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혼환령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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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駕飛)
작품등록일 :
2012.10.2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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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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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0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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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지하밀성(地下密城) <03>

DUMMY

아무튼 연이어 시체들을 보게된 그들의 기분은 매우 좋지 않았다.

“어서 일을 끝내고 지하밀성에서 빠져나가야겠습니다.”

단중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이자 다른 사람들도 암묵적으로 동의를 했다.

지하수가 흐르는 통로 옆에 다른 통로가 하나 더 보여서 그들은 곧장 그곳으로 향했다.

통로 겉으로만 흐르던 지하수가 조금씩 불어나더니 발목까지 차 오르고 있었던 것이다.

(처음에 기관을 건드린 덕분에 기관들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는 것 같구나.)

원기종은 이런 생각이 들면서 왠지 조금 불길했다.

새로 접한 길은 마치 미로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는 곳이었으나 홍후인은 한번도 망설이지 않고 길잡이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었다.

(홍후인은 꼭 한번 와봤던 것처럼 길을 찾아내는군.)

원기종의 머릿속에 이런 의문이 스치고 지나갔다.

지하수가 흘렀던 통로와는 달리 지금 걷고 있는 통로는 전체적으로 메마른 느낌이었다.

다른 곳의 벽과 천장이 반듯하게 자른 암석으로 구성되어 있었다면 이곳은 벽에서 흙이 부서져 내릴 정도로 엉성하고 조잡했던 것이다.

네 사람의 눈은 통로 천장 쪽에서 가끔씩 떨어지는 흙모래를 찜찜하게 바라보기에 이르렀다.

“이러다가 무너지면...”

조양천이 불안했는지 한마디 하다가 급히 입을 다물었다.

왠지 저주를 퍼붓는 것 같아 말문을 닫은 것이지만 이미 다른 사람들의 머리에도 같은 생각이 떠오르고 있던 참이었다.

좁은 통로의 끝에 다다르자 마침내 넓은 광장이 나타났다.

지하 얼마나 깊은 곳으로 들어왔는지 알 수는 없으나 광장의 천장은 매우 높았다.

아무튼 좁은 곳으로만 다니던 그들은 오랜만에 탁 트인 곳에서 해방감을 맛볼 수 있었다.

“음...”

그러나 잘 나가던 홍후인은 나직한 신음을 흘리면서 깊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원기종이 주위를 자세히 바라보니 십여 개의 무사상과 삼십여 개의 작은 짐승들의 상(像)들이 벽면에 바짝 붙은 채 세워져 있었다.

“더 이상 길이 없지 않소이까? 아무래도 잘못 온 것 같습니다만...”

단중이 못 참고 한마디했다.

길을 잘 못 들었다면 기관에 의한 함정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고 그렇다면 곧 목숨과 직결되는 문제였다.

조양천 역시 매우 불안했는지 왔던 길을 흘낏 보면서 돌아갈 것을 주장했다.

그때 생각을 마친 홍후인이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 나가더니 신법을 사용하여 곤(棍)을 든 무사의 머리를 머리통을 우각으로 힘껏 가격했다.

그러자 마치 수급이 잘린 장수처럼 무사의 동상은 쿵하고 앞으로 쓰러져 산산조각이 났다.

“거...경거망동은 하지 마시오.”

조양천이 하는 짓이 못마땅한 듯 책망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사방에 세워져 있던 동상들이 일시에 우르르 앞으로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홍후인을 제외한 세 사람은 매우 당황하여 갈팡질팡하고 있는데 뒤에 그들이 걸어왔던 통로 저쪽에서 이상한 소리마저 들려오고 있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까?”

단중이 놀라 소리치는데 원기종이 가만히 소리를 듣고 있다가 대경실색했다.

“이것은 지하수가 쏟아져 나오는 소리입니다!!”

원기종은 아까 보았던 지하수가 계속 마음에 걸렸기에 금방 상황을 간파하고 있었다.

“지하수가 왜!!”

조양천이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서 있다가 갑자기 소리 질렀다.

“홍후인이 사라졌소!!!”

“앗!!”

혼란 속에 정신없던 그들은 그제야 홍후인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빌어먹을 놈...우리들이 그 놈한테 속은 모양이오!!”

분개한 조양천이 이를 부득부득 갈고 있는데 단중이 급히 외쳤다.

“시간이 없습니다! 뒤로는 지하수가 쏟아져 나오려고 하고 이미 사방이 붕괴되는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다가는 모두 생매장되겠습니다!!“

다급한 그의 외침을 들으면서 원기종은 필사적으로 출구를 찾아 다녔다.

