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혼환령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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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駕飛)
작품등록일 :
2012.10.2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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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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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0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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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혼환령검(鬼魂幻靈劍) - 구밀복검(口蜜腹劍) <15>

DUMMY

일각의 시간이 간간이 들려오는 자연의 소리와 동화되어 물처럼 흘러갔다.

이런 침묵이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오히려 괴롭게도 만드는 법이었다.


“위형은 지금 나를 원망하고 있지 않습니까?”

천승비가 먼저 입을 열어 고요한 수면(水面)으로 돌을 던졌다.


“원망하고 있습니다!”

위현룡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짧게 대답했다.

그러나 그 대답엔 원망뿐 아니라 증오와 우정 그리고 안타까움 등이 복합적으로 녹아있었다.


“그런 대답이 나올 줄 예상하고 있었소. 그러나 나를 원망하기 전에 위형이 저질러놓은 일을 먼저 반성해야함이 옳을 것입니다. 곽유의 죽음은 참으로 안타깝지만 그것을 남의 탓으로 돌리지는 마시오. 모두 위형이 저지른 일이고 곽유는 위형을 살리려다가 그렇게 되어 버린 것이니...“


“곽유는...죽지 않을 수도 있었습니다...”


위현룡의 목소리는 격정에 잠겨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천형이 밀고만 하지 않았더라면 곽유와 수많은 속가제자들은 무사히 피신을 했을 것입니다!“


““밀고...그것이 왜 밀고란 말이오? 장문인을 살해한 것은 위형이었소. 위형 때문에 많은 속가제자들을 비롯해, 나와 속가제자출신의 정식제자들의 꿈까지 깨질 뻔했소. 도대체 위형이 무슨 권리로 이들의 꿈을 짓밟는단 말이오!!“


은근히 노기가 뻗친 천승비의 언성도 과히 부드럽지만은 않았다.


“내가 저지른 과오, 내가 다 안고 가는 것은 두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천형은 그들을 희생시키지 않을 수도 있었습니다. 밀고하기보다 나에게 먼저 귀띔만 해주었더라면 나는 그들을 호통으로 꾸짖어 돌려보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위현룡은 과거의 일이 기억나자 한없이 괴로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창고에서 그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구출하러 왔을 때 못 간다고 완강히 버텼어야 했던 것을...

그는 신중치 못한 행동으로 인해 일파만파로 일이 커져 버린 것을 후회하고 있었다.

그의 표정을 살피던 천승비는 차가운 얼굴빛으로 냉랭하게 말했다.


“위형은 장문인을 살해했을 때부터 이미 불행은 시작되었던 것이오. 알겠소? 곽유를 비롯한 속가제자들의 불행은 예견된 일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위형이 창고에서의 일로 후회해본들 결과는 다르지 않았단 말이오!!“


“그 무슨...”

위현룡은 미묘한 감정이 얽힌 눈으로 천승비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 **


“지금 뭐하자는 짓거리냐!!”

염청석은 거만한 눈초리로 바닥에 꿇어앉은 천승비를 지긋이 쳐다보고 있었다.

벌써 한식경(약 30분)의 시간이 흘렀지만 그는 돌부처처럼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부탁드리겠습니다. 대사형!”


“쯧쯧...위현룡은 네 동료였지 않느냐! 네 안위를 보장받기 위해서 기껏 행한 일이 밀고란 말이냐!!“

염청석의 얼굴위로 경멸의 빛이 스치듯 지나갔다.

“위현룡은 이미 장문인을 시해한 극악무도한 자입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속가제자들은 그의 후안무치함을 모른 채 그저 믿고 따르고 있습니다. 이는 그들의 잘못이 아니라 무지(無知)해서 생긴 일이 아니겠습니까. 현재 저를 비롯하여 속가제자출신인 정식제자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대사형을 흠모하고 따르기 시작했습니다. 대사형께서 저희들의 충심을 받아주시기만 한다면 저희들은 대사형을 위해서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릴 것입니다.“


초반에 언짢았던 기분이 천승비의 언변에 조금씩 희석되어 갔다.

천승비는 일대제자들 중에서 장래가 촉망되는 인물로 평가되고 있었으며, 그의 강직한 성품과 무공은 경험으로 익히 알고 있는 염청석인지라 알게 모르게 믿음이 갔던 것일 수도 있었다.


