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의 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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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쿠리퍼
작품등록일 :
2017.05.27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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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30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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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10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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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더러운 뒷공작

DUMMY

“부디... 저를 녀석들의 마수로부터 구해주셨던 것처럼 저희 왕녀님을 구해주십시오!”


그녀는 무릎을 꿇으며 준영에게 간청했다.


그리고 그녀의 부탁과 함께 요즘 통 잠잠했던 시스템이 반응했다.


[특별 퀘스트]

-묘족의 왕녀, ??? ????를 구해라!

-퀘스트를 수락하시겠습니까? [Y/N]


‘이번에는 시스템마저 지랄이군.’


시스템이 퀘스트라며 던져놓은 메시지를 읽으며 준영은 욕설을 삼켰다.


하지만 그런 준영의 속마음을 알지 못했던 유성아는 간절함마저 느껴지는 그녀의 부탁을 준영이 그 요구를 마지못해 수락할 것이라 생각했다.


준영은 기본적으로 선한사람이다 라는 생각이 그녀의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준영은 결코 선한 인물은 아니었다.


“너희 왕녀를 구해달라니? 너 혹시 뭐, 착각하고 있는 거 아니야? 내가 왜?”


여인의 간청에 대답하는 준영의 얼굴에는 귀찮음과 짜증이 도래했다.


그리고 대답을 들은 코미코스은 무척이나 당황해하며 횡설수설해하였다.


“착... 각하고 있다니요? 그게 무슨 말씀...”

“잘 들었네. 너 내가 널 왜 구해준줄 알고나 그런 말을 지껄이는 거야?”


준영의 대답에서 날카로움마저 느껴졌다.


그것을 느낀 유성아는 준영에게 무어라 말하려고 하였지만 그것을 사다함과 기파랑이 막아 세웠다.


“괜히 나서지 마십쇼.”

“왜 나서지 말라고 하시는 거죠? 이유가 타당하지 않다면...”

“이유가 타당하지 않으면 뭐. 네가 아무리 군주 중. 단일 무력으로는 최강이라 불리는 검성이라고 해도 아직은 애송이일 뿐이야.”


그 순간 넌지시 말하는 사다함으로부터 무서운 기세가 피어올랐다.


그 기세는 유성아를 압박했고, 그녀는 오러와 기를 동시에 운용하며 그 압박을 떨쳐내려 애썼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사다함의 압박만 더 강해질 뿐이었다.


‘무... 무슨 기세가?! 크윽... 벗어나야만 해!’


사다함의 기세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애를 쓰는 검성의 몸부림을 보며 사다함은 그녀에게 조언했다.


“괜히 벗어나려고 애쓰지 마. 가만히 지켜만 보면 알아서 풀어줄 테니까.”

“...알겠어요. 알아들었으니 기세로 압박하시는 것은 그만 두시죠.”

“그러지.”


잠시 동안 고민하던 유성아가 대답을 내놓자 사다함은 순순히 기세를 거두었다.


그러자 사다함에게서 피어오르던 기세가 본래부터 없었던 것처럼 모습을 감추었고 그녀는 옷을 가다듬고는 준영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준영과 코미코스는 한창 대화를 나누던 중이었다.


“내가 널 구해준 이유를 아직도 모르겠어? 이미 난 힌트를 모두 주었어.”

“···.”

“말하기 싫다면 내가 말해주지. 검성이 널 살리려고 하기에 정보도 얻을 겸 널 구해준거야.”


지독하리만치 냉정한 대답이었다.


“물론, 너 하나한테만 정보를 구하긴 뭐하니깐 보이는 녀석들 몇몇은 비슷하게 세뇌를 풀어 주려 고는 했다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전부를 구해주는 것은 아니지.”


준영의 말에 코미코스는 입을 꽉 다물었다.


“군단과의 전쟁이 끝난다면 모를까, 그리고 넌 이 녀석을 보고도 못 느끼겠어?”

“···.”

“하아... 귀찮게 하기는.”


준영이 자신의 발아래에 있는 거대한 시체를 걷어차고는 그녀의 이목을 끌었다.


그럼에도 그녀가 준영을 바라보지 않자 준영은 귀찮다는 기색을 팍팍 내며 발을 찼다.


그리고는 순식간에 코미코스의 앞에 나타나서 그녀의 턱을 붙잡고는 고개를 들어올렸다.


“?!”

“똑바로 좀 봐라. 똑바로 좀.”

“갑자기 무슨?!”

“흠... 이래도 모르겠어? 저것들 다 네 동족들이야. 아, 엄밀히 말하면 동족은 아니려나?”

“ㄴ... 네? 이 괴물이 수인‘들’ 이라고요? 말도 안 돼!”


별거 아니라는 듯 툭 내뱉은 준영의 말에 그녀는 경악했다.


경악보다는 매우 놀란 것이었으나 그게 그거지 뭐...


어쨌든 무척이나 놀라 현실을 부정하는 그녀에게 준영은 현실을 알려주었다.


“어, 걔네들 네 동족들 맞아. 정 감이 안 오면 직접 보여주고.”


준영이 영력을 끓어올렸다.