(이대로 당할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우르르르.

천장과 한쪽 벽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하면서 사방이 흙먼지로 뒤덮였다.

그때 원기종의 눈에는 약 반장정도 되는 높이에 조그마하게 뚫려 있는 구멍이 보였다.

분명히 없었던 것이기에 사방이 무너져 내리면서 만들어진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이젠 끝이오!!”

조양천의 비명이 들려오자마자 이를 악문 원기종이 급히 소리를 질렀다.

“저쪽으로 무조건 들어갑시다!!”

어차피 도박이나 마찬가지였다. 작은 구멍이 출구일수도 있지만 무덤일수도 있었다.

여기서 깔려 죽으나 안으로 들어가서 깔려 죽으나 마찬가지였으므로 원기종의 말에 따라 모두들 공력을 최고치로 끌어올려 바람처럼 내달렸다.

(제발!! 출구이기를!!!)

먼저 구멍으로 몸을 날린 원기종은 전방으로 쭉 뻗어 있는 통로를 보자 안도의 숨이 새어나왔다.

다행히 구멍은 출구의 일종이었던 것이다.

“홍후인도 이 쪽으로 몸을 숨긴 것 아닐까요?”

뒤 따라 들어온 단중이 의문을 던지는데 폭포수 같은 소리가 진동했다.

“물줄기가 이 곳까지 덮치려고 하고 있소!!”

조양천이 반쯤 물에 젖은 채 구멍에서 빠져 나오고 있었다.

“앞으로 곧장 달립시다!!”

아무래도 불안해진 그들은 그 자리에서 멀리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었다.


한편 사방이 무너져 내리는 와중에도 침착함을 잃지 않은 홍후인은 재빨리 몸을 움직여서 서쪽 벽에 붙어 있는 장치를 움직였다.

그러자 조그만 벽면이 약간 움직이더니 한사람이 겨우 비집고 들어갈 만한 틈새를 만들어 냈다.

(이젠 됐구나!!)

남은 세 사람을 사지(死地)에 그대로 버려두고 홍후인은 즉시 안으로 들어가서 다시 장치를 움직여 벽면을 원상태로 닫아 버렸다.

“흐흐흐. 이제야 염원을 이루게 되는 구나!!”

앞으로 곧장 달려가는 홍후인의 얼굴엔 화색이 돌고 있었다.

중도에 잠시 멈춰선 그는 품속에서 오래된 양피지를 꺼내서 살피기 시작했다.

“가만...이 길은 매우 위험하군...안전하게 갈려면 이 곳으로 가야 하는 것인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홍후인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벽에 붙어 있는 야광주를 건드렸다.

야광주가 붙어있던 벽면이 무너지면서 다른 길을 만들어냈다.

그는 전혀 망설이지 않고 곧장 그 쪽으로 내달렸다.

하지만 그 역시 지리에 익숙지 않았던 것인지 반각동안 헤매다가 가까스로 밀실을 발견해 낼 수 있었다.

“하하하, 드디어 찾았다!!”

기쁨에 들뜬 홍후인이 고개를 쳐들고 호탕한 웃음을 터트리더니 안으로 한발 내디뎠다.

하나의 밀실은 세 개의 작은 밀실로 다시 분리되어 있는 듯 했다.

부푼 마음으로 첫 번째 밀실로 들어가게 된 홍후인은 이내 똥 씹은 얼굴로 변해 버렸다.

“이게 뭐야...“

사방의 벽에는 고서들로 꽉 차 있었는데 그것들은 하나같이 구파일방의 저급비급의 복사본이었던 것이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미친 듯이 뒤져봐도 하나같이 쓸모없는 비급들이였다.

“젠장...모조리 쓰레기들이군.“

홍후인은 미련을 두지않고 곧바로 다음 밀실로 향했다.

그러나 그는 거기서 또 한번의 좌절을 맛보아야했다.

한 쪽 벽면에 화려하게 붙어 있던 책장에는 비급은 커녕 먼지만 수북하게 쌓여 있었던 것이다.

“이게 어찌 된 일이란 말인가...벌써 어떤 놈이 선수를 쳐서 다 빼가지 않았는가!!”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미 누군가 한번 들어왔었다면 건질 것은 쓰레기들 뿐이였기에...

오랜 시일 인내하며 여기까지 왔는데 허탕을 치게 되자 홍후인의 입가로는 깊은 아쉬움이 새어나왔다.

그는 처음과는 달리 맥이 빠진 얼굴로 마지막 밀실로 들어갔다.

“역시...”

아무 것도 없었다.

