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의 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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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쿠리퍼
작품등록일 :
2017.05.27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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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30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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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07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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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군주(2)

DUMMY

“죽어라... 군주!”


쿠과과과과!


준영과 코미코스가 있던 자리를 거대한 주먹이 강타했다.


“준영!”

“군주님!”


그의 주먹이 대지에 닿자 짙은 흙먼지가 튀어 오르며 그들의 시야를 가렸고, 그 광경을 지켜보던 사다함과 기파랑이 소리쳤다.


마찬가지로 그 광경을 지켜보던 유성아는 녀석의 주먹이 대지를 강타하자 곧바로 검을 빼들고는 녀석을 향해 돌격했다.


하지만 그때, 던전 안에 이질적인 광풍이 불었다.


“쿨럭쿨럭, 아슬아슬했네. 빌어먹을 녀석.”


그리고 그 광풍의 중심에는 준영이 있었다.


그는 쿨럭 거리고는 나직이 욕설을 내뱉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광군주의 주먹을 받아내고 있던 검 위에 수호의 방벽을 시전, 녀석의 주먹을 쳐내었다.


“힘만 무식하게 쌔네. 진짜 짜증나게...”


그 다음에는 태연하게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었다.


“걱정할 필요도 없었나 보네요.”

“괜한 걱정이었어.”

“크르릉, 인간, 무슨 짓을.”


그 모습을 보던 그의 일행들은 괜한 걱정을 했다고 생각했고, 광군주는 너무나도 태연한 준영의 모습에 조금 뒷걸음질 치고는 으르렁거렸다.


“무슨 짓이라니. 별 거 안했는데.”

“분명. 나의 주먹에. 강타 당했다. 인간.”

“그래, 그냥 네가 약하다고 쳐줄게 됐지?”

“나를, 모욕하지 마라!”


녀석은 준영의 도발에 흥분한 것인지 큰 소리로 울부짖으며 다시 준영에게 달려들었다.


이에 준영은 눈살을 찌푸리며 검을 검집에 집어넣었다.


“갑자기 무... 무슨 짓을?”


그의 갑작스러운 돌발행동에 그의 옆에 있던 묘족 여인, 코미코스가 기겁을 하며 소리 질렀다.


하지만 기겁하는 그녀와 달리 나머지 일행들은 너무나 태평했다.


“그래도 꽤 쌔 보이는데 2 페이즈 쯤에 나서주면 되려나?”

“상황 봐서는 3 페이즈 쯤에 나서도 될 것 같은데요. 그 동안 뭔 짓을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괴물이 돼서 오셨네요, 우리 군주님.”


기파랑과 사다함은 혀를 내두르며 언제쯤 도와줄까 타이밍을 재고 있었고.


“한번 붙어보고 싶다...”


유성아는 눈을 반짝이며 준영과 대결을 꿈꾸고 있었다.


“아까 같은. 속임수는. 통하지 않는다! 인간!”

“끊어서 말하는 거 거참 거슬리네? 좀 닥쳐!”


육중한 몸집과 강인한 힘을 이용하여 돌진하는 광군주가 준영의 심기를 건드렸다.


이에 준영은 거슬린다며 버럭 하고는 검집에서 검을 뽑았다.


그리고는 사라졌다.


“갑자기... 어딜? 뒤? 크아아아악...!”


준영의 신형이 갑작스레 사라지자 광군주는 어리둥절해 하며 동물의 감각을 극대화 시켰다.


무려 천명분의 수인의 힘이 녹아들어간 녀석이었기에 극대화된 녀석의 감각은 모습을 숨긴 준영을 발견하였고, 그를 인지한 바로 그때 녀석은 자신의 몸에 세겨져 있는 실선들을 인지할 수 있었다.


“풉, 너무 느린 거 아니야?”

“비... 빌어먹을 인간!”


녀석은 뒤늦게 몰려오는 고통에 한쪽 무릎을 꿇고는 고통에 찬 비명을 질렀고, 준영은 그런 녀석을 비웃었다.


그 순간 준영의 비웃음과 적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는 것에서 비롯된 수치심, 그리고 자신의 나약함에 대한 분노가 녀석의 심상세계에서 뒤엉켰고, 이지가 남아있던 녀석의 눈빛이 붉게 변하였다.


광군주의 2 페이즈 광화(狂化)모드의 시작을 알리는 초탄이었다.


“드디어 2 페이즈네. 이젠 기대해도 되는 거겠지?”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대신 붉은 오라가 뒤덮여 있는 녀석의 주먹이 그 대답을 대신하였다.


“그래, 짐승은 짐승답게 싸워야지. 인간의 싸움을 따라하려고 하면 쓰나.”


준영은 녀석을 조롱하듯이 녀석의 주먹을 가볍게 피하고는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녀석의 질긴 가죽은 준영의 검을 막아내었고, 이에 준영은 혀를 차며 검에 마력을 불어 넣었다.


