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의 후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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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렉스
작품등록일 :
2019.05.09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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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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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1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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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Big Arms

-Hello, world-




DUMMY

같은 시각, 레이몬드빌 북서쪽, 홍두건단의 아지트.


홍두건단은 마을의 통제에 어지간히 자신이 있었는지 아지트를 마을의 북서쪽 구석에다 잡아놓았다. 그 전에 먼저 촌장의 집이 그쪽에 있었긴 했지만 말이다. 전 촌장의 집이자 현 홍두건단의 아지트가 된 건물은 현재는 3층 벽돌집이 되어 있는데, 한 층 한 층의 높이와 너비가 일반 가정집의 2~3배 가량은 되어, 마치 벽돌로 된 성을 연상케 했다. 아지트의 3층 창가에선 갈색 체크무늬의 재킷을 입은 한 젊은 여성이 쌍안경으로 마을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마을의 남쪽에서 뭔가 소란스러운 일이 생긴 듯 보였다.


아지트의 주변엔 식당, 편의점, 술집, 당구장, 일반 가정집 등이 있었는데 모두 홍두건단이 차지한 채로, 조무래기들이 기관단총을 들고서 그 근처를 돌아다니며 주변을 감시하고 있었다. 바닥은 콘크리트였지만 모래가 꽤 쌓여 지날 때마다 사박사박 소리가 났으며, 조무래기들이 어찌나 유흥을 즐겨대는지 이 주변에선 웃고 떠드는 소리가 하루종일 멎지를 않았다.


그러던 와중, 홍두건단의 영지라 할 수 있는 이곳에 한 검은 세단 차량이 들어왔다. 주변을 돌아다니던 조무래기들 몇몇이 다가와 총을 들이대자 세단은 곧 운전을 멈추었다. 그리고 뒷좌석이 양쪽 다 열리며 좌우로 각각 10대 중후반 가량으로 보이는 남자애와 여자애가 나왔다. 남자애는 앞 머리로 한쪽 눈을 가린 터벅한 금발을 머리에 얹고 있었는데, 무시무시한 십자 흉터가 그의 얼굴 전체를 가로지르고 있었다. 또한 여자애는 바나나 정도 길이로 양갈래 머리를 하고 있었는데 그 색깔은 영롱한 은빛이었다. 두 사람은 모두 검은색의 가죽 재킷을 입고 있었으며 등에 검은 기타 케이스를 두르고 있었다.


홍두건단의 조무래기들은 자기들 보다 한참 어린 아이들이 세단에서 나온 것이 당황스러운 듯, 총을 겨누면서도 뒤로 주춤 물러났다. 아니, 정확히는 아이의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어른의 보호도 없이 홍두건단의 아지트에 모습을 드러낸 사실로부터 불가사의한 기백을 느껴 물러난 것이었다.


여자애는 그들이 총을 겨누건 말건 관심도 없이 기타 케이스를 등에서 벗겨내고, 기타의 아랫동 부분을 땅에다 힘껏 내리쳤다. 속이 비고 묵직한 것이 땅에 부딪치는 듯한 울림과, 기타 특유의 부우웅 하는 떨림음이 동시에 울려퍼지고, 케이스가 좌우로 쪼개지며 위에서부터 내용물의 모습이 드러났다. 안에 있던 것은 날렵해 보이는 보라색의 기타였다.


소녀는 그것을 왼손에 받쳐서 쥐고, 오른손으로 기타의 현을 뚱가뚱가 튕기기 시작했다.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 보고 싶은 사람이 있어."


그녀의 목소리는 앳되었지만 노랫소리는 뭇 남자들을 홀렸다. 지나간 자리에 보석을 통통 떨어뜨리는 듯, 발랄하면서도 아리따운 그녀의 노래에 홍두건단의 조무래기들은 그녀에게 감히 덤벼들 생각도 못했다. 금발의 소년 역시 그녀의 뒤에 바짝 따라붙어 어부지리로 아지트 쪽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그건 바로······."