“음...듣고 보니 네 말도 일리는 있구나. 청성파가 편을 갈라 경계를 만들어 득이 될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너희들은 나에게 충성을 다 바치겠다는 뜻이렷다?”


“그렇습니다. 대사형!”

천승비는 더욱 바닥에 납작 엎드린 채 진심어린 어조로 맹세했다.


“그러나...파옥을 주동한 녀석들의 목숨을 살려달라는 것은 곤란하구나. 네가 청성파를 위해 그리고 나를 위해 그런 사실을 알려온 것은 다행이다만, 이번기회에 일벌백계를 하지 않을 수 없단 말이다!“


“그렇지만...대사형! 속가제자들을 부추겨서 일을 주도한 자는 단 한명 뿐입니다. 그로 인해 수많은 속가제자들을 모조리 내치신다면 앞으로 청성파에 어느 속가제자가 들어오겠습니까! 부디 아량을 베풀어 주시기 바랍니다.“


“그까짓 속가제자쯤이야 안 받아도 그만 아니겠느냐.”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염청석의 냉랭한 말에 천승비는 속으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때 제자 한 명이 급히 들어왔다.


“대사형! 모든 준비를 완벽하게 끝마쳤습니다!!”


“수고했다!”


제자에게서 고개를 돌린 염청석은 다시 천승비를 쳐다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한 가지만 묻겠다! 너는 내가 무슨 함정을 파놓았는지 알고서 밀고를 하러 온 것이더냐?”


그의 물음에 천승비는 얼굴에 온통 의문의 빛을 드러내면서 염청석을 올려다보았다.

“무슨 말씀이신지...저는 그저 장문인을 시해한 자가 탈출해버리면 청성파와 대사형에게 큰 누가 된다 여기어 이리로 곧장 달려 온 것입니다.“


염청석은 마치 투시라도 하는 듯 천승비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리고 거짓이 아닌 것을 간파하자 크게 웃어 젖혔다.

“하하하, 오냐! 네가 수많은 속가제자들과 그 출신인 정식제자들의 목숨을 살린 것이다! 앞으로도 청성파를 위한 그런 충정을 잊지 말거라!”

“넵! 대사형! 마음속 깊이 새기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제 거칠 것이 없었다. 모든 청성파 제자들의 인심을 얻었으니 앞으로 장문인이 되기 위한 걸림돌은 청성파 늙은 원로들뿐인 것이다.

더군다나 원기종에게 밀려서 떠난 것들이 무슨 힘이 있겠는가.

황송한 듯 부복해있는 천승비를 보면서 염청석은 무슨 왕이라도 된 것처럼 흡족한 기분을 느꼈다.


과연 염청석은 어떤 함정을 준비했을까.

그는 위현룡을 제거하는 동시에 그를 따르는 무리들까지 깨끗하게 청산할 모략을 세웠다.

그 첫 번째 준비작업으로 위현룡을 일부러 허름한 창고에 가둬놓고, 겨우 몇 명의 제자들로 하여금 지키게 만들었다. 그렇게 되면 분명히 파옥의 가능성을 논의할 것이고, 끝내는 거사(巨事)를 위해 모험을 걸게 되어 있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청성파 제자들을 창고주위와 청성산 기슭까지 광범위하게 매복을 하도록 명을 내린다. 이로 인해 의문을 가지는 그들에게는 철저히 함구함으로써 작전의 기밀을 유지했다.


세 번째로 염청석은 위현룡을 구출하기 위해서 무사히 청성산을 빠져나가려면 정식제자들의 도움을 받지 않을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위현룡이 장문인을 시해한 날부터 기본적으로 밤마다 세우던 세 개의 불침번조를 열개로 늘려 만약의 일에 대비를 해놓았기 때문이었다.

더우기 불침번조에는 속가제자 출신의 무리들을 중심으로 구성을 시켜놓고 있었으니 도움을 요청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원기종을 살해한 염청석은 앞으로 청성파를 손아귀에 넣기 위해서라도 시시때때로 위현룡을 두둔하면서 잡음을 만드는 이들을 제거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

그렇기에 이런 모략을 펼치게 되면 속가제자들과 정식제자들 중에서 옥석을 손쉽게 가려낼 수가 있는 것이었다.

