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erior Strug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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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3.01.3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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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0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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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9.2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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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4. 유아독존(唯我獨尊) (6)

DUMMY

볼이 화끈대더니 이내 찢어질 듯 아프다. 한껏 돌아간 고개를 돌리니 험악한 표정으로 나를 노려보는 심하령이 보인다. 당장이라도 살수를 펼칠 것 같은 그녀는 속을 알 수 없는 매서운 눈으로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


“제가 뭐라고 했었죠?”


그 말을 시작으로 점차 심하령의 표정이 점차 누그러진다. 좋게 말해서 누그러지는 것이지, 사실 차갑게 굳어간다는 말이다.


“쓸데없는 짓 하지 말라고 했었죠. 분명 우리 소관이 아닌 일에 끼어들지 말자고 말했어요.”


“미안합니다.”


할 말이 없다. 경솔하게 움직였다가 죽음 위험에 처한 건 엄연히 자업자득이다. 차갑게 나를 응시하던 심하령은 변변찮은 대답만 듣고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휙 돌아서서는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심하령이 만들어내던 찬 공기가 조금 가시니 그제야 설초아가 조심스레 내게 다가와서 뭔가를 내밀었다.


“이거 바르세요. 상처에 좋은 약이에요.”


“고맙습니다.”


묵묵히 감사를 표하고 화끈대는 뺨에 고약을 바르니 절로 인상이 찌푸려진다. 얼마나 세게 맞았는지 거친 흙바닥에 긁힌 것처럼 상처 난 것이 느껴졌다. 설초아가 내가 되돌려준 고약을 받아들면서 심심한 위로를 건넸다.


“언니가 소문주님을 많이 걱정해서 그런 걸 거예요.”


“잘 압니다.”


아마 이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은 했지만 그렇다고 보자마자 뺨을 맞으니 마음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다. 마음의 준비를 하기도 전에 얻어맞은 것이라 그런 걸까?


“저, 그리고 대주님에 대해서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설초아가 우물쭈물하며 내 눈치를 살폈다. 이 이야기가 나오리라 생각한 나는 미리 준비해 두었던 말을 하려 한상염 쪽을 돌아보았다. 그때 잠자코 서 있던 한상염이 허리에 찬 검을 풀면서 천천히 걸어왔다.


“죽여주십시오.”


풀어낸 검을 두 손으로 내게 내밀며 한상염은 담담히 벌을 청했다. 아니, 아무렇지도 않아 보이는 건 겉치레였다. 퀭한 눈이며 볼을 보니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던 것 같다.


“천검대주라는 이름에 부끄럽게도 소문주님을 지켜야 하는데 고작 피곤함 때문에 의무를 저버렸습니다. 부디 저를 벌하시고 더 훌륭한 이로 하여금 천검대를 이끌게 해 주십시오.”


“괜찮습니다. 한 대주를 쉬게 한 건 저 자신입니다.”


저번에 무척 화를 내서 팔을 자르려 했었지. 그러나 그때는 내 본의도 아니었고, 이번 일은 자업자득이나 다름없었다. 다른 이를 탓할 생각은 없었다.


“하오나....”


“이번 일을 통해 한 대주께서 앞으로는 한 치의 실수도 없이 임무에 임할 테니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그것이 또한 제가 내리는 벌이기도 합니다. 이만 방으로 돌아가 몸을 추스르십시오.”


부질없는 문답을 하는 대신 나는 미리 준비해 두었던 말을 해 주었다. 예상대로 한상염은 묵묵히 검을 거두고 물러섰다. 설초아가 눈시울을 훔치며 내게 감사를 표하고 쪼르르 달려나간 건 덤이었다.


“거봐요. 통하죠?”


문영이 씩 웃으며 넉살을 부린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문영에게 한상염에게 해줄 말을 자문한 건 잘한 일이었다. 한차례 폭풍이 지나간 것 같은 식당에 앉아서 나는 대뜸 점소이를 불렀다. 이에 문영이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그동안 고생이 심한 건 아는데 이게 세 끼째인 거 알죠? 아무리 제가 맛난 걸 대접해달라고 했어도 이렇게까지 나오시면 오히려 은혜를 원수로 갚으려는 것 같은데요.”


“이번에는 간소하게 먹을 생각입니다. 그런데 그 아이는 어떻게 됐습니까? 원래는 심 소저에게 물어야 하는 일인데 이래서야 물을 수가 없겠군요.”


나 때문에 졸지에 아비를 잃은 아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때 문영에게 말을 해 두었는데 과연 잘 처리했을까? 다행히도 문영은 빈틈없이 일을 처리해 둔 것 같다.