소녀는 아지트 건물의 앞에 우뚝 서서는 건물의 3층을 올려다 보았다. 망원경으로 마을 구경을 하는 것 이외에 여념이 없는 젊은 여성의 모습이 보였다. 소녀는 그녀를 잠시 지그시 바라보는 듯하더니, 그대로 땅을 쾅 박차고 뛰어올랐다. 3층 난간까지 한 번에 뛰어오르는 것이었다.


"뭐해?"


갑작스레 눈 앞에 나타난 소녀의 목소리에, 마을을 감시하던 여성은 비명을 지르며 뒤로 넘어졌다. 소녀는 창가의 좁은 틈 위에 쭈그려앉은 채로 아지트의 안을 들여다 보았다. 그곳은 불이 꺼져 햇빛만이 드는 방이었는데, 방 중앙에 유리 탁자가 있고, 그 위에 사탕이 든 바구니, 큐브나 피젯 토이 같은 장난감들을 쌓아놓은 바구니가 있으며, 탁자 옆에 잡지나 신문, 만화책들을 꽂아놓은 책꽃이도 있는 것으로 보아 손님을 접대하는 방인 듯했다.

젊은 여성은 급히 옷을 털고 일어나더니 소녀를 정중하게 안으로 맞이했다. 소녀는 난간 안으로 들어오고, 그녀를 따르던 소년 역시 3층으로 가볍게 뛰어 올라왔다. 소녀는 소년에게 자신의 기타를 맡기고, 소년은 소녀가 버렸던 기타 케이스에다가 기타를 넣어주었다. 소년은 소녀의 기타를 든 채로 서있고, 소녀는 유리 탁자 앞의 소파에 털썩 앉았다. 그리고는 막대 사탕을 하나 까더니 입 속에 넣고선 얼마간 혀로 이리저리 핥고 빨기 시작했다.


"단장님께선 현재 목욕중이십니다."


사탕을 빨던 소녀의 혓놀림이 멈추었다. 그녀는 젊은 여성을 올려다보았다.


"목욕중?"


"네."


"그럼 어쩔 수 없지. 조금만 기다려 줄까."


"욕실에서 이곳으로 전화를 연결해드릴까요?"


"그럼 나야 좋지."


"알겠습니다."


비서로 보이는 젊은 여성은 잠시 우두커니 서있더니, 별안간 우주의 신호라도 받아들인듯 저 혼자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대화의 내용은 단장이 기다리던 손님이 왔으니 통화를 연결해도 되겠냐고 허락을 구하는 것이었다. 이윽고 허가가 떨어졌는지 그녀는 방 구석에 있던 진열대 쪽으로 갔다. 그리고 그 위에 올려져 있던 고깔 내지 팽이 모양의 장난감 같은 것을 한 손으로 감싸듯 쥐고는, 다시 돌아와 유리 탁자 위에 놓았다. 그녀는 고깔 위에 나있는 뭉특한 송곳 모양의 스위치를 검지로 가볍게 두드렸다.


"······연결됐나."


그것은 노년기 여성의 목소리였다. 하지만 일반적인 노인과 비교해서는 목소리가 굵고 낮았다. 소녀는 새침한 표정을 하고서 막대 사탕을 볼 안쪽으로 밀어넣어 빨았다. 그 상태에서 말했다.


"나 왔어, 단장."


"에밀리인가."


"그래, 나야. 만나기로 약속한 시간에 목욕이나 하고 있고, 살판 났네?"


"오늘 중요한 손님을 만나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들거든."


단장의 말에 소녀 에밀리가 눈살을 찌푸렸다.


"그게 뭐야. 나 보다 더 중요한 손님이 있다는 거야?"


"정확히는 중요하면서 반가운 손님이지. 너희는 중요하면서 '조금' 반가운 손님이고."


"뭐야 그게."


"그것 보다, 용건은 뭐지?"


"정기 보고나 들으려고 왔지. '고아 선별'은 잘 되어가고 있어?"


