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의 대장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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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어나
작품등록일 :
2016.10.2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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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9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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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3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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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는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3)

추천과 선작 코멘트 항상 감사드립니다.




DUMMY

굳이 철 이라는 재료를 써야만 무기가 되는가? 아니. 그건 아니다. 이 세계에서는 보편적으로 철이 널리 퍼졌고 그런 철을 가공 할 수 있는 제련술, 그리고 지구에는 존재하지 않던 ‘마나’라는 것을 이용해서 좀 더 강하고 완벽한 철을 만들어 낸다.


그렇기에 철 이외의 재료로 무기나 연장을 만들 생각을 하지 않는다. 성능도 좋을뿐더러 마나의 영향도 잘 받는다. 이런 재료를 두고 어찌 다른 재료로 눈독을 돌리겠는가. 하지만, 레드너는 잠깐 시선을 옮겼다.


‘분명, 철을 제련할 수 있으면 청동을 만들 수도...’


레드너는 이 세계에 대해서 아직 제대로 알지 못한다. 원래의 레드너의 기억이 닿지 않는 지식이라면 어쩔 수 없이 자기가 생각 할 수밖에 없었기에 아직 확신은 이르지만. 레드너는 믿어 의심치 않았다.


“구리라면, 그 동전을 만드는?”


종업원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보통 장비를 다루는 대장장이가 구리를 찾나? 적어도 종업원의 머릿속에서는 고개를 가로저을 만한 일 아닌가.


“맞아, 구리. 분명 있을 거야.”


“있기야 하지만....구리는 왜?”


여전히 종업원에 말에는 의문이 담겨있었다. 조리기구라도 만들려고 하는 건가? 종업원은 그렇게 짐작했지만 곧 레드너의 답변이 들려왔다.


“무기, 구리로 무기를 만들거야.”


“뭐?”


레드너의 확답을 듣고는 종업원이 얼빠진 소리로 되물었다.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란 말인가. 고작해야 요리기구, 동전을 만드는데 쓰는 구리를 무기로 쓰겠다니. 그의 말에 잠시 휴식 중이던 다른 종업원들도 얼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몇 몇은 웃음을 내뱉었다. 요 근래 레드너가 망치를 곧 잘 두드린다는 것을 알고 있고 제작 실력이나 수리 실력 또한 마을에 소문이 돌 정도로 늘어났다는 사실도 알고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구리로 무기라니.


“레드너, 그건 좀 무리 아닌가? 구리 표면에 마나 처리를 하지 않으면 잘 망가진다는 건 알고 있지?”


“일일이 그 구리 표면에 마나 처리를 하면 여기 있는 사람들 다 기 빨려 죽을 거야.”


“레드너, 아무리 주문이 급하다 하더라도 그건 좀 아닌 것 같은데.”


여러 말들이 오갔다. 레드너의 손을 들어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구리는 철보다 녹는점이 낮아 가공이 쉽지만 그만큼 잘 손상이 된다. 요컨대 무르다. 무기로 쓰기에는 문제점이 너무 많은 금속. 종업원들은 혀를 내둘렀다.


“그냥, 구리를 도시 시청에 납품하고 철을 받아오는 게 좋을 거야. 뭐,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모르지만.”


레드너 앞에서 맨 처음 얼이 빠져있던 종업원이 마지막으로 조언했다. 그런 재료로 만든 무기를 내놓는다면 안 그래도 작은 대장간이 온갖 욕을 뒤집어쓰고 사라질지도 모르는 일 아닌가. 종업원 들은 그것을 걱정 하고 있었다.


하지만.


“괜찮아. 내 말대로만 구리를 가공해줘. 깜짝 놀랄 물건을 만들어 볼 테니까.”


레드너는 담담한 미소로 뜻을 굽히지 않았다.




- - -




레드너의 뜻은 굽혀지지 않았다. 제철소의 종업원들은 더 이상 그를 설득하는 것을 포기 한 채 서둘러 작업을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약간의 첨가물이 섞인 제련 된 구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진짜, 판타지 세계구만.’


레드너는 주문이 들어 간지 30분도 채 되지 않았는데 제련되어 나온 구리를 보며 감탄을 내뱉었다. 이 정도 속도라면 충분히 제 시간에 물량을 맞출 수 있으리라. 레드너는 웃음기 가득한 눈빛으로 제련된 구리를 훑었다.


‘조금 탁한 색이네.’


주석과 구리를 섞어 청동을 만들어낸다. 거기에 마력까지 첨가한 결과물. 무언가를 섞는다는 생각이 닿지 않았던 종업원들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도 반신반의하는 표정이었지만 레드너는 이제 확신했다. 이거라면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제련된 결과물에 손을 대고는 피식 웃었다.


[청동]


-제조 레시피가 갱신되었습니다.


-청동 검의 제작법을 획득했습니다.


-청동 단검의 제작법을 획득했습니다.


-청동 화살의 제작법을 획득했습니다.


.

.

.


동시다발적으로 알람창이 떠올랐다. 레드너는 우선 시야를 가리는 다수의 알람창을 끄며 주변에 있는 종업원들에게 부탁했다. 이 구리를 달굴 수 있는 약간 낮은 온도의 화로와 망치를 달라고.


그들은 여전히 확신하지 못 했다. 하지만 레드너의 확신에 휩쓸려 한 종업원이 간이 제작대를 가지고 오며 그에게 투박한 망치를 내밀었다. 종업원들의 마나를 쓰는 화덕도 그 옆에 있었다.


