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로천하(愛路天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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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강
작품등록일 :
2013.01.03 19:31
최근연재일 :
2013.05.0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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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4.2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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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습

힘없는 여자들이 새로운 힘을 얻었을때 변할수 있는 모습....... 또 그렇게 만들어가는 과정..... 뭔가 기존질서와 틀린 것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DUMMY


왕대유가 바깥으로 나가자 공융부와 나지문 역시 그의 뒤를 따라 마당으로 나갔다.

마당에서는 여러 사람들이 웅성대고 있었는데 하나같이 낯빛이 창백하고 두려움에 차 있는 것이 곧 자신들의 죽음이 닥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았다.

특히 죽은 사람들이 상처도 없이 죽어 있는 것과 방금 전까지 멀쩡하게 살아있던 사람이 졸지에 황천객이 되어버린 것을 보면서 어떤 이들은 몸마저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불빛에 비친 그들의 안색에서 두려움은 점점 증폭되어 가고 있었다.

공융부가 그런 사람들에 대해 큰소리로 외쳤다.

“누가 금방이라도 잡아먹기라도 한다드냐? 겁에 질린 모습이 꼴불견이구나. ”

왕대유 역시 내심 떨려왔으나 공융부의 말을 듣고 냉정을 되찾으면서 말했다.

“시체를 청록원으로 옮겨라. 그리고 개인적인 행동을 삼가고 날이 밝을때까지 함께 모여 있거라. 날이 밝는대로 아삼은 본부로 전서구를 띄우고 본부에 지원을 요청해라. 녕해지부의 모든 무사들은 일하는 사람들을 보호하고 이상이 있을 경우 혼자서 대처하지 말고 큰 소리를 질러 모두에게 알려라.”

왕대유의 말이 끝나자 마당안에 있던 사람들이 우르르 그들의 숙소로 몰려갔다.

공융부와 나지문은 무사들을 인솔하고 영내를 순찰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왕대유는 지친 기색으로 자신의 집무실로 돌아와 의자에 몸을 던졌다.

-이곳 녕해지부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남들에게 원한을 살만한 사람들이 아니다. 그런데 어떤 놈들인지 모르지만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죽이고 있군. 본부에서 지원을 해준다 하더라도 이곳까지 오려면 시간이 무척 걸릴 것이다. 이십여 명의 무사들로 정체를 알 수 없는 흉수들을 막아낼 수 있을지 모르겠구나.-

그가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있을 때 공융부와 나지문이 순찰을 마치고 그의 방으로 들어왔다.

“어떻든가? 괴한들이 잠입한 흔적이라도 발견했는가?”

나지문이 고개를 흔들며 대답했다.

“아무런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정말 귀신같은 놈들입니다. 놈들도 바깥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을텐데 먼저 정면으로 도발하지 않는 것을 보면 우리의 전력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한 모양입니다.”

공융부가 말을 덧붙였다.

“차라리 그것은 우리에게 좋은 일이지. 과연 이십여명의 무사들로 그들을 막아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일꾼들이 술렁이고 있어서 밤에라도 무리를 지어 도망치지 않을지 모르겠소. 물론 무사히 도망칠 수만 있다면야 좋겠지만 그들의 먹잇감이 된다면......”

왕대유는 공융부의 말을 듣고 내심 걱정이 밀려왔다.

-만일 그들이 도망치려고 몰려나가다 죽게 된다면 그것은 큰일이다. 날이 밝을때까지 이곳에 있다가 날이 밝은 후에 움직이라고 다시 한 번 말해야 되겠군. 날이 밝으면 괴한들이 아무리 담이 큰 놈들이라도 백주대낮에 살인을 저지르지는 못할 것이다.-

왕대유가 지금에 와서 믿을 사람은 공융부와 나지문 밖에 없었다.

녕해지부에 있는 무사들이라야 무공이 출중한 사람들도 아니고 공융부와 나지문만이 그래도 제법 솜씨있는 사람에 불과했으니까.

“나형! 나형은 수고스럽지만 일꾼들이 있는 방으로 가서 행여라도 오늘 저녁에 이곳을 빠져나갈 생각을 하지말라고 한 번 더 단단히 말해두게.”

나지문은 왕대유의 말을 듣고 일꾼들이 있는 방으로 향했다.

나지문이 일꾼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가서 일꾼들을 모아놓고 큰 소리로 말했다.

“혹시라도 당신들 중에 혼자 살아보겠다고 몰래 빠져나갈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제일 먼저 표적이 될 것이오. 흉수들은 지금 어둠속에 몸을 숨기고 호시탐탐 당신들을 노리고 있으므로 뭉쳐야 살고 흩어지면 무조건 죽게 된다는 걸 명심하시오. ”

일꾼 중 한 명이 크게 외쳤다.

