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로천하(愛路天下)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양자강
작품등록일 :
2013.01.03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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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0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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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4.0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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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

힘없는 여자들이 새로운 힘을 얻었을때 변할수 있는 모습....... 또 그렇게 만들어가는 과정..... 뭔가 기존질서와 틀린 것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DUMMY

황의를 입은 사내는 나이는 비록 어리지만 등에 검을 차고 있는 느닷없는 불청객의 개입에 깜짝 놀라 말을 더듬었다.

“누.....누구신데 그러시오? 나는 친구들과 말을 하고 있는 것에 불과하오.”

소무룡은 그제서야 자신이 과한 것을 깨닫고 탁자에 손을 짚으며 말했다.

“방금전에 하신 말씀을 다시 한 번 말해주시오. 그 사람이 마지막 외친 절규를 말이오.”

황의를 입은 사내는 소무룡이 검을 차고 있는 것으로 보아 무림인으로 생각하고 그가 보았던 무리인들을 떠올렸다.

무자비하고 가차없이 몸뚱아리에 칼을 쑤셔박던 그 무림인들과 앞에 있는 소년이 같은 사람이라 생각하니 괜히 이빨이 덜덜 떨려왔다.

“나는 그저 싸움을 보기만 한 것에 불과합니다. 혹시 소협은 내가 말한 것중에 불쾌한 점이라도 있었다면 용서하시오. 난 그저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소무룡이 다시 떨리는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말했다.

“난 당신을 해하려는 것이 아니오. 당신의 마지막 말을 다시 듣고 싶은 것이오. 당신은 본대로만 말해주시오.”

황의사내의 주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소무룡을 쳐다보았다.

황의사내가 다시 말을 더듬으면서 말했다.

“그 사람은 두 개의 검이 몸에 꽂힌 채 이렇게 말했습니다. ‘백매! 복수를!’ 그러자 그 사내와 싸우던 여인이 도망을 치면서 외쳤습니다.‘사해방과 대호상단의 기왓장 한 장도 남겨두지 않겠다’ 라고 말이지요.”

소무룡이 몸을 숙여 바닥에 울컥 토하면서 다시 물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묻겠소. 지금 당신이 말한 기루가 항주의 무슨 기루였소?”

황의사내는 소무룡의 눈치를 살피면서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게.....항주의 홍금루라는 기루였소.”

소무룡은 그 말을 듣는 순간 다시 울컥하면서 여지껏 먹었던 것을 모두 토해내고는 비실비실 문가로 가면서 뇌까렸다.

“이 개새끼들! 어떤 놈들인지는 모르지만 다 죽여버리고야 말겠다!”

소무룡이 살기어린 눈으로 문앞으로 걸어가자 주인은 음식값을 달라는 말도 못하고 소무룡을 바라다 보았다.

소무룡의 머리속은 극도로 혼란해져 아무런 생각도 없이 앞으로 마냥 걸어갔다.

-누구를 막론하던 백설아 누님과 형님들께 무슨 일이 생겼다면 기필코 죽여버리겠다. 상대가 누구이던간에.-

사위는 어두워지고 있었지만 소무룡은 전혀 의식하지 못한채 앞으로 달려나갔다.

그의 안력은 이전의 것이 아니어서 어둠속이지만 사물을 구별할 수 있었기에 그가 무의식중에 환영보를 펼쳐 앞으로 달려나가는데 아무런 지장을 받지 않았다.

주위가 캄캄하여 길에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이글거리는 복수심으로 이성을 잃어가고 있는 소무룡이 불현듯 등뒤의 천월검을 꺼내더니 미친듯이 칠보필살을 펼쳐내기 시작했다.

그가 분노하여 펼치는 칠보필살이 시전되자 그의 주변은 살기로 넘실거려 만약 사람이 있던다면 그야말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도륙되고도 남음이 있었다.

빠른 속도로 달리면서 펼치는 칠보필살은 시선(詩仙)이라 불리는 이백의 협객행에 근거하여 창안한 검법이었는데 지금 소무룡의 앞에 적이 있다면 틀림없이 칠보에 한 명씩 베고도 남을 것 같았다.

그의 눈에는 수없이 많은 사해방과 대호상단의 사람들이 어른거렸고 그의 칠보필살은 그들을 무참히 베고 나갔다.

그의 검은 점점 빨라지기 시작하였고 환영들도 움직이면서 그에게 달려들었다.

소무룡은 무의식중에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칠보필살의 초식을 펼치면서 앞으로 몸을 날리는데 이것은 그야말로 이백의 협객행이라는 시의 구절과 딱 맞아떨어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분노하는 마음이 솟구쳐 환영이 생기는지는 몰라도 자신을 베어오는 그 환영들의 무기를 쳐내기도 하고 목을 베기도 하면서 환영 사이를 누볐다.

밤은 깊은데 아무도 없는 벌판을 한 사내가 검을 휘두르면서 가는 풍경을 다른 사람이 보았다면 누구라도 공포에 떨지도 모른다.

달빛을 받은 검신이 푸르스름한 빛을 내며 너울너울 춤췄다.

합비에서 소호를 지나 무위에 이르렀을때 소무룡은 마음의 분노가 내심 깊은 곳으로 가라앉아 더 이상 환영을 베지 않았다.