참으로 용의주도하고 섬뜩한 함정이 아닐 수 없었다.


** **


천승비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당시 상황은 위현룡에게 큰 충격을 주고도 남았다.

더군다나 염청석이 장문인과 원연홍, 그리고 자신도 모자라 속가제자들까지 노리고 있음을 알자 머릿속이 백짓장처럼 하얗게 변하는 느낌이었다.


“위형...난 말이오...그날 창고 근처까지 은밀히 접근했었소.. 천둥벌거숭이처럼 성급하기 그지없는 곽유의 일에 끼어 드는 것은 내 성미로는 용납이 안되지만, 창고를 지키는 자들의 수는 어떠한지, 도주로는 확실한지,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 등의 걱정이 들었던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하늘의 도움으로 난 목격하게 되었던 것이오. 수많은 청성파 제자들이 숨을 죽이고 은밀하게 어둠 속에 매복되어 있는 것을 말입니다!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나는 금방 알아차렸기에, 난 그대로 대사형에게 달려가서 밀고의 형식으로 자백해 그들의 안위를 보장받았던 것이오. 곽유가 탈출을 목적으로 애꿎은 정식제자들까지 끌어들이기 전에 말이오...“


“아...”

위현룡은 신음소리와 함께 무기력함으로 심하게 휘청거렸다.

그리고 냉정하기 그지없는 천승비였으나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밀고를 한 것을 알게 되자 속으로 몇 번씩이나 하늘에 감사를 드리고 있었다.

이런 위인이라면 속가제자들이나 그 출신의 정식제자들이 청성파에서 냉대 받게 방치하지는 않으리라.


“천형...오해해서 미안합니다. 진심입니다...”


“그런 소리는 듣고 싶지 않소! 이미 곽유를 비롯해 여러 속가제자들이 죽어버렸고, 달아난 속가제자들 역시 이미 죽음을 당했거나 사로잡혀 있을 것이오!“


“그들이 무사히 청성산을 벗어나지 못했단 말입니까!!”


위현룡이 깜짝 놀라자 천승비가 신경질적인 코웃음을 쳤다.


“염사형이 어떤 인물인지 몰랐던 것이 위형과 곽유의 큰 실수 아니겠소?”


위현룡은 힘없이 아래로 고개를 떨구었다.

탈출을 위해서 하산로쪽으로 가닥을 잡게 한 것이 끝내는 모두를 위험 속에 떠밀어 넣은 형국이 되어버린 것이다.


[빌어먹을 염가놈!!]

홍후인이 듣고 있다가 분노를 토해내고 있었다.

그러나 이어지는 천승비의 말에는 입을 꾹 다물어 버렸다.


“결과는 이미 정해진 것이었소.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고 했습니다. 위형이 장문인을 시해한 덕분에 모든 것은 엉망이 되어버렸고, 수많은 이들이 죄없이 죽어버렸습니다. 그들은 나와 염사형이 죽인 것이 아니라 바로 위형 당신이 죽인 것이란

말이오!“


위현룡은 가슴속에서 끓어오르는 슬픔을 주체할 길이 없었다.

천승비의 “곽유는 위형이 죽인 것이오!!“ 라는 말이 귓가에 계속 맴돌았다.

죄책감에 몸부림치는 위현룡을 홍후인은 감히 쳐다보지도 못한 채 침묵만 유지하고 있었다.


그때 저 멀리서 청성파 제자들의 외침소리가 들려왔다.

무서운 속도로 산 정상을 향해 경공을 운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일대제자들이 분명했다.

천승비는 검을 뽑았다.


“내가 위형을 처단하기 전에 위형 스스로 목숨을 끊어주시오. 그것이 위형이 조금이라도 참회하고 있다는 증거가 될 것이오. 그 동안의 정리(情理)를 생각해 내가 위형의 목숨을 직접 취하고 싶지 않음이오. 그러니 죽음으로서 속죄하기 바랍니다.“


그의 말을 듣고 입을 꾹 다물었던 홍후인이 갑자기 화가 치미는지 소리질렀다.


[미친놈의 자식!!! 현룡아!! 그놈 말을 듣지 말고 귀혼심법을 운용하거라! 죽을땐 죽더라도 무기력하게 잡혀 죽을 수는 없는 것이다!]


