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트 크루세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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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IE
작품등록일 :
2017.06.26 10:36
최근연재일 :
2018.03.02 21:00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61,979
추천수 :
542
글자수 :
575,760

작성
17.08.20 01:28
조회
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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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8쪽

-49화-

안녕하세요~ 필명 OIE 입니다. 첫 작품인 '에딧 크루세이더' 잘 부탁드려요~




DUMMY

근정전의 문이 열리고, 국왕과 궁내부장 김태헌이 들어왔다. 국왕은 곤룡포를 갖춰 입은 채로 자상하게 웃는 낯이었고, 뒤이어 들어오는 궁내부장은 근엄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천지 일행을 쳐다보는 눈빛은 굉장히 따듯한 느낌이었다. 천지 일행과 은성, 그리고 흑기사단 일행은 모두 일어나 국왕에게 꾸벅 절을 했다.


“오랜만이오. 천지님, 수락님, 아라치님, 아모스님. 그간 잘 지내셨소? 흑기사단 여러분들도 궁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자, 편하게 앉아계시오.”


“오랜만입니다, 전하. 그간 강녕하시었습니까?”


“나야 뭐, 잘 먹고 잘 지냈소. 이것 참, 게임 내에서는 국왕이라는 위치에 있다 보니 말투를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군. 그냥 평소 말투를 쓰겠습니다. 여러분들도 그냥 편하게 말씀하시지요.”


“오랜만에 뵙습니다, 전하.”


“허허, 그래요. 천지님은 늘 좋아보이는군요.”


아라치와 아모스도 차례로 국왕과 인사를 나눴다. 오랜만에 만나지만, 국가의 중대사를 논하는 자리였기에 분위기가 무거워질 법도 한데, 여전히 좋은 인상을 지닌 국왕의 모습을 보며 천지와 수락은 푸근함을 느꼈다. 그리고 아라치와 아모스의 인사를 지켜보다가, 갑자기 목 뒤가 서늘해지는 것을 느끼고 뒤를 돌아보았다.


털썩!


“흑기사단 일동! 국왕 폐하를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어느새 테이블 뒤쪽으로 이동한 흑기사단은 흑룡을 중심으로 무릎을 꿇고 국왕에게 예를 표하고 있었다. 그나마 무릎을 꿇어서 다행이지, 여차하면 넙죽 엎드려 절이라도 할 기세였다.


“허···허허. 그렇게까지 예를 갖출 필요는 없습니다. 어서 일어나세요.”


“군명! 일동! 차렷!”


조금 전과 같이 완벽한 제식을 갖추며 일어난 일동은 국왕이 악수를 청하자 큰 목소리로 대답했다.


“흑기사단 단장! 흑!룡! 입니다!”

“흑기사단 1중대장! 흑!풍! 입니다!”

“흑기사단 2중대장! 흑!견! 입니다!”

“흑기사단 3중대장! 흑!선! 입니다!”


“허허, 그래요. 서울까지 오시느라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자, 불편하게 서계시지 말고 앉으시죠.”


흑기사단은 대통령이 테이블의 가운데 앉자, 그 다음에서야 일사분란하게 자리에 앉았다. 천지 일행과 은성까지 자리에 앉자, 대통령은 입을 열었다.


“자, 일단 조금 늦어서 죄송합니다. 사실, 방금 전 일본 수상과 통화를 한 터입니다. 아, 제가 먼저 얘기하기 전에, 지금까지 어떻게 얘기가 진행되었는지 알 수 있을까요?”


은성은 지금까지 나온 이야기를 모두 보고했다. 물론 말다툼이나 무서웠던 분위기는 이야기 하지 않았지만, 그 외에는 아주 작은 부분도 모두 꼼꼼하게 전달했다. 5분에 걸쳐 보고가 진행되고, 보고가 끝나자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수락님, 말씀하신 대로 이번 전쟁은 700명이 진행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회의가 끝나면 제가 일본 수상에게 다시 전화를 하도록 하죠.”


“저, 국가 원수간 전화라는게 그렇게 친구에게 걸 듯 할 수 있는 건가요?”


천지는 호기심에 찬 학생처럼 손을 들고 질문을 했다. 국왕은 슬쩍 웃으며 천지를 쳐다보았다.


“하하, 그렇진 않습니다. 게임 내이긴 해도, 지금은 ‘전시’니까요. 핫라인을 유지하고 있는 거죠.”


“아하, 그렇군요. 전시라···”


“예. 예전만큼은 긴장감이 있진 않습니다. 실제로 사람이 죽진 않으니까요. 하지만 아무리 온라인 전쟁이라도 너무나도 중요한 문제가 걸려있습니다. 그러니 각국의 정부에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국왕의 눈에 다소 걱정된 눈빛이 맴돌았다. 그 것을 지켜보는 사람들도 이내 긴장했다. 잠시 침묵이 흐르자, 국왕은 일행을 둘러보더니 다시 웃음을 지었다.


“그래도 여러분들이 도와주시는 덕분에 한시름 놨습니다. 전쟁은 모름지기 우수한 참모와 패기넘치는 병사들만 있으면 어떻게든 이기지 않겠습니까? 다소 모자란 국왕이 있지만 말입니다, 하하.”


“국왕님의 인덕이 이런 좋은 인재들을 끌어모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금새 분위기가 좋아졌다. 잠시 흐뭇한 미소들이 지나가자, 대통령은 슬며시 이야기를 꺼냈다.


