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Queen) : 어느 소녀 프로게이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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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한승태]
작품등록일 :
2016.04.07 23:09
최근연재일 :
2018.02.0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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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6.04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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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첫 세계대회의 승자는 누구인가 (9)

DUMMY

두번째 맵은 잉카제국.


3인용 맵 잉카제국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원재는 5시 시작지점의 인간 종족, 승아는 8시 시작지점의 인간 종족이었다. 잉카제국은 센터가 넓은데다가 본진과 다른 멀티의 지상 거리가 조금 멀기 때문에 각각의 멀티를 캐논포 등으로 지키기 좋은 기계종족에 유리한 맵이었지만 둘은 1세트와 동일한 종족을 골랐다. 기계 종족이 유리하다고 하지만 자트나 기계모함까지 가야 유리하다는 느낌인데, 승아가 기계 종족을 골라서 자트를 쓰기에는 원재가 너무 잘 보고 있는 것이 승아에게 인간 종족을 선택하게 했다. 원재 또한 승아에게 가장 잘하는 종족으로 대처하자니 인간 종족을 고를 수밖에 없었고 말이다.


잉카제국에서의 초반은 1세트 경기인 잊혀진 사원과 비슷한 면이 있었다. 다른점은 둘 다 공장 뒤에 앞마당을 갔다는 것이었다. 승아는 3인용 맵이지만 거리가 조금 있는 맵의 특성상 오토바이로 정찰을 보내려고 했기에 1세트와 같은 빌드를 썼고, 원재는 이 맵은 입구가 넓어서 막기 힘들기에 1세트처럼 막사와 보급고로 입구를 막기 전에 오토바이가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을 알아서 승아와 거의 비슷한 타이밍에 공장을 바로 가져가서 똑같이 오토바이를 뽑았다. 그 뒤로는 서로가 상대의 시작지점을 알아냈다.


“8시군.”

“5시네.”


정찰 뒤로는 둘의 빌드가 달라졌다. 똑같이 공장을 늘렸지만 단단한 운영을 위해 탱크를 먼저 뽑은 승아와 다르게 원재는 오토바이를 더 생산했다. 추가적인 멀티를 가져가려면 센터를 가져가야 한다는 사실을 원재는 알고 있었다. 잉카제국은 센터가 넓고, 센터에 투척지뢰를 깔고 오토바이로 센터를 먹으면 승아에게 추가적인 멀티를 주지 않을 수 있다는 계산에서였다.


반면 승아는 탱크를 위주로 생산했다. 탱크 주력에 맥 워리어 약간을 생산했다. 센터를 먹어야 멀티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은 승아도 알고 있었지만, 똑같이 오토바이를 뽑는다고 해도 원재보다 더 좋은 자리에 투척지뢰를 박을 자신이 없었다. 이건 불공평한 싸움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똑같은 유닛을 가느니, 탱크를 좀 더 빨리 뽑아서 단단히 수비하면서 조금씩 천천히 진출하는 것이 낫다고 보았다. 물론 나중에는 오토바이를 같이 뽑을테지만, 그래도 일단은 그게 낫다고 생각했다.


원재는 승아의 9시쪽 앞마당에 투척지뢰를 먼저 개발해서는 깔아두었다. 승아가 나오지 못하게 하고 안에 조이기를 시도한 것이었다. 지뢰를 제거하지 못하고 계속 안에만 갇히게끔 큰 그림을 원재는 그릴 시야가 있었다. 하지만 승아는 안에만 갇히지 않고 탱크의 이동모드로 퉁퉁포를 쏘아가며 천천히 투척지뢰를 제거해 나갔다. 맥을 살짝 앞세워서 투척지뢰가 반응해서 튀어나와 터지기 직전에, 탱크 몇대로 동시에 지뢰를 점사해서 터트리는 컨트롤이었다. 이런 승아의 컨트롤에 프로게이머들은 감탄했다.


“와.. 승아 저거.. 저게 되네?”

“저건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쉽긴. 어딨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저기. 저봐. 벌써 10개도 넘게 제거했어. 하나도 유닛 안터지고. 저게 사람의 컨트롤이냐?”


펑!


승아는 계속해서 천천히 전진하면서 입구에 놓인 투척지뢰들을 제거하고 전진했다. 원재는 그 사이사이 어떻게든 투척지뢰를 더 박으면서 주변을 둘러쌌고, 그 사이 탱크를 추가했다. 승아도 오토바이를 추가하면서 둘의 조합은 조금씩 비슷해져 갔다.


