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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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돌빼미
작품등록일 :
2016.08.05 15:38
최근연재일 :
2017.12.23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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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2.01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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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3부 표류하는 군도 - 치유되지 않는 상처 (12)

DUMMY

“첫 번째였다니···? 그게 대체 무슨 의미야···? 대체 그게 무슨 소리냐고!”


스완의 고백을 들은 윤성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외쳐댔다. 하지만 입으로는 질문을 내뱉을지언정, 혼란스러운 그의 머릿속 한 곳에서는 스완이 한 말의 의미를 짐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죽음이 확실히 예정된 곳으로 들어간 스완을 되돌리기 위해서 연신 그녀의 이름을 부르고 있는 일행들도 마찬가지였다.


문 안쪽으로 들어간 지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스완은 짧은 기침 후에 피를 토해냈다. 이렇게 빨리 피를 토하게 만든 것을 보면, 아담의 옥좌로 향하는 통로에 깔렸다는 방사능의 양은 자신이 생각하던 것 이상인 듯 보였다. 스완은 차분하게 챙겨온 큐어를 하나 꺼내 몸에 주사하면서 입을 열었다.


“오거 시리즈···. 너나 로그처럼···. 인간을 생체 병기로 만들기 위해서. 스컬지가 넣어진 채로 태어나고, 성장하고, 상처입고, 고통을 받은 아이들이지···.”


스완의 말을 듣고, 자신들이 짐작하던 것이 맞는다는 것을 깨달은 이들의 눈은 점점 경악으로 물들어갔다.


“오거 시리즈는 총 세 명이 만들어졌어. 첫 번째는 능력을 발현시키지 못했고, 두 번째는 능력이 너무 발현되어 다시는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오지 못했지. ···세 번째에 들어서야 오거 시리즈는 그 결실을 이뤘어. 인간의 모습을 한 괴물···. 세 번째는 그것을 이루어냈지···.”


빛이라곤 보이지 않는 죽은 눈을 한 채로 일행들에게 시선을 돌린 스완은 로그와 윤성에게 시선을 고정하면서 말을 이었다.


“너희들도 잘 알고 있는 사항이지? 아담을 조사하면서 모두 질리게 듣고, 보았던···. 그가 시행했던 수많은 실험 중의 하나였으니까···. 그가 가장 집착했던 실험이기도 했고···.”


스완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면서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그 오거 시리즈 중에···. 내가 바로 첫 번째 아이였어.”


짐작하지도 못했던 그녀의 고백. 그리고 설명. 그것들을 들은 일행은 그녀의 이름을 부르짖던 것을 일제히 멈췄다. 행방이 묘연했던 오거 시리즈 중에 첫 번째가 그녀일 것이라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냉철한 모습을 자주 보여주긴 했지만, 함께 자라온 형제들. 함께 임무를 수행하는 동료들을 아끼는 모습을 간혹 보여줬고, 그런 모습을 통해서 그녀가 얼마나 따듯한 인간인지 알 수 있었던 블락, 메리, 레이첼, 마티는 그녀가 말하는 진실을 도무지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머릿속은 그들이 각자 살아온 인생 중에 가장 혼란스러운 상태였고, 충격적인 진실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해 입으로 스완을 부르짖을 수가 없었다. 마음속으로는 그녀가 죽음의 통로를 향하지 않게 하고 싶었지만, 정작 육체의 통제권을 지니고 있는 머리는 과부하가 걸린 것처럼. 그들의 사고와 의지를 내보낼 수 없는 상태였다.


“형은···. 형은 알고 있었어?”


윤성은 자신이 첫 번째라고 고백한 스완의 말을 듣자마자 자신과 같이 문을 두들기고 있던 로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하지만 로그는 윤성 외에는 자신이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지 않겠다던 스스로의 의지를 잊을 정도로 당혹스러워하면서 블랙 스폰을 사용해 윤성에게 말했다.


[아니···. 짐작도 하지 못했었다.]

“아! 역시···. 로그도 눈치채지 못했었구나? ···그나저나 말을 할 줄 알았었네? 그런데도 내색조차 하지 않았었다니···. 이 엉큼한 짐승 같으니라고···. 후후.”


