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의 대장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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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어나
작품등록일 :
2016.10.25 20:23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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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2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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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2)

추천과 선작 코멘트 항상 감사드립니다.




DUMMY

[명품 – 철검]


[조건을 달성해 ‘철검’ 제작의 레벨이 상승합니다.]


[‘명품’ 접두어가 달린 장비를 판매하면 인지도가 상승합니다.]


여럿 시스템 창이 떠오르며 알람소리가 귓속을 울렸다. 레드너는 그 모든 알림을 제쳐두고 우선 철검을 들고 여러 방면으로 들며 살폈다. 약한 빛에 감싸져 있는 것 같은 표면. 그리고 다른 철검보다 날이 예리하니 누가보아도 명품.


레드너는 떨리는 손으로 조심스럽게 철검을 내려놓고는 호흡을 깊게 내쉬었다. 명품을 만들어 냈을 때의 그 자랑스러움. 아니, 이건 자랑스러움 따위가 아닌 하나의 ‘쾌감’으로 다가왔다. 레드더는 조심스럽게 맨 손으로 검의 표면을 훑으며 사색에서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 했다.


‘명품의 제작은 랜덤인가?’


이 세계의 시스템을 보면 그게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감각적으로 그건 아니다. 명품의 제작이 순전히 운으로 다가 올리는 없으리라. 다만, 완전히 배제 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명품 제작을 좌지우지 하는 건?


레드너는 아직 활활 타오르고 있는 화로와 냉수가 담긴 큰 통을 번갈아 보며 생각을 좀 더 나아갔다. 더욱 심혈을 기울여 제작에 임한다. 정해진 제작 방법을 벗어나 자신만의 감각을 더해서 명품은 만들어진다. 레드너는 그렇게 생각 할 수밖에 없었다.


과연 이 검을 세라가 보면 무슨 말을 할까. 그녀의 성격을 봤을 때 기절 할 지도 모른다. 최악의 품질, 제대로 해 봐야 질 나쁜 품질의 검을 만들어 내던 자신이 명품을 만들어 냈다. 그걸 본 그녀의 반응을 떠올리니 명품을 만들었을 때와는 조금 다른 짜릿한 쾌감이 온 몸을 감돌았다.


[명품 – 철검]


-예리함 + 3

-강도 + 2

-내구도 (100/100)


레드너는 명품 철검의 상세 정보를 살펴보고는 급히 C랭크 철검, B랭크 철검을 가져와 비교했다. C랭크의 철검은 추가 스텟 따위는 없는 그저 그런 철검. B랭크의 철검은 예리함의 수치가 +1, 강도 또한 +1, 내구도는 명품의 반 토막인 50.


이 수치의 차이는 머리에 들어있지 않기에 모르지만 적어도 내구도를 보았을 때 차이가 꽤 많이 난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5개의 철검 납품. 레드너는 급히 그 의뢰를 떠올리며 명품 철검을 따로 빼놓은 뒤 무딘 철을 작업대 위에 올려놓았다.


의뢰자에게는 미안하지만 명품은 아직 넘길 생각이 없다. 이걸로 평가를 끌어올릴 수도 있지 않은가. 그런 생각을 하며 레드너는 망치를 두드렸다.


‘그리고, 하나 더 명품이 만들어 진다면?’


이 이상으로 명품을 만든다는 생각은 자만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쾌감. 그 짜릿함. 무언가 뻥 뚫리는 것 같은 시원함.


어찌 망치를 쥔 대장장이로써 그 감각을 쫓지 않을 수 있을까. 망치를 두드릴 때는 항상 최고를 노리며. 레드너는 지금까지 그런 생각을 가지고 망치를 두드렸었다.


-캉!


한 번 철을 강하게 내려치고는 화롯가로가 벌겋게 달군 뒤 제대로 망치질을 시작했다. 덥다. 숨이 막히다. 그런 생각이 한 순간 생각을 휘어잡고 끈적끈적 한 땀이 슬금슬금 뺨을 타고 흘러내렸지만 레드너는 망치질을 멈추지 않았다.


도리어 오기가 생겨 그의 손에 힘이 들어갔고 얼굴에 핏대가 섰다. 어느새 그의 머릿속은 완성된 철검의 밑그림을 그리고 천천히 제작법을 짜 맞추고 있었다. 정석을 벗어난 제작법. 조금이라도 빗나가면 실패 할 수도 있다.


-캉!


그런 생각과 함께 한 망치질에 모양을 이루던 쇠붙이는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와르르 무너져 내리듯 엉망이 되었고 눈앞에 ‘실패’라는 글자가 떴다. 알림 그 말대로 ‘실패’. 하지만, 레드너는 담담하게 그 알림을 치우며 새로운 철을 준비했다. 그의 손이 묵묵히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 - -



“벌써, 5자루라니. 수, 수고했어.”


