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erior Strug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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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3.01.3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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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0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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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1.3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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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천하제일의 둔재 (2)

DUMMY

심하령과 함께 하는 연회는 그나마 견딜 만했다. 내가 몸을 비비 꼬기 직전이면 가벼운 농담을 던지거나 흥미로운 지식을 들려주는 것으로 잠시나마 괴로움을 잊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연회 첫째 날이 끝나고 둘째 날엔 굳게 닫혀있던 검문의 문이 활짝 열렸다.

첫째 날이 무림의 명숙들이 어울리는 자리였다면 둘째 날은 각지에서 모여든 무인들이 함께 어울리는 잔치가 열리는 날이다. 그것도 단순히 먹고 마시는 게 아니라 유수의 무인들이 서로의 무공을 겨루어 보는 비무의 장으로서.

더불어 이건 내가 제일 싫어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나는 일그러지려는 미간을 억지로 펴면서 실눈으로 문파 한가운데에 설치된 비무대를 바라보았다. 좋은 돌을 써서 새로이 만든 비무대는 사실 아버지가 나를 위해 만든 자리였다. 내 무공이 일천한 탓에 제대로 된 무공을 경험하지 못한 걸 안타까워한 아버지가 사재까지 털어서 만드신 게 바로 저 비무대다. 연회가 끝난 뒤에도 문도들의 연무장으로 쓰일 거라는 데서 안심이지만 그걸 감안해도 내겐 너무 과한 대접이 아닐까?


무뚝뚝하기 짝이 없는 아버지를 대신해 위 장로가 가벼운 농담으로 주의를 끌고 비무대회가 시작됨을 알렸다. 묵묵히 차를 마시면서 딴청을 부렸기에 무슨 농담인지는 모르겠지만 주의의 반응은 제법 괜찮았다. 괜찮은 척인지도 모르지만 하여튼.

“비무라 하면 또 그것이 아니겠소이까? 아리따운 소저와의 혼인. 크으, 좋은 게지요. 본 장로도 한때 강호에서 비무초친으로 이름을 날릴 뻔한 적이 있사오만 단 세 번! 단 세 번의 비무초친으로 지금의 마누라를 만날 수밖에 없었소. 크으, 그 이야기를 하자면…….”

“위 장로.”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지기 전에 아버지가 차가운 얼굴로 슬쩍 눈치를 주자 위 장로는 헛기침하면서 주위의 시선을 살피고는 주책없게 웃었다.

“본 장로의 명예를 위해 비무초친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루겠소. 그렇지만 밤중에 좋은 술과 고기를 들고 온다면 어찌 입을 열지 않겠소이까? 본 장로는 강호동도의 호연지기를 믿소.”

강호에서 열화검으로 이름을 날렸던 위양풍 장로가 아버지와의 대결에서 패한 뒤로 천의검문의 장로가 되어 저렇게 실없는 노인네가 될 줄 누가 알았을까? 하지만 종종 위 장로와 아버지가 검을 들고 겨루는 걸 보면 무공에 대해 잘 모르는 나조차도 위 장로의 기세에 놀라서 오금이 저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사람은 겉으로 보는 것만으로는 모르는 거지.

“비무초친도 좋지만 역시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는 가장 좋은 게 따로 있지 않소이까? 하늘을 찢어발길 정도로 뛰어난 병장기, 경천동지할 구결이 담긴 비급, 용의 심장 부럽지 않은 영약. 어느 것을 준비하든 비무에 흥을 돋우는 데는 일품일 것이오.”

위 장로가 손짓하자 날랜 기세로 두 명의 문도가 검은 천으로 덮인 작인 단상을 들고 왔다. 좌우상하로 울룩불룩한 것이 뭔지 모를 모양이었다. 위 장로가 씩 웃으면서 검은 천을 벗겨내며 말했다.

“본 장로는 손이 크오. 조금 인맥을 써서 그것들을 모두 준비했소,”

미쳤군. 대체 무슨 생각일까? 검은 천 아래에 드러난 것들을 본 이들이 모두 눈을 빛내며 탄성을 내지른다. 검, 도, 창, 권갑 등의 평범한 병장기뿐만 아니라 아예 한철주괴를 가져다 놓았고 그 옆에는 세 권의 비급과 가죽주머니가 있었다. 위 장로가 말을 이었다.