이후의 업그레이드와 전투도 비슷했다. 업그레이드 시기도 둘 다 최적화 타이밍을 알고 있었기에 짠 것처럼 거의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었고, 중앙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둘은 서로 중앙에 탱크를 고정모드로 고정시키고, 그것을 오토바이로 둘러싸서 주변에 투척지뢰를 박아서 잡아내고, 또 그것을 다시 되돌려 주는 등 난전을 펼쳤다. 한곳에 집중한다면 원재의 컨트롤도 승아 못지 않게 좋았다. 이 상황에서 약간의 이득을 얻은 것은 원재였다. 거의 비슷한 전투를 펼쳤지만, 중앙의 대부분을 원재가 먹고 있었고, 승아는 중앙의 3분의 2 정도를 원재에게 내 주는 대신에 그 바로 위에 가로로, 그러니까 9시에서 1시쪽으로 이어지는 선처럼 탱크와 방공포대 라인을 지으며 징검다리 건설을 시작했다.


원재는 중앙을 먹고 승아가 못 나오게 하려고 했지만 완전히 먹지는 못했다. 하지만 7시에 먼저 가스가 있는 멀티를 뜰 수 있는 기회를 먼저 가져갔고, 승아가 11시 쪽에 멀티를 따라가기는 했지만 조금 더 불리했다. 다른 스타팅 지점이 12시에 있어서 라인을 긋고 11시에도 멀티가 있는 승아가 장기전에 유리할 것 같았지만, 또 그렇지만은 않았다.


승아는 센터를 겨우겨우 버티고 있을 뿐이었다. 원재가 초반에 오토바이를 다수 뽑으면서 이곳 저곳에 지뢰를 박아두었다. 이 지뢰로 시야를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11시 멀티 위치에 박아두는 등 원재가 박은 위치들은 스타팅이나 멀티 지점이거나, 아니면 그리로 가는길에 병력이 꼭 지나야 하는 지점에 박아두었다. 그렇기에 승아의 11시 멀티가 늦어지게 된 것이었고, 7시 멀티를 먼저 가져가고 센터에 병력을 뽑는대로 보내는 원재는 병력의 우위를 토대로 센터를 지키고 있었다. 이래서는 승아가 12시 멀티를 가져갈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원재가 12시를 당장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반반 땅따먹기 싸움이 점점 맵의 우측 위를 향해 선을 그어가며 이어졌다.


그렇게 간헐적으로 국지전이 잠깐씩 일어난 것 이외에는 큰 교전 없이 시간이 흘러갔다.


20분 뒤.


경기가 맵에 점점 선을 그어가며 30분을 넘어갈 때까지 맵을 거의 반씩 먹어가며 탱크와 방공포대로 지키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둘은 맵의 전 부분의 멀티를 각각 먹었다. 둘다 집중력을 잃지 않고 라인을 긋고 지키고, 소규모 전투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었다.


현재 상황은 12시의 본진은 승아가, 12시 앞마당은 원재가 먹어서 거의 같은 자원을 가져간 뒤였다. 이런 상황에서는 조작이 별로 필요없어서 원재가 유리할 것 같았지만, 승아는 여기서 승리를 만들어냈다. 수송선을 이용하다가 전 판에 맥에게 격추되어 패망했었지만, 이번 판에는 빈 수송선과 유닛이 들은 수송선을 번갈아 운용하면서, 레이더 스캔으로 계속해서 이곳 저곳을 스캔하고, 그리고 병력을 이리저리 드랍하려고 시도하다가 드디어 한번 성공했다. 원재의 본진에 수송선 5기 분량의 병력을 드랍을 성공한 것이었다.


둘의 병력은 거의 센터 라인 부근에 모여있었기에 자원을 다 캘 때까지 큰 싸움이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원재는 인간 종족의 최종 병기인 우주전함으로 슬슬 테크를 바꾸고 있었다. 어차피 라인이 유지된다면, 우주전함의 에너지 코일로 탱크를 하나씩 제거한 뒤에 자신의 탱크를 전진시키면 라인을 부수고 이길 수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그 잠깐의 타이밍에 승아가 원재의 본진에 드랍을 성공한 것이었다. 승아는 원재가 자신의 화면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이용해서 원재와 똑같이 비행장을 만들면서 우주전함을 뽑는 척했다. 5개의 비행장을 만드는 것을 보여주고, 2기의 우주전함이 나왔으니 당연히 원재는 승아가 자신의 빌드를 따라오는 줄 알았지만, 승아는 그 사이에 계속 빈 수송선과 꽉 찬 수송선을 가지고 이리저리 들락날락 하면서 기회를 보고 있었다. 주력이 비행장이 아니었던 것이다.


라인을 긋고 지키는 것은 멀티 태스킹이 느린 원재의 컨트롤을 편하게 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전선이 길어져서 동시에 이곳 저곳을 다 확인할 수 없기도 했다. 승아는 그것을 노려서 동시에 비행장에서 우주전함을 뽑고, 업그레이드를 돌리며, 12시 앞마당을 견제하는 척하고, 실제로는 원재의 본진에 드랍을 성공시킨 것이었다.


