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도니아 서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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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우
작품등록일 :
2016.03.18 22:58
최근연재일 :
2016.05.02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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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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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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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3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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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엘 바바로사

DUMMY

바엘 바바로사

Ba-el Babarosa









“주군을 무시하는 처사 용납할 수야 없지. 바라는 바요 검은 늑대!”

사태가 심각해지자. 마틴경은 기침을 하며 커다란 손을 들어 탁자를 두어 번 ‘쾅 쾅’내리쳤다.

“뭣들하는게요? 그대들 눈앞에는 레오대왕님을 대신해 이 자리에 계신 바엘전하도 눈에 들어오지 않소? 어찌 그리도 무엄한게요! 어디 한번 또 아군끼리 분열을 일으켜보시오. 이후로 그자는 내가 가만 두지 않겠소!”

발루아 가문의 멧돼지 마틴경이 눈을 커다랗게 부릅뜨고 언성을 높여 말했다.

바엘이 좌우를 바라보니 그 엄청난 기세에 시그문드공을 비롯해 일부를 제외하고 모두 얼어붙은 거처럼 보였다.

“그만해라 오리엄..”

시그문드공이 불쾌한 기색을 내비치며 말했다. 바엘이 어느정도 조용해지자 입을 열었다.

“우리는 오늘 합심하여 저들과 싸워 이겼고, 오늘 자정에도 놈들과 싸워 이길 것이오. 왜? 우리는 오늘 승리에서 합심하여 싸운다는 것이 어떤 것 인지 잘 알기 때문이오. 아닙니까? 시그문드공”

시그문드공은 대답하지 못하고 고개만 까닥 흔들었다.

“오늘 자정 놈들에게 대대적으로 기습을 감행하기로 한 작전에 대해서는 참가할 자들만 광장에 조용히 모이시오. 몇 명이 모이든 나도 참가해 그들에게 승리의 영광을 돌리겠소.”

바엘은 자못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누구의 대답도 듣지 않고 임시 막사를 빠져나왔다.

막사에서 나와 심기가 불편한 채로 마굿간에 매어둔 말을 끌고 가려는데 안달이 달려왔다.

“숙부님!”

“회의는 끝났나 보구나.”

안달은 바바로사 가문 특유의 붉은 머리가 바람에 불어 넘어가며 에메랄드 빛 두 눈을 빛내고 있었다.

“안달 너의 공로에 대해서는 마틴경에게 들었다. 대단한 적장과 한 치 양보없이 싸웠다던데 맞느냐?”

안달은 머리만큼 얼굴을 살짝 붉히면서 말했다.

“형들만큼 공부를 잘 하는 건 아니니 다행히도 아버지로부터 검술은 물려받은 듯 해요.”

“하하 녀석 그래 적장이 마틴경 말대로 그리도 대단하더냐?”

“말도 마세요. 난생 처음이었어요.”

안달이 뾰로통해져 말하는 것을 보고 무슨 일인가 궁금했다.

“뭐가 말이냐?”

안달은 대답대신 자기 애마를 끌어내며 한동안 말의 갈기를 쓰다듬다가 말했다.

“숙부는 누군가에게 져본 적이 있어요?”

“우선 말에 올라타라 기분전환도 할 겸 이곳을 한 바퀴 돌자구나.”

바엘의 대답에 안달이 선선히 따라와 주었다.

“안달 세상에는 말이다. 영원한 실력자란 없는 거야.”

“그게 무슨 말이에요?”

“너는 이 세상에서 누가 가장 강하다고 생각하지?”

안달은 깊이 생각할 필요도 없다며 선뜻 입을 열었다.

“그야 아버지 레오대왕님이죠. 이 세상에 그 분보다 강한 분은 없을거에요.”

바엘은 조카에게 하얀 이를 보이며 미소를 지었다.

“물론 형님도 세상에서 강한 사람이다만..”

“에? 아버지보다 세상에 강한사람이 있단 말씀이세요?”

“과거에 형님을 능가하는 영웅은 부지기수일거야 미래에도 그럴 거고. 너도 현재에 멈춰서 있는게 아니란다. 앞으로 더욱 강해질거야.”