"아, 고아 선별 말인가."


단장이 잠시 말을 멈추더니, 아스팔트 바닥에 끌리는 듯한 낮고 걸걸한 신음을 흘렸다.


"요즘 지하 동굴을 파내는 중이야."


"지하 동굴? 그거랑 고아 선별이랑 무슨 상관인데?"


"재능을 가진 아이를 찾아서, 그녀석의 부모를 인부로 보내서 동굴 안에 매몰시키면 간단히 고아를 만들 수 있지."


살벌하기 그지없는 발언이었지만, 그 말에 동요하는 사람은 이 안에서 단 한 명도 없었다. 에밀리는 눈썹 하나도 움찔거리지 않고 덤덤히 대화를 이어갔다.


"아무튼 당신 같은 구시대의 '원시 초능력자'들을 대체하기 위한 숭고한 작업이니까 선별도 서둘러 줘."


그 말에 단장은 껄껄 웃었다.


"마치 자살을 서둘러 달라고 말하는 것 같군."


"뭐라구?" 에밀리가 사탕을 입에서 뽑았다.


"결국 그렇게 만들어진 신시대의 사이키터들이 가장 먼저 할 일은, 나 같은 원시 초능력자들을 몰아내고 사람들의 찬사를 독차지하는 일 아닌가? 원시 초능력자들은 인류의 배신자로 불리고 있으니까. 농담끼를 빼고 말하자면, 솔직히 달가운 얘기는 아니야."


에밀리가 몸을 앞으로 빼며 유리 탁자에 손을 내리쳤다.


"애초에 당신이 우리 '보육원'에게 협력하지 않았다면 진작에 사이랜서나 '메이드'들에게 사냥당해 개박살이 났을 거야."


에밀리는 옆에 서있던 소년에게 막대 사탕을 넘기고, 자신은 소파 위에 팔을 걸치고 등받이에 등을 푹 담궜다.


"앞으로도 우리 말을 잘 들으면 어떻게든 목숨만은 보전할 수 있을 거야. 그러니까 우리 '아버지'를 배신할 생각만은 절대로 꿈에도 꾸지 마. 그렇게 되면 당신들을 가장 먼저 박살내는 건 그 누구도 아닌 우리가 될 테니까."


"그것 참 살벌하기 짝이 없는 발언이군. 요즘 어린애들이 이렇게 영악해서야 세상도 말세로구만."


"내가 뭐 어쨌다고. 어린애라고 무시하는 거야? 내가 어린애인 게 아니라 당신이 늙은이인 거겠지!"


에밀리는 화딱지가 발딱 서서는 허리를 꼿꼿이 세우며 단장에게 바락바락 따졌다. 그녀의 반응에 단장은 또 한 번 너털웃음을 털어냈다.


"무시가 아니라 칭찬한 거지. 내 아들은 뒤늦게 사춘기를 겪어서 너처럼 빠릿빠릿 하지가 않아."


"당신 아들? 라이너인가 걔?"


"그래. 오늘 너희가 우리더러 '샬롯 메어컨'의 부모에게 기합을 넣어주라고 지시했을 때도, 난 걔를 보냈어."


"그러고 보니 그건 어떻게 되었어? 제대로 기합을 주고 왔어?"


"기합은 넣은 듯했지만, 정작 그놈은 머리가 돌아버렸어. 거기서 여자친구를 하나 만들어 오더니, 내게 교제 허가라도 맡고 싶은지 레이몬드빌 남쪽에서 화려하게 설치기 시작했어."


"쓸모없는 녀석이네. 주인을 무는 개는 단단히 교육을 시켜야 하는데."


"그렇지. 그래서 방금 그녀석을 이용해서 고아를 만들어낼 방법을 떠올렸어. 녀석을 따끔하게 정신차리게 해주고, 동시에 고아도 만들며 침입자들도 몰아낼 방법이지."


