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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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향馨香
작품등록일 :
2012.09.2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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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2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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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1.1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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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못 73화 - 이륜(二輪)

DUMMY

낮은 달이 떴다.

여전히 짙은 비에 가려 흐릿한 빛이었다.

성도, 이 마을도 모두 잠든 시간. 눅눅하고 차가운 창가 바닥의 한기가 얇은 천을 통해 몸에 전해졌다. 비죽이 솟은 칼자루에 이마를 기댔다. 다르랑거리는 적인의 떨림이 자장가처럼 숨소리처럼 느껴졌다.

짙은 어둠 속에 붉은 안개가 일렁이자 투명한 물이 발아래를 채웠다. 밝은 빛과 어두운 빛을 내는 작은 빛 구슬들이 그 아래를 떠다녔다.

방금 흐른듯한 선홍빛의 머리칼이 끝 모를 듯 이어져 있고 석회 가루를 칠한 듯한 새하얀 피부. 커다란 붉은 눈동자. 척 보기에도 사람이 아닌, 차가운 소년의 모습을 한 적인이 그녀를 반겼다. 적인은 그저 섧게 웃을 뿐, 다른 말을 늘어놓지 않았다. 둘은 닮은 듯. 서로 다른 색을 지니고 있었다.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 듯한 그저 조용한 공명의 시간이었다.

주인이 바깥에서 눈을 떴는가 홀연히 소녀가 사라지고 그저 빈자리를 바라보는 적인만이 남았다.

망설임과 아쉬움이 엉긴 눈을 감자 서서히 어둡고 깊은 물 속으로 끝없이 잠겨 들었다. 주인들이 나가버린 텅 빈 세계는 모든 빛이 꺼져버렸다.



피곤함이 밀려옴에 몸을 뉘인 침대에서도 금세 잠이 들지는 않았다. 적인의 힘을 빌려 읽어 들인 파편의 기억을 되짚었다.

천장. 하늘을 가리는 천장.

'하늘을 가린 사람 그림자.'

눈앞에 보이는 텅 빈 공간 위로 어지럽게 그림이 그려졌다.


엉망진창으로 산산이 부서진 조각들이었다. 그저 죽는 순간의 강한 고통과 오기가 느껴졌을 뿐이었다.

눈과 귀로 받아들인 것들이 조각난 듯 흔들리는 새카만 밤을 홀로 걷고 있는 감각이었다. 오직 기억 주인의 목소리만 집념으로 가득하여 메아리치고 있었다.

'집으로... 어머니... 기다... 돌아가야...'

급작스럽게 몸의 뒤를 파고든 통증. 그 통증은 세 번 자리를 옮겼다. 기억은 깨진 그릇답게 끊기고 끊기며 이어졌다.

땅의 요철에 발이 튄다. 골반뼈가 바닥을 긁었다. 끌리는 자신의 하얀 손이 보인다. 생채기가 나지만 팔을 들어 올릴 수 없었다.

쿠웅-

바닥이 꺼진 듯 나락처럼 깊은 아래로 내려앉았다. 몸이 뒤틀려 비명도 나오지 않았다.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었다. 그저 올려다보니 눈도 상하였는가 하늘도 별도 뿌옇고 탁한 달빛을 띠고 있었다.

커다란 달을 등지고서 그 아래를 내려다보는 그림자.

숨이 멎어, 더는 뜬 눈으로도 아무것도 볼 수 없을 때까지 내려다보는 그림자.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비사의 읽음이 끝나는 순간 그 존재는 그란성을 바라보고 서 있었다.


곱게 죽었다고는 할 수 없었다. 그들이 진실을 아는 것이 나을까. 계속 모른척하는 것이 나으려는가. 비사로서는 판단이 서지 않았다. 자신이 죽인 사람들도 끝이 곱지는 않았다는 생각에 이르자 급작스런 비웃음이 입가로 튀어 올랐다.

'웃기지도 않는군.'

어찌 되었건 마음과는 별개로 감각의 나열은 정리가 되고 있었다.

생생하게 전해진 통증으로 말미암아 찌른 것은 아마도 짧고 둔탁한 날. 세 번이나 찔렀음에도 바로 죽지 않았다.

서투른 자인가. 어디로 떨어져 내린 것일까. 끌고 간 것을 보면 미리 파둔 땅. 숲이라면 땅이 팬 곳이 많으니 그런 지형일지도 몰랐다.

내려다보는 자. 숨이 끊어지는 것을 확인하였다. 그 뒤로는 기억이 없으니 파묻혔는지 알 수 없었다.


비사 자신의 마지막은 불타오르는 천장이었다. 결국, 그것이 끝은 아니었음에도 결말을 맞이하는 그 느낌만큼은 지금도 비사의 기억에 새겨져 있었다.

'불.'

