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의 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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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쿠리퍼
작품등록일 :
2017.05.27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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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12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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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뒷공작(3) + 영웅강림

DUMMY

“커헉...! 비... 빌어먹을.”

목과 몸이 분리된 던전의 주인은 짧은 단발마를 마지막으로 숨을 거두었다.


[던전의 주인, 말파스가 사망했습니다.]


짤막하게 떠오르는 시스템 메시지는 녀석이 죽었음을 그들에게 알렸고, 검성은 혀를 차며 검을 검집에 꽂아 넣었다.


“쯧, 죗값에 비해 너무 편안한 죽음을 맞이했네요. 아쉽지만 어쨌든 대충 처리는 한 것 같으니 이쯤에서 만족해야겠죠?”


온 몸이 망신창이인 시체를 앞에 두고, 너무 편안한 죽음을 맞이했다며 혀를 차는 그녀의 눈동자가 이글이글 불타오르고 있었다.


아직 녀석에 대한 분노가 채 가시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이야, 눈빛만 봐서는 아주 그냥 시체도 갈가리 찢어버릴 것만 같은데?”

“아무리 쓰레기 같은 자식이라도 시체를 능욕하는 데에는 관심이 없거든요?”

그 눈빛을 본 준영은 피식 웃으며 그녀에게 장난을 걸었고, 그녀는 기겁을 하며 발끈했다.


이에 준영은 키득키득 웃으며 바닥에 엎어져 있는 녀석의 발로 찼다.



“그건 걱정하지 마 시체능욕 아니니까. 이 녀석에게선 영혼의 흔적이 보이질 않거든.”

“제가 무슨 바보로 보이십... 네? 영혼의 흔적이요?”“헤에, 다시 맹한 군주님으로 변하셨네. 무슨 원리인지는 모르겠는데 참 궁금하단 말이지.”

“끄응, 놀리지 마십시오.”


영혼의 흔적이라는 말에 그녀가 반응하자 끝까지 그녀를 놀려가며 준영이 조소를 지었다.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놀리지 말라고 손 사례를 쳤다.


“놀림 받기 싫다면 네 패를 까보시던가? 그럼 안 놀릴 수도?”“그건... 알려드릴 수 없죠. 언제나 패 한 장 정도는 숨겨둬야 하는 법이니까요.”

“멍청하지는 않은가 보네. 뭐, 맹해 보인다는 것은 변치 않지만.”

“멍청해서 어떻게 군주가... 잠시 만요. 지금 뭐라고 하셨죠?”

“아무 말도 안했습니다만 맹한 검성님.”


조금 정도를 넘긴 것 같지만 그녀의 반응이 너무나 재미있었기에 준영은 계속하여 그녀를 놀려대며 그녀를 자극했고, 그녀의 미소 가득하던 얼굴은 조금씩 굳어갔다.


그리고 그때, 준영이 유성아를 놀리는데 정신이 팔렸다고 생각하여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것이 있었으니...


“빌어먹을 군주 녀석들이었잖아. 하지만 멍청한 인간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나보네. 멍청하게 시스템 메시지만 믿고 말이야.”


준영에 의해 목에서 분리된 던전의 주인, 말파스의 머리였다.


녀석은 준영과 검성을 아둔하다 놀리면서도 자신의 목을 자른 녀석들에게 이를 갈았다.


무척이나 이중적인 모습이었다.


‘일단... 녀석들이 방심한 지금을 틈타 도망쳐서 기회를 엿보자... 감히 인간 따위가 날 농락시킨 것에 대한 죗값을 치르게 해주마!’


녀석이 머릿속에 그려낸 원대한 계획과는 다르게 지금 녀석의 모습은 무척이나 웃음을 자아냈다.


물론 녀석도 자기 자신이 치욕스러워 보이는 것인지 자기 합리화를 시작했다.


‘이 정도 치욕이야 녀석들에게 복수를 위함이라면 응당 감수하겠어!’


모든 치욕은 복수의 밑거름이라면서 의지를 다잡고는 다시 열심히 굴러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때 녀석의 몸이 갑작스레 허공을 날았다.


“어... 어엇?”

“뭘 그리 놀래. 너 아직 안 죽은 거 알았어. 누구 앞에서 개수작을 부리려고.”

준영에 의해 갑자기 머리가 들려진 녀석은 의문을 표했지만 녀석이 볼 수 있던 것은 준영의 잔악스러운 얼굴이었다.


“우리가 몰랐을 거라 생각해? 시스템에 장난질 좀 해두면 우리가 속을 거라고 생각한 거냔 말이야.”


준영의 표정이 악귀의 그것처럼 일그러졌다.


물론 그것이 준영만 그랬던 것은 아니었지만 녀석의 눈에는 준영 외에는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았다.


“비... 빌어먹을. 벌레 같은 인간들이 감히!”


녀석은 공포에 질려 꼴에 반항이라도 하려는 것인지 자신의 기운을 한껏 담은 불길한 기운을 토해내었지만 준영과 유성아에게 그런 잡것이 통할 리가 없지 않는가?


그들은 오히려 녀석의 기운을 파악하고는 화를 내었다.


“아아, 이 던전에서 유독 기분이 더 더러웠는데 그 이유가 당신 때문이었군요?”

“오호라, 역겨운 기운의 주범이 네놈 때문이었구나?”

둘이 동시에 눈을 밝히며 녀석을 발로 찼다.