“그보다, 조금 전 일본 수상이 제안한 얘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잇키우치(一騎打ち)를 하고 싶다더군요.”


대부분의 일행들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대통령이 한 말이 무엇인지 알아듣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수락과 아모스만이 고개를 끄덕이며 헛웃음을 뱉었다.


“허허, 22세기에 일기토라니. 일본 수상도 참 낭만적인 인물이군요.”


“역시 변호사이셔서 그런지 일본어에 능하시군요.”


“예전 판례를 읽을 때는 한자도 알아야 하고, 국내 법 체계가 일본과 가장 닮아있거든요. 정말 낭만적이군요. 일기토라니, 방송사에서 시청률이라도 노리고 달려든 건가요?”


“네, 참 낭만적인 이야기입니다. 다만, 그 대가와 보상은 좀 무섭습니다. 일기토의 승패에 따라 공수(攻守)를 정하자더군요.”


“허어, 이런···”

“난···감하군요.”


수락과 흑룡은 감탄섞인 신음을 내뱉었다. 천지는 다시 손을 들고 질문을 던졌다.


“저, 일기토라는게 일대 일 대결을 말하는 거죠? 그것과 공수를 정하는 것이 무슨 관계가 있는 겁니까?”


“천지님이라고 했습니까? 아직 길드전 경험은 없으신가 봅니다?”


흑룡은 호기심에 어린 눈빛으로 천지를 보며 되물었다. 천지는 대답 대신 돌아오는 질문에 약간 불만섞인 표정으로 말했다.


“예, 아직 <이터널 테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거든요.”


“호오? 얼마나 되셨습니까?”


“아, 그게···두 달, 아니, 세 달 정도 되어갑니다.”


“에엑! 세 달? 완전 햇병아리···!”


“얌마, 아까 실수한 것 잊었냐? 조용히 안하냐!”


“죄, 죄송합니다!”


흑룡과 자리를 바꾼 흑풍의 옆자리, 흑견의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커지며 막지 못한 입에서 소리가 터져나오자, 흑룡은 흑견을 흘기며 제지했다. 흑견은 다시 풀이 죽은 사냥개처럼 고개를 숙였다. 흑룡은 잠시 헛기침을 한 뒤, 수락에게 물었다.


“흠흠, 죄송합니다. 워낙 한 성격 하는 녀석들이라··· 아까 말씀드렸듯이, 일단 참모로 모시기로 했으니 수락님이 직접 데려오신 분들도 믿도록 하겠습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흑룡은 약간의 의구심이 담긴 표정으로 천지를 쳐다보고 있었다. 천지 자신도 시선에 머쓱해져서 천장만 쳐다보며 앉아있었다.


“아무튼 제가 아는 부분만 말씀드리자면, 길드전과 국가간 전쟁은 처음엔 공성전 입니다. 전쟁이 발발하면 각 국가의 영토에서 전쟁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각 길드장이나 국왕이 서로 협의한 일시에 전장이 등장하고, 등록된 유저들이 전장으로 이동하죠. 그 다음은··· 수락님, 설명 부탁드려도 됩니까? 제가 설명하는 능력이 좀 부족해서 말이죠.”


흑룡은 뒤통수를 긁으며 수락에게 바통을 떠넘겼다. 수락은 웃으며 입을 열었다.


“하하, 앞부분의 설명을 너무 잘 해주셨습니다. 네, 등록된 각 국의 유저들은 자신들의 성에서 전쟁을 시작하게 됩니다. 전쟁의 승리 조건은 각 국의 병사가 상대편의 성 안, 중앙 탑을 점령하는 것이죠. 헌데, 조건이 그렇다보니 문제가 발생합니다. 어느 한 쪽이 공격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구조라는 거죠. 아실 수 있겠지만, 전쟁에서는 공성을 하려면 수성 측보다 훨씬 많은 병사가 필요합니다. 애초에 같은 수로 맞추고 시작한 전쟁에서 공성을 하는 측은 매우 불리합니다. 최초로 수성을 하는 쪽에서 수성으로 상대편 병사의 수를 줄여 놓은 뒤, 공성을 시도하면 대부분 이기게 되죠. 물론, 좋은 전략만 있다면 최초로 공성을 하더라도 충분히 승산이 있지만, 굳이 수성을 먼저 할 수 있는데 공성을 택하진 않겠죠.”


작가의말

오랜만에 왔습니다. 수요일에 바로 연재를 재개하려고 했습니다만...이번 휴가가 참 빡세서(?) 이제야 돌아왔습니다. 다음 화도 금일 중에 바로 올려서 2권까지 완성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달에 새로 이직한 회사 근처로 이사가 예정되어 있는데...이사라는게 참 쉽지 않네요ㅠㅠ 집을 알아보는데만 한 달, 계약서를 쓰고 이것저것 정리하는데만 또 몇 주가 걸렸습니다... 사회생활 4년차, 참 뭐든 쉽지 않군요.


저처럼 직장에 다니시는 분들, 화이팅 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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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99 쪼잔무쌍
    작성일
    17.12.10 20:00
    No. 1

    이사를 별로 안해 보셨군요..ㅋㅋㅋ
    전 아마 15번 정도??? 아마 그 이상???
    충남-서울-경기-괌-서울-제주-부산-서울-군산-서울.ㅋㅋㅋ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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