홍후인은 천승비가 혹시나 위현룡을 위해서 살길을 도모해주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고 있던 참이었다. 그런데 오히려 죽음의 길로 내몰려 하자 성질이 뻗쳐 오른 것이었다.

위현룡은 천승비를 찬찬히 바라보다가 귀혼내력을 끌어올렸다.

두 개의 검을 타고 내력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챈 천승비의 눈꼬리가 무섭게 치켜세워졌다.


“끝까지 반항을 해보겠다는 것입니까? 지금껏 보였던 행동은 모두 가식이었던 것이오? 어쩔 수 없군요...이로써 위형과 나의 관계는 모두 끊어진 것이오. 나는 청성파 일대제자로서 장문인을 시해한 살인마를 처단하겠소!”


어느 틈에 공세를 취한 천승비의 검이 먼저 공격을 시도해 들어왔다.

위현룡이 신학검법의 방어초식으로 막아내자마자 홍후인의 오른손 검이 어김없이 틈새를 파고들어 삼대요혈을 노렸다.


“이크!”


매우 적절한 공격시기인지라 놀란 천승비가 얼른 몸을 뒤로 빼내 피했다.


[현룡아! 귀혼내력이 거의 다 고갈되어가고 있구나! 이제부터 내가 할 수 있는 공격은 겨우 세 초식뿐이다! 젠장...아쉽지만 어쩔 수가 없구나.]


(음...아까 대사형과 호각을 이룬 것은 저 오른손검 때문이었다...조심해야겠군.)


이런 생각을 한 천승비는 신경을 양쪽으로 분산시키면서 다시 공격을 감행했다.

그의 검이 막 위현룡의 전중을 노리고 빠르게 찔러나가는데도 위현룡은 멍하니 쳐다보고만 있었다.


[위험하다!!]

대경실색한 홍후인이 황급히 일초를 내질러 천승비의 검을 겨우 저지하면서 소리를 버럭 질렀다.


[세 초식뿐이라고 말했지 않느냐!! 이렇게 허무하게 일초식을 낭비하게 하다니!!]


그런데 동시에 위현룡의 몸은 꺾이듯 반회전하면서 앞으로 곧장 돌진해가고 있었다.

공격을 막아낸 오른손 검에 정신을 더 쏟고 있다가 위현룡이 온몸을 던져 안쪽 깊숙하게 들어오므로 천승비는 검을 급히 움직여 허리쪽을 방비하려 했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위현룡의 검은 신학검법의 일초를 발출하면서 천승비의 오른쪽 허벅지를 베고 지나갔다.


“으음...”

이는 고통의 신음이 아닌 감탄의 신음소리였다.

염청석과의 격전으로 많이 지쳐 보이는데도 그의 공격은 나무랄 데 없이 훌륭했던 것이다.

천승비는 다리에 검상을 입고 쩔뚝거리며 자세를 잡았다.


“이것으로 저도 천형과의 인연을 모두 끊겠습니다.”


위현룡은 그렇게 말하면서 천승비의 목에 있는 천돌혈을 노리고 검을 뻗어 나갔다.

순간 천승비가 급히 몸을 숙이면서 하체를 노리고 들어가는 듯하다가 곧바로 검로를 변화시키면서 위현룡의 허리로 일검을 날렸다.

매우 빠르고 상대의 혼동을 야기할 수 있는 공격초식이었으나 홍후인의 검은 이미 정확하게 움직여 주고 있었다.


[현룡아! 이때가 기회다!]


천승비의 검을 차단하는 동안 위현룡이 기습을 건다면 또 한번의 결정적인 타격을 줄 수 있을 만큼 위치와 자세가 좋았다.

그러나 위현룡은 기습을 아래는커녕 방어를 하려던 홍후인의 검을 쳐내면서 한순간의 물거품으로 만들어 버렸다.


[이놈아!! 지금 뭐하는 짓이냐!!!]


위현룡은 입가에 편안한 미소를 지으면서 힘없이 몸을 앞으로 내맡겼다.

천승비의 검은 위현룡의 복부를 사정없이 찢어내면서 지나갔다.

끈적거리는 피가 왼쪽 허리부근에서 둑 터진 강물처럼 철철 새어나왔다.


[현룡아! 어째서 그런 짓을 저지른 것이냐! 아이고!! 이를 어쩌나...]

