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의 동료였던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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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람빗
작품등록일 :
2016.04.01 21:31
최근연재일 :
2016.06.1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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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6.1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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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족 오크(2)

DUMMY

눈을 마주친 두명의 어린 오크.


소년과 소녀 오크중 제일 눈이 가는 것은 소녀오크였다.


사실상 1320년대엔 여성오크가 한번도 발견된 적 없었다.


아무도 본적이 없다고 하는 여성오크를, 그것도 어린 소녀오크를 코앞에서 보고 있다.


"한번 대화를 시도해볼까?......"


나는 풀밭에서 일어나 바지를 털었다.


그리고는 그 어린오크들에게 말을 걸려는 찰나, 그 어린오크들은 방금 전 호기심 가득한 얼굴과 달리 경계하는 표정으로 바뀌었다.


더 이상 움직이면 도망갈 듯해서 가만히 있었지만 이미 어린오크는 뒷걸음질 하고 있었다.


오크의 시선은 허리춤에 차고 있는 검.


무기를 갔고 있는 게 문제였던 것이다.


"저기..애들아? 해치치 않..."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애들은 시아에서 사라질 만큼 빨리 도망쳤다.


"이런...."


하지만 놓치고 싶지 않아서 나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그 어린 오크들을 추적했다.


외형도 일반오크와 다르고 옷도 제대로 차려 입었으며 무기를 든 사람을 경계, 제련기술로 무기도 만드는 것을 생각하면 아마도 그 오크들은 '진화' 한 것이 분명하다.


분명 도망간 오크를 따라가다 보면 그 진화한 오크무리. 어니, 오크 부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대화가 통한다는 한정 하에 말이다.


"그나저나 엄청 빠르네..."



잠시후...


3분을 달리다보니 어느새 멀리 나와 버렸다.


하지만 길 곳곳에 표시는 해놨기 때문에 돌아가는 길은 문제없을 것이다.


중요한건 그 어린오크들이 느려졌다는 것이다.


오크들은 계속 달리다가 숲에서 탁 트인 장소로 들어갔다.


나는 빨리 대화를 시도해보고 싶은 나머지 어린오크가 도망간 트인 장소 까지 따라 들어갔다.


"어라.....?"


하지만 눈앞에 보이는 것은 수많은 천막 주변에 수많은 모닥불을 태워 몸을 데우고 있는 오크부족 이였다.


"너무 멀리 와버렸나........"


적진 한가운데 들어가는 등신 같은 병사 꼴이 된 기분 이였다.


아니, 기분으로 끝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를 발견한 수많은 오크들이 천막에서 무기를 들고 몰려들었고 나는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흔히 보이는 오크처럼 하반신만 겨우 가리는 복장에 나무 몽둥이나 휘두르는 일반오크들과 달리, 그 오크들은 동물 가죽으로 손수 만든 복장을 입었으며, 부족오크들은 각자 손에, 쇠도끼나 철퇴, 또는 워해머를 들고 있었다.


그리고 일반오크처럼 배가 심하게 튀어나오지 않았으며 상태도 청결. 게다 외형도 인간에 가깝게 진화된 듯 하다.


몇명은 터프하게 잘생겼다고 생각이 들 정도였지만 지금은 그런걸 평가할 때가 아니었다.


"우와 저 근육봐..."


사냥하고 먹기 하는 부족은 아닌지, 대부분 상당히 단련된 근육을 가지고 있었다.


추가로 무기까지 들었으니 전혀 승산이 없게 느껴질 정도였다.


하지만 오크들은 무기를 들어서 경계할 뿐, 나를 향해 달려들진 않았다.


일반오크였다면 쪽수를 믿고 달려들어서 잡아먹는다.


하지만 이들은 아니었다.


마치 자신들의 무력을 모여주고 겁먹고 도망치게 만드는 것처럼 보였다.


불필요한 살생을 피하고 쫓아내기만 하며, 만약의 손실에 대비해서 아무도 먼저 공격하지 않는다.


그야말로 지능이 있다는 증거였다.


"역시 무기 때문인가"


나는 허리춤에 찬 검을 풀어서 손에 들었다.


오크들이 흠짓 하며 더욱더 경계를 했지만 나는 다른 행동을 보여주기 위함 이였다.


-툭!


나는 손데 든 검을 바닥에 떨어트리며 소리쳤다.


"나는 싸울 생각도 없고 누굴 해칠 생각도 없다!"


물론 말이 통하지 않겠지만 어느 정도 이해할 것이라 생각했다.


무기를 버린 효과가 있는지 오크들의 경계심이 조금 풀린게 보였다.


하지만 무기의 방향은 그대로 나를 향하고 있었다.


"역시 이정도로 경계를 풀리가 없나...."


나는 바닥에 검을 줍고 달아갈 생각을 하려던 찰나, 오크 무리들 사이에 목소리가 들려왔다.