“도 공자의 이름을 팔아서 심상에 맡겼어요. 듣기로는 데려다 시동으로 쓴다고 했으니 너무 걱정 마세요. 소천검이 데려온 아이를 박대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아, 그런데 그거 아세요? 아직 전표가 종잇조각이 된 건 아무도 몰라요. 저만 알죠.”


이런, 방금 맞은 걸로 모든 걸 청산했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심하령에게 혼날 일이 남았다는 이야기다. 입맛이 쓰다. 적은 돈도 아니고 큰돈을 먼지로 만들었으니, 상가의 여식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나중에 기회가 닿으면 이것도 먼저 밝혀서 합당한 대가를 치러야겠지.


잠시 후 요리가 나오고, 나는 천천히 그것을 음미하며 세 번째 식사를 시작했다. 맛있다. 며칠 굶은 뒤로는 미각이 극도로 예민해져서 하루하루 음식을 이렇게 음미하는 버릇이 들었다. 어째 방만해지는 기분이 들어서 불안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미각이 둔해지는 일은 결코 없었다.


“음, 이건 진짜로 맛있네요. 그나저나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세요?”


“그 전에 듣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제 몸도 다 나았으니 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듣고 싶습니다. 제가 앞으로 어찌할지는 그 이야기를 듣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온통 알 수 없는 일 투성이다. 한중성을 횡행하는 도둑들. 그리고 살기가 물씬한 절정고수. 화포를 노리는 서악왕. 당한 것이 억울해서라도 이 모든 전후 사정을 듣고 싶었다.


“좋습니다. 어차피 이번에 서악왕을 피해 심가장에 의탁하면서 다 불었으니, 소문주님께도 이 자리서 다 말씀드리죠.”


한량처럼 가볍기 그지없던 문영의 태도가 일순 바뀌었다. 문영이 달칵 소리가 나도록 젓가락을 내려놓고는 말을 이었다. 그윽한 음식 냄새를 머릿속에서 지우고 문영의 입에 정신을 집중했다.


“우선 한중성에서 벌어진 일은 모두 제 탓입니다. 저는 신장 어르신의 동생분을 도와, 현철비도를 비롯한 물건들을 확보했어요. 그리고 그 안에 담긴 것이 무엇인지 알아챈 다음에 결심했죠. 가짜를 넘겨주기로.”


“가짜 말입니까?”


“네. 물건을 손에 넣은 다음 영감님을 설득해서 가짜를 만들었죠. 물론 화포에 대한 글귀는 엉망진창으로 왜곡해서 보내줬지요. 당연히 화포를 만드는 건 실패했고, 그래서 서악왕의 수하들이 절 찾으려고 했던 거죠. 물론 택도 없지만요. 그런 삼류 도둑들 말만 듣고 어떻게 절 찾겠어요?”


한중성을 한 손에 쥐고 있다 해도 좋을 심가장도 문영을 찾지 못했으니 과연 무영신투가 다시 나타났다는 소문을 부른 장본인답다.


“그럼 그들이 한중무관에 침입했던 까닭은 역시 문 소협과 관련이 있던 거군요.”


“네. 제가 현철비도를 드린 걸 기억하세요? 그런 식으로 저는 진짜 물건을 숨겼어요. 한중무관의 호협께 그런 식으로 물건이 하나 갔고, 서악왕의 수하들이 그걸 알아채고 무관을 털려고 하다가 실패한 거죠.”


어지럽게 얽혀 있던 사실은 사실 굉장히 단순한 문제에서 비롯되어 있었다. 그자들은 문영을 찾는 한편 온전한 글귀가 남겨진 것들을 찾고 있던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니 한 가지 사실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현철비도는 성주께 돌려드렸습니다. 그자들이 그걸 알아차린다면.....”


“네. 아마 서악왕의 수하는 조만간 현철비도를 노리고 나타나겠죠.”


암중에 숨어든 이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그것도 바로 지척에. 해야 할 일이 떠올랐다. 현철비도에 잠들어 있는 화포의 비전(秘傳)을 서악왕에게 고스란히 넘길 수야 없다. 본래 심하령의 말대로 신경을 쓰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당한 것이 있는 만큼 갚아주는 것도 나쁘지는 않으리라.


“어떻게 하실 건지는..... 이미 정하신 모양이네요.”


문영이 다시 젓가락을 집어들며 씩 웃었다. 그리고 눈앞에 있는 요리를 한 젓가락 크게 집어서 날름 삼키고는 입가를 슥 훔쳤다. 그리고 나 역시 문영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문 소협께 부탁이 있습니다.”