마지막 밀실이기에 한 가닥 희망을 품었던 것도 사실이었지만 사방을 둘러봐도 비급 따위는 보이지도 않았던 것이다.

잠시 어이없어 하던 홍후인은 작은 탁자에 앉은 채로 굳어져 있는 한 구의 해골을 보게 되었다.

기이하게 뼈의 곳곳이 시꺼멓게 변해있는 것으로 보아 독살을 당했거나 독을 마시고 자결한 것이 분명했다.

자신도 모르게 그쪽으로 다가가자 탁자 위에 빛바랜 종이에 적힌 한 줄의 글이 보였다.


-내가 모든 것을 안고 갈 것이다.-


마지막에 작은 서체로 서명이 들어가 있었다.


-전노산(全露山).


그 이름을 본 홍후인은 매우 놀라면서 급히 바닥에 꿇어앉았다. 몇 번이나 절을 하던 그는 조용한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선조님을 이렇게라도 뵙게 되니 감개가 무량하옵니다. 소생이 미약하여 지하밀성이 도굴되도록 시일을 지체하게 되어서 송구할 따름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홍후인의 안색은 과히 좋지 못했다.

분명 일시에 허탈감과 자괴감이 밀려온 것이 분명해 보였다.

한동안 그렇게 엎드려 있다가 체념한 듯 일어서는 그는 문득 전노산이 앉아 있는 의자에 깔려 있는 조그만 책자를 보았다.

“저것은?”

전노산의 골반에 가려서 하마터면 지나쳐 버릴 뻔했던 것이었다.

곳곳에 비급이 가득했더라면 어쩌면 눈이 어두워진 홍후인도 결코 찾아내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아무 것도 얻지 못했던 홍후인에게는 그게 크게 보였다.


(선조께서 나를 불쌍히 여겨 이것을 남겨 주신 것이구나!)


이런 생각에 머무른 그는 낡은 책자를 조심조심 빼내었다.

무슨 특수처리가 되어 있었는지 약간 낡기만 했을 뿐 책장이 찢어지거나 상한 곳은 거의 없었다.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겉장에 써 있는 필체를 한번 중얼거린 홍후인은 몇 장씩 대충 넘기며 살피기 시작했다.

검에 대한 비급인 듯 검법의 형상들과 함께 빽빽한 글씨로 검결과 내공심법이 기술되어 있었다.

끝까지 대충 넘겨본 그가 또 한번 중얼거렸다.

“어째 검법이 두 개 같은걸...두 명이서 같이 연마하는 그런 검법인 듯하군.

어느 정도 위력인지는 모르겠으나 따로 보관해 놓으신 것을 보아 분명 상승검법일 것이다.“

뜻밖에 수확을 얻은 그는 품속에서 기름종이를 꺼내 비급을 몇 번이나 둘둘 말았다.

이런 지하 깊은 곳에서 꺼낸 책자는 햇빛 등에 손상될 수 있기에 노파심에 조치를 취한 것이다.

품속에 비급을 갈무리한 홍후인은 혹시 이런 비급이 또 숨겨져 있나 해서 이곳저곳 건드리며 기웃거렸다.

그러는 와중에 무슨 장치를 건드렸는지 밑바닥이 움직이면서 무엇인가가 나타났다.

“이것은 또 뭔가??”

작은 상자하나 들어갈 만한 공간이 바닥에 나타났는데, 그 안에는 작고 투명한 병들이

몇 개 들어가 있었다.

그 중 하나를 꺼내 들은 홍후인의 눈은 의문을 담고 있었다.

병 안에는 무슨 동물같기도 하고 식물같기도한 것이 액체와 함께 담겨져 있었는데 어찌보면 악마의 모습같기도 한 아주 기괴했다.

순간 무공을 연마하는데 도움을 주는 약초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그는 이내 고개를 젓고 말았다.

병을 막고 있는 마개를 살짝 열어보자 그 안에서 역겨운 냄새가 쏟아져 나왔던 것이었다.

“이런 게 약초일리는 없고...어쩌면 너무 오랜 기간 방치가 되어서 썩어 버렸는지도 모르겠다.”

비밀스러운 곳에 보관한 것으로 보아 분명 중요한 약병들이었다.

그러나 지하밀성이 묻힌 지 천년이 되어 가고 그 기간을 버텨낼 약이 존재할 리가 없었다.

의학에도 약간의 지식을 가지고 있던 그인지라 냄새를 맡아보고는 곧바로 그렇게 단정을 지어 버렸다.