‘저걸로 뭘 만든다고.’


몇 몇의 비웃음. 그리고 몇 몇은 걱정 섞인 눈빛으로 망치를 쥔 레드너를 바라보고 있었다. 땀이 흐른다. 그건 레드너도 그랬고 그것을 긴장하며 지켜보던 종업원들 또한 마찬가지. 그들은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건 정말로 적은 희망.


‘설마, 저게 무기가 되겠어.’


희망과 의구심이 섞인 눈빛. 또는 조롱 섞인 눈빛. 레드너는 그런 시선들을 깔끔히 무시했다. 망치를 쥐고 있는 자신의 손. 그리고 눈앞에 놓인 재료만 그의 시야에 두었고 머릿속에 두었다. 레드너는 천천히 재료를 훑었다.


[청동 검 – Lv.1]


-제작 성공률 : 70%


-명품 제작 수 : 0


-3개의 청동 검 제작 시 제작 레벨이 상승합니다.


제작하려는 청동 검 레시피의 현황. 그리고 간단한 제작법. 철검보다 제작법이 간단했다. 하지만, 성공률 70%. 저 말은 실패 확률 30%가 존재한다는 말 아닌가. 레드너는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망치를 집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레드너는 우선 꽉 쥔 망치를 놓고 집게를 집었다. 그가 행동을 시작하자 제철소 내부는 순식간에 적막을 되찾는다. 비웃음 섞인 조롱도 걱정이 담긴 중얼거림도 들려오지 않았다.


레드너는 철기장비를 제작할 때 보다는 낮은 온도로 조정한 화덕 속 청동을 꺼냈다. 이걸 녹여 만들어진 틀에 부어 만들 수도 있지만 아쉽게도 만들어진 틀이 없을뿐더러 이 시스템은 망치를 두드려 만들라고 재촉한다.


제작대 위에 올려져 붉게 달아오른 마나 처리 된 청동을 보니 자연스럽게 땀이 흘렀다. 마치 자신의 기운이 빨려들어가는 기분. 그런 이질적인 감각을 삼키며 레드너는 다시 망치를 쥐었다. 모양을 생각해라.


그리고 만들어라.


망치를 두드려 창조해라.


-카각!


투박한 소리가 일순간 울려퍼졌다. 주위에 그 장면을 지켜보던 몇 몇 종업원이 움찔거렸고 한 발짝 뒤로 물러난다. 파편이 튄다. 하지만, 레드너는 계속해서 망치를 두드렸다. 달궈진 청동을 깨부수며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런 장면을 지켜보고 있던 종업원들의 표정은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다. 의구심에서 놀라움, 놀라움에서 감탄. 그리고 이내 여러 과정을 거친 결과물이 만들어 졌을 때.


“와아...”


모두가 얼빠진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조롱? 비웃음? 걱정? 그런 감정은 이미 싹 사라졌다. 종업원들은 거의 존경어린 시선으로 결과물과 레드너를 번갈아 보고 있었다. 일말의 희망이 폭발적으로 터져 나왔다.


“자, 그럼 모두 움직이는 게 어떻겠습니까.”


레드너는 작업대 위를 망치로 두드리며 종업원들을 독려했다. 눈앞에서 그의 작업을 봤고 결과물도 봤다. 움직이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몇 몇은 직접 다가와 만들어진 청동 검을 주의깊게 살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세상에, 이게 그 구리라고?’


감탄이 섞여 표정으로 들어났다. 레드너는 그런 그들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 했다.


“자, 어서. 시작하시죠.”


레드너의 당당한 미소. 그들은 움찔거리며 급히 고개를 끄덕인 뒤 자리로 돌아갔다. 아까 전 까지만 해도 레드너의 주문을 비웃고 그의 행동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던 사람들. 하지만, 그 기세는 완벽하게 꺾였다.


활발하게 청동 제련이 시작되었다. 구리의 매장량은 원래 적었다. 하지만, 지금껏 축적 해 놓은 구리 원석들을 쓴다면 충분히 주문을 맞출 수 있다. 레드너는 완성 된 청동 검을 훑었다.


[B – 청동 검]


-강도 + 1


-내구도 (95/95)


동 랭크의 철 검 보다는 미치지 못 하는 그런 성능이지만. 무기로는 충분히 이름값을 하리라. 덜 떨어진 철 검 보다야 당연히 좋다. 내구도도 나쁘지 않다. 강도 또한 추가적인 수치가 부여되어 있다.


물론 저 정도 랭크의 청동 검을 계속해서 생산해야만 그들의 만족을 얻어 낼 수 있으리라.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포기해야 할 일도 아니다. 한다면 한다. 가능성이 있다면 그 가능성을 노린다.


‘그게 대장장이인 레드너 아닌가.’


레드너는 속으로 자신을 격려하며 투박한 망치를 다시 들었다.




재밌게 읽어 주셨다면 추천과 선작 코멘트 부탁드립니다.


작가의말

늦어서 정말 죄송합니다 ㅠㅠ 어제 일이 있었고 오늘도 일이 있어 쓰는게 많이 늦어졌네요 정말 죄송하다는 말 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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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명품 (1) +17 16.10.26 26,496 606 7쪽
3 다시, 첫 걸음 (2) +29 16.10.25 27,941 629 9쪽
2 다시, 첫 걸음 (1) +36 16.10.25 32,228 602 7쪽
1 프롤로그 +19 16.10.25 34,457 569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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