로그가 윤성에게 말을 건네는 현장을 목격한 스완은 빛이 꺼져버렸던 죽은 눈 속에서 아주 약간의 생기를 비추며 웃어댔다. 로그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스완에게 말했다.


[미안해. 스완. 난···. 난 네가 우리 중에 첫째일 거라곤 짐작도···.]

“진실을 알게 됐는데도, 호칭이 변하지 않네. 로그.”

[어?]

“누나라고 불러야 하지 않겠어?”

[어···. 그건···.]

“후후. 부끄러워서 말을 못하겠니? 귀엽구나.”


오랫동안 혼자 간직하고 있던 진실을 꺼낸 덕분일까? 스완은 행복감에 젖은 채로 로그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오랫동안 헤어져 있던 남매가 다시 만난 것처럼. 진실을 감추고 있느라 동생들과 제대로 된 재회를 나누지 못했던 그녀는 그동안 참아왔던 것을 이제라도 보상받겠다는 듯이 넘쳐나는 애정을 담아 로그와 윤성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눈과 얼굴에 가득한 애정과 행복이 너무나도 거대해서 다른 일행들은 감히 세 남매의 사이에 끼어들 생각을 못 하고 있었다. 스완에게 집착하던 블락까지도.


“너는 어떻니? 날 누나라고 부를 수 있겠어?”


로그가 스완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며 부끄러워하자, 스완은 절실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윤성에게 물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누나라는 존재. 그리고 그 존재가 이제까지 자신과 함께 있었다는 사실은 윤성에게도 깊은 혼란과 당혹스러움을 주고 있었다. 그리고 더욱더 그녀를 잃을 수 없다는 의지가 샘솟게 만들고 있었다.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네.”

“하긴···. 정체를 알게 됐다고 쉽게 말할 수 있는 호칭은 아니지.”

“왜···. 왜 진작 말하지 않았지?”


이제야 진실을 전하는 스완에 대한 원망이 다소 섞인 윤성의 질문에 스완은 짧게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했다.


“내 복수에 변수를 만들고 싶지 않았어.”


그녀의 대답이 만족스럽지 않았는지, 윤성과 로그는 그녀를 지긋이 노려보았다. 스완은 몸 안에 축적되는 방사능으로 인해 몸이 무너져내리는 것만 같은 고통 속에서도 자신의 진짜 형제들이, 진짜 가족들이 자신을 원망하듯 노려보고 있다는 것에 더 깊은 고통을 받았다.


스완은 잠시 통로 쪽을 바라보았다. 여러 가지 술수를 꾸미던 아담이니, 시간을 끌면 끌수록 그녀의 복수가 완성되는 일은 더욱 희박해질 것이었다. 하지만 스완은 동생들과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이것이 마지막이니까. 자신이 아담을 죽이는 데 성공하든지, 실패하든지. 자신이 동생들과 나눌 수 있는 마지막 대화였고, 그 마지막 추억이 원망으로 기록되는 것만큼은 피하고 싶었다.


스완은 입을 열고 말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 눈을 뜨고, 날 반겨주면서 자신을 ‘아버지’라고 부르라고 하던 아담이 있었어. 그때는 기계가 아니었고, 마기도 아닌 상태였지. 아무런 단어도 모르던 상태에서도 난 아담이 내뱉었던 ‘아버지’라는 단어에 매료되었고, 그를 기쁘게 해주고 싶었어. ···그의 인정을 받고 싶다고 생각했었지.”


스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로그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도 그랬다. 아담을 기쁘게 해서. 그에게 인정을 받는 자식이 되고 싶었었다. 자신의 정체를 알았던 과정 때문에 윤성은 공감하지 못하는 감정이었지만.


“그래서 그와 그의 추종자들이 알려주는 모든 지식을 습득하려 노력했고, 그들이 원하는 대로 훈련을 받았어. 힘들었지···. 하지만 오로지 아버지를 위해서. 그 모든 교육을 이행했어. 그리고 내 뒤를 이어서 너희들이 태어났어. 그때 너희들을 보고, 난 뭔가 구원을 받은 느낌이었어. 아직 걸음마도 제대로 떼지 못한 아기들이었지만, 힘든 훈련을 마치고 날 때마다 만날 수 있던 너희들의 존재로 인해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었어.”