“좋은 검도 있고 좋은 창도 있소. 원한다면 저 철괴로 필요한 것을 만들어 줄 것이며, 이 주머니 안에는 서역에서 가져온 금창약과 영물의 내단이 들어 있소. 순수한 기운으로 정제된 내단이니 무공과 종류에 상관없이 취할 수 있을 것이오. 마지막으로 이 비급들은…….”

기물들은 그렇다 쳐도 비급들은 위 장로가 제정신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위양풍 자신의 무공을 모아 만든 열화검보가 첫 번째 비급이었다. 아니지. 어쩌면 단순한 상이 아니라 후계자를 찾으려는 의도일지도 모르겠다. 두 번째 무공은 천의검문의 비전무공인 진천검결이다. 저것도 마찬가지겠군. 천의검문에 입문할 기회를 주겠다는 거다. 비전무공을 외부로 유출할 생각이 아니라면 말이다.

마지막 비급은 그나마 비급다운 비급이다. 관통비전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저것은 평생을 방랑하며 살다 사라진 비검 홍유엽이 남긴 유일한 무공이라고 위 장로가 덧붙였다.

“심 소저.”

“네?”

나는 짚이는 점이 있어서 심하령에게 물었다.

“천의검문의 요청을 수행했다고 했는데, 설마 저게……”

“네. 맞아요. 병장기나 비급. 그리고 영약은 저희가 발굴해 온 것들이지요. 극심하게 춥긴 했지만 옛 황도(皇都)에는 좋은 물건이 많더라고요. 물론 검문에 값을 치르게 하지는 않았어요. 천의검문의 도움 덕분에 아무 걱정 없이 발굴을 진행할 수 있어서 저희도 많은 이익을 봤거든요. 아직도 발굴중이니 공자도 관심이 있다면 소녀와 함께 가보실래요?”

“미안하지만 사양하지요. 겨울이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

추위도 추위지만 대재앙 때문에 얼어붙은 황도에는 사악한 마물이 넘쳐난다. 내가 가봐야 꼴사납게 문도들의 호위를 받을 수밖에 없고 날 지키기 위해 빠져나간 수만큼 발굴대의 호위가 줄어들어 결국 발굴이 방해될 것이 분명하다. 내가 보통 정도만 되었다면 심하령을 도와 차기 문주로서의 내 입지를 다질 수 있었을 텐데. 결국, 무슨 일이든 무공이 걸림돌이다. 내가 무림에 얽혀 있는 이상 그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이것들을 모두 드릴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비무의 흥을 위해 이것 중 단 셋. 병장기 하나, 비급 하나, 주머니 하나. 이렇게 단 세 명에게 한 개씩을 드릴 것이오.”

이제 사람들은 위 장로의 말에는 관심이 없었다. 각자가 원하는 것을 뚫어지라 보고 있을 뿐 연회고 나발이고 빨리 비무를 원하는 눈치였다. 사람들의 눈총에도 위 장로는 천연덕스럽게 미소를 지으며 말을 덧붙였다.

“또한, 세 번을 연속으로 승리한 이에게 상을 줄 것이며 승리하지 못하더라도 본 장로나 문주님의 눈에 든다면 번외로 상을 드릴 것이오. 그럼 지금부터 비무를 개시하겠소. 본 장로의 잡변은 여기까지였소.”

군중 속에서 있을법한 평범한 소란이 저잣거리 투계장의 함성으로 바뀌는 순간이 바로 지금이었다. 저 휘황찬란한 물건들은 얼마나 많은 무인을 부를까? 또 얼마나 대단한 이가 명성을 얻게 될까? 그리고 나는 그들을 바라보면서 얼마나 큰 박탈감을 느낄까? 내가 지금까지 다른 이의 무공을 보는 걸 꺼린 이유는 이 박탈감 때문이었다. 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 못났음을 가르쳐주는 그 순간이 싫다. 더군다나 만약 이 자리에 나와 비슷한 또래의 소년이 나타나 무위를 선보인다면 나는 참을 수 있을까? 계속해서 자리를 피하고 싶었지만 내 생일잔치이기에 그럴 수도 없었다. 나는 터져 나오려는 욕지거리를 감내하며 비무대에 오르는 이들을 바라보았다.


