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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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
작품등록일 :
2012.08.15 07:59
최근연재일 :
2012.08.15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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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7.14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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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전기 15.카타로스(3)

DUMMY

15. 카타로스 (3)


남자들의 자유를 반드시 자신의 손으로 이루고 말겠다는 강한 의지가 그들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알렉트라는 세 번째 방의 문을 열어 그들을 모두 밖으로 나가게 했다. 방문 밖은 바로 텐바론 숲이었다.

“아킬리아 여왕은 너희들의 실력이 여전사들을 능가한 줄은 꿈에도 모른다. 그러니 한동안은 공격하지 않을 것이고 공격하더라도 3천명이 넘지 않을 것이다. 너희들은 이곳에서 몸을 풀며 때를 기다리고 있다가 내가 신호를 하면 그때 귀족들을 쓸어버리면 된다.”

“알겠습니다. 대장!”

모두 조용하지만 힘찬 음성으로 대답했다.

“대장군!”

“옛, 말씀하십시오. 대장!”

타이온은 카타로스에서 10년간 알렉트라에게 수련 받으며 자연스럽게 존대를 하게 되었다.

“대장군은 이곳에서 인원들을 통솔하십시오. 난 격투장으로 돌아가서 다른 기회를 만들겠습니다.”

알렉트라에게 병법을 배운 타이온은 즉시 이해하고 고개를 숙였다.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여기는 걱정하지 마십시오. 주위를 염탐하는 쥐새끼들은 모두 제거하고 평상시처럼 훈련하겠습니다.”

타이온의 자신 있는 말에 안심한 알렉트라는 즉시 대기소로 돌아왔다. 대기소로 돌아오니 마침 칼립투스와 결승전을 할 시간이 되었는지 대기소를 관리하는 담당자 두 명이 알렉트라를 데리러 왔다.

알렉트라가 격투장에 들어서니 찢어질 것 같은 환호성이 들렸다. 칼립투스는 격투장의 난폭자 또는 학살자라는 별명답게 이번에도 만나는 상대마다 모두 갈가리 찢어 죽였다. 알렉트라를 바라보는 칼립투스의 눈빛이 붉게 충혈 됐다. 피를 보고 싶어 하는 극도로 흥분한 눈이었다.

‘미친개가 따로 없군.’

예로부터 미친개는 몽둥이로 때려잡으라고 했는데 아킬리아 여왕이 지켜보는 앞에서 실력을 드러낼 수는 없었다. 칼립투스를 이기는 것은 순전히 운처럼 보여야했다.

경기의 시작을 알리자 흥분한 관중들이 일제히 일어섰다. 칼립투스가 알렉트라를 어떻게 찢어 죽이는지 생생히 보고 싶었던 것이다. 거대한 덩치에 비해 칼립투스의 몸은 무척이나 빨랐다.

경기의 시작과 함께 표범처럼 달려와서 알렉트라를 붙잡으려 하는 두 손을 알렉트라는 가까스로 피하는 것처럼 옆으로 물러섰다. 칼립투스는 손에 알렉트라의 찢어진 옷자락만 잡게 되자 괴성을 지르며 다시 알렉트라에게 돌진했다.

알렉트라는 가벼운 손짓하나로 칼립투스를 통구이로 만들거나 정확히 반으로 갈라놓을 수가 있었지만 몹시 당황하는 것처럼 허둥대며 옆으로 뒹굴었다. 이번에도 간발의 차이로 칼립투스의 공격을 피한 것처럼 보였다.

칼립투스는 알렉트라가 자신의 공격을 피하기만 하자 화가 나는지 천천히 다가왔다. 알렉트라는 그런 칼립투스에 의해 점점 구석으로 물렸다. 순간, 관중석에서 흥분한 귀족들이 칼립투스를 불러댔다.

“칼립투스! 칼립투스! 죽여라! 죽여라!”

관중들의 함성에 칼립투스의 눈이 더욱 붉게 타올랐다. 알렉트라를 구석까지 몰아넣은 칼립투스는 알렉트라의 목을 뽑아버릴 생각인지 번개같이 목을 잡아왔다. 칼립투스는 애초에 알렉트라의 공격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칼도 뚫지 못하는 자신의 몸을 알렉트라가 공격해봐야 모기가 무는 정도일 것이다.

