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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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
작품등록일 :
2012.08.15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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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5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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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전기 18.차원이동 마법진(1)

DUMMY

18. 차원이동 마법진 (1)


아름드리나무가 하늘을 가릴 정도로 가지를 뻗고 있는 숲길에 엘프로 보이는 두 명이 바쁘게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할아버지! 좀 천천히 가요.”

18세 정도의 나이로 보이는 소녀가 할아버지인 클린트를 부르며 거친 숨을 토했다.

“클라레인! 서둘러야 한다. 모두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클린트의 말에 클라레인은 기분 나쁜 표정을 지었다.

“할아버지, 전 이일이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아요. 할아버지가 그러셨잖아요. 엘프는 고귀한 종족으로 절대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다고… 그런데 우린 불의에 타협하고 있잖아요.”

클라레인의 말에 클린트의 안색이 어둡게 변했다.

“클라레인! 종족의 미래를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드래곤들의 마법주문 때문에 우리가 파이란 왕국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것 말인가요?”

“그것뿐이라면 이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 알킨스 대륙에서 파이란 왕국으로 오고 싶어 하는 엘프들이 무려 30만 명이다. 우리 파이란 왕국 모든 엘프들 보다 무려 세배나 많은 숫자다. 그들을 데려 오려면 드래곤의 마법주문부터 풀어야한다.”

알킨스 대륙에서 엘프들은 언제나 불안했다. 깊은 산속에 무리를 지어 숨어 살지만 엘프를 노예로 사로잡으려는 인간들 때문에 종족의 수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었다.

알킨스 대륙에 있는 엘프들은 언제나 엘프들의 섬인 파이란 왕국으로 가고 싶어 했다. 파이란 왕국은 과거부터 드래곤들로부터 보호를 받았기에 가장 안전한 왕국이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며 안전하게 보호 받는 것이 오히려 족쇄가 되었다. 파이란 왕국을 완벽하게 감싸버린 드래곤들의 영구 마법진 때문에 드래곤들이 모두 멸종한 지금 출입이 봉쇄되어 버린 것이다.

엘프들은 인간들에 비해 수명이 무척 긴 종족들이다. 그런 종족들이라도 세월이 흐르다보니 이제 바깥세상을 구경해본 엘프들은 모두 죽고 없는 상태였다.

파이란 왕국에 봉쇄된 상태로 오랜 세월을 보낸 엘프들은 바깥세상을 구경하고 싶어 했다. 알킨스 대륙에 있는 엘프들과 마법통신은 가능했기에 파이란 왕국의 엘프들은 그들과 교류를 가지고 이주를 원하는 그들을 받아들이고 싶었다.

파이란 왕국은 드래곤들의 영구 마법진 탓인지 인구가 갈수록 줄어들어 지금은 10만 명으로 줄어들어 있었다. 줄어든 인구를 단숨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알킨스 대륙에 있는 30만 명의 엘프들을 받아들이는 방법이었다.

바깥세상이 어떤지 외부의 위험에 한 번도 노출되어 본 적이 없는 파이란 왕국의 엘프들은 모험을 꿈꾸었고 알킨스 대륙에 대한 끝없는 환상을 품고 있었다. 마법 통신 중에도 알킨스 대륙의 엘프들은 좋은 점만 이야기했다. 인간들이 엘프를 잡아서 노예로 팔아먹는다는 말은 절대 하지 않았다.

알킨스 대륙에 있는 엘프들 또한 파이란 왕국이 드래곤들로부터 아직까지 보호받고 있는 줄 믿었다. 그런 믿음이 있기에 파이란 왕국에만 가면 자신들을 노리는 인간들로부터 안전할 것이라 생각했다.

“할아버진 그가 드래곤들의 영구 마법진을 풀어줄 것이라 믿어요?”

“그라니! 말조심해라. 젤라이트님은 그가 아니라 신이다. 젤라이트님은 이제까지 한 번도 외부인들이 방문한 적이 없는 파이란 왕국에 드래곤들의 영구 마법진을 뚫고 들어왔다. 그러니 드래곤들의 영구 마법진을 푸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클린트는 젤라이트가 자신이 신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보여준 무시무시한 마법을 떠올리자 절로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젤라이트님이 신인 것은 의심할 것도 없는 사실이다. 전설상의 드래곤들이라도 그런 마법을 펼치지는 못한다.”

“하지만 신이 드래곤의 영구 마법진을 풀어주는데 조건을 달다니, 전 그것을 못 믿겠어요. 그 조건이라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아요.”

“조건이 어때서?”

“누군가를 죽여 달라는 거잖아요.”

“젤라이트님은 우리에게 누군가를 죽여 달라고 한 적이 없다. 다만 자신이 준비해 둔 차원이동 마법진에 신호가 오면 이곳의 마법사들이 마법진을 구동시키기만 하면 된다고 하셨다.”

“그 말이 곧 살인명령이잖아요. 누군가 드래곤의 영구 마법진을 뚫고 이곳에 나타나면 즉시 사람이 살 수 없는 공간으로 차원이동 시키라는 것인데 우리가 왜 그의 요구에 따라야하죠?”

클라레인의 물음에 클린트는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그것은 젤라이트님이 신이기 때문이다.”