가장 먼저 비무대 위에 올라온 이는 평범한 인상의 검객이었다. 특이한 건 허리에 검 없는 검집만 차고 있었으며 검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심하령이 작은 탄성과 함께 말했다.

“비룡검객 유한겸이군요. 서역에 갔다가 검을 잃어버렸다는 소문이 있던데 아마 저 명검을 노리는 게 아닐까 싶네요.”

설마 비룡검객씩이나 되는 이가 칠칠맞게 검을 잃어버릴까 했지만 심하령의 안목은 정확했다. 비무대에 오른 검객은 조용조용한 목소리로 자신을 소개했다.

“본인은 유한겸이라 합니다. 부족한 실력 탓에 검을 잃고 서역에서 돌아온 불초검객이지요. 본인의 안목이 틀리지 않다면 저 검은 옛 황실 근위대의 검일 것이니, 본인은 저 검을 노리겠습니다.”

“비룡검객이다!”

“이거 시작부터 너무 거물인데? 상대로 아무도 안 나오는 거 아냐?”

“젠장, 검도 안 들고 있는 것 같은데 한번 나가볼까?”

비룡검객의 등장에 좌중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비룡검객의 등장에 군중은 크게 경탄하는 자. 만용을 부리려고 고민하는 자. 이렇게 둘로 나뉘었다. 비룡검객이라면 무림맹이 서역에 파견한 일류무인 중 한 명이었으니 실력은 말할 것도 없고 경험까지도 풍부한 검객이다. 과연 이 장소에 비룡검객에 대적할 자가 있을지도 정말 의문이군.

“흥, 검 없는 검객에게 대체 왜 겁을 먹는지 모르겠군. 나 역시 서역에 다녀온 용사. 비룡검객따위는 두렵지 않다. 나는 저 권갑을 원한다.”

“서역에 다녀왔고, 권법을 사용하는 청년이라면 역시 오행진권 진곤양 뿐이지요. 그렇다면 오행기를 증폭하는 오행권갑을 노리는 게 당연하겠지요, 오행권파의 보물이 나온다는 소문을 낸 덕분에 오행권파에서도 진곤양이라는 강수를 둔 것 같아요.”

그녀는 어린아이에게 설명해주듯 상세한 해석까지 덧붙여서 말했다. 다만 나는 뚱한 표정으로 오행진권을 바라볼 뿐이었다. 내 견문을 넓혀 주려는 건 알겠지만 나는 애당초에 의욕이 없었다. 아니, 의욕적인 모습을 보일 수가 없었다. 난 무공에 흥미 없는 사람을 가장해야 했으니까. 의욕적인 둔재 노릇을 하고 나면 변명은 될지 모르지만 난 아무런 가치도 없는 존재가 될 것이다.

“저런 대단한 고수들이 오다니. 기물을 준비하기 잘한 것 같지 않나요?”

“그렇군요.”

건성으로 대답하며 괜한 짓을 한 거라는 말을 억지로 삼킨다. 사실 아무리 천의검문이라도 문주도 아니고 고작 내 생일만으로 저런 쟁쟁한 무인을 모이게 하는 건 말이 안 된다. 한때 소무림이라고도 불린, 황도에서 발굴된 기물 정도는 되어야 이 정도의 무인들이 모일 것이다. 하지만 그 비정한 사실에 내심 기운이 빠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다른 명문정파의 소문주들은 잘도 무인들을 불러모으던데.


비룡검객이 평범한 인상이라면 오행진권은 지나치게 건방진 태도가 일품이었다. 별다른 세력 없이 독행강호하는 이들이라 무림명숙에 들지는 못했지만, 그 무공은 천의검문의 일대제자를 훨씬 뛰어넘은 수준이다. 오행진권이 권갑을 벗는다. 제법 튼튼해 보였지만 오행의 기운을 버텨낼 만큼 튼튼하지 못하기에 어쩔 수 없이 벗는 것이리라. 그러나 제대로 된 무기가 없는 건 비룡검객 역시 마찬가지다. 비룡검객은 주섬주섬 허리에 찬 검집을 끌러 그것을 쥐고 오행진권을 마주했다.

“이제야 검 비슷한 것 쥐는구나. 음흉한 놈. 너 잘난 척 하면서 검도 안 쥐고 하수들을 조질 생각이었지?”

