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북경_01. 프롤로그
허구의 역사밀리터리입니다. 동명이인 및 내용은 모두 평행세계입니다.
01. 프롤로그
하늘에서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상어가 내려왔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서서히 내려온 선체에서 전의를 불태우며 죽음을 기다리던 우리에게 손짓하는 그녀.
“Bonjour. Enchantée(만나서 반가워요.)”
금발을 휘날리며 차가운 미모의 그녀가 사뿐사뿐 걸어 나오더니 말했다.
그녀는 대뜸 공중에서 내려온 밧줄을 맞고 쓰러진 한승범 대장님을 향해서 화를 내며 갈라진 구두(하이힐)로 차고 밟으면서 쌀라 쌀라! 알 수가 없는 외국어로 떠들었다.
그녀의 행동과 말의 뜻을 몰랐지만 하나는 알 수가 있었다. 청국군도 조선군도 버린 조선의용대를 구하러 내려온 천사라는 사실을 말이다.
칠흑의 어둠 속에서 구원의 동아줄을 던져준 그녀에게 감사할 여유도 없이 남은 장비들을 챙겨서 거대한 비행선의 뱃속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수하들을 부려서 장비들과 전차를 가져가려고 했다. 만신창이가 되어서 제대로 굴러가는 전차는 중대에 두 대뿐이었다.
술에 취해서 횡설수설하는 최일국 중사는 얼마 남지 않은 기름으로 전차를 움직여서 밀어 넣었고, 생존한 열여덟 명이 합심해서 칠흑의 공주가 안내하는 상어의 아가리 속으로 들어갔다. 그때까지도 대장님은 일어나지를 못했다. 머리에 큼직한 혹이 나서 기절했는지 이동국 병장의 등에 업혔다.
칠흑의 공주는 깨어나지 않은 대장님의 귀를 잡고 뭐라고 떠들었다. 차마 그 모습을 지켜보기 힘들었던 동료들이 나서려는 찰나에 털보의 거한이 그녀를 모시고 들어갔다.
「경진철도에서 사라진 조선의용대 소속 어느 군인의 일기에서······.」
표지는 인터넷임시발췌...문제시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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