단장의 낮게 깔린 웃음소리가 방안으로 안개처럼 스멀스멀 흘러나왔다. 그 조용하면서도 섬짓한 웃음 소리에, 에밀리의 표정은 점점 경직되어 갔다.


한편, 라이너는 샬롯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카리나와 함께 병원으로 가고 있었다. 카리나가 말하기를 마을 중앙에 커다란 병원이 하나 있는데, 종합병원에 준하는 곳으로서 마을에서 가장 크고 솜씨도 용한 병원이라고 한다. 그래서 샬롯 일행은 그 병원으로 가던 참이었지만······.


"하나 둘에 맞춰서 한 발씩 걸어가고, 셋에 동시에 뒤돌아서 쏘는 거다."


"이해했어."


가는 길에 또 홍두건단의 간부와 맞닥뜨려 그와 목숨을 건 대결을 하게 되어버렸다. 이번 간부는 총잡이였는데, 그는 스스로를 매너남이라 표현하며 깨끗하고 정정당당한 승부를 벌일 것을 샬롯 일행에게 제안하였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과거 서부 영화에서나 볼 법한, 서로 뒤돌아 서서 몇 걸음을 걸어간 뒤 동시에 뒤돌아 총을 쏘는 '그 대결 방식'이었다.


"결투에서 승부를 내지 못하면 결투를 처음부터 한 번 더 진행하고, 승부를 낼 때까지 결투를 반복한다."


"알고 있어. 서부극에서 많이 쓰던 방식이잖아."


이 대결에는 라이너가 참가하여 간부와 맞붙기로 했고, 이제 막 그와 거리를 두고 서로 등을 돌린 참이었다. 걸음 수를 세는 것은 카리나가 하기로 했으며, 그녀는 두 사람에게 다시 한 번 대결의 룰을 확인시켜주었다. 그리고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걷게 될지도 모를 세 걸음을 카리나는,


"하나."


한 발짝, 한 발짝,


"둘."


서서히 읊었······.


"내가 이겼다!"


간부가 몸을 돌려 라이너의 등짝에다 총을 쏘았다. 두 번째 걸음을 옮긴 직후였다. 정정당당은 개뿔 신의 곁으로나 꺼지라는 행태였다.


그러나 그것을 샬롯이 끼어들어 검으로 막았다. 길가에 서서 승부를 지켜보던 샬롯이, 간부가 등을 돌리는 것과 거의 동시에 칼을 뽑고 달려들어 총알을 막아낸 것이었다.


"이게 당신이 말한 정정당당한 승부인가요?"


샬롯이 목소리를 한껏 깔고 간부를 비난했다. 간부는 그녀의 행동이 놀라웠는지 당황하면서도 곧장 바락바락 대꾸했다.


"목숨이 걸린 상황에서 남의 말을 믿은 게 잘못이지."


그러자 이번엔 라이너가 끼어들었다.


"난 샬롯이 막아줄 거라고 믿고 네 제안을 받아들인 건데? 우리 샬롯이 행동이 참 재빠르잖아?"


그가 샬롯을 보며 히죽거렸다. 샬롯은 입을 다물고 라이너의 시선을 피했다.


"행동이 빠르다고? 퍽이나! 그래봤자 총알 보단 느리겠지!"


간부는 눈깜짝할 새에 총구를 틀어 샬롯을 쏘았다. 그에 대해 샬롯은 칼날을 틀어 또 한 번 총알을 튕겨내었다.


"미친!"


간부는 당황하며 몇 발을 내리 쏘았다. 하지만 샬롯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총알들을 모두 튕겨내며, 간부에게 서서히 걸어갔다. 눈 앞에서 펼쳐지는 믿을 수 없는 광경에, 간부는 벌어진 입을 관수하지 못하고 뒷발만 디디며 물러났다.


"제가 총알 보다 빠른 건 아니지만, 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기는 당신의 행동 보단 빨라요. 그것들을 보고 눈대중으로 튕겨낸 거죠."


정확히는 솔로몬의 눈대중이었지만 말이다.