그가 며칠째 잠도 자지 않고 이곳까지 왔으나 오늘에서야 처음으로 객잔을 잡고 잠을 자려는 것이다.

점소이가 방문을 열어주자 소무룡이 침상에 눕더니 깊은 잠에 빠졌다.

다음날 아침이 되자 잠에서 깬 소무룡이 간단히 음식을 주문하여 허기를 면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그는 잠시도 쉬지않고 무호에서 경정을 거쳐 광덕에 이르러서야 다시 객잔을 잡고 마치 죽은 사람처럼 잠만 잤다.

고달픈 여정이 그의 얼굴 양 옆에 붙은 살을 모조리 빼앗아가서 광대뼈가 드러날 정도로 얼굴이 수척해졌지만 그의 눈에서 이는 정광은 더욱 깊어졌다.

소무룡은 다시 장흥을 거쳐 호주를 지나 덕청에 이르러서야 다시 한 번 객잔을 잡고 쉬었다.

이미 절강성내에 접어들었으니 이제 삼사일만 더 가면 항주에 도달할 터였다.

생사현관을 타통하고 나서 그의 체력은 쉽게 고갈되지 않았을뿐더러 퍼내도 마르지 않는 샘과 같아 몸이 피곤할라치면 운기조식만 해주면 다시 체력이 되살아나곤 했다.

그가 다시 간단히 요기를 하고 항주를 향해 몸을 날렸다.

-백설아 누님이 도망을 쳤다면 어디로 갔을까? 홍금루는 다른 사람이 맡아서 운영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군. 백설아 누님은 아마 서호의 장원에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장법을 썼다는 것으로 미루어 생각할 때 단삼도가 죽은 것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대호상단과 사해방 놈들이 어떤 놈들인지는 몰라도 네놈들이 사람을 잘못 건드렸어. 나란 놈도 성질 더러운 것은 누구에게도 뒤떨어지지 않는 사람이니까. -

그가 이런 생각에 잠겨 앞으로 몸을 날릴때 앞쪽에서 검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기에 대낮부터 검을 휘두르며 싸우는 것인가?-

그가 계속 앞으로 몸을 날려 나아가니 커다란 공터에서 일곱명의 사내들이 한 사람을 공격하고 있었다.

일곱명의 장한들에게 포위되어 싸우고 있는 사람은 약관에 못미치는 젊은이였는데 그의 검술 솜씨는 지극히 뛰어나 비록 일곱명이 공격하고 있지만 조금도 밀리지 않았다.

일곱명의 사내들은 하나같이 검은 무복을 입고 있었는데 일곱 명 모두 검술 솜씨가 보통이 넘어 합공을 하는데 조금도 막힘이 없었고 박자와 조화가 이루어지는 것이 오랜 기간 함께 합격술을 수련한 듯 싶었다.

소무룡은 그 광경을 보고 생각했다.

-저 젊은이의 무공은 군계일학이로구나. 일곱명을 상대로 저 정도로 버틴다는 것은 실로 대단한 일이다. 헌데 무슨 까닭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저 청년을 공격하는가?-

그가 생각에 잠겨 있을때 앞으로부터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사해방의 더러운 종자들아, 네놈들을 모조리 죽여주마.”

그러자 일곱 명의 장한 중에서 염소 수염을 한 중년인이 음험하게 웃었다.

“네놈은 잠시후면 염라대왕을 만나러 갈텐데 무엇이 급해서 종알대느냐? 어서 목을 길게 늘이거라.”

청년이 분기탱천하여 다시 외쳤다.

“네놈들의 악행은 마땅히 죽어야만 그칠 것이니 오늘 모조리 황천으로 보내줄테다.”

소무룡은 사해방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피가 거꾸로 솟는 것을 느끼고 천월검을 뽑아들고 몸을 날려 일곱명의 장한을 향해 검을 휘두르면서 외쳤다.

“비겁한 놈들! 일곱 명이 한 명을 공격하다니 실로 죽어 마땅한 놈들이구나.”





작가의말

댓글과 추천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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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암습 +30 13.04.23 10,022 116 7쪽
121 암습 +20 13.04.23 9,693 96 7쪽
120 암습 +34 13.04.22 10,272 113 8쪽
119 습격 +37 13.04.18 11,472 113 8쪽
118 습격 +36 13.04.18 10,542 124 7쪽
117 습격 +25 13.04.16 10,362 118 7쪽
116 습격 +28 13.04.16 10,146 12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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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준비 +31 13.04.12 11,350 125 7쪽
111 준비 +31 13.04.11 10,773 116 6쪽
110 준비 +40 13.04.10 11,511 12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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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기 +35 13.04.09 11,855 123 8쪽
107 계기 +41 13.04.08 11,355 116 8쪽
106 계기 +45 13.04.07 11,062 113 7쪽
105 계기 +29 13.04.06 10,472 10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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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계기 +27 13.04.05 11,671 114 7쪽
102 계기 +22 13.04.04 11,516 117 6쪽
101 계기 +21 13.04.03 12,039 107 7쪽
100 계기 +26 13.04.02 11,660 110 7쪽
99 항주의 여인들 +15 13.04.02 12,089 102 7쪽
98 항주의 여인들 +24 13.04.01 11,990 11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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