홍후인은 급히 위현룡의 몸속으로 머리를 집어넣고 상처를 살폈다.


[맙소사...큰일이다! 빨리 지혈이라도 하지 않으면 목숨을 잃겠구나! 어서 지혈을 하고 혈도를 막아 귀혼내력이 소멸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귀혼내력마저 사라지면 네 기력이 급속도로 떨어지게 된단 말이다!!]


그러나 애원하는 듯한 홍후인의 외침과는 달리 위현룡은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천승비는 위현룡의 심중을 간파하고는 즉시 공세를 풀었다.

고통으로 얼굴을 일그러트리면서 서서히 벼랑 끝으로 비틀대면서 가는 위현룡을 묵묵히 바라보기만 했다.


“천형....”

메마른 음성이 새어나와 자신을 슬프게 부르자 천승비는 검을 뒤로 물리고 정중하게 대답했다.


“말하시오.”


“두 가지 부탁을 들어주시오.”


“무엇이오?”


[설마....현룡아 네가...이러면 안 된다! 정신 차리거라!!]

위현룡의 말에서 최후의 무엇인가를 직감하게 된 홍후인이 급히 만류하고 나섰다.

그러나 위현룡은 신경쓰지 않고 꺼내려던 말을 계속했다.


“곽유와 죽은 속가제자들을 양지바른 곳에 잘 묻어주고 비석도 세워주십시오.”


“당연한 일이오. 위형이 부탁을 하지 않더라고 난 그렇게 할 것입니다.”


“그리고...천형...원사저를 염청석에게서 보호해주시오. 그녀가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염사형이 원사저를 해할 리가 없지 않소?”


“아니오! 염청석이 장문인을 시해했으니 분명 원사저에게도 마각을 드러낼 때가 올 것입니다...”


거기까지 듣고 있던 천승비는 인상을 찡그리면서 나무라듯 한마디했다.


“위형...물론 위형이 범인이 아닐 수도 있을 것이오. 하지만 이미 증거과 증인이 있고 모든 정황이 확실한 데 죽음에 이르어 거짓자백을 하는 것은 좋지 않소이다. 깨끗하게 지은 죄를 인정하고 가시도록 하시오!“


위현룡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그의 말대로 모든 것은 끝났으니...더 이상 미련을 두지 말아야겠지...)


위현룡은 슬픈 눈으로 하늘을 한번 우러러 본 후에 편안한 얼굴로 벼랑 아래로 몸을 날렸다.

그때 일대제자들이 숨을 몰아쉬면서 천승비에게 당도하고 있었다.

그리고 천승비의 검을 맞고 벼랑으로 떨어지는 위현룡을 내려다보면서 기쁜 어조로 말했다.


“천사제가 저 놈을 해치웠군! 정말 잘했어!”

한 명이 이렇게 칭찬하자 다른 일대제자도 맞장구를 쳤다.


“놓칠 뻔한 살인범을 잡아서 처단했으니 천사제는 청성파를 위해 큰 공을 세운 셈이지!”


큰 공이라는 말에 천승비의 얼굴이 심하게 굳어졌다.

그러고보니 위현룡은 그냥 벼랑으로 떨어져도 될 것을 일부러 대적상황을 만들어서 큰 부상을 입고 자결을 한 것이다. 특히 몰려오는 일대제자들이 버젓이 볼 수 있도록 기다렸다 말이다.


“이로써 모든 것이 종결되었군. 속가제자들은 모조리 사로잡혔고, 벼랑 아래로 내려가서 위가놈의 시신을 찾으면 되는 것이지.“


두 번째 서열의 일대제자가 대사형 대행을 맞아 모든 일을 완벽하게 처리했다는 자부심을 드러내고 있었다.


“자 그럼! 비구름이 점점 몰려오고 있으니 늦기 전에 위가 놈의 시신을 찾으러 가자!”


** **


작가의말



[저번 회 퀴즈 정답].