쓸쓸한 표정을 지은 스완은 윤성과 로그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너희들은 기억나지 않지?”


윤성과 로그는 스완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했다. 그들의 기억 속에 스완의 존재는 없었다. 완전히 그들의 머릿속에서, 그 존재 자체가 지워진 것처럼 아무리 애를 써도 그 당시의 기억이 떠오르지 않았다. 도저히 떠오르지 않는 기억을 끄집어내려 애쓰는 동생들을 향해 스완이 말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야···. 너희들의 기억은 그 악마에게 철저히 지워졌었으니까···. 날 기억하지 못하는 게 너희 탓은 아니지.”


잠시 슬픔에 젖어있던 스완은 그 슬픔 속에서, 한순간에 아담의 탑을 불태워버릴 정도로 격렬한 증오를 내비치면서 말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 순간이 왔어.”


그 순간. 그녀가 말하는 그 단어가 무슨 의미인지 윤성과 로그는 잘 알고 있었다. 자신들 오거 시리즈가 만들어진 목적. 그것을 위한 필수과정. 바로 스컬지로 인한 각성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스완은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의 몸을 손으로 훑으면서 입을 열었다.


“내 몸속에 존재하는 스컬지로 아버지가 원하는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 그것을 위해 아버지는 나의 숨통을 끊었지. 기가스들과는 다르게 그 당시엔 죽는 것 외에는 스컬지를 발동시킬 수 있는 수단이 없었으니까.”


스완은 그날의 공포가 떠올랐는지, 양손으로 어깨를 움켜쥐면서 잠시 입을 멈추었다. 그리고 몇 번이나 심호흡을 내뱉은 후에 그날의 참상을 동생들에게 전했다.


“난···. 난 실패해 버렸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것까지는 가능했어도. 스컬지로 몸이 재구축되는 데에는 실패해 버렸지···. 그때 난 아버지를 보았어···. 아버지께 실패해서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었어···. 그에게 실망을 안겨줘서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었어···. 하지만 그는 내가 실패하자. 나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듯이 돌아보지도 않고 나가버렸어. 그리고 말했지···. 내가 들어라는 듯이 아주 큰 목소리로 말이야.”


진실을 고백하고 난 후부터. 마르지 않고, 끊임없이 흘러내리던 그녀의 눈물이 점점 붉어지기 시작했다. 통로에 가득한 방사능으로 인해 몸이 붕괴하면서 그녀의 눈물에 피가 섞이기 시작한 것이었지만, 과거에 그녀가 받았던 상처가 그녀로 하여금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실패작이니 처분하라고···.”


처음으로 자신이 버림받았던 순간을 떠올린 스완은 몸이 붕괴해가는 것을 막음과 동시에, 혹시나 과거의 상처가 치료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담아서 큐어를 하나 더 몸속으로 주사했다. 자신이 버림받았던 과거를 이야기하면서 그녀에게서 깊은 슬픔이 느껴졌고, 그 슬픔을 안내인으로 삼아서 그녀에게 자리 잡은 거대한 증오가 느껴졌다. 그래서 아무도 그녀에게 위로조차 건넬 수 없었다. 그녀가 보여주는 깊은 슬픔과 거대한 증오. 그리고 그 순간에 느꼈던 절망은 그리 쉽게 위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고 있었으니까.


“그 뒤에 트레인에게 거둬졌지. 마치 처분하는 것을 자신이 구해준 것처럼···. 그 뒤는 너희들도 아는 대로야. 아담에게 버림받은 것처럼, 트레인에게까지 버림받지 않기 위해서 그의 노예가 되어서 일했지. 내가 받았던 상처로 인한 슬픔과 증오는 잊으려 애쓰면서 말이야. 로그···. 윤성···. 미안하지만, 너희들까지 잊으려 애썼었어···. 미안해···.”


동생들을 잊으려 했었다는 사실에 괴로워하면서. 사과를 건넨 스완은 말을 이어나갔다.


“그러다 마침내 ‘BIRD’가 되고, 아담과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주던 트레인의 명령으로 인해 아담의 뒤를 캐면서 난 그가 나에게 했던 짓과 똑같은 짓을 반복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어···.”


