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의 후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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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렉스
작품등록일 :
2019.05.09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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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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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1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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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gfight 1

-Hello, world-




DUMMY

라이너 역시 알덴테를 보고는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오랜만이구만, 알덴테 씨."


"헤어지고 3~40분 정도 밖에 안 지난 것 같다만."


"정확히는, 당신이 날 버리고 꽁지 빠지게 도망치고부터 3~40분이지."


두 사람은 서로 웃고 있었지만 둘 사이의 기온이 3~4°C 정도 올라가 있었다.


"더 정확히는, 네가 옆에 있는 그 소녀한테 신나게 두들겨맞고부터 3~40분이로군."


"더더욱 정확히는, 당신이 샬롯에게 한 대 맞고 뻗은······."


"왜 네가 그 소녀와 함께 서있지? 대답해라!"


알덴테의 호통이 라이너의 입을 다물게 만들었다. 알덴테는 라이너를 매의 눈으로 노려보았다. 라이너는 잠시 할 말을 잊었지만 금새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얘랑 친구가 되었거든."


"친구? 그 짧은 시간에?"


"그래, 얘가 내 사정을 듣고는 나랑 친구가 되어주었어."


"미쳤군, 어떻게 처음 본 사람을, 그것도 적을 믿을 수가 있지?"


알덴테가 샬롯을 보며 혀를 내둘렀지만 라이너는 태연하게 대답했다.


"세상에 특이한 사람이 한 둘이야? 그래도 샬롯처럼 특이해도 착한 게 낫지, 당신들처럼 흔해 빠지고 쓰레기인 사람들과 상종하는 건 싫어. 그러니까 당신들과는 이제 끝이야."


"쓰레기라, 그렇군. 알아들었다."


알덴테의 두 손이 사라지며, 그의 빨간 재킷 안에서 짤그랑 소리가 들렸다. 양옆으로 펼친 그의 두 팔이 보였을 적엔 이미 나이프 한 쌍이 라이너에게 날아오고 있었다. 그러자 마찬가지로 양 손을 처들고 검지에서 불꽃탄을 날리는 라이너. 나이프들은 라이너에게 맞기 직전에 불꽃탄들과 부딪쳐, 공중에서 불을 흩뿌리며 튕겨나갔다. 나이프를 양손에 들고 공중으로 뛰어오르는 알덴테.


"배신자는 뒈져야지!"


마찬가지로 두 손에 불을 두르고 뛰어오르는 라이너.


"다 비켜! 불 붙는다."


두 사람은 공중에서 스파크를 튀기며 맞붙기 시작했다. 라이너의 두 손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꽃은 강력한 반발력을 가졌기에 더 이상 맨손이라 할 수 없었다. 그는 두 손으로 S자를 그리며 목, 명치, 미간 순으로 급소를 찔러오는 알덴테의 검격들을 튕겨냈다. 솔로몬의 보조를 받는 샬롯 만큼은 아니었지만 라이너는 알덴테의 검격 따윈 훤히 보인다는 듯이 정확하게 쳐냈다.


"내가 너 정도는 쉽게······ 커헉!"


그러나 알덴테를 상대로 도발을 하려는 순간, 그의 발차기에 허리를 맞고 멀리 나가 떨어지고 만 라이너. 그는 뒤로 구르며 몸을 일으켰다. 알덴테가 흙바닥을 잘게 차며 재빠르게 쫒아왔다. 그는 재킷을 짤랑이며 라이너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한편 젊은 여성은 여전히 산탄총을 라이너 쪽으로 겨누고 있었다. 샬롯은 그녀를 불안한 듯이 바라보았다. 알덴테를 맞추려다가 라이너를 맞출 것만 같았다.


"저기, 라이너 씨를 한 번 믿어보시는 게······."


"내가 노리는 쪽은 둘 다야. 난 아직 네 친구를 안 믿고 있거든. 물론 너도 말이지."


샬롯은 살짝 기분이 나빠졌는지 그녀를 가볍게 노려보았다.


"홍두건단과 싸울 힘이 있다는 것도, 그들과 싸울 의지가 있단 것도 증명했는데, 더 이상 뭘 원하시는 거죠?"


"꼬마야, 아무리 보여줄 걸 다 보여줘도, 상식적으로 만난지 1분 밖에 안 된 사람에게 자신의 명운을 맡기지는 않는단다. 수 년간 알고 지낸 동료도 배신을 하는 세상에, 하물며 저런 녀석을 어떻게 믿어?"


상식적이라면 상식적이라고 할 수 있는 주장이라고 생각했기에, 샬롯은 당장은 반박하지 못했다. 일단은 그녀도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한편 라이너는 무게중심이 영 잡히지 않았는지, 뒤로 크게 밀리며 공격들을 허겁지겁 불주먹으로 쳐내고 있었다. 그러다가 결국 뒤로 또 넘어지고 말았다.


"누가 누굴 쉽게 잡는다고? 응?"


알덴테는 라이너의 몸 위에 올라타며 양손의 나이프를 역수로 쥐었다. 그리고 라이너에게 하나를 내리찍었다. 손을 뻗어 나이프의 칼날을 붙잡는 라이너와, 다른 손의 나이프를 그의 팔에 휘두르는 알덴테. 그때였다.