“도대체 그 자가 우리를 죽이는 목적이 무엇이오? 죽어도 알고 죽어야지.....”

나지문이 좌중을 둘러보며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은 그자들이 누구인지 왜 사람들을 죽이는지 아는 바 없소. 하지만 날이 밝는대로 모든 도움을 요청하고 이 주변을 샅샅이 수색할 것이니 답답하더라도 오늘은 이렇게 모여서 밤을 새는 것이 좋을 듯 하오.”

사람들이 다시 웅성거렸지만 누구 하나 더 이상 묻는 사람이 없었다.

나지문이 왕대유가 있는 곳으로 돌아와 왕대유에게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왕대유는 대호상단의 본부에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써서 탁자위에 올려놓고 공융부를 향해 물었다.

“공형! 무사들이 계속 순찰을 돌고 있소?”

“그렇습니다. 아마 아직까지는 아무런 이상이 없는 모양입니다.”

왕대유가 놀라고 지친 가슴을 쓸어내렸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자시말로 접어들었다. 멀리서 부엉이 우는 소리가 스산한 공기를 갈랐다.

그때 순찰을 도는 무사들이 크게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불이야! 불이 났다! 창고에 불이 났다.”

왕대유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밖으로 나가면서 외쳤다.

“공형! 일꾼들을 모두 부르시오! 창고에 불이 났다면 큰일이오. 모두 나와 불을 꺼야만 하오.”

“알겠습니다.”

왕대유와 공융부의 말에는 모두 다급함이 서려있었다.

그들이 밖으로 나왔을때 멀리 창고가 있는 곳에서 불길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는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왕대유는 허겁지겁 계단을 내려가며 큰 소리로 외쳤다.

“모두 창고가 있는 곳으로 가서 불을 꺼라! 불길을 빨리 잡지 못한다면 큰일이다!”

창고에는 장흥지부에서 황궁으로 납품을 하려고 했던 고급 찻잎이 모두 불에 타 각 지부에서 납품기일을 맞추기 위해 대호상단의 본부로부터 할당받은 고급차를 매입하여 가득 쌓아놓았던 것이다.

녕해지부에서 보유하고 있는 현금의 절반이상을 들여 매입한 차가 한 줌의 재로 변한다면 그것이야말로 하루 밤사이 막대한 자금을 불쏘시개로 쓴 것과 다를 바 없는 일이었다.

일꾼들이 두려워하는 중에도 집기를 들고나와 물을 퍼서 창고로 나르면서 불을 끄려고 했지만 불길이 워낙 거세 쉽사리 꺼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왕대유가 창고에 도착했을 때 가까이 다가가기도 전에 후끈한 열기로 인해 접근하기조차 쉽지 않았다.

왕대유가 다급한 목소리로 외쳤다.

“일단 찻잎이 쌓여있는 곳부터 불을 꺼야 한다! 찻잎이 있는 곳부터 꺼라!”

타다닥거리며 타오르고 있는 불길은 마치 악마의 혓바닥처럼 움직이면서 기세를 더하고 있어 일꾼들이 계속 물을 부어대며 불길을 잡으려 애써도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

창고안은 뜨거운 가마솥처럼 뜨거운 열기로 가득차 숨쉬기조차 쉽지 않았다.

아삼이 맨 앞에 서서 일꾼들이 전해오는 물을 받아 불길속으로 물을 퍼붓고 있지만 높은 곳까지는 물이 닿지도 않을뿐더러 점차 힘이 빠져 물을 끼얹는 것이 시원치 않아 보이자 공융부가 팔을 걷고 나서더니 아삼을 향해 말했다.

“비키시오. 내가 해 보겠소.”

공융부는 물이 들어있는 양동이를 전해받고 위쪽을 향해 힘차게 물을 뿌렸다.

그러나 바싹 말라있는 찻잎에 붙은 불의 기세는 조금도 누그러지지 않고 더욱 활활 타올랐다.





작가의말

이제야 한숨 돌리고 글 한 편 올립니다.

여러분들께서 응원해 주신 덕분에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는

특선을 했습니다.

1차에 합격하고 금요일 오후 6시에 문자를 받고 토요일 오후

두시반에 휘호(심사위원들이 보는 앞에서 직접 그리는 것)를 했는데

온몸이 땀에 젖을 정도로 정신없이 그렸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인터넷에 합격이라는 발표가 뜨고 나서 이제서야 긴장이 가십니다.

응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애로천하 다시 달립니다.!!!!

댓글과 추천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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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계기 +35 13.04.09 11,855 123 8쪽
107 계기 +41 13.04.08 11,356 116 8쪽
106 계기 +45 13.04.07 11,062 113 7쪽
105 계기 +29 13.04.06 10,472 10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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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계기 +26 13.04.02 11,661 11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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