“그가 신이라면 왜 직접 처리하지 못하고 우리에게 그 일을 대신 시키는 것일까요? 혹시 그가 죽이려는 자도 신이 아닐까요?”

“그것은 알 수가 없다. 다만 우리는 젤라이트님이 시키는 대로 하면 드래곤의 영구 마법진에서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할아버지! 젤라이트가 함정에 빠트리려는 자 역시 드래곤의 영구 마법진을 풀 수 있는 자가 아닐까요? 전 왠지 정당하지 못하게 함정을 파는 젤라이트가 신이 아니라 마왕인 것만 같아요.”

“마왕이라니?”

“신이라면 이런 비겁한 방법을 사용하겠어요? 신을 사칭한 마왕이니 자신이 직접 나서지 못하고 엘프들을 이용해서 누군가를 함정에 밀어 넣는 거라구요.”

클라레인의 말이 전혀 근거 없는 말이 아닌지라 클린트는 표정이 굳어졌다. 자신도 이상한 점이 많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특히 젤라이트가 한 달 동안 직접 가르친 각 부족의 족장 10명은 젤라이트의 광신도가 되어 신전 건립을 주장했다.

클린트는 절대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엘프들이 이번에 불의와 손을 잡았다는데 대해 마음이 무거웠다.

“설사 그가 마왕이라 하더라도 이미 너무 늦었다. 그에게 마법을 배운 각 부족의 족장 10명이 그를 열렬히 추종하고 있고 차원이동 마법진에 중심축을 담당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 지금에 와서 무얼 어떻게 하겠느냐?”

클린트의 힘없는 말에 클라레인이 눈을 빛냈다.

“방법이 있어요. 중심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은 각 부족의 족장 10명이에요. 그러니 그들은 차원이동 마법진을 구동하기 위해 절대 자리를 이탈하지 못해요.”

“당연히 자리를 이탈하지 못하지. 그들이 자리를 이탈하는 순간, 차원이동 마법진이 붕괴 되는 것이니까.”

“그러니 방법이 있지요. 차원이동 마법진이 발동될 때 저와 할아버지가 차원이동 마법진 좌표를 살짝 변경시키면 돼요.”

“그것은 가능하겠지만 젤라이트님을 추종하는 족장들 10명이 가만히 있겠느냐?”

심각한 클린트와는 달리 클라레인은 명랑했다.

“차원이동 마법진을 사용하면 족장들 10명은 마나의 고갈로 자리에 쓰러질 거예요. 그때 모두 마나의 속박을 하고 젤라이트가 두려워한 사람에게 처분을 맡기는 거예요. 젤라이트가 그토록 신경을 쓴 것을 보면 그는 분명 젤라이트와 비슷한 능력을 가지고 있을 거예요.”

클라레인의 말에 클린트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처음에 농담 삼아 들어줬던 이야기가 점점 구체적인 계획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문제는 클라레인의 말이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가 아니라 신빙성이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해 보면 클라레인의 말처럼 젤라이트는 신이 아니라 마왕일 가능성이 높았다. 마왕이니까 족장들 10명을 자신의 꼭두각시로 만들고 그들로 하여금 차원이동 마법진을 구동하게 하여 누군가를 함정에 빠트리려 하는 것이다.

그럼 젤라이트가 함정에 빠트리려 하는 인물은? 마왕을 무찌를 영웅일 가능성이 높았다. 그것을 생각하자 클린트의 가슴이 후끈 달아올랐다.

“젤라이트의 말로는 그자가 이곳에 올 확률은 10%도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 말은 이곳에 오기 전에 90%는 제거된다고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한마디로 살아 있을 희망이 없다는 것이지.”

부정적인 클린트의 말에도 클라레인은 긍정적이었다.

“할아버지! 뭐가 걱정이에요. 그분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이곳에 오게 되면 최선을 다해 도와주면 되고 못 오면 젤라이트가 과연 약속을 지킬 것인지 지켜보면 되지요.”

“넌 참 쉽게 생각하는구나.”

“히힛! 그래도 제가 위대한 왕의 혈통 아닌가요.”

클라레인의 말에 클린트는 가슴이 아팠다. 원래 엘프들에게는 왕이란 존재가 없었다. 깊은 숲속에 부족을 이루며 사는 엘프들에게 인간들과 같은 왕은 있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런 엘프들에게 불세출의 영웅이 등장했다.

클라민트.

그는 9서클 마스터에 오른 위대한 마법사였다. 또한 인간들처럼 모험을 좋아해서 알킨스 대륙과 세라딘 왕국, 엘란도 왕국, 파이란 왕국을 돌아다니며 모험을 즐겼다.

모험을 즐기는 가운데 클라민트는 인간으로 폴리모프한 드래곤 무리들과 어울리게 되었고 그들과 친구가 되었다. 클라민트는 엘프들이 매우 뛰어난 종족이지만 나중에 인간들에게 밀릴 것을 예상했다.

인간들은 욕심이 많아서 집단으로 무리를 이루며 전쟁을 벌였고 그 속에 군사력을 키우고 다른 종족을 몰아냈다. 반면 평화를 사랑하는 엘프들은 폐쇄된 생활을 했기에 나중에 인간들에게 수난을 당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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