스완은 로그를 먼저 바라본 후에 윤성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그는 또다시 자신의 아이들을 실패작이라고 말하면서 버렸어. 난 그가 나 말고도, 내 동생들에게 일생 동안 지워지지 않을 상처를 안겨주는 잔혹한 짓을 반복하고 있었다는 것에···. 잊으려 애쓰던 증오가 떠올랐어. 학대를 받으면서 자란 로그의 참상을 보았고, 기억을 지워버린 채로 지옥으로 던져진 윤성을 보았어···. 난 그때 맹세했어···. 내 안에 나타난 복수의 신과 계약을 맺은 순간이었지. 반드시 내 동생들까지 고통스럽게 한 저 악마를 내 손으로···. 반드시 내 손으로 죽이고 말겠다고 말이야···.”


자신이 품고 있는 증오의 근원을 밝힌 스완은 천천히 아담이 기다리고 있는 통로를 향해 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그리고 드디어 복수의 순간이 왔어···. 로그···. 윤성···. 미안하지만, 이 복수는 아무에게도 넘기지 못해. 오랫동안···. 아주 오랫동안 품어왔던 것이니까···. 이 복수는···. 내 것이야.”


피눈물을 흘리면서 복수를 이행한다는 기쁨에 사로잡혀 섬뜩한 미소를 지은 스완은 통로를 향해 나아갔다. 이에 윤성은 다시 한번 더 그녀와 자신의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문을 주먹으로 쳐대면서 외쳤다. 로그 역시 블랙 스폰으로 만든 촉수와 발톱과 이빨을 총동원해서 어떻게든 문을 부수려 애쓰며 외쳐댔다.


“안 돼! 이제야···. 이제야 네가 누군지 알게 됐는데···. 이렇게 보낼 수는 없어!”

“크아아아앙!”


블락과 메리. 레이첼과 마티도 그녀의 이름을 부르짖으면서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그녀를 막으려 했다.


“스완! 가지마아아아!”

“안 돼! 스완!”

“대장! 가면···. 가면 안 돼요!”

“돌아오세요! 스완 대장님!”


스완은 자신을 잃을 수 없다고 외쳐대는 동생들과 동료들을 향해 좀전의 섬뜩한 미소와는 완전히 다른. 애정이 가득한 자애롭고, 따듯한. 그러면서도 슬픔이 담긴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내가 하게 해줘···. 내가 바라던 일이야···. 힘든 나날 속에서 날 버티게 해줬던 동생들을 잊고, 동생들이 받을 고통을 외면했던 최악의 누나였지만···. 내 동생들을 위해 이것 하나라도 하게 해줘···.”


스완은 이어서 메리와 레이첼. 그리고 마티를 천천히 돌아보면서 말했다.


“메리. 너와는 참 죽이 잘 맞았지···. 네 덕분에 난 자매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네 덕분에 무너지지 않았던 걸지도 몰라···. 고마워. 레이첼. 다른 사람들이 괴물로만 여기는 내 동생을 사랑해줘서 고마워···. 저 녀석을 앞으로도 잘 부탁할게···. 마티. 솔직히 네가 ‘BIRD’가 될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었어···.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너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 마지막으로 충고하나 하자면 주변을 좀 더 잘 보도록 해···. 넌 놓치는 게 은근히 많으니까···.”


세 사람에게 마지막 말을 건네면서도 스완은 블락에게 만은 마지막 말을 건네지 않았다. 자신을 사랑한다면서, 자신에게 집착하는 블락에게는 끝까지 차갑고, 매몰찬 모습을 보이는 게 그의 인생에 더 좋은 효과가 될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스와아아아안!”


자신에게만 마지막 말을 건네주지 않는 스완을 잔인하다고 여기면서도 블락은 소리높여 그녀의 이름을 울부짖었다. 하지만 스완은 끝까지 블락에게 눈길도 주지 않은 채로 아담이 기다리고 있는 통로를 향해 걸어가면서 부하들에게 마지막 명령을 내렸다.


“마티가 준 단말기를 연결해 볼 테니까. 기밀을 다 빼돌린 후에 어서 이 섬에서 도망치도록 해. 뒤도 돌아보지 말고, 울지도 말고, 이 섬에서 빠져나가는 것만 생각하도록. ···이게 내 마지막 명령이야.”