자신은 한번만 공격에 성공하면 상대방을 죽일 수 있는데 상대방은 자신에게 상처하나 낼 수 없으니 칼립투스는 알렉트라를 상대로 쥐를 가지고 노는 고양이처럼 상대했다. 너무 빨리 끝내면 관중들이 실망할 것이다.

수많은 경기를 치르며 그것을 몸으로 체험한 칼립투스였다. 또한 공포에 질려서 도망 다니는 상대방을 쫓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었다. 그런데 오늘 칼립투스는 임자를 제대로 만났다.

알렉트라를 구석에 몰아넣고 결정적인 한방을 먹이지 않던 칼립투스는 관중들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 알렉트라는 품속에서 타이온이 날카롭게 갈아놓은 송곳을 꺼냈다.

알렉트라는 너무 방심하고 있는 칼립투스를 보자 빙긋 웃었다. 관중들의 열기는 이제 폭발직전이었다. 칼립투스는 이제 끝내도 되겠다는 생각을 하며 고개를 돌렸다. 순간, 오른쪽 눈에 송곳이 깊숙이 박혔다.

“크악!”

격투장이 떠나갈 것 같은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오른쪽 눈에 날카로운 송곳이 깊숙이 박힌 칼립투스는 고통에 몸부림쳤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알렉트라는 검으로 칼립투스의 몸을 숱하게 찔렀다.

“깡! 깡!”

칼립투스의 몸은 타이온에게 듣던 대로 칼날이 들어가지 않았다. 알렉트라는 그래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공격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었다.

“이 쥐새끼 같은 놈! 가만 두지 않겠다.”

칼립투스는 알렉트라에 대한 분노가 아픔을 이겼는지 알렉트라를 미친 듯이 쫓아왔다. 하지만 갑자기 외눈이 된 터라 방향감각이 없었다. 알렉트라는 칼립투스를 피해 이리저리 도망 다니다가 바닥의 흙을 칼립투스의 눈에 확 뿌렸다.

“윽!”

눈에 흙이 들어간 칼립투스가 눈을 감싸 쥐고 고통스러워할 때 알렉트라는 그 앞에서 칼립투스를 놀렸다.

“바보야! 미련한 놈이 힘만 믿고 까불다가 외눈박이가 되었구나.”

알렉트라의 놀림에 화가치민 칼립투스는 알렉트라가 있는 곳을 확인하기 위해 흙이 들어간 눈을 떴다. 위치만 파악되면 그대로 돌진하여 갈가리 찢어 죽일 참이었다. 그런데 칼립투스가 눈을 뜬 순간 칼날이 파고들었다.

“크악!”

칼립투스는 졸지에 두 눈을 다 잃고 말았다. 알렉트라는 관중석에서 비겁한 놈이란 소리가 들려왔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칼립투스는 어떤 방법으로 죽이던 상관없는 놈이었다. 수많은 격투사들을 갈가리 찢어 죽인 칼립투스에게 인정을 베풀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었다.

알렉트라는 놈이 천천히 죽어가도록 최대한 칼립투스를 조롱하고 약 올리며 빈틈이 보일 때마다 이미 터져버린 눈알에 검을 박아 넣었다. 알렉트라가 검을 찔러 넣을 때마다 지독한 고통을 느낀 칼립투스는 필사적으로 눈을 가렸다. 칼립투스가 눈을 가리는 순간 알렉트라는 기다렸다는 듯 놈의 고환을 발로 힘껏 찼다.

“크윽!”

알렉트라가 다섯 번 정도 그곳을 집중적으로 차자 뭔가가 터지며 칼립투스가 바닥을 데굴데굴 굴렀다. 남에게 고통을 주기만 하다가 난생 처음으로 당하는 처절한 고통이었다. 바닥을 엉금엉금 기어 다니든 칼립투스는 결국 게거품을 물고 바닥에 늘어졌다.

알렉트라는 굳이 칼립투스의 목숨을 끊지 않았다. 그냥 죽이면 그동안 갈가리 찢겨 죽은 격투사들에게 미안한 일 같아서였다. 칼립투스는 살아남아 두고두고 고통을 당하며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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