그러나 선조가 무슨 약을 지었었는지 호기심은 났기에 약병 하나를 품속에 조심스럽게 갈무리했다. 잘못하면 깨질지도 몰라 몇 겹의 천조각으로 싸는 것을 잊지 않으며.

그 후로 여기저기 훑어보던 그는 이제는 아무 것도 얻을 것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젠장...도대체 어떤 놈이 이곳을 도굴했단 말인가...”

돌연 분노가 솟아 올라왔지만 비급 하나 건진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홍후인은 다시 전노산에게 읍을 했다.

“후배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이 비급이 어떨지는 모르겠으나 만약 제가 비급으로 인해 최고의 고수가 된다면 전 무림을 장악해서 선조님의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홍후인은 곧바로 밀실에서 나가서 출구를 찾아 달렸다.

그때였다.

어디서 나는 소리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런 대화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도대체 어디가 어딘지 알 길이 없습니다.”

“제 생각엔 기관이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출구쪽이 맞는 것 같습니다만...”

단중과 원기종의 목소리가 분명했다.

“이런...이 놈들이 죽지 않고 살아 있었던가?”

왠지 살려 놓기엔 꺼림칙했던 홍후인은 이들을 없애 버릴 생각을 하였다.

대충 그들이 가는 방향을 짐작한 그는 얼른 다른 길로 움직여 그들을 은밀히 노리기로 계획을 세웠다.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계속 아래로 내려가기만 하니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좁은 계단을 조심스럽게 내려가던 단중이 혀를 끌끌 차면서 말했다.

“이게 다 홍후인놈 때문이 아니오? 이놈을 잡히기만 하면 갈가리 찢어 죽이겠소!”

조양천이 아직도 분이 풀리지 않은 듯 저주를 퍼붓고 있었다.

“이 길로 쭉 가서도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면 다른 길로 가봅시다.”

원기종이 사람들을 안심시키려는 듯이 제안을 했다.

현재 단중과 조양천이 믿는 사람은 원기종뿐이었다.

비록 홍후인보다 실력이 떨어진다고 해도 원기종 역시 이름난 토목기관의 전문가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원기종은 홍후인처럼 여러 기관들을 피해가면서 길을 잘 찾아내고 있었다.

좁은 계단을 한동안 내려가던 중에 갑자기 단중이 외쳤다.

“기다리시오!”

조양천과 원기종은 긴장하면서 걸음을 멈추었다.

“무슨 일입니까?”

조양천의 물음에 단중이 양쪽 벽면을 살피면서 나직이 대꾸했다.

“좌측 벽면이 용이 새겨져 있습니다.”

뜬금없는 그의 소리에 조양천이 고개를 갸우뚱거렸으나 원기종은 생각나는 바가 있었다.

“설마...청성파 속가제자인 위현룡이란 자의 말을 듣고 그러시는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좁은 계단에 용이 새겨져 있는 벽이라고 했습니다. 우연치고는 너무 정확하지 않소이까?“

단중의 얼굴은 매우 심각하게 변하고 있었다.

생각에 따라서 위현룡의 당부는 어찌 보면 흰소리였고 어떻게 보면 예언이나 다름없었다.

“우리가 지하밀성으로 갈 것을 몰랐을 텐데 허무맹랑한 얘기로 치기엔 너무 정황이 맞아떨어지지 않습니까?“

단중이 다시 한번 확신을 가지며 입을 열고 있었다.

“음...”

이쯤되자 원기종의 안색도 그리 밝지가 않았다.

“왜 그러십니까?”

혼자 이해가 안되었던 조양천이 재차 물었다.

그러자 단중은 청성파에서 있었던 일을 소상히 설명하기에 이르렀다.

“거참...믿어야할지 안 믿어야 할지...”

실소를 터트리는 조양천을 보면서 단중이 건의하듯 말했다.

“모두 내력을 끌어올리고 암습에 대비하기로 하십시다. 이 곳은 기관이 난무하는 곳이니 그렇게 해서 손해 볼 것은 없습니다.“

“음...그러도록 합시다. 전진하는 속도는 느릴지 몰라도 오히려 심적으로 안심이 될 듯합니다.”

즉시 찬동한 원기종을 따라 조양천도 암암리에 공력을 끝까지 끌어올렸다.

계단으로 내려가는 동안 세 사람은 계속 이어져 가는 용의 형상이 새겨진 벽면을 뚫어져라 주시했다.

순간 퉁 소리와 함께 용의 눈에서 두 개의 암기가 발사되어 날아왔다.

빠른 속도였으나 미리 대비하고 있던 세 고수들의 몸놀림도 그에 못지않았다.

