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의 대장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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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어나
작품등록일 :
2016.10.2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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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9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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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1.0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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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기회는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4)

추천과 선작 코멘트 항상 감사드립니다.




DUMMY

‘청동?’


가튼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런 재료가 있나? 그렇게 의문을 가진 그는 레드너가 내민 탁한 구리 빛의 청동 검을 받아들고는 주저없이 휘둘렀다. 가튼의 앞에 세워진 허수아비는 그의 공격에 힘없이 쓰러졌고 이내 몇 번 허공에 검을 휘둘러본 가튼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괜찮은데 이거?”


“그래?”


레드너의 입 꼬리가 씰룩거렸다. 가튼의 평가가 저렇다면 무기로써 손색이 없다는 말과 다름이 없었다. 우려했던 내구도도 썩 괜찮지 않은가. 레드너는 이내 확신을 가지며 입을 열었다.


“그거, 구리로 만든 검이야.”


“뭐? 구리?”


가튼은 레드너의 말에 입을 쩍 벌리며 들고 있던 청동 검을 다시 한 번 뚫어지게 살폈다. 투박한 황금빛. 자세히 보면 구리 빛이 맞긴 하지만. 모험가로 살아왔던 생애 단 한 번도 구리로 만들었다는 무기는 들어보지도 못 했다.


“흡!”


가튼은 아무래도 의심이 들었는지 바닥에 쓰러진 허수아비의 중앙을 검 끝으로 찌르거나 몇 번 내려치며 검의 상태를 살폈지만 손상은커녕 흠집조차 나지 않았다. 무기로써 흠은 없다. 가튼은 혼란스러운 머릿속 우선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이건 검이 맞다.’


자세한 것은 몬스터들을 베어내며 알아가야 했지만 적어도 무기를 쥐었을 때 감각은 그렇게 말을 하고 있었다. 몇 십 년 모험가로써 검을 잡고 다른 모험가들을 이끌었다. 수많은 장비를 다뤄봤고 또 감각을 익혀왔다. 감은 틀리지 않는다.


“이걸로 만들 생각인가?”


“어쩔 수 없어. 남은 철만으로 검 30개, 화살 150개를 만드는 건 무리니까. 광산의 발견을 마냥 손가락 빨면서 기다릴 수도 없잖아.”


“그렇지. 8일 뒤 그 사람들이 오니까. 왕국의 토벌대.”


가튼은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정말로 이 검이 그들의 성에 찰까? 구리라고 한다면 보통 식기, 조리기구 또는 동전. 그런 것들의 제작에 쓰이는 재료로 만들어진 검 이라니. 가튼의 마음 속 일말의 불안이 싹텄다. 레드너가 말한 청동 검은 무기로써 손색이 없었다. 다만. 이미지의 문제였다.


“가튼. 내 실력. 믿지 못 해?”


레드너가 히죽거렸다. 가튼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대장장이로써 요 근래 변화한 레드너의 실력은 믿고도 남았다. 그렇기에 레드너에게 많은 주문을 넣었고 그 후 대량 주문을 레드너에게 맡겼다.


가튼은 이 작은 마을에 저장된 철광석이 적은 것도 알고 있었고 철이 부족 한 것도 물론 알고 있었다. 하지만, 굳이 레드너에게 부탁한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좋은 품질의 검.’


레드너가 만들어준 검은 대체적으로 길드 내의 모험가들에게 인기가 좋았다. 몇 몇은 월등히 주변 토벌 숫자가 늘어나는 그런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런 품질의 검을 받고 싶은 것은 순전히 가튼의 욕심.


‘근데, 설마 이런 재료로 이런 검을 만들어 올 줄이야.’


사실, 가튼은 레드너가 철을 다른 곳에서 공수 해 조금 늦더라도 철검으로 30자루를 만들거나 광산을 발견 할 때까지 기다릴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그의 예상은 완벽하게 빗겨나갔고 레드너는 다시 한 번 가튼을 놀라게 만들었다.


“가튼. 그 검은 실망시키지 않아. 그건 왕국의 수색대, 그리고 토벌대도 마찬가지일거야. 장담 할 수 있어.”


사색에 잠겨있는 가튼에게 레드너가 한 마디 내뱉었다. 자신감이 담겨져 있는 그의 발언을 들은 가튼은 더욱 생각에 잠겼다. 레드너는 원래 자만에 찌들어있었고 또 오만하고 나태했다. 쓰레기 결과물을 만들어 내도 그것을 치켜세우기 바빴다.


어떻게든 결과물을 포장하려했지만 정작 그 결과물에 자신 따위는 없었다. 자기도 쓰레기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겠지. 가튼은 눈빛을 바꾸며 레드너를 올려다보았다. 지금의 레드너는 어떤가. 올곧은 눈빛으로 자신이 만들어낸 검을 내려다보고 있다.