물론 원재의 공장에서 나온 병력과 승아와 똑같이 수송선을 돌릴 준비를 하고 있던 원재의 병력이 같이 수비에 바로 들어오면서 승아의 병력과 수송선을 다 잡아내기는 했지만, 문제는 있었다. 그 사이 원재의 업그레이드 건물이 다 깨진 것.


원재는 업그레이드가 거의 다 된 시점에 건물들이 깨지면서 지상과 공중의 공/방 업그레이드 모두가 늦어졌다. 업그레이드 건물 4개만을 중점적으로 노린 승아의 드랍이었다. 병력을 던져주었지만, 업그레이드를 제지하고, 자신의 업그레이드를 빨리 돌리는 승아의 승부수였다.


그 뒤에는 원재의 병력이 5시 본진에서 돌아오기 전에 12시 앞마당에 전 병력을 쏟아부은 승아가 12시 앞마당을 먹고 있던 원재를 업그레이드의 우위와 순간적인 병력 우위로 몰아냈고, 그 다음부터는 자원을 더 많이 먹은 승아가 병력을 더 빨리 뽑아내면서 다시 라인을 그었다. 아까와 다른점은 12시 본진 뿐 아니라 앞마당도 승아가 먹게 되면서, 원재는 자원을 캘 곳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었다. 30분에 걸친 경기에서 맵의 자원들이 거의 소모되었기에 이제는 12시 본진과 앞마당 두군데가 주력 자원채취를 해야 하는 곳인데, 이곳을 승아가 업그레이드의 우위를 바탕으로 이겨냈다. 원재는 우주전함과 탱크를 가지고 다시 뚫어보려 했지만, 승아도 우주전함이 있었고, 탱크와 방공포대가 있었다. 그리고 승아가 위성으로 입자 방벽까지 걸어주면서 전투를 승리하고 나자 원재는 GG를 치게 되었다.


35분 정도의 제법 긴 경기속에 승아가 경기를 1:1 원점으로 되돌렸다.


작가의말

주말이 끝났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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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 첫 세계대회의 승자는 누구인가 (7) +9 17.05.30 871 24 10쪽
313 첫 세계대회의 승자는 누구인가 (6) +14 17.05.29 885 27 17쪽
312 첫 세계대회의 승자는 누구인가 (5) +4 17.05.28 914 27 12쪽
311 첫 세계대회의 승자는 누구인가 (4) +12 17.05.25 942 21 14쪽
310 첫 세계대회의 승자는 누구인가 (3) +4 17.05.23 913 24 16쪽
309 첫 세계대회의 승자는 누구인가 (2) +2 17.05.22 888 23 14쪽
308 첫 세계대회의 승자는 누구인가 (1) +3 17.05.21 901 22 11쪽
307 이 시각 국내리그에서는 (2) +7 17.05.18 1,658 25 18쪽
306 이 시각 국내리그에서는 (1) +5 17.05.17 931 22 10쪽
305 <DSL> DoubleStorm Starwar league (13) +4 17.05.16 914 21 9쪽
304 <DSL> DoubleStorm Starwar league (12) +3 17.05.14 976 23 15쪽
303 <DSL> DoubleStorm Starwar league (11) +6 17.05.11 942 20 11쪽
302 <DSL> DoubleStorm Starwar league (10) +4 17.05.09 917 21 10쪽
301 <DSL> DoubleStorm Starwar league (9) +7 17.05.08 908 25 13쪽
300 <DSL> DoubleStorm Starwar league (8) +4 17.05.08 1,116 23 11쪽
299 <300화 특집 수필!> 한승태 작가가 바로 어제 프로게이머를 만난 이야기. +10 17.05.07 949 16 10쪽
298 <DSL> DoubleStorm Starwar league (7) +7 17.05.04 1,243 22 15쪽
297 <DSL> DoubleStorm Starwar league (6) +6 17.05.02 952 23 8쪽
296 <DSL> DoubleStorm Starwar league (5) +1 17.05.01 1,405 24 11쪽
295 <DSL> DoubleStorm Starwar league (4) +4 17.04.30 941 25 10쪽
294 <DSL> DoubleStorm Starwar league (3) +3 17.04.27 920 22 12쪽
293 <DSL> DoubleStorm Starwar league (2) +7 17.04.26 910 26 16쪽
292 <DSL> DoubleStorm Starwar league (1) +8 17.04.24 947 24 13쪽
291 주목받는 신인 (2) +4 17.04.23 973 22 14쪽
290 주목받는 신인 (1) +8 17.04.20 991 2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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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8 새로운 것을 보여주다 (8) +5 17.04.17 934 23 16쪽
287 새로운 것을 보여주다 (7) +3 17.04.16 926 24 15쪽
286 새로운 것을 보여주다 (6) +4 17.04.13 975 2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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