마지막 레드너가 만든 철검의 품질을 살펴보며 세라는 지쳐 뻗어있는 그의 옆에 걸터앉았다. 내색하지는 않지만 다른 4자루의 철검보다 조금 다른 것 같은 품질. 검의 표면을 손가락으로 쑥 훑으며 그녀는 생각을 굳혔다.


‘이 정도면 중 상? 아니, 상등품인가?’


제대로 갈피를 잡기 힘들지만 적어도 지금껏 그가 만든 철검보다 좋은 품질임은 확실하다. 설마 여기서 더 품질이 늘어날 줄은 상상도 못했기에 철검을 집은 그녀의 손이 흠칫 하고 떨렸다.


“그 검 어떻게 생각해?”


“어, 어...좋네. 좋아.”


그녀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대답에 레드너는 가벼운 웃음을 뱉어냈다. 마지막, 결국은 검을 완성했고 랭크는 A. 명품 철검을 제외하면 제일 높은 랭크의 검. 만약 C랭크의 검이 만들어 졌다면 자신이 만족 하지 못했으리라.


“그리고.”


“어, 어?”


레드너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하루 만에 철검 다섯 개를 만들어냈기에 세라는 조금 더 쉬라며 걱정하는 눈빛을 보냈지만 레드너의 피로는 이미 자신이 만들어낸 특별한 결과물을 생각하는 것으로 전부 사라졌다.


‘뭐 하는 거지?’


그런 레드너의 속을 당연히 알 리가 없던 세라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의 행동을 주시했고 곧 그의 손에 들려있는 은은한 빛에 감싸여진 철검을 보며 그녀의 사고가 잠깐 정지했다.


아주 잠깐. 그리고 다시 정신을 차리고 정면을 바라보니 어느새 레드너가 가까이 그 검을 들고 자신에게 내밀고 있었다.


‘설마, 설마. 아니, 설마.’


당황이 휘몰아친다. 오늘 도대체 얼마나 속에서 폭풍이 몰아치는 것 일까. 모두 레드너가 만들어 냈다. 무엇보다 앞서 있었던 당황보다 지금 그가 들고 있는 검에 대한 당황은 압도적으로 컸다.


많이 본 적은 없다. 단 한번 꽤 멀리 떨어진 외곽 마을의 대장간에서 이런 빛을 띠는 화살을 본 적이 있다. 그 화살의 값은 무려 500골드. 과연 저 가격에 누가 살 까 싶었지만 이미 수 십 명에게서 예약이 들어왔던 검.


‘510골드! 510골드에 사겠소!’


활을 든 모험가는 그렇게 말을 했었다. 단 하나의 화살이었는데. 결국 화살은 550골드에 팔렸다.


그런 물품이 지금 ‘검’의 형태를 한 채 자신의 눈앞에서 레드너의 당당한 미소와 함께 들려 있지 않은가. 아니, 가격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런 물품이 그의 손에 들려있다는 사실.


“너, 너...이거....”


자신의 당황 뒤 그가 말 할 다음 말이 들려오는 것 같았다. 믿을 수 없다. 하지만 겨우 마음을 가다듬고 세라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를 향해 물었다.


직접. 자신의 손으로 만들었냐고. 고개를 끄덕 일 것만 같았다. 아니, 끄덕인다. 세라는 입술을 깨물며 레드너의 답을 기다렸다.


대답을 기다리는 그 짧은 시간은 어쩐지 길게 늘어지는 듯 시간 감각이 일렁였다. 그런 기분은 생각 보다 오래가지 않았다.


“당연히 만들었지. 내가.”


당연하다는 것 같이 당당한 대답. 미리 그의 대답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했던 세라였지만 막상 직접 그의 입에서 답이 들려오니 다리가 풀려 스르륵 녹듯이 의자에 주저앉았다.


눈앞에 있는 은은한 빛의 철검은 분명한 특등품. 세간에서 말하길 ‘명품’. 그녀의 아버지도 일생 만들어 보지 못 한 품질이다.


세라의 속에서 황망한 감정이 휘몰아 쳤지만 그것이 과한 탓인지 도리어 아무런 행동, 아무런 답변조차 하지 못 했다. 하루 사이, 레드너는 자신의 아버지를 뛰어 넘은 대장장이가 되어 있었다. 이런 상황을 어찌 믿으란 말인가.


겨우 그녀가 의식을 붙잡고 고개를 들었다. 두 시야에 담담한 미소를 짓고 있는 레드너의 얼굴이 들어오자 간신히 붙잡았던 정신이 다시 끊길 것 만 같았다.


오늘 하루, 자신의 뇌 내 용량이 버티지 못 할 일이 연속으로 일어났다. 그런 그녀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철검은 은은한 빛을 내고 있었다. 헛웃음이 나왔지만 개의치 않았다. 세라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재밌게 읽어 주셨다면 추천과 선작 코멘트 부탁드립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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