상체를 꺾으며 급히 피해낸 원기종이 소리쳤다.

“위현룡의 말이 사실이었습니다. 어서 이 곳을 피합시다!!”

계단 아래쪽으로 쏜살같이 내려가기 시작하자 사방에서 암기들이 유성처럼 쏟아져 내렸다.

원기종과 조양천이 얼른 검에 내력을 휘감아 미친 듯이 휘둘러 대기 시작했다.

마치 방패처럼 검막(劒幕)을 형성하여 암기들을 모조리 퉁겨 내면서 세 사람은 계속 아래로 뛰어 내려갔다.

순간 하얀빛이 번뜩이면서 무엇인가가 휘둘러왔다.

검(劒)!

정확하게 급소를 노리고 있었고 그 시기도 적절했다.

사방에 암기에 휩싸여 정신을 못 차릴 지경에 공격해온 하나의 검은 매우 위협적이었다.

더구나 그 검공에는 암기들처럼 단순한 공격이 아닌 고수들이나 쓸 수 있는 검초가 들어 있었다.

“위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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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7> +59 06.02.23 38,241 93 16쪽
5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6> +44 06.02.21 39,729 85 17쪽
5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5> +55 06.02.19 39,821 104 17쪽
5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4> +48 06.02.16 39,913 95 13쪽
4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3> +57 06.02.13 41,478 88 18쪽
4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2> +59 06.02.11 41,232 90 17쪽
4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황금만능(黃金萬能) <01> +68 06.02.07 42,801 85 16쪽
4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15> +68 06.02.03 41,297 84 18쪽
4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14> +58 06.02.01 39,476 78 13쪽
4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13> +67 06.01.30 40,236 84 17쪽
4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12> +75 06.01.27 39,984 86 13쪽
4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11> +53 06.01.24 39,863 96 18쪽
4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10> +61 06.01.21 40,384 94 16쪽
4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9> +52 06.01.19 40,307 91 15쪽
3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8> +56 06.01.17 41,797 88 18쪽
3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7> +79 06.01.15 44,825 89 26쪽
3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6> +64 06.01.12 45,943 104 18쪽
3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5> +69 06.01.10 46,733 92 23쪽
3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4> +64 06.01.07 46,535 90 22쪽
3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3> +77 06.01.05 47,861 98 13쪽
3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2> +65 06.01.03 49,675 113 17쪽
3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01> +56 05.12.31 50,038 107 14쪽
3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7> +62 05.12.28 49,825 119 19쪽
3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6> +59 05.12.24 48,409 106 20쪽
2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5> +53 05.12.20 47,183 118 15쪽
2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4> +55 05.12.17 50,636 118 16쪽
2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3> +48 05.12.16 51,088 125 15쪽
2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2> +51 05.12.15 49,627 122 12쪽
2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뜻밖의 분쟁(紛爭) <01> +47 05.12.13 51,290 124 15쪽
2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10> +56 05.12.11 51,746 113 10쪽
2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9> +54 05.12.09 50,014 121 18쪽
2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8> +44 05.12.07 51,118 124 16쪽
2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7> +43 05.12.05 51,378 122 10쪽
2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6> +42 05.12.03 51,818 118 17쪽
1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5> +51 05.12.01 53,505 128 15쪽
1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4> +54 05.11.27 54,074 136 16쪽
1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3> +56 05.11.26 54,012 133 13쪽
1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2> +52 05.11.24 58,870 127 13쪽
1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기이(奇異)한 인연 <01> +48 05.11.21 58,818 126 15쪽
1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지하밀성(地下密城) <06> +43 05.10.25 57,990 128 16쪽
1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지하밀성(地下密城) <05> +42 05.10.24 53,855 126 7쪽
1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지하밀성(地下密城) <04> +45 05.10.19 56,506 126 11쪽
»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지하밀성(地下密城) <03> +40 05.10.09 31,114 120 16쪽
10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지하밀성(地下密城) <02> +41 05.10.05 55,906 131 13쪽
9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지하밀성(地下密城) <01> +61 05.09.19 62,123 129 20쪽
8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8> +57 05.09.17 59,298 130 19쪽
7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7> +52 05.09.16 59,348 127 22쪽
6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6> +41 05.09.15 61,987 131 26쪽
5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5> +63 05.09.14 63,929 151 17쪽
4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4> +45 05.09.13 67,141 143 18쪽
3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3> +59 05.09.12 64,439 148 20쪽
2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2> +63 05.09.11 72,579 158 21쪽
1 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속가제자(俗家弟子) <01> +76 05.09.10 73,925 151 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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