다 합쳤음에도 아직 1,000만원이 부족했다.

‘바보같이, 그때도 이맘 때 아마겟돈을 정리했으면 사채를 빌릴 필요는 없었을 텐데......’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는 법이다.

그러니 이번엔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아야 했다.

“뭐, 따끈따끈한 2041년식 캡슐을 200만원에 구한다고? 에라, 도둑놈들!”

한 푼이라도 더 받을 생각에 직거래 중고장터에 들어갔는데 아마겟돈의 캡슐은 작년 모델이 평균 200만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그나마 자신처럼 초창기 모델은 끽해야 60만원이었다.

“우라질, 차라리 침대로 쓰고 만다.”

아마겟돈을 해본 사람은 여실히 느끼겠지만 캡슐의 포근함과 안락함은 침대 이상이었다.

게다가 두터운 강화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는 뚜껑을 덮으면 옆에서 개지랄을 떨어도 무시하고 잘 수 있을 정도로 방음도 완벽했다.

또 지금처럼 인터넷도 가능하기에 여러모로 유용했다.

‘그나저나 어쩐다? 메탈 기어를 중고로 구해볼까?’

꿩 대신 닭이라고 했다.

캡슐을 처분 못하면 메탈 기어를 중고로 사면 될 일이었다.

‘니미럴, 중고도 1,800만원이나 하면 어쩌자는 거야?’

잘 나가는 게임과 못 나가는 게임은 이런 것에서부터 차이가 나는 법이다.

출시된 지 2년이 지났음에도 글로벌 월드의 메탈 기어는 제일 저렴한 것이 1,800만원이나 했다.

그것도 거래에 올라오면 바로바로 팔려서 지금 남은 것은 죄다 1,900만 원 이상이었다.

“쓰벌, 돈 900만원 때문에 또 사채를 빌려야 해?”

말은 그렇게 했지만 회귀 전에 워낙 시달렸기에 사채는 무조건 사양이었다.

메탈 기어 단돈 180만원이라는 새로운 판매 글이 올라온 것은 그때였다.

‘이거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1,800만원을 잘못해서 180만원으로 올린 것이 틀림없었다.

그렇다면 누가 채가기 전에 자신이 먼저 차지해야 했다.

띠링~!

-결제를 하시겠습니까?

“예스!”

화면에 결재승인을 묻는 창이 뜨자마자 바로 클릭을 했다.

심장이 자꾸 꿍꽝거리는 것이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았다.

-구매 하셨습니다. 구매 후 후기를 남겨주시면 해피 포인트 30점을 적립해 드립니다.

“오~예! 아싸~!”

구매에 성공했다는 창이 나타난 순간 얼마나 기쁘던지 악까지 질러가며 방방 떴다.

그 비싼 메탈 기어를 단돈 180만원에 구매하다니 회귀한 것만큼이나 기분이 좋았다.

“엥!”

기쁜 마음에 뒤늦게 판매 글을 읽어보는데 밑으로 내려갈수록 내용이 이상했다.

다 읽고 보니 자신이 구입한 것은 스마트 워치와 특수 고글 그리고 헤드셋과 불에 탄 본체에서 꺼낸 메인보드와 동조보드였다.

“이런 씨부랄 놈, 그럼 처음부터 그렇다고 얘기를 했어야지. 도둑놈 새끼, 감히 사기를 쳐!”

만약 옆에 판매자가 있었다면 살인을 저질렀을지도 몰랐다.

안 그래도 없는 형편에 180만원을 졸지에 날리게 생겼으니 입에서 쌍욕이 끝도 없이 튀어나왔다.

하지만 판매자는 정말 싼 가격에 올린 것이 맞았다.

일종의 소모품이나 마찬가지인 그것들은 중고라고 해도 하나하나의 가격이 60만원을 훌쩍 넘었다.

한 가지 생각이 문득 떠오른 것은 그때였다.

‘가만! 메인보드와 동조보드를 캡슐에 끼우면 글로벌 월드가 구동되는 것 아닐까?’

글로벌 월드나 아마겟돈이나 가상게임인 것은 똑같았다.

즉, 캡슐이나 메탈기어나 거기서 거기였다.

그러니 캡슐의 슬롯에 메인보드와 동조보드를 연결하면 글로벌 월드에 접속이 가능할 것도 같았다.

‘그래, 해보자. 그리고 만약 안 되면 그때 가서 반품을 치는 거야. 택배비를 내가 물어주겠다고 하면 반품을 받아줄 거야.’


작가의말

물가는 고민 끝에 보다 현실감 있게 지금과 비슷한 걸로 설정 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8

  • 작성자
    Lv.99 포스아인
    작성일
    16.02.06 13:22
    No. 31

    즐감하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양마루
    작성일
    16.02.07 01:10
    No. 32
  • 작성자
    Lv.99 ShoTGun
    작성일
    16.02.09 01:00
    No. 33

    2백만원으로 캡슐사고 120만원으로 보드사고 320만원이면 겜하는데 중고가 1800만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fsdkj212..
    작성일
    16.02.23 08:16
    No. 34

    그게임때문애처죽 고하고싶은가 ㅎㅎㅎ억지성 이좀많아있내 하긴해당소설에선작 가가신이니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fsdkj212..
    작성일
    16.02.23 08:17
    No. 35

    신체폭 기각서가아니고 일하다다처서뒤젓다잖아요 사고사한거임 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0 은하수s
    작성일
    16.02.25 19:52
    No. 36

    근데 접속만 차값이라면 14억을 끌어들일수도없고.. 나중에 학생들이 등장하고 평범한사람이 등장하면 개오바.. 게임따위에 차값을 투자할수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설정값 하려면 부자나 최소 중산층 혹은 빚더미 겜폐인들만 등장시키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막시해커
    작성일
    16.03.13 09:00
    No. 37

    화폐부분이 의아한면이 있지만 스토리가 좋네요 생각많이하신게느껴짐 건필하세요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윾넨
    작성일
    16.05.30 00:38
    No. 38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레벨-업의 제왕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 2. 자네 이름이 뭔가? +20 15.12.22 38,690 882 8쪽
4 1. 너, 뭐냐?(기존 독자님들은 여기서부터 보시면 됩니다) +26 15.12.22 41,396 919 9쪽
3 1. 너, 뭐냐? +40 15.12.01 46,302 1,104 8쪽
» 1. 너, 뭐냐? +38 15.12.01 49,603 1,093 9쪽
1 프롤로그 +39 15.12.01 57,347 1,032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