떨어져 내리는 검은 살점. 어차피 제대로 된 형태도 없었기에 썩어 말라붙었다 생각하였으나 어쩌면 파묻은 게 아니라 죽은 뒤 불을 붙였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나중에 옮겨졌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무당 뒷집에서 산 것도 아닌데 찾을 수나 있을까. 이미 그녀의 가족들이 헤맬 만큼 헤매고도 찾지 못한 채였다. 아예 외지인인 자신이 뒤진다고 나올 것이려나.

잘 자지 않는 비사였음에도 피곤함이 늪으로 잡아당겼다.

좋은 꿈은 바라지 않았다. 그저 아무런 꿈도 꾸지 않기만을 바랐다.




새 아침이 밝았어도 비가 내리고 있었다. 물소리는 시끄러우나 기사단의 훈련은 없어 조용한 시작이었다.

비사가 머무는 객실의 옆 방으로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세안 준비가 되어 있었다. 사용인들이 새벽같이 채워다 놓는 물이었다. 매일같이 데운 물로 씻을 수 있는 것은 역시 귀족들 호사였다. 이러니 천것들 더럽다 하는 말이 틀린 말도 아니리라. 온종일 일하고 들어가 봐야 누가 물 퍼다 주고 누가 데워 줄 물인가. 아니 씻고 말일이었다.

얼음장 같은 계곡물에나 들어갔던 비사였기에 불 때워가며 물 날라다 주지 않아도 될 것이었으나 저들 처지에선 또 아니 그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덕분에 이곳에서 비사는 아침저녁 따뜻한 물에 향내 나는 꽃가루까지 대령 받고 있었다. 이것저것 아씨들 쓰시라고 병들이 늘어서 있었으나 봐야 알 노릇도 아니고 장식인 양 내버려 두기만 할 뿐이었다.

세안을 마치니 기다리고 섰다는 듯 쥬나가 수건을 내밀었다. 하루 잘 쉰 얼굴이었다. 비사가 끈으로 머리를 대충 고쳐 묶자 어린 시선이 주욱 따라붙었다.


"땋아드릴까요?"

정확히는 '땋아 보고 싶어요' 라고 해야 옳을 표현이었다. 처음엔 눈도 못 마주치더니 수줍게 오물거리는 입에 시선이 마주치자 슬쩍 웃음 지었다.


긴 머리카락을 빗어내리는 어린 소녀는 흥이나 보였다.

"일대에 화제가 있던 곳이 있나."

비사는 여러 가지 추측 중 하나를 넌지시 물었다.

"불이 났던 곳이라면 작년이던가 주택가에서 화로가 넘어져서 났던 적이 있어요. 그리고 또, 전쟁 즈음에 숲에서도 잔 화제가 많았고요. 마구간에서 불난 적도 있어요."

묻기야 했어도 어차피 그리 큰 불이었다면 누군가 눈치챘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다 태우지도 못할 만큼 작은. 찌르는 것만큼 서툰 뒤처리였을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일까. 불이 아닌 또 다른 것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아예 적인을 세워 놓고 강제로 힘을 불어넣으면 무언가 보일까 생각했으나 관두었다. 적인을 울렸다가 산산조각이 나던가 아예 성불이라도 해버릴지도 모를 노릇이었다. 어차피 휘두를 생각도 없었지만 말이다.


"비사!"

방문이 또 벌컥 열렸다.

"뭐 하는 거야?"

등 뒤로 풀어헤친 머리를 빗질하는 손에 이시스의 시선이 가 닿았다. 새초롬한 눈이 묻자 쥬나가 놀라며 재빨리 비사의 머리에서 손을 뗐다.

"저, 저기..."

"나도 할래!"

머뭇거리는 다른 말은 듣지도 않고 다가서더니 금세 쥬나가 섰던 자리를 꿰찼다.

"비사가 해도 된댔지?"

누가 들으면 본인이 없는 줄 알겠다만 머리통에 심어진 게 어디 가는 것도 아니었거늘 괜히 엄한 이에게 허락을 확인하였다.

"아 저기, 네. 그냥 고개만 끄덕이셨어요."

"된 거지 그럼."

이시스는 얌전히 물러선 쥬나를 슬쩍 보더니 비사의 머리를 나누어 한 줌을 건넸다. 남의 머리카락임에도 반도 아니고 삼 분의 일 정도였다. 곧 죽어도 윗전 노릇이었지만 쥬나는 그것으로도 만족할 모양이었다.

소녀심정은 알다가도 모를 비사였다. 별것도 아닌데 신들이나 보였으니 그냥 또 그러면 된 거지 싶어졌다. 아침나절의 이 소박한 풍경은 얼마 가지도 않고 또 깨어졌다.



"나도 하고 싶군."

이시스가 열어 놓은 문턱을 넘어서 웬 남정네 목소리가 들려왔다. 머리카락을 꼬아대던 손가락들이 순간 멈추었다. 전혀 어리지 않은, 체구는 조금 작지만 분명 어른이라 불릴 사내가 장난기 없는 얼굴로 서 있었다. 두 번 보아도 쓸데없는 진중함이 묻어나는 표정이었다. 이시스가 얼굴을 알아보고서 눈초리가 미묘해졌다.


