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트 크루세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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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IE
작품등록일 :
2017.06.26 10:36
최근연재일 :
2018.03.02 21:00
연재수 :
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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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2
글자수 :
575,760

작성
17.09.03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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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57화-

안녕하세요~ 필명 OIE 입니다. 첫 작품인 '에딧 크루세이더' 잘 부탁드려요~




DUMMY

아모스와 수락은 성문 밖 작업이 끝나고 성벽 위에서 토지 길드의 마법사들에게 둘러싸여 한담을 나누고 있었다. 아모스와 수락은 평온한 표정이었지만, 토지 길드의 마법사들은 제법 긴장한 표정으로 성밖 경치를 지켜보고 있었다. 성벽 위의 중앙에서 내려다보이는 경치는 장관이었다. 직사각형 모양의 배치를 이룬 일본군이 조금씩 전진하며 한국측 성으로 가까워졌다. 가장 뒤쪽에 울긋불긋한 로브를 입은 마법사들이 약 400명, 그리고 앞에는 100여명의 궁수들과 검사들이 투석기를 이끌고 있었다. 그 앞에는 200여명의 기사들이 검과 창을 흉흉하게 들고, 말을 몰고 있었다. 그리고 무리의 가장 앞에는, 전체 일행과 50여미터 떨어져 홀로 걸어오는 한 사람.


“세상에! 저렇게 혼자 와도 되는 거에요?”


뒤에서 들려오는 커다란 감탄사에 아모스와 수락의 고개가 돌아갔다. 아라치는 자신의 완드를 꼭 쥔 채 아모스와 수락에게 다가왔다.


“···그만큼 자신이 있는 것 아닐까?”


“어휴! 이렇게 많은 유저들이 있는데도 말이죠···”


“어이쿠! 여기 계셨군요.”


아라치의 목소리를 듣고, 로판이 마법사들의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다.


“로판님, 오셨군요.”


“예, 근처에서 토지 길드 마법사들과 얘기중이었습니다. 찾으셨다구요?”


“네, 마침 여기 아라치도 왔으니 잘 됐군요. 로판님, 저번에 말씀드렸던 것은 준비가 됐나요?”


“아! 네, 아라치님과 연습을 좀 해 뒀습니다. 아마 타이밍은 그럭저럭 잘 맞출 수 있을 겁니다.”


“좋습니다. 다만, 조건이 하나 더 추가될 것 같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체스터 리치라는 변수가 있으니까요.”


체스터 리치의 이름이 나오자 로판과 아라치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네, 저도 그게 가장 걱정이 됩니다. 그가 어떤 수로 나올 지 전혀 예상이 되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몇 가지 추가적인 작전을 구상해 봤습니다. 자세한 것은 귓속말로 해드리죠.”


수락은 아라치와 로판을 번갈아보며 귓속말로 몇 가지의 지시를 내렸다. 로판과 아라치는 수락의 귓속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가끔은 놀란 토끼눈으로 수락을 쳐다보았다. 그럴 때마다 수락은 그들의 눈을 정확히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로판과 아라치도 수락의 표정을 보며 신뢰 가득한 눈빛을 보냈다.


“자, 이제 일본군이 슬슬 사정거리까지 오겠군요. 어디보자···흑견님! 슬슬 준비해 주세요!”


“앗! 참모님! 존명! 자, 이것들아! 이제 드디어 일본 놈들을 작살낼 시간이다! 무기를 안쥐어줬다고 툴툴 거리지 말고! 방패 똑바로 들어서 마법사를 제대로 보호해! 방패로 못박으면 네놈들 몸으로 막아!”


흑견은 멀리서 병사들을 정비하다가, 수락의 외침을 듣고 바로 흑기사단의 병사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병사들은 다소 거친 명령에도 슬쩍 웃으며 방패를 치켜들었다. 수락의 외침은 토지 길드원들에게도 들렸고, 비알은 서둘러 수락에게 다가왔다.


“수락님, 바로 준비를 하면 되겠습니까?”


“네. 말씀드렸듯이, 목표는 기사들이 아니라 투석기와 그 뒤에 자리한 마법사들입니다. 그리고 비알님께서는 체스터 리치를 직접 노려서 그의 자세를 흔들어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신호를 주시면 즉시 시전하도록 하겠습니다. 헌데···”


비알은 말하기를 주저하는 듯 슬쩍 쥔 주먹의 검지를 주먹에 갖다붙이며 망설였다.


“뭔가 궁금하신게 있으신가요?”


“제가 이런 것을 물어도 될 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국왕님과 국방장관님께서는 이 성에 계시지 않은 건가요?”


“아, 국왕님의 위치는 기밀 사항이라 말씀드리지는 못합니다. 국왕님의 위치가 노출되면 암살의 위험이 증가하니까요. 국방장관님은 일단 경복궁에서 저와 직접 연락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혹시 장관님께 하실 말씀이라도···?”


“아하! 아닙니다. 그저 걱정이 되어서 말이죠. 잘 계시다니 다행입니다. 그럼, 이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을 테니, 신호 부탁드립니다.”