답은 뜻밖의 분쟁<07>에서 위현룡이 깨어나는 부분에서 찾을 수 있으실 것입니다. ^^

제가 가끔 이런 퀴즈를 내는 것은 독자님들이 더욱 흥미롭게 소설을 읽을 수 있게 도움을 주려는 뜻이니 너무 곡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8

  • 작성자
    야쿠르트
    작성일
    06.02.04 01:46
    No. 31

    아.. 천가 정말 미엉~
    효효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4 현검
    작성일
    06.02.05 09:55
    No. 32

    이제 어떤 반전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3 소삼한아이
    작성일
    06.02.05 15:40
    No. 33
  • 작성자
    Lv.73 유주(柳珠)
    작성일
    06.02.06 11:10
    No. 34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1 푸하히호
    작성일
    06.02.16 11:20
    No. 35

    왜 좀더 일찍 밝히지 않고 이제야 밝히는지...쩝..너무 늦어서 믿어줄 것도 못믿어주는 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7 레필
    작성일
    06.03.04 06:50
    No. 36

    안타까운것도.. 답답한것도 있지만 일단 선작하고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아침고요
    작성일
    06.03.28 22:53
    No. 37

    건필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가을흔적
    작성일
    06.06.05 21:55
    No. 38

    안 믿어 주다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내가좋아
    작성일
    06.06.08 09:55
    No. 39

    이 부분 너무 이상한데요..
    대사형이란 작자가... 청성파 무공도 아닌 이상한 무공 쓰고
    미쳐서 아무나 공격하는데도... 대사형이라 따르다니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留死[류사]
    작성일
    06.06.21 21:39
    No. 40

    개인적으로 답답하네요..그것도 매우
    만약에 살아나겠ㅈㅣ만 성격에 변화가 생기지 않는다면

    정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사람을 살리는것도 힘이 있어야 되고
    악이라 자처 하는것도 사람일텐데 지금 구상으로는
    아무도 죽이지 못할꺼 같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가비(駕飛)
    작성일
    06.07.14 04:26
    No. 41

    염청석이 죽였다고 계속해서 소리치게 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보는 우리입장과는 달리 당하고 있는 위현룡은 당황했을 수가
    있습니다. 눈앞에서 장문인이 살해되자 이성을 어느정도 잃었고,
    정신이 없어서 앞뒤 분간을 못 가리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더군다나 많은 제자들이 위현룡이 범인이라고 믿게금 상황이
    전개되었고 말입니다.
    또한 위현룡이 염청석이 문주를 죽였다고 소리치는 장면이 나왔거나
    나올 것입니다. 한마디도 안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중요한 것은 우리는 이성을 가지고 보는 입장이고 위현룡의 성격과
    또한 그 상황을 상상해봤을 때 정확한 판단으로 행동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봅니다. 제가 완벽한 주인공을 추구하며 글을 쓰는
    타입이 아니기에...성격면에서도 약간은 현실성을 넣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8 de**
    작성일
    06.08.28 17:48
    No. 42

    나도 한마디~
    공포의 45타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0 폐인18호
    작성일
    06.10.06 22:27
    No. 43

    이번 상황역시, 그간 친했던 천승비 앞에서조차 아무런이야기를 제대로 하지 않았던 사실은, 작가님이 추구했던 현실성과는 거리가 멀어보입니다. 천승비가 염청석에게 했던것이 밀고가 아니라 곽유일행을 살리기 위한 고육지책임을 알게 됨으로써, 위현룡이 천승비에게 가지고 있던 앙금은 이미 모두 사라졌다고 봐야겠죠. 그리고 그간 보아온 위현룡의 정에 약한 모습이나, 천승비와 서로 쌓아왔던 정을 생각해 본다면,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은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천승비의 성격상 위현룡의 말을 믿지 않고 오히려 강하게 추궁할수도 있을수도 있는겁니다. 하지만 역시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은것이 위현룡의 지금까지의 성격을 보면 더 문제가 있는것처럼 보이구요. 오히려 천승비의 저 대쪽같은 성격이, 그리고 총명한 두뇌가 위현룡의 말을 믿게 만들수도(분명 천승비는 위현룡과 염쳥석의 비무, 그이후의 상황등을 통해서 염쳥석에게 의심을 갖고있음이 비춰졌었죠)있지 않았겠습니까. 아니 오히려 그럴 확률이 더 놓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이 확률을 떠나서 위현룡은 천승비와의 대화에서 그 말을 했어야 하는게 좀더 정상적으로 보이구요. 다른상황에서 그가 범인이 아니라고 외치지 않은것, 작가님의 설명이 충분히 설득적이였다고 생각합니다만, 이번은 영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밑글에 남겼던 리플과 연계해서 생각해본다면, 분명 지금 보이는 위현룡의 모습은 작가님이 스토리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약간 억지성이 다분한 전개를 해나가고 있는걸로 보입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70 폐인18호
    작성일
    06.10.06 22:28
    No. 44

