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업의 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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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런닝구
작품등록일 :
2015.12.01 15:04
최근연재일 :
2016.02.2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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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2.2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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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2. 자네 이름이 뭔가?

DUMMY

발록은 온 도시를 돌며, 개고생을 해가면서 진짜로 고물을 모았다고 했다.

그래서 거의 아슬아슬하게 퀘스트를 달성했다.

‘퀘스트를 빨리 달성할수록 영감이 날 좋게 볼게 틀림없어. 그렇다면 도시를 도는 방법으로는 시간을 단축할 수 없어.’

시간제한이 있는 퀘스트는 빨리 깰수록 좋다.

그렇다면 정상적인 방법이 아닌 특단의 방법을 찾아야 했다.

‘사냥을 해볼까? 그래, 사냥을 해서 나온 템을 고물로 넘기는 거야.’

대부분의 게임이 비슷하지만 초보존의 몹들은 아이템을 어마어마하게 드롭한다.

더군다나 그런 템들은 하나같이 낡거나 녹슨 템들이라 고물이라고 해도 무방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은 그것들을 쓰레기로 불렀다.

‘좋아, 가는 거야!’

고물을 빨리 모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 수열은 곧장 상점으로 달려갔다.

다른 이들과는 달리 여관을 도망친 자신의 수중에는 3골드가 남아있었다.

“아저씨, 여기 있는 장검을 주십시오.”

“2골드만 주게.”

“여기 있습니다.”

가장 먼저 거금 2골드를 내고 공격력 7짜리의 초보용 장검을 구입했다.

이제는 적당한 사냥터를 찾아야 했다.

‘쓰레기를 가장 많이 떨어트리는 녀석들을 찾아야 해.’

초보 시절의 기억을 더듬다가 레벨 12의 회색늑대가 아이템을 많이 드롭 한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레벨 1이 레벨 12의 회색 늑대를 잡겠다니 말이 안 되는 소리였다.

그러나 짱가의 능력치를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메가우스에게는 누워서 떡먹기였다.

막말로 77레벨과 대등한 스텟을 보유하고 있는데 12레벨의 회색 늑대는 한방이면 충분했다.

‘뭐라는 거야?’

수레를 끌고 필드로 나가는 자신이 이상하게 보이는지 여기저기서 소리가 들려왔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자신을 정신병자 취급하며 비웃기까지 했다.

‘그래, 맘껏 비웃어라.’

죽다 살아왔는데 그깟 비웃음은 얼마든지 참을 수 있었다.

아니, 회귀 전에는 도경민에 의해서 이보다 더한 수모도 수없이 당했는데, 이 정도는 일도 아니었다.

막말로 빨리 강해질 수 있다면, 빨리 업그레이더가 될 수 있다면 그 어떤 것도 참고 견딜 수 있었다.

‘여기쯤이었지.’

기억을 더듬어서 회색늑대 출몰지에 당도한 수열은 수레를 한 곳에 세워두고는 곧장 사냥에 들어갔다.

스-각.

-레벨이 올랐습니다.

붕~!

서-걱.

-레벨이 올랐습니다.

‘역시 쏟아지는 구나.’

회색 늑대들은 그냥 죽는 법이 없었다.

녀석들은 죽을 때면 반드시라고 해도 될 정도로 각종 아이템을 떨어트렸다.

심지어 두 개 이상을 떨어트리는 녀석도 있었다.

‘녹슨 단검 3자루에 금이 간 투구와 쇠사슬 갑옷이라, 나쁘지 않아.’

얼마쯤 사냥했을까, 인벤토리가 가득 찼다.

또 레벨도 16레벨로 치솟았다.

‘벌써 인벤이 다 찼구나.’

사냥을 그리 많이 하지도 않은 것 같은데 인벤토리가 가득찼다.

인벤토리는 가로 8칸 세로 6칸 해서 총 48개의 아이템을 수납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중 6칸은 각종 포션이 차지하고 있는 통에 총 42개의 아이템이 들어있었다.

참고로 각종 포션은 종류가 같으면 수량에 제한 없이 겹쳐졌지만 아이템은 같은 종류의 아이템이라고 해도 무조건 1칸을 차지했다.

‘이제는 수레에 실어야겠지.’

인벤토리가 가득 찬 이상 이제는 수레에 아이템을 실어야 했다.

그런데 아이템을 수레에 놓고 사냥하기가 마음에 걸렸다.

그도 그럴 것이 수레는 아이템을 담을 수만 있을 뿐 인벤토리처럼 폐쇄된 것이 아니었다.

쉽게 말해서 수레에 실린 아이템은 누구라도 꺼내 갈 수가 있었다.

‘아이템을 수레에 실어놓으면 그게 무사할 수 있을 까?’

초보존의 플레이어들은 다들 한 푼이 아쉬운 처지라 만약 수레를 발견하면 그 안의 아이템을 훔쳐갈 가능성이 농후했다.

결국 아이템을 지키기 위해서도 다른 이들이 없는 곳으로 이동해야 했다.

‘자리를 옮겨야겠어.’

회색 늑대가 출몰하는 숲은 제법 광활해서 깊은 골짜기를 품고 있었다.

그곳에는 여왕 회색 늑대가 자리하고 있는데 플레이어들의 발길이 뜸했다.

더 정확히 말하면 플레이어들의 외면을 받고 있었다.

이는 여왕 늑대가 잡기는 어려운데 토해내는 아이템이 별 볼일 없는 통에 벌어진 현상이었다.

