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개화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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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명선생
작품등록일 :
2018.04.09 10:13
최근연재일 :
2018.04.29 10:30
연재수 :
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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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46
추천수 :
96
글자수 :
132,182

작성
18.04.09 10:26
조회
455
추천
4
글자
7쪽

2장 -2

* 본 작품은 삼국지 연의를 비롯한 여러 기록들을 작가가 각색하고 창작을 가미한 작품입니다. 정사를 알고 삼국지를 읽으신 독자 여러분께서 읽으시고 너그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관병이 영문모를 감탄을 하고 있던때에 유비를 졸졸 따라오는 장비는 유비에게 혼나는 중이라 목을 자라처럼 움츠리고 있었다.


“장비야, 대체 무슨 생각을 한것이냐? 내가 누누이 말하기를 관에서 온 자와의 싸움을 피하라고 하지 않았더냐.”

“그놈이 나를 보고선 비웃었소.”


“뭐라고?”


“글도 모르는 놈이 어떻게 장수가 되겠냐며 비루먹은 놈이라 놀렸단 말이요!”


그 말에 화내던 유비도 빙긋 웃어보인다. 자신에게 혼이 날까 욕을 추가한 장비의 속셈이 훤히 보였기 때문이다.


“이녀석아, 그럼 글자도 모르는 놈이 어찌 명령이 적힌 서신을 전달받고 병부는 어떻게 쓸거냐.”


“거야 부하가 생길테니 글 배운 아랫놈들 시키면 될거아니요. 정 힘들면 형님한테 부탁하고.”


호언장담이라도 한듯 자신있게 말하는 장비의 태도에 유비는 절래절래 고개를 흔든다. 어이가 없어서였다.


“그건 그렇고, 아까전에 관병과 다툴 때 보이던 방에 뭐라 적혀있던거냐.”


“황건적 놈들이 날뛰니 현령이 병사를 모집한다고 했소.”


“나라에서 내린게 아니라 현령 어른이 직접 방을 썼다고? 그럼 보통일이 아니겠구나.”


도적들을 물리칠수 있다고 힘을 내는 장비와는 다르게 유비에게서 근심하는 모습이었다. 잠시 생각한 끝에 그는 장비를 시켜 사람들을 불러 모으도록 한다.


“장비야, 아무래도 우리 탁현의 누상촌에도 화가 닥칠 것 같으니 사람을 모아야겠다. 내 돈을 내줄테니 그걸로 잔치를 하자 말해 장정들을 불러모으거라.”


“잔치요? 잘 먹여 잘 싸우자는 겁니까. 헤헤, 바라던 바입니다. 그런데 왠 돈입니까? 형님은 돗자리 장수아뇨.”


“잔말말고. 그리고 네가 따로 불러올 사람이 두명이 있다.”


“누굽니까 그게?”


“한명은 간옹이고 또 한명은......”


“뭐요? 그 작자를 부르라고?”


술과 고기를 먹을 생각에 들떠 있던 장비였지만 금새 인상을 찌푸리고서 유비에게 되물었다. 평소 형님의 말이면 군말없이 따랐겠지만 입에 올린 이름에 불쾌함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이튿날, 누상촌에 있는 사람들 사이에 소문이 퍼져있었다. 마을에 유명한 유비가 장정들을 모아 크게 잔치를 벌인다는 소문이었다.


“유비가 사람들을 모이게 하다니 평소부터 이름이 있기는 했어도 돗자리를 파는 그 집에 무슨 좋은 일이라도 생긴 걸까?”


“마을의 남자들을 모으다니 수상한데.”


“신경쓸거 없어. 불러모은게 장비라잖아. 그 놈이 지 술친구들이나 모이게 한거겠지.”


“그도 그렇군.”


난이 일어난 이때 혈기 왕성한 마을의 남자들을 한데 모이게 되어 사람들에게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유비의 명망도 있고 장비가 생각않고 저질렀다 보고 큰 걱정을 하지는 않았다.


“유 대인, 장비 형한테 이야기를 듣고서 오늘 얻어 먹으러 왔습니다.”


“어서 오시오. 반갑습니다.”


힘쓰는 장정이라는 여건이 붙었는데도 유비의 집은 잔치에 혹해 온 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잘먹어야 할 시기에 생활이 궁핍해지니 고기로 배를 채우고 술로 갈증을 재울 기회를 놓치지 않은 것이다.

대문 바로 자리 잡은 커다란 뽕나무를 지나 사내들은 잔치상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공짜로 들어가는 사돈의 팔촌이라고한들 오지 않으랴. 유비는 청년들에게 금새 또 한번 큰 인심을 얻게되었다.


“어서오게. 간옹.”


“무식한 장비 녀석이 말하길 유형께서 날 불렀다고 했는데 사실입니까?”


