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의 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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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쿠리퍼
작품등록일 :
2017.05.27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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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11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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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뒷공작(2)

DUMMY

“전당이라더니... 이건 그냥 신전이잖아요!”

“애초에 던전의 이름이 피의 전당인데 모든 몬스터들을 잡고서야 나오는 게 더 이상한 거겠지.”

“그... 그건 그렇지만 그래도 이건 사기...”


유성아는 거대한 피의 전당의 자태를 보고는 시스템메시지를 사기꾼 취급했다.


이에 준영은 이상한 점은 그것이 아니라며 토를 달았고, 유성아는 할 말을 잃은 채로 중얼거렸다.


“쨌든 주위에는 별 다른 게 안 보이는데 들어갈까?”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어요?”

“우리 검성님께서 원하신다면야.”

“놀리지는 마십시오...”


준영은 피의 전당 주위를 쓰윽 훑어보고는 그녀에게 눈짓했다.


하지만 그런 그를 유성아는 잠시 기다리라며 멈춰 세웠고, 이에 준영은 그녀를 놀리듯 장난을 치며 고개를 끄떡였다.


그러자 그녀는 얼굴을 붉히고는 준영에게 놀리지 말라며 손 사례 치고는 기운을 해방시켰다.


‘역시 전에 썼던 그 기술을 쓰려는 건가?’


갑작스럽게 그녀가 기운을 해방시키자 준영은 자신조차 감지를 못할 정도로 완벽하게 은신하고 있던 그녀를 잡아내었던 그녀의 히든카드를 떠올렸다.


정확히 어떤 종류의 기술인지는 대충 알겠지만 그 원리는 도통 파악을 하지 못했던 기술이었다.


“흠... 정말로 주위에는 별게 없네요. 하지만 그 안은 좀 다른가보군요. 조금은... 역겹습니다.”


평소 조금 맹한 기색이 있던 그녀의 말투가 평소와는 달리 날카롭게 변했다.


아니, 변했다 라기 보다는 다른 사람 같았다.


이에 준영은 옆에 있던 그녀의 얼굴을 흘낏, 쳐다보고는 그녀가 지목한 피의 전당을 바라보았다.


“쯧, 역시 맨눈으로 봐서는 아무것도 없군. 영안개안(靈眼開眼).”


당연하게도 맨눈으로 봐서는 그녀가 말한 무언가가 보이지 않았기에 준영은 혀를 차며 영력을 눈에 집중시켜 영안을 개안시켰다.


드높은 격을 가지고 있는 영혼은 세계의 본질마저 꿰뚫어 볼 수 있는 법.


영혼의 눈을 개안한 그의 시야로 여러 정보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었고, 이는 준영의 시야를 혼잡하게 만들었지만 그가 원하는 정보만은 충분히 얻을 수 있었다.


‘왜 역겹다고 했는지 알 것 같기도 하군. 대규모의 흑마술 의식이라니... 제물은 수인들인가?’


영안이 자신에게 건네준 정보들을 되새기며 준영은 치를 떨었다.


피의 전당 주위를 감싸고 있는 두터운 마기와는 별개로


피의 전당 안에서 자행된 대규모 흑마술 의식에 제물로서 희생된 영혼의 파편들이 비명을 지르며 고통스러워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후우, 이것도 못해먹을 짓이군. 네가 왜 역겹다고 한지 알겠어.”


피의 전당 안에서 벌어진 추악한 의식으로 인해 벌어진 역겨운 진실과 마주한 준영은 지끈거리는 이마를 부여잡고는 영안을 해제하였다.


“우선... 안으로 들어가자고, 진짜 던전은 지금부터니까.”


그렇게 말하는 준영의 목소리는 무척이나 냉랭했다.


아까의 장난기도, 여유로움도 더 이상 그의 모습에서 보이지 않았다.


척 봐도 무척이나 분노했음을 시사하는 바였다.


“저 또한 같은 생각이네요. 이 역겨운 던전의 진짜 주인의 면상이나 한번 보고 싶을 지경이니까요.”


준영과 마찬가지로 무척이나 분노한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검에 검기를 덧씌웠다.


그리고는 곧장 피의 전당의 거대한 문을 단칼에 베어버리고는 씨익 미소를 지었다.


“우리가 친히 문을 열어줄 필요는 없잖아요?”

“평소라면 뭐라고 반박 했겠지만... 이번만큼은 그냥 넘어가지.”


그런 그녀의 행동에 준영은 피식 웃고는 검을 검집에다 꽂아 넣었다.


그리고는 양손으로 힘껏 뽑으며 중얼 거렸다.


“왜냐하면 난 이 역겨운 저택을 지워버릴 생각이었으니까.”


검집에서 뽑아져 나오는 장검의 형태는 평소 애용하던 장검의 그것이 아니었다.


그것을 검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까? 태산같이 거대한 대검이 모습을 드러냈다.


‘광전사가 나오는 던전이라면... 광전사가 쓸법한 무기를 가져와 줘야지.’


