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로천하(愛路天下)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양자강
작품등록일 :
2013.01.03 19:31
최근연재일 :
2013.05.0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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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4.02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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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

힘없는 여자들이 새로운 힘을 얻었을때 변할수 있는 모습....... 또 그렇게 만들어가는 과정..... 뭔가 기존질서와 틀린 것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DUMMY

백설아가 머리를 만지면서 아래층으로 내려가니 세 명의 장한이 서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푸른 두루마기를 입고 깔끔한 팔자수염에 눈동자에서 정광이 이는 것이 척 보기에도 총관이라고 하는 자로 보였다.

두명은 흑의 무복을 입은 수수한 차림새의 장한이었다.

백설아는 웃는 낯으로 총관으로 보이는 자에게 말했다.

“홍금루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슨 일로 오셨나요?”

그 사람은 잠시 백설아를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이곳 루주의 미모가 뛰어나다고 하더니 명불허전이구려. 나는 대호상단의 총관인 피종진이오. 내가 여기를 찾아온 것은 다른 것이 아니고 앞으로 열흘 후에 중요한 자리가 이곳에서 마련된다는 것이오. 해서 루주께 이 홍금루 전체를 빌렸으면 하오만......”

백설아가 잠시 생각했다.

-대호상단이라면 항주의 상권을 쥐락펴락하는 항주제일의 상단인데 무슨 일로 홍금루 전체를 빌리려는 걸까? 홍금루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일층과 이층은 누구라도 와서 먹을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텐데....-

“총관님께서 저희 홍금루를 찾아주신 것은 대단히 감사한 일이에요. 하지만 우리 홍금루는 전체를 빌려준 적은 단 한 번도 없답니다. 일층과 이층은 누구라도 와서 먹을 수 있는 곳이고 우리는 영업방침을 오랫동안 고수해 왔어요. ”

피종진이 손을 들어 백설아의 말을 가로막으며

“그걸 모르는 바 아니오. 하지만 이번에 사해방(四海幇) 고수들이 항주로 오기 때문에 항주의 명물인 홍금루를 빌리려 하는 것이오. 대신 빌리는 값을 후하게 쳐 드리겠소.”

백설아가 구슬이 굴러가듯 청아한 목소리로 말했다.

“호호호! 얼마나 주시게요? 궁금해 지는군요.”

“황금 만냥을 드리겠소. 그 정도면 절대 섭하지 않을 가격이라고 생각하오.”

백설아가 내심 놀라 생각했다.

-황금 만냥이면 대단한 돈인데 하루 빌리는데 지출하겠다고 하는건가?-

백설아가 구미가 당겨 은근한 어조로 물었다.

“빌리는 조건이 무엇인가요? 달랑 건물만 빌리자고 하지는 않으실테고.....물론 음식과 술은 고스란히 나가겠지만요.”

피종진이 또박또박 말했다.

“다른 큰 조건은 없소. 하지만 일급 기녀 아홉에 루주 포함하여 열명이 참석해주는 조건이오.”

“원래 루주인 제가 참석하는 경우는 드물지요. 저보다 훨씬 젊고 아리따운 아가씨들이 많이 있는데 왜 굳이 저를 지목하는 건가요?”

“취향이오. 사해방 고수 중 한 분이 그대를 지목했소. ”

백설아가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물었다.

“만약 거절한다면 어떻게 하실건가요?”

피종진이 눈에 힘을 주면서 말했다.

“그건 곤란하오. 난 다른 곳은 생각하지도 않을뿐더러 이곳을 빌려야만 하오.”

“나는 노래나 부를줄 알지 밤을 새워 모실 수 있는 처지가 아녜요. 아무리 황금이 좋다지만 저를 기녀로 알고 그리 취급하신다면 거절하고 싶군요.”

피종진이 눈에서 정광을 일으키며 말했다.

“물론 루주께서는 나름의 원칙이 있으시리라 믿소. 하지만 그분들도 과한 요구를 하지는 않으시리라 믿소. 만약 우리가 이곳을 빌리지 못한다면 홍금루의 영업에도 제한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오.”

피종진의 말은 반 협박에 가까운 말이어서 백설아는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

“우리는 그런 것까지는 생각하지 않아요. 손님이 없다고 해서 홍금루가 무너지는 것도 아니거든요.”

피종진은 의외로 완강한 백설아의 말에 곤란한 기색을 띄우고 팔장을 낀채 무거운 어조로 말했다.

“루주가 허락할 수 있는 조건을 말해보시오.”

피종진이 한 발 물러서자 백설아가 쌩끗 웃었다.

“총관님께서 양보를 해주시니 천녀도 한 발 물러서지요. 저를 뺀 기녀 열 명으로 맞추겠어요. 물론 일급 기녀이니 실망하시지는 않으실거에요. 저는 초저녁 흥을 돋구기 위해 노래 몇 곡 정도는 불러드리는 것으로 하지요.”