자만인가 오만인가. 가튼은 얼굴에 미소를 그리며 레드너에게 넌지시 물었다.


“어째서 이 검이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 다는 말이지?”


“이유? 그래. 이유라.... 그 검은”


레드너는 잠시 뜸을 들이며 슬쩍 손가락을 치켜들며 청동 검을 가리켰다. 곧 그의 입이 열린다.


“내가 온 힘을 다해서 만들었잖아?”


자만인가 오만인가. 레드너의 눈동자를 보며 판단하려했던 가튼은 이내 혀를 내둘렀다. 레드너가 가지고 있는 것은 자만도 오만도 아니다. 레드너는 확실하게 달라져 있었다. 그는 자신의 결과물에 ‘확신’을 두고 있었다.


“좋아. 이걸로 가자.”


가튼은 피식 웃으며 즉답했다. 자신이 만들어낸 무기에 확신을 갖는다. 그만한 대장장이가 만든 검 아닌가. 그 대답 뒤, 가튼의 마음 속 싹텄던 일말의 불안은 눈 녹듯이 사라졌다.




- - -





“많이 힘들지?”


세라는 망치를 두드리던 레드너에게 다가가 수건을 내밀었다. 3시간 연속으로 작업하고 있었기에 그의 몸을 생각해서 억지로 제동을 걸 심산이었다. 다행이 레드너는 세라의 걱정과는 반대로 기꺼이 수건을 받아들고는 간이 의자에 털썩 앉았다.


“힘드네. 힘들어.”


레드너는 피식 웃으며 흐르는 땀을 닦았고 자신이 정신없이 만들어온 결과물들을 쭈욱 살폈다. 적어도 C랭크 밑의 품질을 가지고 있는 청동 검을 제하고 B랭크 내지 A랭크 청동 검은 총 5자루.


‘명품이 좀 나오면 좋으련만...’


청동 검의 제작 레벨 3에서 4로 올라가기 위해서 철 검 때와 마찬가지로 명품 1개 이상 제작이 필요조건이었다. 하지만, 쉽사리 명품은 나타나지 않는다. 좋은 품질의 청동 검은 나오고 있지만 거기까지.


“레드너, 일도 좋지만 조금씩 쉬면서 하는 게 좋아. 그러다 몸 상해.”


세라의 목소리가 레드너의 생각을 끊었다. 요 근래 레드너가 망치를 다시 단단히 붙잡고 대장간 일에 성실히 임하는 것은 당연히 세라의 입장에서는 기쁘기 그지없지만 그게 너무 과하면 마냥 기뻐 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알아, 그래도 틈틈이 쉬고 있잖아?”


레드너는 세라의 말에 씨익 미소를 지으며 토를 달았다. 세라는 졌다는 듯이 몸을 축 늘어트리며 허무한 웃음을 내뱉으면서 세라는 역시 레드너가 망치를 다시 잡았다는 사실에 안도 할 수밖에 없었다.


“아, 그러고 보니 지금 저 검들이 청동으로 만든 검이야?”


한결 가벼운 목소리로 세라는 레드너가 만든 청동 검을 살폈다. 철과는 다른 빛깔. 레드너는 분명히 ‘구리’로 이 검을 만들었다고 했었다. 구리라는 금속이 어디에 보통 쓰이는지 세라 또한 잘 알고 있었지만 그다지 큰 의구심은 품지 않았다.


레드너의 실력은 자신이 옆에서 봐왔고 그의 안목 또한 요 근래 옆에서 봤었다. 어떤 무기가 좋고 어떻게 하면 좋은 무기가 만들어지는지 레드너는 알고 있다고 세라는 믿어 의심치 않았다.


레드너가 어떤 재료로 무기를 만들었건 세라는 믿을 수 있었다. 레드너는 대장장이다. 그것도 자신의 아버지를 뛰어 넘는 실력을 가진 대장장이. 신념이 있고 고집이 있다. 세라는 한 순간 레드너를 존경어린 시선으로 응시했지만 곧바로 시선을 거두었다.


“어때? 좀 자세히 볼래?”


확신에 차 있는 레드너의 제안. 역시 자신의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세라는 얼굴에 미소를 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재밌게 읽어 주셨다면 추천과 선작 코멘트 부탁드립니다.


작가의말

날이 많이 추워지고있습니다. 화덕의 따듯한 열기를 생각하며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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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더 높게 성장해라 (1) +22 16.10.27 25,927 590 8쪽
5 명품 (2) +24 16.10.26 26,570 610 8쪽
4 명품 (1) +17 16.10.26 26,496 60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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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다시, 첫 걸음 (1) +36 16.10.25 32,228 60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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