“믿기지 않네요 숙부.. 제가 아버지 보다 강해진다니..”

바엘은 말고삐를 당겨 잠시 길가에 멈춰서 뒤 따르는 안달을 기다리며 말했다.

“형님이 처음부터 강했던건 아니야. 그분도 너처럼 강한상대를 만나 패배의 쓴 맛을 경험했고 그로인해 성장했다. 안달 너는 형님의 아들이다. 네가 멈춰서 있지만 않는다면 언젠가는 형님을 앞지르리라 믿는다.”

안달은 쑥스러운 듯 붉은 머리를 긁적이며 감사의 말을 했다.

“참! 숙부 시그문드공이 저를 보자고 했는데 잊고 있었지 뭐에요..”

“그러냐? 먼저 장성으로 돌아가거라.”

“숙부는 어떡하고요?”

“나는 알아서 돌아 갈테니 신경쓰지 말고 시그문드공에게 예의있게 행동해야한다.”

안달은 말위에서 바엘에게 인사한 뒤 서둘러 바라칼도 장성을 향해 박차를 가했다.

‘흠.. 우스트라니아의 시그문드공이 안달을 본다?’

바엘은 잠시 안달과 시그문드공에 대해 생각하다 앞서 임시 대형 막사에서 분열의 조짐이 보이는 연합군에 대해 생각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형님이 10년만 젊었어도 아리온 왕국의 미래는 굳건할 터인데..”

바엘은 혼잣말을 하다가도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위에서 생각했다.

‘마틴경과 나로 충분하다 생각했거늘.. 역시 형님 없이는 역부족이란 말인가.’

바엘은 최근 레오대왕의 병세가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마틴경과 둘이서 왕국을 이끌어 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형님이 죽는다? 그렇게 되면 왕국은 어떻게 되는 거지?’

한참을 그렇게 고민을 하고 있는데 멧돼지 무늬의 튜닉을 입은 발루아가문 병사가 말을 타고 찾아왔다.

“바엘전하 여기 계셨군요. 마틴경이 보내서 왔습니다. 식사는 하셨습니까?”

“아 내 정신 좀 보게 아직이군.”

“잘됐습니다. 마틴경에게 안내하겠습니다.”

바엘은 잘됐다고 애써 대답해주며 멧돼지 병사를 따라 요하임공이 내어준 탑 둥지로 향했다.

탑에 들어가 끝없이 올라갈 것만 같은 나선형 계단을 오르고 나서야 검은 독수리 경비병들을 볼 수 있었다.

“그대들을 보면 항상 반가워”

“저희도 익숙합니다. 계단을 오르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전하”

검은 독수리들이 둥지의 문을 개방해 주었다.

“오 전하! 아까는 그리 나가시는 것을 보고 저를 비롯 모두가 송구스런 마음 뿐이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구요. 결례를 범했습니다.”

“아닙니다. 마틴경 우리 사이에 무슨.. 다른 사람들은 그랬을지 몰라도 마틴경은 아니지요.”

“그리 말해주시니 고맙습니다.”

마틴경이 거대한 몸체를 일으켜 바엘을 맞아주었다. 그의 꽉 끼는 더블릿에는 멧돼지 모양에 브로치가 달려있었다.

“자리에 앉으시죠. 상은 봐오라 일러두었습니다.”

“요리를 들고 여기까지 오려면 꽤나 힘들텐데요?”

마틴의 조치에 바엘이 밑에 부하들이 고생한다는 투로 말을 하자. 둘은 긴장을 푼 채 한바탕 배를 잡고 웃음을 마음껏 향유했다.

어느새 식사가 도착했고 둘은 해가 지는 저녁 무렵이 되서야 늦은 아침 겸 점심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그러다 문득 바엘이 몸을 일으켜 창가로 향했다.

“식사를 하는 동안 만큼은 적들도 고분고분 기다려 줄 겁니다.”

마틴경이 음식이 담긴 접시에 코를 박으며 말했다. 바엘이 창가너머 아래 바라카 산에 펼쳐진 놈들의 군집을 이룬 케르들을 보았다.

‘마치 개미떼 같군.’

“놈들의 수가 그리 준거 같지는 않아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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