"숀이 왜 여기 있어?"

"차 마시러."

"왜 여기 그란에 있냐고! 또 오라버니 쫓아 온 거지!"

"카일러스를 쫓아다니면 신기한 것을 자주 보니 그렇지. 이 아가씨처럼."

"그럼 뭐야 차 마신다는 게, 이 비사랑 차 마시러 왔다는 거야?"

이시스가 '이' 사람이 맞느냐며 손가락으로 확인 절차를 거쳤다. 숀은 그저 고개만 살짝 갸웃하며 긍정을 표하였다.

"비사도 정상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숀 같은 남자는 만나는 게 아니야."

조막만 한 머리통을 재빨리 돌려서 나온 것은 또 엄한 결과물이었다. 물론 마음에서 우러나온 걱정이었다.

"이시스. 내가 너무 잘나 문제란 소리냐."

이쪽은 또 그걸 넙죽 받아 대답을 이었다. 저들끼리 죽이 잘 맞으니 끼어들 말도 없었다.


"여전히 덜 컸구나. 너는 대체 언제면 다 클 거니."

"많이 컸어! 오랜만에 만나면 이럴 땐 많이 컸구나 하고 말하는 게 어른이라구!"

"안 큰 걸 안 컸다고 말하는 데 문제 있니. 안 큰 아이야."

숀의 눈도 입도 일자가 되어 이시스를 내려다보더니 성큼 방 안으로 들어와 슬금슬금 뒷걸음질치는 소(小) 아낙들이 섰던 자리를 점령했다.

"흑수정을 가진 레이디. 이 쏟아지는 비도 우리의 만남을 막을 수는 없더군. 거기 사용인 레이디. 가서 차를 타 오게. 주방에 가서 숀님이 오셨으니 알아모시라 말하게나."


괜하게 눈치를 주었음에도 쥬나는 나가기 전 엄청난 용기를 쥐어짜 급히 비사의 머리에 끈을 묶었다.

소심한 소녀로서는 꽤 깊은 경계심을 내비친 행동이었다. 아침 댓바람에 나타나 여인네 머리카락을 만지고 싶다 말하는 남자는 충분히 이상한 사람이었는데다 쥬나의 시선에서는 매우 친절하고 얌전한 비사가 제대로 거절을 할는지가 그 부분이 엄청난 걱정이었다.

후달달거리는 손이 매듭을 맺는 광경을 정말로 실망한 듯이 쳐다보고 있는 남정네였다. 그나마 양심은 있는지 다시 풀지는 아니하였다.

숀은 입맛을 다시더니 검은 장갑을 벗어 따라 들어선 여시종에게 건네었다. 손등과 손바닥, 양손 모두 커다란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 반듯한 원 안으로 그 의미를 읽을 수 없는 도형이 그려져 있었다.

"잠시, 실례."

그의 손은 곧장 비사의 얼굴 앞으로 내밀어 졌다. 실례고 나발이고 우선 그 살갗에 새겨진 것이 영 거슬렸다. 쥬나의 생각이야 어떻든 비사는 제 몸 간수 정도는 알아서 하는 사람이었다.


"음?"

손 마디를 훑는 것은 보드라움도 따스함도 느껴지지 않고 차고 단단한 것이었다.

"...포크?"

어느새 잘 닦여 광이 도는 은색 찬란한 포크의 옆면이 숀의 엄지 안쪽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의 손이 그 가벼움을 지탱하자 다른 손은 이내 멀어졌다. 이시스는 저 포크가 그 포크라는 것을 재빨리 떠올렸다. 그날 이후로 비사의 탁자 한편을 자리 잡고 있던 식기의 탈을 쓴 흉기였다.


"주는 건가."

갑자기 포크. 언제 꺼내 든 것일까. 아니 보통 방 안에 갖추어 놓는 물건이던가.

"아, 아아 그래, 차 말고 밥을 먹자는 거군. 말로 하지 않고 물건으로 뜻을 전한다. 제법이군. 이 나를 시험해 보려 한 것이군. 미리 준비한 것이라면 나와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었던 건가. 멋지군."

그는 불현듯 뭔가 깨달았다는 듯이 내뱉었으나 사고의 향방은 참으로 비약적이었다. 이 자도 제국 사람은 아님일까. 비사는 뭐라고 하는지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저 한가하고 급할 일 없으니 뭐라 떠들어대어도 내버려 둘 뿐이었다.


작가의말

오래간만에 소소한 일상 분위기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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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붉은 못 77화 - 이륜(二輪) +6 14.12.01 630 36 16쪽
76 붉은 못 76화 - 이륜(二輪) +8 14.11.28 673 37 17쪽
75 붉은 못 75화 - 이륜(二輪) +4 14.11.25 535 27 15쪽
74 붉은 못 74화 - 이륜(二輪) +10 14.11.22 620 34 21쪽
» 붉은 못 73화 - 이륜(二輪) +8 14.11.19 518 38 12쪽
72 붉은 못 72화 - 물음 +8 14.11.16 602 4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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