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의 대장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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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어나
작품등록일 :
2016.10.2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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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2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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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높게 성장해라 (2)

추천과 선작 코멘트 항상 감사드립니다.




DUMMY

“후우...”


레드너는 잠시 망치를 내려놓았다. 내구도가 바닥을 찍었던 낡은 양철 갑옷은 레드너의 손을 거쳐 이제 충분한 내구도를 가지고 있었다. 이 정도 충분한 내구도라면 대충대충 망치를 내리쳐도 실패 확률 희박하리라. 하지만, 애초에 레드너는 망치를 잡은 순간부터 대충대충 할 생각 따위는 없었다.


‘그래도, 잠시 긴장을 푸는 것은 상관 없겠지.’


딱 거기까지. 빨간색 글씨로 내구도가 바닥을 치던 갑옷. 그걸 망치로 내려 칠 때 마다 산소가 부족 해 자신이 먼저 죽는 게 아닌 가 그런 생각도 들었다. 이 휴식은 그런 자신에게 주는 일종의 보상이었다.


“수리도 일품이네.”


“아, 세라.”


“여기, 땀 좀 닦아.”


작업장으로 내려온 세라는 레드너에게 수건을 내밀며 작업물 들을 살폈다. 이미 수리가 완료된 깔끔한 장비. 그리고 거의 수리가 끝나가는 장비. 아직 수리가 완료되지 않은 장비. 그것들 중 수리가 거의 끝나가는 이 낡은 양철 갑옷이나 아직 수리가 되지 않은 저 위태위태한 장비들은 레드너에게 좀 무리라고 생각했지만.


‘역시, 괜한 걱정이었어.’


세라는 겉 표면을 손끝으로 훑으며 싱긋 미소 지었다. 거의 완벽한 수리. 하나의 흠이 있긴 하지만 이 정도는 티도 나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수리가 되어 가고 있었다. 물론 그의 수리는 이 양철 갑옷뿐만 아니라 수리가 완료된 다른 장비들도 굳이 토를 달 필요 없이 완벽했다.


“수리는 익숙하지 않아서. 좀 힘드네.”


“이게 익숙하지 않은 실력이야?”


레드너의 말에 세라가 쿡쿡 웃었다. 이게 익숙하지 않은 실력이라면 성곽 도시에 있는 대장장이들은 전부 눈물을 흘리리라. 세라는 레드너의 기만으로 치부하며 그의 말을 넘겼지만 정말로 레드너는 수리에 익숙하지 않았다. 만약, 그의 집중력이 조금만 흩어졌더라면 장비는 모두 이 세상에 남아나지 않았으리라.


“뭐 그런가.”


레드너는 더는 입을 열지 않았다. 세라의 칭찬을 담담하게 넘겼다. 그녀는 조금 더 레드너가 자신의 칭찬에 반응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지만 굳이 그 바람을 입 밖으로 내뱉지도 않았다. 레드너의 담담함에 실망하지도 않았다. 레드너는 변했다. 자신의 칭찬에 호들갑을 떨거나 자만하던 레드너는 눈앞에 없었다.


그런 변화에 세라의 머릿속에 자리 잡은 감정은 위화감이 아니라 하나의 안도감. 다시 망치를 쥐려는 레드너를 응시하던 그녀는 시선을 고정시키고 미소를 머금은 채 간이 의자에 걸터앉았다. 여기가 제일 잘 보인다.


“가게 안 봐도 되는 거야?”


문득 시선을 느낀 레드너는 어느새 자리를 잡고 이쪽을 바라보고 있던 세라에게 물었다. 그녀가 말 없이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자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레드너의 기억은 희미하지만 그 기억을 더듬어 보았을 때 세라는 꽤 총명하고 생각이 깊은 사람이다.


‘여기서, 한 번 평가를 내보려는 건가?’


레드너는 작업 할 때의 자신의 태도 그리고 손놀림과 기술을 보며 세라가 평가를 내보려고 생각했는지 망치를 쥔 손에 더욱 힘이 들어갔지만 딱히 세라는 레드너를 평가 할 생각 따위는 없었다.


어쨌거나 레드너는 망치를 다시 쥐었다. 거의 수리가 다 된 장비를 치우고 빨간 글씨로 내구도가 바닥을 알리는 무딘 장검을 올려놓았다. 잔여 내구도는 4. 단 한 번만 삐끗한다면 얄짤없이 바로 파괴되리라.


레드너는 순간 세라가 있다는 것도 잊은 채 다시 집중 상태에 들어갔다. 마치 질질 끄는 것처럼 시간이 느려지고 주위의 배경의 시야는 흐려진 채 시선 바로 앞에 놓인 무딘 장검만 또렷해진다.


시스템 따위가 아닌 레드너 그 자신이 만들어 내는 하나의 작업 공간.