    오타는 좀 너그러이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가비(駕飛)
    작성일
    06.10.07 06:43
    No. 45

    오타는 누구든 생길 수가 있는 것이기에...하하
    폐인 18호님이 위에 지적하신 글을 읽어보았습니다.
    천승비는 누구보다 확실한 사람입니다. 그는 위현룡이 장문인을
    죽였다고 믿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증거가 확실하니까요.
    위현룡이 원연홍까지 죽이려했다는 것을 잊으시면 안됩니다.

    위현룡은 절박한 심정에 모든 것을 포기했을 것입니다.
    아무리 설명해도(물론 염청석이 죽였다고 여러번 소리쳐봐도.)
    그 누구도 믿지 않았고 상황도 믿게금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경우 자포자기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왜 있지 않습니까? 자신은 결백한데 모두 죄가 있다고 주장하고 나서면
    '그래 내가 저질렀다!' 하면서 거짓시인을 해버리는 사람들도
    있지요. 꼭 위현룡이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만은...

    그리고 억지성이 다분하다는 말씀은 좀 과하십니다.
    의문이 있으시면 부드러운 말로 제게 답을 구하실 수가 있으며
    저는 성실히 답변을 해줄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서로간에 예의는 지켜야하지 않겠습니까? ^^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70 폐인18호
    작성일
    06.10.07 11:45
    No. 46

    억지성이 다분해 보인다는건, 그저 제가 보기에 위현룡의 성격과 전개등등이 조금 현실성이 떠러져 보이고 뭔가 아니다 싶다는 생각을 그리 표현한것 뿐입니다. 그런 의도는 아니였습니다. 사과드리겠습니다.^^;;

    그래도 죽으려 마음먹었다는점, 아무래도 전 살짝 이해하기가 힘드네요.
    저기서 위현룡이 살고자 발악하는건, 냉정한 판단이기에 앞서 그와 깊은 정을 나눴던 사라들을 위한, 그리고 동시에 연인 원연홍을 위한 유일한 방법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천승비는...작가님의 말씀도 일리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위현룡과 염청석과의 대결중에 언뜻 비쳐젔던, 그리고 그이후에 나타났던 천승비의 태도는 확실히 염청석을 의심하고있었던걸로 보입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15 무협환담
    작성일
    06.12.01 23:31
    No. 47

    잘 보고 갑니다. 건필~~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1 염혼겁
    작성일
    06.12.23 12:05
    No. 48

    잘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99 화천애
    작성일
    07.03.18 21:56
    No. 49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67 뱃살이랑
    작성일
    07.05.09 23:09
    No. 50

    절벽====기연...^^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75 이발불요
    작성일
    07.05.29 05:11
    No. 51

    주인공이 벼랑에서 떨어지는 설정?
    너무 고전적이지 않나요?
    그래도 뭐 어쩔 수 없지요.
    벼랑에서떨어지기 말고는 달리 탈출로가 없으니까.
    하여튼 중국에는 절벽도 많단 말이야.
    ㅋㅋ

    건필하세요. 감사히 잘 읽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찌노
    작성일
    07.06.30 20:08
    No. 52
  • 작성자
    Lv.4 성난파도
    작성일
    07.08.08 23:05
    No. 53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건필 하세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박정대
    작성일
    08.01.07 21:29
    No. 54

    감사히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온달(溫達)
    작성일
    08.01.12 23:54
    No. 55

    ㅇㅏ...증말 개답답합니다 ㅠㅠㅠㅠ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JRJR
    작성일
    08.08.24 02:14
    No. 56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1 광천혈마
    작성일
    08.12.14 13:59
    No. 57

    잘 보구 갑니다.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62 묵향온라인
    작성일
    09.09.20 20:15
    No. 58

    잘 읽고 가요 ^^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1 민아리
    작성일
    09.10.20 18:38
    No. 59

    믿어주지 않는 천승비가 야속하네요 둘이 너무 달라서 일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0.01.31 21:48
    No. 60

    이제 천승비가 주인공? ㅋㅋ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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