“오, 공교롭게도 저도요. 먼저 말해도 될까요? 천의검문과 심가장을 이용해서 제 사리사욕을 채우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장난을 꾸미는 악동 같은 모습이다. 누군가 저런 태도로 같은 말을 했다면 나는 그자와는 말도 섞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문영은 희한한 사내였다. 능글맞고 경박한 태도 가운데에는 정도문파의 기개와 같은 것이 숨어 있었다. 아무런 상관도 없는 신장의 동생을 도운 것부터, 서악왕을 기만한 일까지. 그 모든 일의 근원에는 협의(俠義)가 가득 들어차 있었다.


“저 역시 문 소협을 핑계로 사적인 복수를 할까 합니다. 부디 얼마든지 저를 이용하시길.”


포권으로 경의를 표하고 나는 다시 젓가락을 움직였다. 문영이 그런 내게 힘껏 손뼉을 치면서 의자의 두 다리로 서게끔 몸을 기울였다.


“크으, 말이 통해서 좋군요. 그럼 소문주님께선 심가장의 무서운 아씨를 설득해 주세요. 그게 이번 일의 첫걸음이 아니겠어요?”


음식을 집던 젓가락이 미끄러진다. 바로 앞에 잘 조린 채소가 뚝 떨어지고, 나는 혹시나 싶어 문영의 말을 확인해 보았다.


“심 소저 말입니까?”


“물론이죠. 그분 몰래 일을 치르다 또 혼날 것도 무섭고, 무엇보다 정말 큰 도움이 되지 않겠어요? 크으, 그나저나 소문주님께서 무림의 안녕을 위해 이리도 선뜻 나선다니. 강호의 동도들이 안다면 또 다른 별호가 생기겠는걸요? 제가 지어드릴까요? 으음....”


정말로 별호를 지으려는 듯 고민하는 척을 하는 문영. 나는 그를 지긋이 응시하며 저 말이 진담인지 농담인지 확인하려 애썼다. 그러나 이미 나는 저 말이 진담이며 정말 필요한 일임을 알고 있었다.

등줄기에 식은땀이 난다. 그러니까 우선 내가 심하령에게 접근해야 한다는 소린데, 솔직히 아직은 지은 잘못이 있어서 심하령을 마주하기가 껄끄러웠다. 이야기나 제대로 꺼낼 수 있으려나?

그리고 이 일을 심하령이 허락할지도 미지수였다. 또 쓸데없는 짓을 한다고 핀잔이나 안 들으면 다행이다. 이런저런 고민에 젓가락을 거진 내려놓고 앉아 있으려니, 그때 느닷없이 객잔 문이 덜컥 열렸다.


“야, 너!”


앙칼진 목소리와 객잔 문을 열고 나타난 이는 앙칼진 목소리를 가진 소녀였다. 점소이가 그 손님을 맞이하러 움직였지만, 소녀는 점소이는 본 체도 하지 않고 곧장 이쪽으로 향했다. 이런, 객잔의 손님이 아니라 내 손님이었다.


“너 때문에 내가 얼마나 고생한 줄 알아?”


소연화가 바락바락 소리를 지르며 다짜고짜 내 멱살을 쥐었다. 이에 문영이 눈을 휘둥그레 뜨고 우리 두 사람을 번갈아 보다가 이내 휘파람까지 불기 시작했다.


“휘유, 한 방 먹여요. 오른쪽은 약 발라 놨으니까 왼쪽을 노리는 게 좋아요.”


이에 소연화는 정말로 내 뺨을 때리려는지 왼손을 번쩍 쳐들었다. 그리고 맹렬한 기세로 손바닥이 날아들었다 그렇지만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었기에 무심코 나는 그 손을 탁 잡아채고 말았다.


“우하핫, 저걸 막았어. 막으면 어떡해요. 막으면.”


“야! 이거 안 놔? 내가 왜 너 때문에 몇 날 며칠을 잠도 못 자고 심상에서 심문을 당해야 하는데?”


소연화가 더욱 발끈해서 아예 비도를 꺼내려 한다. 이런, 실수다. 반사적으로 잡았던 팔을 놔주고 나는 포권을 쥐어 사과를 건넸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진정하십시오. 일단 사과드리겠습니다.”


“에이, 뭔 일인지도 모르고 사과라니. 여심은 너무 모르시네. 제가 말해드릴게요. 우리 하령 아가씨가 저 소저께서 마지막으로 공자와 함께 있었다는 걸 알고 얼마나 난리였는지 몰라요. 결국, 심문하겠다고 심상에 끌고 가셨는데 다행히도 이젠 풀려나신 것 같네요.”