"크으으아아악!"


세찬 불이 뿜어져 나오며 알덴테를 덮쳤다. 라이너의 온몸에서 나온 것이었다. 불길의 반발력이 굉장했지만, 라이너가 그의 나이프를 붙잡고 있었기에 알덴테는 수 초간 직화로 달궈지고 말았다. 그는 자신의 온몸을 미친듯이 핥아먹는 불길에 괴로워하다, 반사적으로 양손을 펼쳐 모든 나이프를 놓으며 뒤로 튕겨나가 굴렀다. 반사적이라 하기에는 좀 많이 늦은 감이 있었지만 말이다.


"쳇, 손목을 잡았으면 그대로 게임 끝이었을 텐데."


"크윽······."


"하지만 내 공격은 거기서 끝나지 않지."


그 뿐만이 아니였다. 라이너의 불길에 노출된 알덴테의 온몸은, 기름이라도 뒤집어 쓰고 있었던 것처럼 아직도 맹렬하게 불타오르고 있었다. 라이너가 손가락을 튕기며, 걷잡을 수 없는 불길 속에서 괴로워하는 그를 가리켰다.


"네이팜 트랩. 너에게 주는 선물이야."


한 번 달라붙은 적을 놓치지 않고, 끝까지 지속적으로 공격하는 라이너의 초능력이 빛을 발했다. 알덴테는 얼굴이 거의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거센 불길 속에 있었다. 그는 허겁지겁 재킷 속으로 빈 손을 집어넣어 나이프를 꺼내 쥐었다. 한편 라이너는 손에 들고 있던 불타는 나이프를 버리고, 여유롭게 양손의 검지를 알덴테를 향해 겨누었다. 그리고 검지 끝이 빨갛게 달아오르더니 불꽃탄들이 수 차례 쏘아내졌다. 그것들을 알덴테가 침착하게 나이프들을 휘둘러 하나하나 잘라냈다. 라이너는 입을 동그랗게 벌리며 놀란 체를 했다.


"대단하군, 불 때문에 앞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았을 텐데."


알덴테는 공중으로 뛰어오르더니 수 미터 옆에서 착지했다.


"이제 그 불꽃탄들은 못 쏠 거다."


알덴테의 말마따나, 그의 등 뒤에는 레이몬드빌의 주민들이 서서 싸움을 구경하고 있었다.


"그렇구만. 뒤에 사람들을 달면서 오면 불꽃탄을 쏘기 곤란하겠네."


"그런 소리를 하는 걸 보니 넌 아직 연약하군. 자기 목숨이 걸려있는데 주변을 신경쓸 생각을 하다니!"


알덴테가 나이프를 역수로 쥔 채 달려오기 시작했다. 온몸에 불을 두르며 달려오는 그의 모습은 마치 지옥 불가마에서 막 뛰쳐나온 사마귀 같아 보였다. 라이너는 그런 그를 보고도 불꽃탄을 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지옥에 떨어져라!"


알덴테가 양손의 나이프를 라이너의 관자놀이에 휘둘렀다.




-For 꿈과 믿음의 바다를 헤엄치는 소년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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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일반연재 승급했습니다. 21.03.16 49 0 -
49 break of day 21.04.01 95 0 8쪽
48 Long Night 6 21.03.26 23 0 12쪽
47 Long Night 5 21.03.23 26 0 12쪽
46 Long Night 4 21.03.19 35 0 11쪽
45 Long Night 3 21.03.15 44 0 14쪽
44 Long Night 2 21.03.14 34 0 12쪽
43 Long Night 1 21.03.13 37 0 11쪽
42 황혼의 때 21.03.12 55 0 11쪽
41 아발론의 고아들 21.03.11 25 0 11쪽
40 SORRY, I'M STRONG. 21.03.10 56 0 13쪽
39 SORRY, I'M WEAK. 21.03.09 34 0 13쪽
38 Lunatic Gate 6 19.05.10 92 0 11쪽
37 Lunatic Gate 5 19.05.10 46 0 9쪽
36 Lunatic Gate 4 19.05.10 50 0 10쪽
35 Lunatic Gate 3 19.05.10 58 0 7쪽
34 Lunatic Gate 2 19.05.10 52 0 8쪽
33 Lunatic Gate 1 19.05.10 69 0 8쪽
32 Big Arms 19.05.10 57 0 14쪽
31 로빈 후드의 우울 5 19.05.10 56 0 11쪽
30 로빈 후드의 우울 4 19.05.10 49 0 8쪽
29 로빈 후드의 우울 3 19.05.10 45 0 7쪽
28 로빈 후드의 우울 2 19.05.10 49 0 12쪽
27 로빈 후드의 우울 1 19.05.10 53 0 13쪽
26 Dogfight 2 19.05.10 52 0 7쪽
» Dogfight 1 19.05.10 43 0 7쪽
24 행진 19.05.10 67 0 9쪽
23 모험의 시작 19.05.10 54 0 7쪽
22 대파괴 4 19.05.10 59 0 9쪽
21 대파괴 3 19.05.10 50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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