‘일단 영력은 아끼자 여차 하면 유물의 방주를 열어서 그걸 꺼내면 되니까.’


다시 한 번 자신에게 쏘아진 광군주의 주먹을 가볍게 피해준 뒤 마력을 불어넣어 만든 검기를 덧씌운 검을 휘둘렀다.


“오, 아까랑 다르게 쉽게 베이네. 역시 힘은 아끼는 게 아니란 말이야.”


역시 마력이 부여되어서 그런 것일까?


아까와는 다르게 녀석의 가죽은 그의 검에 깔끔하게 베였고, 자신의 피를 보고 더욱 흥분한 녀석이 소리를 질렀다.


“크와아아아아아아아앙!”


자신보다 격이 낮은 존재에게 절대적인 위력을 보여주는 피어가 던전 안에 강림하였다.


하지만 그것에 영향을 받는 이는 딱 하나 코미코스 뿐이었고, 혈액 속 동물의 인자로 인해 포식자가 뿜어낸 공포에 더욱 많은 영향을 받던 그녀는 비명을 질렀다.


“꺄... 읍읍!”

“워워, 걱정하지 마세요.”


그녀가 비명을 지른 순간, 누군가 그녀의 입을 막으며 살포시 들어 올렸고, 이에 그녀는 깜짝 놀라 자신을 들어 올린 누군가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그곳에는 훤칠하게 생긴 특이한 옷을 입고 있는 미남이 그녀를 향해 미소 짓고 있었다.


‘자... 잘생겼다. 앗, 이런 추태를 보이다니...’


멍하니 사내의 미소를 바라보던 코미코스는 자신의 추태를 깨닫고는 얼굴을 붉혔다.


그때, 사내의 뒤에서 이제 막 소년티를 벗어낸 미소년이 그녀를 살포시 안고 있는 사내의 머리를 후려쳤다.


“사람가지고 좀 놀리지 마. 화랑도의 기본도 까먹은 거야?”

“아유, 선배님. 폼 좀 잡아보려는데 그렇게 문젭니까?”

“이 여자 얼굴 좀 보라고, 장난도 정도껏 해야지.”

“자기도 요즘 화랑도 따위 무시하고 살면서...”

“뭐가 어쩌고 어째?”


그리고는 둘 사이에 자그마한 말싸움이 벌어졌다.


그 광경에 환상에서 벗어난 그녀는 다시 동굴에서 울리는 굉음에 고개를 돌렸고, 곧 경악했다.


“이야, 이놈 생명력 한번 정말로 질기네.”


한 사내가 거한의 시체 위에서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바닥에 형편없이 쓰러져 있는 거한의 정체는 아까까지만 해도 엄청난 피어를 내뿜으며 포식자로서의 위엄을 잔뜩 보여준 그 괴물이었다.


‘저 남자, 인간이 아닌 걸까? 인간이 우리의 언어를 아는 것도 이상했는데... 혹시 똑같은 괴물인걸까?’


다시금 준영을 바라본 그녀가 호기심에 휩싸였다.


기억 상에 그가 내뿜었던 살기는 양은 미약했으나 그 질 만큼은 괴물의 피어보다 뛰어났다.


‘저분이라면... 그분을 나처럼 구원해주실 수 있을까?’


세뇌를 당하기 전 마지막 기억과 이곳에서의 기억이 겹쳐져서 그녀의 머릿속에 재생되었다.


자신은 분명 군단에 의해 세뇌당해 영원한 삶을 살아가는 병사가 되었었다.


물론 그것은 자신만이 아니라 모든 수인들이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녀는 다른 수인들과 달리 세뇌에서 풀려났다.


군단에 의해 영원히 늙지 않는 몸으로 그들에게 봉사를 해야만 해야 했던 저주도 사라졌다.


‘내 세뇌가 풀렸을 때 내 안에서 느껴졌던 것과 저분이 품고 있는 기운은 분명 같은 기운이야.’


날카로워진 그녀의 기감이 준영의 기운을 잡아냈다.


세뇌에서 깨어났을 때 자신을 조심스럽게 감싸던 기운과 준영이 품고 있는 기운이 완벽히 같음을 확인한 그녀의 눈빛이 변하였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나 숨을 헐떡이고 있던 준영에게 다가갔다.


“당신이 저를 군단의 세뇌로부터 해방시켜주신 분이셨습니까?”

“...? 갑자기 그런 걸 왜 물어봐. 힘들어 죽겠는데.”

“제 생각이 틀리지 않았나 보군요...”


그와의 첫 대화에서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부분이 해결되었다.


그가 어째서 자기 자신을 그녀의 생명의 은인이라고 칭했는지 이해가 되었다.


그녀는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는 간곡히 부탁하였다.


“부디... 절 구해주셨던 것처럼 저희 왕녀님을 구해주십시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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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이 땅에 강림한 영령들 +2 17.12.29 812 7 8쪽
92 인류연합(2) +2 17.12.28 900 9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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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돌아갈 시간(2) +2 17.12.22 829 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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