"말도 안 돼. 아무리 사이키터라도 그런 기계처럼 정확한 판단과 행동은 할 수 없어. 사이키터도 결국엔 인간이라고!"


그러거나 말거나 샬롯은 간부에게 천천히 다가가, 검을 그의 어깨에 내리쳤다. 그는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았다. 더 이상 덤비지 않는 것으로 보아 완전히 싸울 의지를 잃은 듯했다. 샬롯은 그가 쥐고 있던 총을 발로 밟아 멀리 차버렸다. 이걸로 그는 싸울 수단을 잃어 버렸다. 그는 어깨를 부여쥐고서 고통스러워 했다.


"어, 어깨뼈가······ 아, 아아아아악!"


"당신들 때문에 주민들이 받은 고통에 비하면 싼 편이에요! 그러니까 그냥 앉아서 반성이나 하세요."


샬롯은 검을 검집에 집어넣고, 천을 휘날리며 뒤를 돌았다. 그리고 당당히 라이너를 향해 걸어왔다. 딱딱히 굳어있던 그녀의 표정이 그제서야 서서히 풀리기 시작했다. 라이너 역시 그런 그녀를 미소로 맞아주었다.


"손은 괜찮아?"


"아파요. 그래서 적당히 휘두른 거고요."


"미안. 병원비는 내가 대줄게."


그때 길가에서 한 사내가 환희에 찬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그것을 기점으로 사람들이 소란스럽게 술렁이기 시작했다. 이 결투를 구경하던 마을 주민들이었다. 샬롯은 그들을 돌아보았다. 그들은 샬롯의 경이로운 무예에 감명을 받아 환호성을 질렀지만, 반대로 무리 뒤쪽이나 집 안에 틀어박힌 채 샬롯의 눈치를 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명백히 그녀를 경계하는 눈치였다.


그러던 와중, 무리에 있던 사람들 중 한 청년이 샬롯에게 천천히 다가왔다. 샬롯 일행의 시선이 한꺼번에 그에게 쏠렸다.




-For 꿈과 믿음의 바다를 헤엄치는 소년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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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break of day 21.04.01 94 0 8쪽
48 Long Night 6 21.03.26 23 0 12쪽
47 Long Night 5 21.03.23 26 0 12쪽
46 Long Night 4 21.03.19 35 0 11쪽
45 Long Night 3 21.03.15 44 0 14쪽
44 Long Night 2 21.03.14 34 0 12쪽
43 Long Night 1 21.03.13 37 0 11쪽
42 황혼의 때 21.03.12 54 0 11쪽
41 아발론의 고아들 21.03.11 25 0 11쪽
40 SORRY, I'M STRONG. 21.03.10 56 0 13쪽
39 SORRY, I'M WEAK. 21.03.09 34 0 13쪽
38 Lunatic Gate 6 19.05.10 92 0 11쪽
37 Lunatic Gate 5 19.05.10 46 0 9쪽
36 Lunatic Gate 4 19.05.10 50 0 10쪽
35 Lunatic Gate 3 19.05.10 58 0 7쪽
34 Lunatic Gate 2 19.05.10 52 0 8쪽
33 Lunatic Gate 1 19.05.10 69 0 8쪽
» Big Arms 19.05.10 57 0 14쪽
31 로빈 후드의 우울 5 19.05.10 55 0 11쪽
30 로빈 후드의 우울 4 19.05.10 49 0 8쪽
29 로빈 후드의 우울 3 19.05.10 44 0 7쪽
28 로빈 후드의 우울 2 19.05.10 49 0 12쪽
27 로빈 후드의 우울 1 19.05.10 53 0 13쪽
26 Dogfight 2 19.05.10 52 0 7쪽
25 Dogfight 1 19.05.10 42 0 7쪽
24 행진 19.05.10 67 0 9쪽
23 모험의 시작 19.05.10 53 0 7쪽
22 대파괴 4 19.05.10 59 0 9쪽
21 대파괴 3 19.05.10 50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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