하지만 아예 찾는 이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버프 포션 제조사가 퀘스트 때문에 여왕 늑대의 녹슨 철 지팡이를 구한다고 했지.’

버프 포션 제조사는 거의 인기가 없는 직업이었다.

이는 마법사나 정령사와 역할이 많이 겹친 통에 그렇게 되었다.

그 말은 버프 포션 제조사가 거의 없다는 의미였고, 그곳이라면 다른 이들을 신경 쓰지 않고 마음 놓고 사냥할 수 있었다.

‘가자.’

시간은 금이다.

도경민과 태풍 길드는 지금 이 순간도 성장하고 있을 텐데 일분일초라도 허투루 보낼 수가 없었다.

마음먹기 무섭게 계획을 실행에 옮긴 수열은 여왕 늑대가 출몰하는 골짜기로 들어갔다.

‘역시 이곳의 늑대는 성난 회색 늑대이구나.’

같은 회색 늑대이지만 이곳의 늑대들은 15레벨이었다.

또 선공 몹이어서 플레이어를 인식하면 쫓아왔다.

그 말은 몰이사냥이 가능하다는 얘기였다.

사실, 이곳을 찾아온 이유 중에는 그 부분도 포함되어 있었다.

‘녀석들을 몰아와서 수레 근처에서 사냥하면 되겠지.’

골짜기 한가운데에 수레를 세운 수열은 일대를 빙빙 돌기 시작했다.

두어 바퀴 돌았을까, 열여섯 마리의 늑대들이 뒤를 쫓아서 따라왔다.

그중에는 여왕 늑대도 끼어 있었다.

“이놈들, 여기까지 따라오느라 애썼다.”

스걱!

싹둑.

-레벨이 올랐습니다.

아직 스킬이 없기에 평범한 휘두르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공격력은 막강해서 한낱 15레벨짜리 성난 회색늑대가 감당할 수준이 아니었다.

‘오! 생각보다 더 효율이 좋은데.’

바닥에 수북하게 쌓여있는 16개의 아이템을 바라보고 있자니 흐뭇했다.

또 레벨이 빠르게 오르는 것도 상당한 보너스였다.

‘두어 시간만 하면 수레를 채울 수 있겠어.’

바닥에 떨어진 아이템을 수레에 싣고 다시금 몰이에 들어갔다.

얼마쯤 시간이 흘렀을까, 수레의 3/4이 아이템으로 채워졌다.

골짜기 입구에서 인기척이 들려온 것은 그때였다.

“오빠, 정말 잡을 수 있지?”

“야! 내 레벨이 28레벨인데 고작 여왕 늑대를 못 잡겠어? 파티나 맺어.”

“알았어. 나는 오빠만 믿고 구경만 한다.”

“그렇게 해.”

“아! 녹슨 철지팡이가 잘 안 떨어져서 재수 없으면 스무 마리 넘게 잡아야 할 수도 있어.”

“그 얘기는 나도 들었어.”

인기척의 주인공은 1남1녀였다.

짐작이지만 얇은 사슬 갑옷을 입은 여자가 버프 포션 제조사이고, 전사로 보이는 남자는 그녀의 남자친구인 것 같았다.

“오빠, 누가 있는데?”

“엥! 복장으로 봐서는 생 초보 같은데?”

“초보가 여기서 뭐하는 거지?”

“오빠, 무슨 수레도 있어?”

‘골치 아프게 됐네.’

다른 사람이 온 이상 더 이상의 사냥은 무리였다.

아쉬운 대로 인벤토리에 있는 아이템까지 합치고 그동안 벌어들인 돈으로 초보 템을 구입한다면 수레를 채울 수는 있을 것 같았다.

‘정 부족하다 싶으면 가는 도중에 달려드는 녀석들을 잡으면서 가면 되겠지.’

굳이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아서 수레를 끌기 시작했다.

여자가 수레에 실려 있는 아이템을 발견한 것은 그때였다.

“오빠, 수레에 아이템이 한가득 있어?”

“얼레, 정말이네.”

“헉! 오빠, 여왕 늑대의 녹슨 철 지팡이도 있어.”

“어떤 건데?”

“붕 솟아오른 지팡이 보이지? 그게 그거야.”

“그래, 잘 됐네!”

“오빠, 어쩌려고?”

“힘들게 여왕 늑대를 잡을 필요가 있을까?”

“녹슨 철 지팡이는 구하기가 어려워서 제법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데, 그걸 사려고?”

“미쳤어, 왜 사?”

“오빠, 설마?”

“넌 보고만 있어.”

“오빠, 괜찮겠어?”

“아무렴, 내거 저런 초보도 감당 못할까? 넌 걱정 말고 구경만 해.”

“오빠, 이왕 할 거라면 저 사람이 도망치기 전에 빨리 끝내.”

아무도 없는 이런 곳이야말로 PK하기 딱 좋은 장소였다.

더군다나 상대는 구하기 어려운 퀘스트 아이템은 물론이고 상당양의 아이템까지 갖고 있었다.

그 순간, 남자가 내린 결정은 당연히 PK였다.

‘양아치 같은 새끼.’

사내가 다가온 순간 수열은 그자의 의도를 짐작했다.

‘정당방위 조건을 달성해야 해.’

필드에서의 PK는 자유다.

그러나 초보 존인 이곳은 예외적으로 페널티가 있어서 정당방위 조건을 형성하지 않으면 작센에 출입할 수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한 방은 맞아줘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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