그것이 수리가 익숙하지 않음에도 실패 없이 거의 완벽하게 레드너가 수리를 성공시키는 비법. 그 장면을 멍 하니 보던 세라는 무심코 작은 입술이 벌어진 것도 눈치 채지 못 했다. 당연히 레드너의 기술과 손놀림이 조화를 부린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단순한 그의 노력과 집중. 그리고 끈기. 그것들이 조화를 이뤘다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언젠가부터 레드너는 자신의 생각을 가볍게 뛰어넘는 존재가 되었다. 그것을 직접 눈앞에 두었을 때 세라는 언제나 같이 소름이 돋을 수밖에 없었다.


“왜 그래?”


“아, 아냐. 계속해. 방해 된다면 나갈까?”


세라의 맹한 시선을 느낀 레드너의 물음에 세라는 손을 급히 저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자신이 방해가 된 것일까 세라는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레드너는 그런 세라의 행동을 만류했다. 방해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 그래..?”


세라는 마른 침을 삼키며 다시 자리에 착석했다. 동시에 여럿 생각이 머릿속을 감돌았다. 수리에도 만약 제작만큼의 기술과 재능을 얻는다면 어떻게 될 까?


그 결과는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세라는 그 이상 생각을 멈추고 레드너의 작업을 숨죽이며 응시했다. 속도는 느리지만 장비를 두드리는 망치질의 소리는 깔끔하기 그지없다. 소리만으로도 지루함이 사라진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소리는 경쾌했다.


[내구도]


12/60


레드너는 잠시 망치질을 멈추고 장비를 쭉 살폈다. 한 번의 망치질에 1~4의 내구도가 회복되는 것을 보고 집중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변동 폭이 크다는 사실은 언젠가 실수를 할 수 있다는 말과 다름이 없었다.


수리가 익숙하지 않다면 어떻게든 익숙하게 만들 수밖에 없지 않은가. 제작과는 달리 수리라는 작업은 시스템의 뒷받침이 아예 없다시피 하다. 그 만큼 실력과 손재주가 필요하다는 말이었지만 그마저도 충분하지 않던 레드너였기에 작업에 더욱 집중 할 수밖에 없었다.


집중한다고 해서 모든 일이 잘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의 집중은 남달랐고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일종의 재능. 그리고 그의 집중은 항상 발전을 이루게 만들었다. 레드너는 망치를 다시 꽉 쥐었다.


실패 할 가능성이 있다면 반대로 성공 할 가능성도 있다. 그것을 노리는 도전을 할 때 자신은 성장해 나간다. 이 세계는 그것이 확고했다. 이를 악 물고 어떻게든 그 성공을 추구 해 나가면!


레드너는 이를 꽉 깨물었다.


-카캉!


이내 아까와는 다른 이질적인 음성이 한 번 이 작업장 안을 가득 메웠다. 그 소리를 듣고 있던 세라는 움찔거리며 당황 섞인 표정과 함께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레드너를 응시했다. 그녀의 걱정과는 달리 레드너는 미소를 머금은 채로 그 자리에서 멍 하니 서 있을 뿐이었다.


세라에게는 ‘시스템’이라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레드너에게는 보였다. 그의 머릿속에 알림이 동시 다발적으로 울렸고 시스템 창이 하나하나 나타나며 그의 시야를 가렸다. 좌르륵 뜬 알람을 보던 레드너는 망치를 내려놓고 쓱 훑었다. 그의 입가에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


[‘수리’의 재주를 획득했습니다.]


[‘수리’를 행할 때 성공률이 상승합니다.]


[‘수리’를 행할 때 내구도 회복률이 증가합니다.]


[‘수리’를 성공했을 때 일정 확률로 대상 아이템의 품질이 상승됩니다.]


성공을 추구 했을 때 사람은 성장한다. 이 세계는 그렇다. 레드너는 손을 뻗어 자신의 성장을 나타내는 시스템 창을 훑으며 실감했다. 몸 안에 서늘한 것이 흡수되는 감각에 소름이 돋는다. 뻗은 손이 가늘게 떨리기도 했다. 동시에 짜릿함이 온몸에 감돌았다.


이 세계의 대장장이로써의 성장은 아직 멈추지 않으리라. 레드너는 그런 생각이 앞서 들었다. 그의 생각대로 레드너는 겨우 출발선에서 한 발 내딛었을 뿐이었다. 수많은 도전이 앞에 있고 끝없는 성장이 눈앞에 있다.


사색에 잠겨있던 레드너는 이내 다시 망치를 잡았다. 작업장은 아까보다 경쾌한 망치질 소리로 가득 메워졌다.




재밌게 읽어 주셨다면 추천과 선작 코멘트 부탁드립니다.


작가의말

튜토리얼과 프롤로그가 끝났습니다. 레드너의 앞으로 활약을 기대해 주시길 바랍니다!  


//


추천과 선작 코멘트 항상 감사드립니다! 답을 못해드려도 응원해주시는 코멘트 볼 때마다 기뻐 웃게되네요 그리고 늘어난 추천을 볼때마다 몸이 들썩들썩 거립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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