비알은 머쓱하게 뒤통수를 긁더니, 이내 성벽에 도열한, 정확히 말하면 제멋대로 일본군을 구경중인 마법사들을 향해 외쳤다.


“자, 형님들! 아니, 토지 길드 마법사들은 들으시오! 제 1중대, 그러니까 밤색 로브를 입은 분들은 아까 전달한 위치에 각자 디그(Dig)를, 그리고 초록색 로브를 입은 제 2중대 여러분은 아저씨, 아니 장로님들과 함께 지진(Earth Quake)를 시전하면 됩니다! 지진은 아까 나눈 조 순서대로 해주시구요! 장로님이 잘 조율해주세요!”


“네놈은 또 노는 거여? 하여튼 머리 좀 굴리라고 시켜놨더만, 서울양반 다 됐네!”


“어휴! 아저씨! 저는 따로 명령을 받았다구요! 새참 먹을 새도 없으니까 걱정 마세요!”


“허허! 그래!”


다소 구수해 보일 수 있는 명령이 지나간 뒤, 토지길드 마법사들은 각자의 자리를 잡았다. 아까와 같이 연일 수다를 떨던 모습은 어느새 사라지고, 각자 익숙하게 MP와 마법 스킬을 체크하며 전방의 일본군을 주시했다. 흑기사단원들도 그런 토지 길드의 마법사들을 보고는 어깨에 힘을 주며 방패를 한껏 치켜들며 성 아래, 일본군을 노려보기 시작했다.


한편, 전진하는 일본군의 진영은 많은 병사들이 있음에도 발소리 외에는 조용했다. 가끔 말을 타고 병사들을 지휘하는 지휘관들의 외침이 이따금 들릴 뿐이었다.


“대형을 흩뜨리지 마라! 앞 사람의 발만 쳐다보며 걸어라!”


대형의 제일 앞쪽, 강철로 만든 갑옷에, 빨간 망토를 장착한 지휘관은 병사들을 돌아보며 명령을 내린 뒤, 말을 달려 부대의 가장 앞에서 전진하는 체스터 리치에게 다가갔다.


“사령관님, 그렇게 앞서 나가시면 가장 먼저 공격당하실 수 있습니다.”


“음? 넌 뭐야?”


체스터 리치는 감시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뒤로 돌려 사령관을 쳐다보았다. 적군의 가장 앞에 있었지만, 심드렁한 표정과 말투를 가진 체스터 리치의 행동에 지휘관은 흠칫 놀랐다.


“···1등육장 사사키 하야토입니다. 부대의 지휘를 맡고있습니다. 사령관님께 기마대 뒤로 이동하실 것을 권유드립니다.”


“됐어. 공성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 너네는 거기서 아무렇게나 놀고 있으라고.”


“네? 그게 무슨···”


“통역기가 고장난건가? 내 말을 알아듣지 못하나?”


“아, 아닙니다! 사령관님이 강한 분이라는 것은 알겠지만, 이런 불리한 지형에서 저 많은 인원의 공격에는···”


“아아, 괜찮다니까. 귀찮게 하지 말고 뒤에 가 있어.”


“사령관님! 자위대의 지휘관으로써···”


“너부터 죽이고 갈까?”


“뭐···뭐라고?!”


지휘관은 순간 욱하며 체스터 리치에게 외쳤다. 체스터 리치는 사령관의 강압적인 자세에, 이번엔 피로한 눈빛을 띄며 몸을 돌려 지휘관에게 향했다. 말을 타고 있는 사령관은 눈높이가 체스터 리치보다 훨씬 높았지만, 점점 다가오는 체스터 리치의 어두운 아우라에 움찔거리며 뒷걸음질 쳤다.


“어차피 전투가 시작되면, 난 적군과 아군을 가리지 않고 공격할 셈인데? 네놈이 병사들을 계속 전진시킬 거라면 상관하지 않겠지만, 전투가 끝나면 내 앞의 필드에는 아무도 살아있지 않을 거다. 네 놈도 예외는 아니지. 그래도 원한다면, 네 놈부터 내 앞에서 뛰어가지 그래? 내가 어떤 식으로 공격하는지 네놈 밑에 있는 병사들도 보게끔 말이야.”


“아···그···저···”


“알아 들었으면, 뒤로 꺼져 있어. 그럴 일은 없겠지만, 내가 뒤지면 그 때부터 네놈 마음대로 해보라고.”


“···알겠습니다.”


지휘관은 질린 표정으로 말머리를 돌려 뒤쪽 병사들을 향했다.


“이 새끼들아! 대열을 흩뜨리지 말라고 했지! 전투가 시작되기도 전에 나에게 뒤지고 싶나!”


멀리 사라지는 지휘관의 뒤통수를 본 체스터 리치는, 뒤돌아 서며 피로한 음성으로 중얼거렸다.


“멍청한 인간들이 너무 많아. 후, 얼른 끝내고 형제를 만나고 싶군.”


체스터 리치의 시선이 한국측의 성벽을 향했다.


“뭐, 일단 저 놈들 차례인가? 대충 한 시간이면 끝나겠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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