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S.T.A.L.K.E.R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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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bean
작품등록일 :
2014.09.2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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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0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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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9.1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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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녹슨 철문 너머로... 151-152

DUMMY

151.



렉스의 지시에따라 모두 자세를 낮춘상태에서 빅터는 후면을 경계하고, 나머지 인원은 블러드 서커를 잡기로 했다.


렉스가 수류탄의 클립을 떼고, 핀을 뽑았다.


"뒈져라..."


그리고는 살짝 세게 밀듯이 던져 방까지 구르게 만들었다.


-틱, 티구르르르르...


수류탄은 의외로 무겁기때문에 조금 힘주어 던지니 그냥 그렇게 목적지까지 잘 굴러갔다.


곧 돌아다니던 안광이 방 밖에서 굴러들어온 수상한 물건을 보고 멈췄다.


나는 귀를 막고 그것을 보면서, 블러드 서커가 그것을 보고 이게 무엇일까 궁금해한다고 생각했다.


빛꼬리를 단 안광이 그것을 보느라 멈춰서서 조용히 있었던 것이다.

어둠속으로 굴러서 멀어지자 시야에서 사라져버린 수류탄이지만, 블러드서커는 아마도 그것이 보이는지 어느 한지점의 땅바닥을 보고 있었다.


장황한 설명이지만, 그래도 짧은시간-


-쾅!


-쿼어!!!!!


단발의 폭음과 단말마의 괴성과 함께 블러드서커가 격하게 천장까지 튀어올라가서 들이박혔다가 땅바닥에 도로 고꾸라졌다.


그 순간- 렉스가 재빨리 달려나갔다.

남은 우리가 사방을 경계하는가운데, 렉스는 방으로 들어가서 쓰러진 블러드서커를 겨누고 상태를 살폈다.


블러드서커는 단방에 죽어버렸는지, 렉스는 블러드서커를 한번 툭 차고는 밖으로 나와버렸다.


"이런데서 조용히 라는게 될 수가없지."


이반이 작게 투덜거렸다.

우리는 잠시 렉스가 나온이후로 정황을 살피기위해 잠시 숨죽이고 있었다.


-끼이잉- 텅


어디선가 저 깊은 곳에서 금속성의 문을 여닫는 소리가 들린건 그때였다.


"젠장..."


컴컴한 지하에서, 뮤턴트가 문턱을 넘는걸 상상하니까, 기분이 절로 더러워진다...


"별 수 있어? 일어나, 가자고."


렉스는 앞장을 섰다.

후미를 맡은 빅터는 자꾸 앞을 힐끔거리는게 꽤나 무서운 눈치였다.


이반과 렉스가 복도의 끝에 다다라, 그끝의 방을 조심스레 살폈으나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토사가 위로부터 잔뜩 무너져내려와서 방은 절반이나 묻혀버린지 오래였다.


"반대편인가보다. 아까의 갈림길에서."


"우우... 너무 무섭다. 솔직히 말해서, 너무 어둡고..."


"빅터, 그런말 하지말아요. 나도 무서운데 그냥 꾸역꾸역참고 있는거라고요."


사실 혼자들어오라면 죽어도 안들어온다.



...



"잠깐. 스톱."


앞서가던 이반과 렉스가 거의 동시에 뒤따라오는 우리는 제지했다.


나도 무언가 이상한걸 느꼈는데, 뭔지모르겠지만 사람수가 늘어난듯한 느낌이랄까.


우리가 이상한 느낌이 그대로 굳은듯이 멈췄을때, 그때야 확실히 알 수가 있었다.

우리는 다시 그 갈림길로 돌아오는중이었는데, 모두 멈춰있음에도 불구하고 발자국 소리가 계속 울렸던 것이다.


렉스가 소리가 나는 앞쪽방향을 손가락질 하자, 나머지 사람들이 전투에 대비해서 양쪽 벽으로 등을 대고 총을 겨누었다.


-자박자박자박


모두가 숨죽이니 우리외에도 누군가가 걷고 있다는것을 알았다.