그러자 녀석은 공기가 빠진 공이 굴러가듯이 형편없이 날아가며 고통에 찬 비명을 질렀다.


“크아아아아아악!”

“야야, 식상하게 끝까지 버티지 말고, 빨리 본체나 드러내. 지금은 너무 재미없잖아.”


준영은 녀석이 날아가는 방향에서 더 빨리 뛰어가 녀석을 붙잡고는 녀석의 머리를 흔들어대며 도발했다.


이에 꼭지가 돌아간 녀석은 눈을 번뜩이며 준영에게 소리쳤다.


“아아, 네가 너무 무능해서 그 잘난 힘을 받고도 활용도 못하는 건가? 미안, 내가 괜한 말을 했네.”

“감... 히. 쓰레기 같은 자식이! 넌 그 말을 해서는 안됐다!”


녀석은 꼭지가 돌아간 것인지 눈을 부라리며 중얼 거렸다.


그러자 불길하게 생긴 거대한 까마귀가 녀석의 등 뒤에 내려앉았다.


“그분이 주신 힘으로 써 네놈만큼은 시체마저 남지 않도록 갈가리 찢어주마!”


그리고 그와 동시에 녀석의 몸이 재생되며 등 뒤의 까마귀와 하나가 되었다.


“무슨 대단한 힘을 받겠다고 동족을 팔아먹고, X같은 짓만 저질렀는지 한번 보자!”

이에 질세라 준영은 유물의 방주를 열고 그 동안 숨겨왔던 유물 하나를 꺼내들었다.


그리곤 그것을 하늘에 던지며 외쳤다.


“위대한 영령이시여 나의 몸을 빌려 이 땅에 다시금 강림하소서! 영웅강림(英雄降臨)!!”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의 주위에 매서운 돌풍이 불어 닥쳤다.


갑작스러운 돌풍에 녀석은 당황하는 기색을 띄었지만 그와 반대로 준영은 그 돌풍 속에서 태연스럽게 몸을 풀며 말파스를 노려보았다.


“언제 쓰나 참 고민을 많이 했는데... 아까보다 좀 더 고통스러울 거다 벌레 자식아.”


그와 동시에 공중에 떠오른 유물이 찬란한 빛으로 변하여 준영의 몸에 흡수되었다.


“하, 어디서 같잖은 수를. 이 바람이 걷히면 넌 그 순간 날 능욕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별 악의 없이 한 말이었는데 괜히 찔린 거야?”

강렬했던 빛이 준영의 몸에 흡수되어 솔직히 좀 쫄았던 녀석은 준영에게 아무런 변화가 없자 곧장 준영을 위협했다.


하지만 준영은 오히려 녀석을 도발하며 조소를 터뜨렸다.


“...기분 나빠.”


그리고 그때 준영의 뒤편에서 가만히 그들의 대치를 지켜보고 있던 유성아가 검을 늘어뜨리곤 준영의 앞에 나섰다.


그녀는 말파스에게 눈을 때지 못한 채로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제가... 대신 녀석과 싸워도 될까요?”“음... 미안하지만 그건 안 될 것 같은데? 저건 내 상대라서 말이지.”

그녀의 상태가 정상이 아니란 것을 곧바로 알아챈 준영은 그를 대신하여 전투에 나서려는 그녀를 막아 세웠다.


“안 돼는... 겁니까?”

“어, 안 돼. 여기서 양보해버리면 내가 사용한 유물이 아깝잖아?”

그리고 그 순간 바람이 걷히고 기회를 엿보던 말파스가 눈을 번뜩였다.


“바람이...”

“하하, 널 지켜주던 바람이 사라졌구나! 진정한 재앙을 목도할 시간이다 하찮은 인간이여!!”


녀석은 기운을 모아뒀던 것인지 매우 끔찍한 파멸의 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에너지로 이루어진 창을 만들어서 준영에게 던졌다.


아무리 준영이라고 해도 무시 못 할 위협적인 창이었다.


하지만 그것을 바로 앞에 두고도 그는 전혀 여유를 잃지 않았다.


“자 그럼 가볼까요 영감님?”“무... 무슨 짓을 하려는 거냐!”


준영의 위에 누군가의 영혼이 덧 씌워졌다.


준영에게 파멸의 창을 던지고는 후속 공격을 준비하던 말파스가 이에 불안감을 느끼고는 공격을 퍼부었다.


하지만 때는 이미 늦은 뒤였다.


“오랜만에 실력발휘를 할 시간이로군.”


준영의 중얼거림과 함께 그를 향해 날아오던 모든 공격들이 갑자기 나타난 드높은 성벽에 가로막혔다.


“이... 이게 무슨?!”


말파스는 이에 당황하였으나 그건 시작에 불과 하였다.


어느새 과거의 영광을 담고 있는 갑주를 입고 있던 준영이 성벽 위에서 큰 소리로 외쳤다.


“내가 살아 있는 한 누구도 이 땅을 침범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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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영웅강림(2) +2 18.01.17 700 4 8쪽
» 더러운 뒷공작(3) + 영웅강림 +2 18.01.12 720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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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더러운 뒷공작 +2 18.01.10 761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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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광군주 +2 18.01.06 847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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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던전, 피의 전당 +2 17.12.31 889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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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이 땅에 강림한 영령들 +2 17.12.29 812 7 8쪽
92 인류연합(2) +2 17.12.28 900 9 7쪽
91 인류연합 +2 17.12.27 958 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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