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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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
작품등록일 :
2012.08.15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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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8.12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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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전기 25.하이디스의 능력을 얻다.(2)

DUMMY

25. 하이디스의 능력을 얻다. (2)


알렉트라는 지옥의 불이 몸속으로 침투하자 살과 뼈가 타오르는 뜨거움을 느꼈지만 실제로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머리카락이나 몸의 털이 타지 않음은 물론 그가 입고 있는 옷까지 멀쩡했다.

‘지옥의 불은 초급단계라 해도 강철을 녹일 수 있는 열기라 했다. 그런데 이런 불길 속에서 옷이 멀쩡한 이유는 대체 무엇 때문이지?’

알렉트라는 자신의 몸이 한줌 재로 타버릴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도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래! 지옥의 불이 나를 태울 수 없는 이유는 바로 마신지체 때문이었어.’

알렉트라는 마신지체인 자신의 몸이 지옥의 불 기운을 흡수하려고 하는 반응을 느꼈다.

최초의 마왕 하이디스는 가장 순수한 마신지체 소유자였다. 천신지체가 천계의 기운을 담은 그릇이라 한다면 마신지체는 마계의 기운을 담은 그릇이라 할 수 있었다.

알렉트라는 몸의 반응을 통해 지옥의 불을 배우지 않았는데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알렉트라는 칸드로스에게 미안한 일이었지만 계속해서 자신을 공격해 달라고 주문했다.

칸드로스는 알렉트라가 공격할 가치도 없다는 듯 자신의 공격을 방어도 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자 자존심이 무척 상했다.

“내가 반드시 널 공격하게 만들겠다.

칸드로스는 정말 최선을 다해서 공격했다. 하지만 알렉트라는 너무도 편안한 표정으로 눈까지 감아버렸다.

알렉트라가 자신의 공격을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칸드로스는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칸드로스가 더 이상의 공격은 소용이 없다는 생각에 공격을 멈추려하자 눈을 감고 있던 알렉트라가 급히 입을 열었다.

“칸드로스! 부탁이다. 계속 공격해. 네 공격 덕분에 중요한 것을 깨달아 가고 있는 중이다.”

알렉트라의 부탁에 칸드로스의 몸이 다시 활활 타올랐다. 카바이탄으로 변신한 칸드로스의 몸 자체가 거대한 불덩이였다.

“좋아! 부탁이니 들어주지.”

칸드로스는 불덩어리로 변한 자신의 몸으로 알렉트라를 끌어안았다. 가장 확실하고 직접적인 공격에 칸드로스는 알렉트라가 뜨거움을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지를 것이라 확신했다. 그런데… 알렉트라의 몸을 끌어안는 순간 몸속의 기운이 썰물 빠져나가듯이 알렉트라의 몸속으로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어? 어!”

칸드로스는 바보처럼 놀라서 입을 벌렸다. 알렉트라의 몸에서 떨어지려고 안간힘을 써도 떨어질 수가 없었다. 자신의 몸이 빈 깡통처럼 완전히 비어 버렸다고 생각될 때 자신의 몸에서 빠져나갔던 기운이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다.

이상하게도 알렉트라의 몸속으로 흡수되었다가 다시 돌아온 기운은 전보다 조금 강해져 있었다. 그렇게 5년간이나 서로의 몸이 밀착된 상태에서 기가 왔다 갔다 하는 사이 칸드로스는 놀랍게도 카바이탄과 같은 파란 불꽃을 낼 수 있는 능력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칸드로스에게는 그 시간이 수백 년이 흐른 것처럼 길게 느껴졌다. 알렉트라를 거쳐 온 기운은 그를 너무나 고통스럽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알렉트라를 거쳐 온 기운이 그의 몸으로 밀려오면 개미가 살을 파먹으면서 기어오는 것처럼 고통스러웠다.

알렉트라는 칸드로스의 기운을 흡수하고 다시 돌려주는 가운데 마계 최초의 마왕 하이디스의 능력을 모두 파악할 수 있었다.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마신지체 덕분이었다.

서로의 기운을 주고받는 사이 칸드로스는 파란 불꽃을 사용할 수 있는 능력으로 올라섰고 알렉트라는 하이디스의 능력을 완전히 파악했다. 칸드로스는 파란 불꽃의 능력을 완벽히 펼칠 수 있게 수련하는 일이 남았으며 알렉트라는 마계 최초의 마왕 하이디스의 능력을 완벽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 숙제가 남았다.

이미 칸드로스의 기운을 흡수하며 카바이탄 조차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하이디스의 능력을 완벽히 파악한 알렉트라는 한 가지 고민이 생겼다.

‘내가 비록 최초의 마왕이었던 하이디스와 동일하게 가장 순수한 마신지체를 가졌지만 신체구조가 틀리기에 지옥의 불을 사용하기에는 문제가 많다.’

하이디스와 하이디스의 후손들은 지옥의 불을 사용하기에 가장 최적인 몸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알렉트라는 인간의 몸이었기에 지옥의 불을 똑같이 펼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알렉트라는 그 문제를 칸드로스와의 대결을 통해 어느 정도 이해를 할 수 있었다. 하이디스 종족이 지옥의 불을 펼칠 때는 온몸이 중심이 되어 활활 타오른다. 그러니 하이디스 종족은 온몸에 털이 하나도 없다.