두려운 순간이다.

렉스와 이반도 그럴까.


보이지는 않고 들리기만할때, 나는 저것에 대해 아는것이라고는 없지만 확실한건 위험하다는것...


오래 쥐고 있는 방아쇠는 따뜻했고, SIG의 익숙한 금속제느낌은 잠깐이나마 긴장감을 잊게해줬다.


- ...


소리는 멈췄다.


무언가 이상하다는걸 깨달았을까?

내 생각에 저것은 두발달린 뮤턴트라고 생각했다.


밖에는 누구도 들이지말라고 엄명을 내렸으니 사람은 아닐것 같다.

또 이 안에는 뮤턴트가 있는데, 여기서 지낼만한 사람은 없으니까.


-자박자박


잠깐의 정적이 흐르고, 다시금 그것이 발걸음을 옮겼다.

점차 가까워 지고있었다.


퍼렇게 빛나는 안광이 모퉁이를 돌아 나타났을때-


-타다다다다다다당


-탕탕탕탕!


-트르르르르르르륵


사방에서 총알이 퍼부어지며, 나타난 블러드서커를 두들기기 시작했다.

블러드서커는 끝까지 서서 총알을 받아내면서도 투명화시키려고 계속해서 시도했다.


결국 그것이 쓰러지자, 안광도 천천히 사그라 들었다.

쓰러진 블러드서커에서 검고 묽은 피가 둥그렇게 새어나왔다.


피도 우리를 잡고싶어하는것처럼, 빠르게 바닥을 타고 흘렀다.


-끼에에에에에에!


잠깐의 시간도 없이, 바로 곧이어 스노크가 두마리 뛰어들었다.


렉스가 빠르게 앞으로 달려나가 샷건을 쏘며 유인했고, 나머지 소총을 든 사람들은 훨씬 쉽게 스노크를 박살낼수 있었다.


렉스가 샷건을 쏘면 여지없이 배나 머리가 터져나가며 나가떨어졌고, 나머지 사람들은 빌빌거리놈들에게 총알을 조금 박아주면 끝나는것이다.


"시팔... 정 안되면 구멍을 막아버릴까 했는데, 그것도 못하겠잖아."


렉스는 열불터지는지 계속해서 뭐라고 궁시렁거렸다.


"으음, 나도 프리덤 가입하면 저런 무기주나?"


빅터는 내심 렉스가 부러운듯 했다.


"글쎄요."


나는 발 밑을 조심하며 말했다.


-뿌드드득


스노크의 깨진 발톱과 바스러진 타일등이 바닥에서 밟히며 소리를 냈다.


"이번엔 그놈을 만날 수 있겠죠..."


"아마도?"


렉스는 갈림길에서 진입하며 조금 자신없어 하는듯했다.


...


이상하게 아까 길에서보다 어둠은 더욱 짙어지는듯했다...


이반은 렉스의 어깨위에 왼손을 얹고 바짝 붙었으며, 나는 자꾸만 불안한지 헤드라이트가 흔들리는 빅터를 이끌고 따라붙었다.


-끼이잉


또다시 어디선가 금속문이 우는 소리를 냈고, 그럴때마다 자꾸만 몸이 움츠러들었다.

계속해서 이상한 이 썩은 비린내는 나고있었고...


"스톱, 스톱스톱스톱...."


이반이 잡고있던 렉스를 뒤로 잡아 끌었고,


우리는 이반이 가리킨 앞쪽에 어둠속에 벽돌 하나가 미동도 않고 떠 있음을 알았다.

그냥 지나칠만큼 전혀 뒷배경과 차이가 없어보였다.


-탁, 딱타그르...


그러나 그것이 다시 바닥으로 떨어지며 부서지자 확실히 이 근처에 그 뭐야... 그... 폴터가이스트인가, 그것이 있다는걸 알았다.


152.



"별게 다있네 시팔."


-지지지지지


낮게 울리는 소리가 갑자기 들리기 시작했다.


"빅터, 내옆으로 붙어요. 공중에 뜨는거 단발로, 알아요, 몰라요?"