“좋소! 루주의 말대로 하겠소.”

피종진이 오천냥짜리 전표를 한 장 끊어 백설아에게 주자 백설아가 얼른 전표를 확인해보더니 웃으면서 말했다.

“틀림없군요. 그럼 열흘 후에 뵙도록 하겠어요.”

피종진은 무사 둘과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백설아는 오천냥짜리 전표를 받았지만 이상하게 마음 한구석이 찜찜해 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소무룡을 구출하기 위해 하오문에 의뢰하려면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갈 것이므로 피종진의 제의를 마냥 거절하기도 어려웠다.

-후우! 이제 나도 그만둘때가 된 것인가? 이럴때 소무룡이라도 있었으면 좋겠구나.-

그녀는 피곤해지는 것을 느껴 취아에게 홍금루를 맡기고 그녀의 방으로 가서 누웠다.

사해방은 절강성을 대표하는 신흥 방파로 그 세력을 급속히 키우고 있는 방파였다.

사파쪽에 가까운 방파인데 방의 문도수만 삼천 명을 넘어섰다.

-사해방이 대호상단과 무슨 관계가 있기에 사해방 고수들이 대거 오는걸까? 대호상단만 해도 절강성에서 알아주는 규모가 큰 상단인데.....-

사흘이 지났다.

그녀가 화장대 앞에서 거울을 보며 화장을 하고 있을때 뒤에서 경쾌한 발소리가 들리며 단삼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백매는 역시 아름답군. 무슨 좋은 일이 있는가?”

백설아가 거울 속으로 단삼도를 쳐다보며 말했다.

“오라버니! 칠일 후에 이곳에서 대호상단의 사람들과 사해방 고수들이 이곳을 통째로 빌리기로 했어요. 오라버니께서 가능하면 와주셨으면 해요.”

손님으로 오는 사람들이 사해방의 고수들이라 왠지 모를 불안감에 백설아가 단삼도에게 도움을 청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하지. 헌데 사해방 고수들이 대호상단과 무슨 거래가 있는 모양이지?”

“저도 그런 생각을 했어요. 이번에 홍금루를 거금을 주고 빌리는 걸 보면 단단히 대접하려는 속셈이 분명해요.”

“우리야 돈만 많이 울궈내면 되는거지. 만족할만큼은 준다던가?”

“황금 만냥을 준다하니 거절할 수 없더군요. 소무룡의 행방을 모르는 상태에서 하오문에 의뢰하려니 돈이 많이 들어갈 것 같아서 허락해 버렸어요.”

“잘했네. 하루 빌려주고 그런 거금을 만질 수 있다면 당연히 빌려줘야지.”

“사해방이 급격히 세력을 넓히고 있으니 대호상단에서 사해방과 손을 잡으려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한 방파의 수뇌들이 이렇게 홍금루를 빌려서 술을 마신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백매! 우린 술이나 팔면 되는거지 쓸데없는 일에는 신경쓰지 말자구. 알겠지?”

“네, 오라버니...호호!”





작가의말

오늘의 연참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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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암습 +30 13.04.23 10,022 116 7쪽
121 암습 +20 13.04.23 9,693 96 7쪽
120 암습 +34 13.04.22 10,272 113 8쪽
119 습격 +37 13.04.18 11,472 113 8쪽
118 습격 +36 13.04.18 10,542 124 7쪽
117 습격 +25 13.04.16 10,362 118 7쪽
116 습격 +28 13.04.16 10,146 122 8쪽
115 습격 +30 13.04.15 10,266 115 8쪽
114 습격 +24 13.04.14 10,842 128 7쪽
113 준비 +28 13.04.13 11,788 123 7쪽
112 준비 +31 13.04.12 11,350 125 7쪽
111 준비 +31 13.04.11 10,773 116 6쪽
110 준비 +40 13.04.10 11,511 121 8쪽
109 계기 +37 13.04.10 11,230 138 7쪽
108 계기 +35 13.04.09 11,855 123 8쪽
107 계기 +41 13.04.08 11,355 116 8쪽
106 계기 +45 13.04.07 11,062 113 7쪽
105 계기 +29 13.04.06 10,472 104 8쪽
104 계기 +24 13.04.06 11,240 104 7쪽
103 계기 +27 13.04.05 11,671 114 7쪽
102 계기 +22 13.04.04 11,516 117 6쪽
101 계기 +21 13.04.03 12,039 107 7쪽
» 계기 +26 13.04.02 11,661 110 7쪽
99 항주의 여인들 +15 13.04.02 12,089 102 7쪽
98 항주의 여인들 +24 13.04.01 11,990 11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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