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가리라.
-<성경>, 창세기 3.19 중 마지막 문장
진리를 추구하는 자는 먼지보다 겸손해야 한다. 세상은 먼지를 발 밑에 짓밟지만, 진리를 추구하는 자는 먼지에게 조차 짓밟힐 정도로 겸손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그는 잠깐 드러난 진리의 윤곽을 알아볼 것이다.
-모한다스 카람찬드 ‘마하트마’ 간디
먼지가 되어 날아가야지, 바람에 날려 당신 곁으로.
-<먼지가 되어>, 송문상 작사, 이대헌 작곡
인류가 태양계를 벗어나 멀리 더 멀리 나가던 어느 미래.
마리나도는 그 중에도 가장 변방의 행성이다.
대륙이 하나 밖에 없는 이 행성은 거의 바다로 뒤덮여 있다.
그 바다 사이에는 섬들이 별처럼 흩어져 있다.
그래서 옛날 어느 시인은 마리나도를 가리켜 ‘물에서 난 우주와 별’이라고 했던가.
사람의 눈으로 본 이곳의 수많은 무인도와 기암 괴석들은
우주로 나오면 먼지처럼 작아 보인다.
슬프게도 바다 행성 마리나도는 먼지에 무너지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그 먼지가 나타난 곳은 바로 바다였다.
이 것은 흩날리는 먼지 속에 살아가는 세 남매에 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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