"몰라, 시팔!"


"스카, 렉스 옆으로 붙어. 본체가 나오면 때린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폴터가이스트가 굽어지는 복도를 따라 접근하며 주변의 모든 집기들을 떠오르게만들었다.


-탕탕탕!


-타다다당! 타다다당!


이반과 빅터가 하나씩 그것들을 쏘아붙여 바닥으로 떨어뜨리기 시작하자, 폴터가이스트는 열이 받는지 떨어뜨린걸 도로 솟구치게 만들었다.


"으억!!!"


-차창!


그중의 깨진 타일 조각하나가 멋모르고 구경하던 나에게로 칼날처럼 회전하며 날아왔고 엉겁결에 SIG의 몸체로 막자, 그것은 폭탄처럼 깨지며 사방으로 비산했다.


"괜찮냐?"


"으, 괜찮아요."


다행히 얼굴에 조각이 튀지않아 다친곳은 없었다.


-끄에에에아아아아아아악!


마음대로 되지않자 폴터가이스트는 복도가 쩌렁쩌렁 울리도록 비명을 질러댔는데, 그 소리를 들으니 피가 얼어붙는것 같았다.


"일제 사격!!!!!"


-타다다다다다다다


-트르르르륵, 트르르르르르르


폴터가이스트의 빛덩이가 모습을 드러내자마다 계속해서 얻어터졌고, 그럴때마다 이상한 빛의 일렁거림이 생기며 묘한 빛깔의 빛덩이가 경련했다.


-크허어어어엉!


결국 폭발하듯 공중에서 사방으로 퍼지며, 바닥에 무언가가 철퍼덕 떨어졌다.


"뭐야... 이게... 시팔, 이딴게 다있는줄 알았으면 들어오지않는건데..."


빅터는 복도 한가운데 널브러진 하반신이 없는 시커먼 시체가 발목이라도 잡을것처럼 벽에 바짝 붙어 돌아갔다.


...



"코가 썩어 문드러질것 같다..."


우리는 10분여가량을 조심스럽게 나아갔다.

그 난리친것 치고는 조용했다.


그리고 사람키 만한 깨진 틈바구니 두어개를 발견한거외에는 별게없었는데...


"이거 비린내야?"


비린내인지 썩은내인지 모를냄새가 도무지 참기 힘들정도로 심해지고 있었다.


"동물 분비물 냄새같은데..."


빅터가 인상을 오만상 써가며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자암깐... 이거봐라..."


그때, 이반이 바닥에서 점점히 흩어진 핏자국 하나를 발견했다.

렉스가 발로 그것을 문지르니 핏자국이 바닥에 쓱- 번졌다.


그것은 이 근처에 있었다...


"가까운곳에 있나보다... 냄새도 그렇고."


-크우웨... 이써...


우리가 경기하듯 놀라서 앞둔 방을 보고있을때, 방안에서 다시금 그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키... 카라아악...


렉스가 재빨리 손짓해서 이반과 함께 수류탄을 동시에 방안으로 던져넣었다.


-콰쾅!


약간의 섬광과 함께 사방으로 파편이 터졌고, 그것으로 안에 뭐가 있던간에 맞았을거라 생각했다.


렉스는 뒤따르는 이반을 조금 떨어뜨려놓고 조심스레 총부터 방안으로 들이밀었다.

빅터와 나도 앞서나가는 렉스의 등과 그 옆을 노려보며 조금씩 전진했다.


빅터와 내가 문짝없는 방입구에 머리를 들이밀었을때, 그제서야 방안의 구조가 눈에들어왔다.


알 수없는 금속제 배관이 벽면에 잔뜩 붙어있었고, 천장에도 부서진 배관과 요행히 붙은 배관들, 큰 금고같은 집기류들... 안쪽은 난장판이었다.


중장갑인 렉스는 우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그 한가운데서 홀로 사방을 살피고 있었다.


뭐가 나오든간에 그가 잡아놓는동안 공격할 심산이다.