점점 멀어지는 스완의 뒷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하면서 윤성은 소리를 질렀다. 이것이 그녀를 위해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라는 것처럼. 이제 다시는 보지 못할 자신들의 소중했던 이를 위해서. 외쳐댔다. 그녀가 듣고 싶어 하던 단어를.


“누나아아아아!”


로그 역시 사람의 단어를 내뱉을 수 없는 목으로 최선을 다해서 힘겹게 목이 터져버릴 정도로 외쳐댔다.


“누와아아아아!”


스완은 윤성과 로그가 마지막으로 불러준 ‘누나’라는 외침을 듣고, 잠시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터져 나오는 눈물을 막기 위해 양손으로 눈을 가렸다. 힘겹게 슬픔을 억누른 스완은 자신을 누나라고 불러준 동생들을 향해 마지막 작은 속삭임을 전했다.


“···고마워.”


작가의말

일이 늦게 끝나서 올리는 데 오래 걸리고 말았습니다. 죄송합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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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 3부 표류하는 군도 - epilogue 17.12.23 336 5 13쪽
243 3부 표류하는 군도 - 가라앉는 섬 (8) 17.12.21 225 2 15쪽
242 3부 표류하는 군도 - 가라앉는 섬 (7) 17.12.19 190 4 14쪽
241 3부 표류하는 군도 - 가라앉는 섬 (6) 17.12.16 179 2 15쪽
240 3부 표류하는 군도 - 가라앉는 섬 (5) 17.12.14 209 2 13쪽
239 3부 표류하는 군도 - 가라앉는 섬 (4) 17.12.12 203 3 13쪽
238 3부 표류하는 군도 - 가라앉는 섬 (3) 17.12.09 220 2 12쪽
237 3부 표류하는 군도 - 가라앉는 섬 (2) 17.12.08 219 3 13쪽
236 3부 표류하는 군도 - 가라앉는 섬 (1) 17.12.05 174 2 13쪽
235 3부 표류하는 군도 - 치유되지 않는 상처 (13) 17.12.02 196 2 18쪽
» 3부 표류하는 군도 - 치유되지 않는 상처 (12) 17.12.01 226 3 16쪽
233 3부 표류하는 군도 - 치유되지 않는 상처 (11) 17.11.28 209 3 12쪽
232 3부 표류하는 군도 - 치유되지 않는 상처 (10) 17.11.21 186 2 17쪽
231 3부 표류하는 군도 - 치유되지 않는 상처 (9) 17.11.18 205 3 14쪽
230 3부 표류하는 군도 - 치유되지 않는 상처 (8) 17.11.16 216 2 16쪽
229 3부 표류하는 군도 - 치유되지 않는 상처 (7) 17.11.14 214 2 15쪽
228 3부 표류하는 군도 - 치유되지 않는 상처 (6) 17.11.13 223 3 15쪽
227 3부 표류하는 군도 - 치유되지 않는 상처 (5) 17.11.09 230 2 15쪽
226 3부 표류하는 군도 - 치유되지 않는 상처 (4) 17.11.07 207 4 13쪽
225 3부 표류하는 군도 - 치유되지 않는 상처 (3) 17.11.04 217 2 13쪽
224 3부 표류하는 군도 - 치유되지 않는 상처 (2) 17.11.02 215 3 13쪽
223 3부 표류하는 군도 - 치유되지 않는 상처 (1) 17.11.01 237 2 15쪽
222 3부 표류하는 군도 - 재회 (12) 17.10.28 252 3 17쪽
221 3부 표류하는 군도 - 재회 (11) 17.10.26 202 2 14쪽
220 3부 표류하는 군도 - 재회 (10) 17.10.24 220 3 14쪽
219 3부 표류하는 군도 - 재회 (9) 17.10.21 237 3 15쪽
218 3부 표류하는 군도 - 재회 (8) 17.10.19 245 2 13쪽
217 3부 표류하는 군도 - 재회 (7) 17.10.17 234 3 15쪽
216 3부 표류하는 군도 - 재회 (6) 17.10.14 240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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