자신의 손에 들린 거대한 대검의 묵직함을 한껏 느끼며 준영은 그것에 자신의 기운을 불어넣었고, 그의 태산 같은 대검위에 또 하나의 검이 덧씌워졌다.


그리고 그 순간 그의 눈빛에서 맹렬한 귀화가 피어올랐고, 그의 거대한 검이 움직였다.


“저건... 삭월의 전조...”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검성의 중얼거림과 함께 대검이 허공을 베어 넘겼다.


그리고 잠시 뒤... 거대한 전당이 무너져 내렸다.


“하아... 하아... 더럽게 힘드네.”


준영은 숨을 헐떡이며 이마에 흘러내린 땀을 닦고는 거대한 검을 조그마한 검집에 집어넣었다.


‘검의 모습이 계속해서 변해... 무슨 능력이지?’


검집에 들어가자마자 거대한 검은 다시 조그마한 소도가 되어 검집에 알맞게 들어갔고, 이에 유성아는 흥미롭다는 눈빛을 가득 담아 그의 검집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후우... 눈독들이지 마라.”

“흥, 본다고 닳는 것도 아니고...”


준영은 그녀의 탐욕 깃든 눈빛을 쳐내고는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는 자신이 처참하게 파괴한 저택의 잔해들을 보면서 피식 웃었다.


“빨리 나오시지? 일부러 저택까지 부숴줬는데 여전히 숨어있을 계획이었어?”


그리고는 누군가를 부르듯이 허공에 외치더니 가픈 호흡을 가다듬었다.


마치 누군가와 싸울 준비라도 하는 것처럼 보이는 준영의 행동에 검성은 슬며시 바닥에 두었던 검을 쥐었다.


“진짜 너무한 거 아니야? 내가 이 전당을 하사 받으려고 얼마나 개고생을 했는데 말이야.”


그리고 그 순간 무너진 저택의 파편 속에서 누군가가가 걸어 나오며 준영에게 외쳤다.


“그것도 인간 따위가 내 아름다운 전당을 이렇게 파괴해버렸네.”


키가 크고 어딘가 음침한 구석이 있는 사내였다.


“그러니깐 수리비는 네게 받아야겠지? 얼마쯤이면 되려나? 아아, 네 영혼정도면 충분하겠네. 벌레 같은 인간 놈아.”


그는 무어라 중얼거리며 자신의 기운을 해방시켰다.


그러자 사내로부터 뻗어져 나온 위협적인 오라가 준영을 덥쳤다.


하지만 준영은 아무렇지도 않게 녀석의 오라로부터 빠져나와 녀석에게 칼을 들이밀며 소리쳤다.


“그래... 동족도 팔아먹은 더러운 금수새끼야. 잘 만났다!”


준영의 말과 동시에 바람을 다루는 기파랑의 화살들이 사내를 노렸고, 사내는 혀를 차며 공중으로 떠올랐다.


그의 등 뒤로는 검은색날개가 모습을 드러냈다.


“내 정체까지 알아낸 것은 칭찬해주지. 하지만 말이 잘못됐잖아? 누가 동족이래? 그딴 하찮은 벌레들이랑... 윽!”

“그래, 막 뒤 사연 있는 그런 악당은 이제 식상하잖아?”


철저한 악이라는 것을 증명하듯 비웃음을 짓는 그의 앞에 사다함이 비릿하게 웃으며 그의 가슴을 베어 넘겼다.


“크아아아아아악!”


녀석은 비명을 지르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그의 수난은 이제 시작일 뿐이었다.


“당신, 정말로 역겹네요. 그냥 죽으세요. 당신에겐 속죄도 필요 없습니다.”


차갑게 내리 앉은 그녀의 표정에 대답하듯이 그녀의 검이 무자비하게 녀석을 베어 넘겼다.


“끄아아아아아아악!! 비... 빌어먹을 쓰레기들아!”

“풍월시, 천개의 비.”

고통스러워하면서도 녀석이 반격에 나서려고 하자 기파랑을 가차 없이 활을 쏘았다.


그가 한발을 쏘면 천발이 되어 그의 손에서 떠나갔고, 하염없이 기파랑의 화살을 맞던 녀석은 곧 넋이 나간 것인지 무릎을 꿇었다.


준영은 그런 녀석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네 죄는 네가 잘 알거다. 빌어먹을 쓰레기야.”


그리고 이어서 준영의 검이 녀석의 목을 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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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녹스의 과거(2) +2 18.01.23 734 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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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영웅강림(2) +2 18.01.17 700 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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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광군주 +2 18.01.06 847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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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던전, 피의 전당(2) +2 18.01.03 723 6 10쪽
95 던전, 피의 전당 +2 17.12.31 889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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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이 땅에 강림한 영령들 +2 17.12.29 812 7 8쪽
92 인류연합(2) +2 17.12.28 900 9 7쪽
91 인류연합 +2 17.12.27 958 7 8쪽
90 흙 속의 진주(2) +2 17.12.24 834 7 8쪽
89 흙 속의 진주 +2 17.12.23 805 8 7쪽
88 돌아갈 시간(2) +2 17.12.22 829 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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