“맞네. 자네를 보고 부탁할것이 있네. 들어주겠는가?”


“내용을 봐서 가능하다면 못할 것도 없지요. 말해보십시오.”


예의 없다고 들릴수도 있을 그 말에 유비는 입을 열었다. 간옹의 털털한 성격이 진솔됨을 느껴 좋게 보고 있기 때문이었다. 또한 누상촌에 있는 유비의 지인중에 젊고 학식이 있어 의논하기 좋은 상대였다.


“실은 의병을 일으킬까 생각하던중일세. 나를 도와주겠는가?”


그러나 유비의 이 제안에는 과연 간옹도 예상하지 못하고 눈을 깜빡였다.


“의병말입니까?”


“그렇네. 현령의 군에 입대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군사를 모을 생각이네.”


허튼 생각을 한다, 고 일갈하기 전에 간옹은 곰곰이 생각해보다 묻는다.


“규모는 얼마 정도를 예상하고 있습니까?”


“전부는 안되니 이 누상촌에 있는 마을 장정 절반은 데려가고 싶네.”


“그래서 잔치를 열어 관심을 사고자 한것이군요. 허면 군자금은 어찌하겠습니까. 누군가에게 빌릴 작정이십니까?”


“돈은 내가 가지고 있네. 조금 부족할지는 모르더라도 모두를 무장시킬 생각이지.”


돗자리 장수 주제에 그런 돈이 어디에 있었냐고 힐문도 않고 간옹은 유비를 보며 말했다.


“제가 무엇을 어떻게 도와드리면 좋겠습니까?”


“오늘 모인 사내들을 나중에 한데 모아 의병에 참가할수있도록 권해주게.”


“장비에게 시키지 않으십니까?”


“친분있는 술친구가 좋은 거간꾼이 될수는 없는 법이네. 잘 다독이는건 자네가 해줄수 있겠지.”


유비의 말이 옳다고 생각한 간옹은 고개를 한차례 숙이고서 잔치상으로 향했다. 그의 말대로 잔치를 즐기는 한편 쓸만한 자들을 찾아내기 위하여 눈을 빛냈다.


“형님, 불러왔소.”


간옹을 배웅보내자마자 얼굴에 불만이 가득찬 장비가 의뢰했던 사람을 데리고 유비를 찾아왔다.


“나를 불렀다고 했나. 유비.”


다짜고짜 반말을 한 인물에 장비는 팍 찌그러진 눈매로 그 사람을 노려보나 유비는 얼굴 한번 안 붉히고 넉살 좋게 그를 맞이했다.


“어서오시오. 관우 선생.”


유비가 장비를 시켜 불러오라고 한 자는 얼굴에 붉은끼가 있어 잘 익은 대추같으면서도 흑단같은 수염을 주렁주렁 매단 관우였다.


“사람들이 말하기를 누상촌에는 두 걸물이 있다고 하였는데 하나는 행실이 좋은 유비 현덕이고 또 하나는 품위와 절도를 지키려는 관우 운장이라 하였다. 한데 나는 그대가 그만한 인물인지 모르겠군.”


“뭐얏. 이 수염만 긴 놈이 어디서 주제넘게 떠들어대!”


“흥, 수염도 없는 놈이 감히 어디서 지껄이는지.”


퉁명스런 관우의 말에 장비는 씩씩거린다. 탐스럽게 수염을 길러 감탄을 하게만드는 관우와는 다르게 장비의 턱은 나온적이 없어 말끔하니 내시를 연상시켰기 때문이었다.


“형님, 이 잡놈은 뭐하러 불러왔소. 이번 기회에 혼쭐이라도 내줄 속셈인거요? 그런거라면 맞겨주쇼. 내 잘 책임질테니.”


“장비, 조용히 하거라. 내 오늘 관 선생을 부르게 된 것은 그에게 제안할것이 있어서 부른것이야.”


“그게 뭔가?”


“일단은 들고 이야기합시다. 내 오늘을 위해 주머니를 털었으니 선생께서도 잔치 음식을 즐겨주십시오.”


유비가 예를 차려 허리를 숙이니 관우 또한 감사를 표하며 잔치음식이 차려진 자리로 가기 시작한다. 헌데 술과 음식을 보며 정신 못차리고 좋아해야할 장비의 얼굴이 묘했다. 비어있는 자리를 놔둔채로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 관우 때문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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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28 인더정글
    작성일
    18.04.28 01:36
    No. 1

    오 장비가 완전 산적스타일로나오네요.
    저는 정사쪽 장비를 어느정도 차용해와서
    몰락한 귀족이라는 설정인데
    저 역시 누상촌에서 유비 관우 장비 간옹이 의병을 일으킨다는 설정을 했습니다.

    정말 삼국지 속에서 인물들이 이런 이야기를 했을법한 내용이군요.
    잘 감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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