그러자 준영의 영력에 반응하기라도 했는지 코미코스의 몸 안에 있던 영력도 같이 반응을 하였고, 무척이나 따스하고 포근한 기운에 그녀는 넋을 놓았다.


넋을 놓은 그녀는 마치 좀비가 생명체를 쫒듯이 준영의 영력이 향하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고, 그녀의 시선이 가있던 곳은 거대한 괴물의 시체가 놓여있는 곳이었다.


“공개하는 것은 처음이지만... 대충 연습은 몇 번 했었으니까...”


왠지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말을 중얼거려준 이후에 형식적인 주문을 외웠다.


‘주문은 애초에 이미지를 형상화시키는 것뿐이니까.’


이미 그 이미지가 머릿속에 박혀있다면 주문 없이도 쓸 수 있을 텐데 라고 아쉬워하면서도 그는 주문을 외우며 이미지를 그려나갔다.


“갈 길을 잃은 망자들이여 군주의 앞에 모습을 드러내라!”


형식적이지만 그리 길지도 않은 주문을 끝내자 이에 준영의 영력과 시스템이 반응하였다.


[제물로서 희생되어 바스러진 영혼들이 군주의 명에 따라 모습을 드러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 영역은 유물의 군주와 어울리지 않는데 말이죠.”


준영의 주문과 함께 영혼들이 차츰 모습을 드러내자 그것을 지켜보던 유성아가 중얼거렸다.


“그런 생각이 들 만하지. 지금의 저 녀석은 굳이 말하자면 유물의 군주보단 혼령의 군주가 맞으니까.”

“그게 무슨 소리시죠? 사람이 좀 알아들을 수 있게 말해주시면 어디 덧나나요?”


그녀의 중얼거림을 들었던 것인지 사다함이 대답했다.


하지만 그의 대답은 궤변과도 같았기에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고는 사다함에게 툴툴댔다.


“지금은 알아서도 알 수도 없는 내용. 말 해주고 싶어도 여기까지가 한계라서. 그리고 뭐, 어차피 나중에는 다 알게 될 내용이야. 검성은 우리와 관계가 많으니까.”

“흐음... 알겠습니다.”


하지만 다시 돌아오는 사다함의 대답은 단호한 거절.


이라기 보단 알고 있어도 하지 못한다는 대답.


검성은 여전히 의심스럽다는 듯이 사다함을 한번 쑥 훑고는 새침하게 다시 고개를 돌렸다.


“거참 둘이서 뭔 얘기를 그렇게들 나누십니까?”

“별 얘기 안했으니까 입이나 다물어.”

“힝... 알겠습니다.”

“귀척도 하지 마 역겨우니까.”

“예예, 알겠다고요.”


둘의 대화에 끼지 못하여 홀로 심심히 지켜만 보던 기파랑이 장난기 가득한 말투로 사다함에게 물었다.


하지만 사다함의 문전박대에 실컷 까이고는 시무룩해하며 자리를 떴다.


‘내가 또 무슨 바람이 들어서 얘기를 한 거지. 굳이 얘기할 이유도 없었는데 말이야.’


자연스럽게 유성아의 물음에 대답한 자신의 모습을 되새기고 사다함은 침음을 삼켰다.


무척이나 어색한 감정이었다.


***


그렇게 사다함이 이상한 감정에 대해 한창 의문을 품고 있었을 그때 코미코스는 충격에 휩싸여 주저 앉아있었다.


“마... 말도 안 돼..! 아까 그 괴물이... 괴물이!!”


그녀는 한 영혼의 앞에서 오열하고 있었다.


‘저 영혼이 저 녀석이 말했던 왕녀였던 건가? 흠... 그건 아닌가 보네.’


쫑긋 튀어나온 고양이 귀에 꽤나 예쁘장하게 생긴 묘족 여인이었다.


처음에는 그녀가 말한 왕녀인가 했지만 그는 곧 알아챌 수 있었다.


여인과 코모코스의 얼굴이 묘하게 닮아있음을 말이다.


‘가족이었나 보군. 저걸 운이 좋다고 해야 하는 거야 운이 안 좋다고 해야 하는 거야?’


자신이 불러낸 영혼 앞에서 오열하고 있는 그녀를 보며 준영은 혀를 찼다.


영혼들은 자신의 부름을 받고 나타나기는 했지만 녀석들의 눈이 공허했다.


여러모로 망가진 영혼이라는 뜻이었다.


“일단 내 말은 잘 알아들었으리라 믿고, 이 얘기는 나중에 이어서 하지.”


준영은 괜히 쓴 입맛을 다시며 유성아에게로 향했다.


유성아는 준영이 자신에게 다가오자 퉁명스럽게 물었다.


“저 녀석이 보스 대용이었던 것 같은데 이만 던전에서 나가시려고 하시는 겁니까?”

“아니, 던전의 주 무대로 향해줘야지. 뭔가 기분이 찝찝해서 따로 알아볼 것도 있고.”

준영의 대답에 유성아는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곧바로 검을 챙기고는 고개를 까딱거렸다.


지금 당장 갈 것이냐는 그녀의 물음이었다.


“조금 쉴 수 있다면 좋겠지만. 상황이 상황이니 지금가자고.”

대답은 당연하게도 승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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