"모두 무기를 내려라"


오크무리를 비집고 나오는 나이든 오크.


그리고 방금 것은 확실히 인간의 언어.


예상한 것 보다 더욱더 놀라운 발견 이였다.


"인간 측에서 먼저 대화를 시도 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늙은 오크가 나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지만 나는 움직이지 않았다.


섣불리 움직였다간 앞에 무장한 오크들이 반응할 것 같아서, 늙은 오크가 가까이 올 때 까지는 그냥 서있기로 했다.


"저도 당신과 대화를 하고 싶군요"


코앞까지 도착한 늙은 오크는 바닥에 떨어진 검을 들어서 나에게 건넸다.


그건 나를 믿겠다는 행동 이였고 나는 그 행동에 맞게 행동하기로 했다.




[오크부족. 족장의 천막집.]


다른 집들보다 화려한 색채가 새겨진 천막집.


오크들 입장에서 보면 지도자다운 호화스럽고 좋은 집인 건 확실했다.


"자, 그럼 먼저 하고 싶은 말을 해보시죠?"


오크가 먼저 말하는 것을 허락하자 나는 순간 무슨 이야기를 할까, 지능이 높은 이유나 정체가 뭐냐는 등의 수십 가지의 질문을 생각했다.


"저기...인간의 언어는 어떻게 배운 거죠?"


"할아버지께서 알려주신 언어입니다. 나중에 쓸모 있을 것이라며 가르쳐 주셨죠"


그 할아버지라는 분이 누군지 묻고 싶었지만, 그 할아버지도 누군가에게 배웠다고 생각이 들어 질문을 포기 했다.


이 오크 족장은 먼 조상의 이야기까지는 모를 것 같아, 다른 질문을 생각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밖에서 뛰어다니는 어린애들을 보고 가장 중요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혹시 부족을 멀리 이동시킬 수 있나요?"


"우리들은 웬만하면 부족 이동을 안 한다네. 그런데 그건 왜 물어보는가?"


나는 잠시 말을 삼키고 머뭇거렸지만 결국 말하기로 결심하고 입을 열었다.


"누군가가 당신의 부족을 학살하러 올꺼에요. 저는 그것 때문에 도망가라고 경고하러 왔습니다"


예상외의 이야기를 들은 오크족장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생각에 잠겼다.


"아니.....도대체 왜? 우리가 무슨 짓을 했다고?"


나는 왠지 모르게 미안함을 느꼈다.


그 오크에게 자세하게 말해주지 않았지만, 그 학살하러 온다는 사람은 나의 동료들이다.


게다가 리더 레이즈는 몬스터가 지능이 있다는 걸 부정하는 꽉 막힌 놈이었다.


"이곳이 얼마나 외부와 단절된 상태로 있었는지는 몰라도, 숲 밖에 사람들은 몬스터를 없애야하는 사냥물 취급밖에 안해요. 그리고 당신들이 만든 무기를 보고 '더 위험한 몬스터' 라고 취급 할뿐, 아무도 당신들을 지성체라고 인정하지 않죠"


나의 말을 들은 오크 족장는 고민하면서 천막 밖을 쳐다봤다.


벌서 해가 진 어두운 밤이지만 모닥불 주변에 앉아서 식사하며 떠드는 성인 오크들이나 이런 어두운 밤에도 잘도 뛰어다니는 어린오크들이 즐겁게 웃고 있었다.


"고집부리면 안되겠군요.....당신말대로 부족을 이동 시키겠습니다"


나는 오크족장의 결정을 듣고는 안도에 한숨을 쉬고 가만히 있었다.


"알려줘서 고맙군요 낮선이여"


몬스터에게 고맙다는 말을 들을 줄은 몰랐다.


하지만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생명을 살리는 일을 했으니까.


"족장님 밖에 침입자가 쳐들어 왔습니다!"


천막으로 다급하게 뛰어 들어온 오크.


그의 몸에는 붉은 피가 묻어있었다.


"설마? 자네가 일행을 데려온 것인가?!"


"아니에요! 전 분명 단독적으로 여기에 왔습니다!"


일행이 있다는 건 사실이지만 여기에 혼자 왔다는 것은 진짜였다.


하지만 갑작이 처들어 온 사람 때문에 해명을 들을 시간이 없는지 오크 족장은 천막에서 나가고 빨리 침입자가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


"설마....우리 일행은 아니겠지..."


나는 불안함에 오크 족장을 따라 뛰어갔다.


만약 우리 일행이라면 나를 보고 아는 체 할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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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성족 오크(2) 16.06.18 158 0 8쪽
5 지성족 오크(1) 16.04.17 294 0 8쪽
4 자비로운 용사. 자비없는 세상 16.04.13 250 1 14쪽
3 기사들의 나라 16.04.11 232 2 11쪽
2 보급을 위한 출발 +2 16.04.03 407 5 9쪽
1 프롤로그:기자 +2 16.04.02 431 5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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