그러나 가장 위험한 방법이기도 했다.


그가 순전히 근접전에서는 실력이 뛰어나고 그가 믿는 스켈레톤이있기때문에 가능한거지.


그러나 예상외로 너무나 조용했다.

옆에서 빅터가 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릴지경이었으니까.


렉스가 점차 방을 탐색하며 나아감에 따라, 이반도 우리를 끌어 셋이서 뭉쳤다.


-툭툭


빅터가 나를 손가락으로 찌르며 근처의 땅을 가리켰다.

빅터가 입을 뻐끔거렸지만, 도저히 그가 하는말을 집중할 여력이 없었다.


대충 흘리며 바닥을 보니, 바닥에는 장구류가 작은 둔덕을 이루고 있었다!

언듯 보니 종류가 엄청났는데, 누군가의 찢겨진 장갑부터, 권총, 칼, 소총...


그렇다, 이 새끼가 사람을 죽이고 하나씩 모아둔 거였다!

뭐 이런 새끼가 다있어!


빅터는 재빠르게 총하나를 잡히는대로 집었고, 나도 질세라 빈토레즈로 보이는 총의 멜빵을 맸다.


-탁


이반이 그런 나를 보고 발로 찼다.


...



진전은 없고, 전진은 느렸다.

렉스는 분명히 여기있다고 생각한 모양인데... 그건 우리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가 모두 조금 길쭉하고 큰 배관의 방 중심부까지 나아갔을때도 아무런 일이 벌어지지않았다.


빅터는 자꾸만 그 주인 잃은 무기더미를 의식하는듯 뒤를 힐끔거렸다.


-촥


"크압!"


앞서가던 렉스에게 무언가가 파편이 던져졌다.

엑소 스켈레톤인 렉스는 당연히 안면보호구를 썼기때문에 다행히 별 문제될건 없었다.


-탕탕!


렉스가 반사적으로 아무데나 두어방 쏘았는데, 그것이 효과가 있었던지 무너진 흙더미 뒤에서 시커먼것이 튀어나왔다.


"크아아아아아아아! 쏴!!!!!"


-타다다다당다다다다다다


-쾅쾅쾅쾅!


-트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륵


-트르르르르륵


총은 네명이서 계속해서 퍼붓느라 따로 조명이 필요없을 지경이었는데도, 그것은 민첩하게 갈짓자로 뛰며 맞지않으려고 날뛰고 있었다.


조준점안에 들어온 대가리중에 하나가, 축 늘어진채로 계속해서 덜렁거리며 원 주인의 동작을 굼뜨게 만들었다.


"재장전!"


-타다다다다다당!


-트르르르륵


그것은 날뛰다가 금고 뒤로 날쌔게 숨어버렸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쏠수 없어진 상태가 되어버렸고, 렉스는 그놈이 뛰쳐나오게 하기위해 수류탄을 큰 금고 너머로 던졌다.


그러나 그 순간,


-케아아아아아악!


그놈은 금고를 올라타고 도약해서 우리 머리위로 넘어 달아났다.


"잡아!!!!!"


렉스가 악을 쓰며 외쳤지만 달아나는것 또한 엄청나게 빨라서, 나도 겨우 뒷꽁무니에 몇발을 맞춘것밖에 없었다.


모두다 너나할것없이 녀석을 쫓아 방을 나갔는데, 그 순간 우리가 온 복도쪽에서 찢어지는 괴성이 들리기 시작했다.


-케에에에에에엑!


-키레레레레레레레레레레!


"스노크다!"


"크아아아아아! 이 긔싀씌그아!!!!"


렉스의 이를 가는 격노한 울부짖음이 잠시나마 그 비명을 묻었을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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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녹슨 철문 너머로... 159-161 14.09.16 763 35 12쪽
150 녹슨 철문 너머로... 156-158 +5 14.09.15 683 39 11쪽
149 녹슨 철문 너머로... 153-155 +1 14.09.15 706 3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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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녹슨 철문 너머로... 122-123 +3 14.09.05 772 4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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