“내 검을 받아낼 수 없는 자에게는 검집조차도 위험합니다. 그대는 얼마든지 내 검을 받아낼 수 있으니 한번 받아보시길.”

“힝, 그건 검이 아니라 검집이잖아! 으리야압!!”

오행진권이 한 주먹에서는 적색의 화기(火氣)를, 다른 주먹에서는 청색의 수기(水氣)를 만들어내며 신속하게 비룡검객에게 짓쳐든다. 한순간에 거리를 좁힌 순간 폭음이 일며 쌍권과 일검이 부딪쳤다. 그 순간 강철로 된 검집이 휙 꺾이며 비룡검객이 먼저 몸을 날려 거리를 벌렸다. 그러나 오행진권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비룡검객을 압박해서 마침내 비룡검객의 검집을 반으로 쪼개버렸다.

“아쉽네요. 오행진권은 권갑을 벗을 때 진심전력을 낼 수 있겠지만 비룡검객은 검이 없으면 실력의 반절도 선보이지 못하니까요.”

심하령이 아쉽다는 듯 말했다. 나는 저들이 빨리 사라져 주기를 바랄 뿐이었다. 말하자면 저렇게 젊은 고수들은 다름 아닌 천재들이다. 내 입장에선 저들만큼 거슬리는 이들도 없지. 천부적인 자질을 타고 나서 고수가 된 게 여간 눈꼴 사나운 게 아니라서.


비룡검객 다음으로 나온 몇몇 무인이 있었지만, 그 명성으로나 실력으로나 오행진권에 미치지 못한 이들뿐이었다. 결국, 오행진권은 별다른 어려움 없이 연달아 세 번 승리를 거두고 오행권갑을 손에 넣고 바람같이 사라졌다.

오행진권의 무위가 사람들의 흥을 돋웠기 때문인지, 아니면 오행진권의 명성이 다른 이들의 명성을 깎아내려서 다들 고만고만해 보였을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나서는 이들은 오행진권이 떠나간 뒤 오히려 서서히 늘고 있었다. 반대로 말하자면 지금 나오는 이들은 오행진권이나 비룡검객보다 떨어지는 이들이라는 거지. 고만고만한 이들이 연달아 부딪치니 세 번 연속으로 이기는 이는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두 번 정도 싸우고 나면 체력이 바닥나서 새로 올라온 이를 이기지 못하고 새로운 이는 다른 이에게 격파당하고 있었다.

“저 둘은 아마 미세한 차이가 승부를 결정하겠군요.”

“기본기라든지 우연 같은 것 말이죠?”

내공이 완전히 고갈되어서 육체적 능력만으로 싸우는 두 무인을 보며 말했다. 저 정도라면 나도 어느 정도는 상황을 볼 수 있어서 조금 관심을 기울이던 참이다. 심하령은 내가 처음으로 반응다운 반응을 보이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나를 바라본다. 그 모습은 내 가슴을 철렁하게 할 정도로 매력적이어서 한 번쯤은 가식적인 반응을 보여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맞아요. 어머, 벌써 끝났네요. 저 사람은 운이 좋군요. 세 번이나 이겼으니 뭔가를 받아가겠죠?”

쓰러지기 직전의 무인은 가죽주머니를 택했다. 그리고는 위 장로의 공치사를 듣는 둥 마는 둥 하고 흐느적거리며 비무대에서 내려갔다. 대체 무림인들의 머릿속은 어떻게 된 건지 객기를 부리면서 비무대에 올라오는 이는 수없이 많았다. 중간마다 꽤 유명한 고수가 불쑥 튀어나오기는 했지만 대체로 비무대에 올라오는 이는 주로 무명소졸에 가까운, 그저 이류의 무인들이었다. 가뜩이나 관심도 없는데 구경거리조차도 없다니. 내 잔치만 아니었어도 진작에 떠났을 판이다.




감상이나 비평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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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2. 새로운 삶 (1) +11 13.02.02 12,543 22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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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 천하제일의 둔재 (3) +6 13.01.31 9,560 133 17쪽
» 1. 천하제일의 둔재 (2) +4 13.01.31 11,370 147 14쪽
1 1. 천하제일의 둔재 (1) +12 13.01.31 18,719 30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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