심상에서 무슨 일을 당했는지 그 광경이 눈에 선하다. 안 그래도 심하령과 견원지간에 가까운 것 같았는데 과연 그동안 얼마나 싸우다 나왔을까? 그 광경을 상상하니 웃음이 나오려 한다. 도끼눈을 뜬 소연화를 의식해서 간신히 웃음기를 지우곤 다시 포권을 쥐어 사과를 건넸다.


“심려를 끼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으윽, 됐어. 지금 와서 무슨 사과. 보기 싫으니까 포권 따위는 집어치워. 어차피 사과를 안 받을 수도 없는 일이잖아.”


옥신각신하다가 김이 샜는지 소연화는 투덜대면서도 순순히 비도를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말했다.


“그런데 걔 여기 없지?”


걔? 설마 심하령을 걔라고 칭한 걸까? 문영이 나보다 한발 앞서 반응을 보였다.


“아, 그거 하령 아가씨 말하는 거죠? 아직 계세요. 너무 떠들면 나올지도 모르니까 우리 조용히 하죠.”


“칫, 괜히 왔네. 있는 줄 알았으면 절대 안 왔을 텐데.”


문영이 장난스레 한 말에 소연화의 목소리가 한층 낮아졌다. 툴툴대긴 하지만 분명 심하령을 대하는 태도는 바뀌어 있었다. 전에는 조금 대드는 느낌이 있었다면, 지금은 거의 설설 기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대체 무슨 일이었던 거야? 난 아무것도 모르는데 심상에 잡혀갔단 말야. 이제는 무슨 일인지 알려주는 게 도리 아니야? 이번에는 안 알려주면 가만히 안 있을 줄 알아.”


소연화가 으름장을 놓으며 비도가 감춰져 있는 소매를 만지작댔다. 진심으로 비도를 휘두를 생각은 아니겠지만 대충 얼버무리다가는 그게 진심으로 바뀔까 걱정이다.

하지만 이 천방지축 소녀에게 과연 화포와 같은 무거운 이야기를 해도 될까? 심지어 그녀는 동평왕의 딸이다. 이 이야기를 들었다가 당장 전쟁이라도 난다면 그 책임을 누가 질까?


“아, 그건 제가 설명해 드리죠. 제가 무공은 좀 딸리지만, 공자님보다 말솜씨는 탁월하거든요.”


문영이 한쪽 눈을 찡긋하며 눈치를 준다. 어설프게 내가 말을 하는 것보다는 문영이 적당히 얼버무리겠다는 신호로 보인다. 그 신호에 맞추어 나도 적당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문영에게 말을 맡겼다. 역시나 문영은 화포 이야기만 절묘하게 피하면서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뭐야, 난 별로 잘못한 것도 없고 결국 이 사람이 모든 일의 원흉이잖아. 혹시 정말 나 때문일까 봐 얼마나 조마조마했는데!”


이야기를 다 들은 소연화가 문영을 가리키며 으르렁댔다. 이에 문영은 넉살 좋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에이, 들켰네. 숨기고 있었는데 너무하시네요.”


“문 소협 때문만은 아닙니다. 다 제가 부족한 탓입니다.”


경솔하지 않았다면, 좀 더 생각이 깊거나 무공이 탁월했다면 모두 당할 리 없던 일이다. 소연화는 영 못마땅한 듯 눈을 흘기다가 결국 승복하고 말았다.


“아, 정말로 짜증 나. 그럼 나는 이 화를 누구한테 풀어야 하는데?”


“오, 그럼 우리 일에 끼실래요? 도 공자를 납치한 놈들을 혼내줄 생각인데.”


“그건 그 서쪽 오랑캐의 떨거지들을 말하는 거지?”


소연화가 반색하며 탁상을 쾅하고 내리쳤다. 값비싸 보이는 탁상에서 나무가 꺾이는 소리가 나고, 저 멀리서 조마조마하게 우리를 지켜보던 점소이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눈짓으로 그를 안심시키고 나는 소연화의 흥분을 가라앉히려 애썼다.


“소란은 자제해 주십시오.”


“으음, 그래. 조용히 해야지.”


소연화는 슬쩍 객실이 있는 2층을 바라보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로 심하령의 눈치를 보는 건가?


“하여튼 알았어. 나도 끼워줘. 어차피 그 오랑캐들은 한번 혼쭐을 내줘야 한다고 생각했거든. 일이 잘못되더라도 소천검이 뒤집어쓸 테니까 안심이네.”


소연화가 흔쾌히 제의를 받아들이고 문영이 그 특유의 환한 웃음을 짓는다. 어쩐지 두 사람을 보고 있으니 이래저래 무겁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기분이다.




감상이나 비평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작가의말

기계처럼 글을 쓰고 있습니다. 내일도 가능할지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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