알렉트라는 지옥의 불을 얻기 위해서 하이디스 종족의 모습처럼 변하고 싶지는 않았다.

‘분명 방법이 있을 것이다.’

알렉트라는 문득 파이란 왕국에서 몸속에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기가 들어왔을 때 그 기운을 몸 밖으로 밀어내어 회전을 시켰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래. 굳이 몸속에서 지옥의 불을 일으킬 필요는 없다. 몸 밖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태풍의 핵은 오히려 잠잠한 것처럼…….’

하이디스 종족처럼 몸 안에서 지옥의 불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바꿔서 몸 밖에서 지옥의 불을 일으키니 놀라운 결과가 발생했다. 처음이 어려워서 그렇지 몸 밖에서 지옥의 불을 자유롭게 일으키게 되자 몇 배나 빠르게 능력이 향상되기 시작했다.

5년 뒤 알렉트라는 과거 최초의 마왕 하이디스처럼 검은색 불꽃을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되었다. 칸드로스와 첫 번째 방으로 돌아온 알렉트라는 트로클로스 산맥을 은밀히 탐지했다.

그동안 레토 일행을 세 번째 방에서 수련시킨다고 10일, 스킬라와 10일, 칸드로스와 10일을 수련으로 보내며 한 달이 훌쩍 지났지만 트로클로스 산맥에는 아직도 타이탄들이 수색을 멈추지 않고 있었다.

‘카바이탄이란 놈은 의외로 끈질긴 놈이군.’

알렉트라 일행이 카타로스에서 머물고 있던 한 달 동안 대륙연합군은 아스날 왕국 밀림까지 진격하여 마계의 마물들과 치열한 전쟁을 치르는 중이었다.

밀림속이다 보니 대륙연합군의 어려움은 상상이상이었다. 마물들을 완전히 몰살시켜 영웅이 되고 싶었던 파레토 트리플 대공의 욕심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았다.

대륙연합군의 총공격에 마물들이 모두 퇴치되기는 했지만 연합군 또한 대부분이 죽고 십분의 일도 안 되는 인원만 살아 돌아왔다. 만약 두 명의 케놉 종족과 함께 일찌감치 밀림 깊숙이 숨어버린 엔젤허브 종족의 트라이쿤이 나섰다면 살아 돌아온 십분의 일, 마저도 아스날 왕국의 밀림에 뼈를 묻어야 했을 것이다.

지금 엑시멈 제국을 비롯한 각 왕국의 군사력은 마계 군단을 상대하느라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약화되어 있었다. 알렉트라는 명상을 통해 자신과 영혼이 연결된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전해져 오는 정보를 바탕으로 그 모든 사실을 잘 알 수 있었다.

‘이제 카바이탄과 라니테르만 잡으면 되는 건가?’

알렉트라는 굳이 타이탄을 상대로 싸울 마음 따위는 없었다. 라니테르 한명만 죽이면 지금 완성을 눈앞에 둔 타이탄들이 모두 파괴되어 사라질 텐데 쓸데없는 곳에 힘을 뺄 필요가 없는 것이다.

알렉트라가 세라딘 왕국, 엘란도 왕국, 파이란 왕국을 손쉽게 정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각 왕국의 수뇌부를 먼저 장악했기 때문이었다.

알렉트라는 조심성이 많았고 인내심이 강했으며 모험을 자제했다. 그런 성격 탓에 라니테르와 카바이탄과 정면 승부를 하는 것 보다 카타로스 안으로 유인해서 싸울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놈들을 자연스럽게 카타로스 안으로 유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알렉트라에게 라니테르는 이제 형이 아니었다.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적이니 형이 아니라 놈이었다. 더구나 라니테르는 몸이 두 개로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이곳에 있는 놈을 죽이더라도 라니테르가 완전 소멸하지는 않는다. 다만 불멸의 신에서 중급신이나 심할 경우 하급신으로까지 떨어질 뿐이다.

알렉트라는 이곳에 있는 라니테르를 부담 없이 죽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다가 자신의 이마를 쳤다.

“이런! 몸이 분리되면 능력 또한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생각을 못했군. 지금 라니테르는 나보다 약한 상태다.”

모험을 싫어하는 알렉트라였지만 언제까지 기회만 노리고 있을 수는 없었다. 이제 곧 타이탄이 완성된다. 그렇게 되면 대륙정복은 더욱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알렉트라는 마침 카바이탄이 엑시멈 제국의 수도로 출발했음을 알고 카타로스에서 혼자 밖으로 나왔다.

마음 같아서는 스킬라, 칸드로스와 함께 라니테르의 기지를 초토화 시켜버리고 싶었지만 그렇게 할 필요가 없었다. 어차피 라니테르만 죽이면 타이탄을 비롯한 모든 기계장비가 폭발하게 되어 있으니 그 편이 훨씬 더 간단했다.

이미 불멸의 신에 근접하는 능력을 지닌 알렉트라는 라니테르가 공간이동마법을 펼치지 못하게 결계를 쳐놓은 것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마법으로 라니테르가 있는 곳의 위치를 파악한 알렉트라는 즉시 그곳으로 공간이동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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