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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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
작품등록일 :
2012.08.15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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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5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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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7.2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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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전기 18.차원이동 마법진(3)

DUMMY

18. 차원이동 마법진 (3)


파이란 왕국으로 공간이동을 한 알렉트라는 자신이 생각했던 좌표와 전혀 다른 곳에 오게 되자 잠시 당황했다. 젤라이트가 파이란 왕국 어떤 곳으로 공간이동을 하건 차원이동 마법진 안으로 공간이동 되게 미리 설정을 해두었기 때문에 알렉트라는 베르니트가 열심히 마나를 주입하고 있는 마법진 위로 오게 된 것이다.

알렉트라는 클라레인의 눈과 마주치게 되자 순간적으로 모든 것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영혼의 힘이 신처럼 강해진 알렉트라는 찰나의 시간이라도 느리게 볼 수 있었다.

젤라이트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던 클라레인은 반대로 마법진에 나타나는 상대가 누구이건 간에 미리 호감을 가지고 있었기에 알렉트라와 눈빛이 마주치는 순간 바로 영혼의 접촉이 이루어졌다. 그렇게 빨리 영혼의 접촉이 이루어진 것은 알렉트라가 미남이었던 점이 크게 작용했다.

알렉트라는 짧은 순간 클라레인과 영혼의 어울림을 하며 모든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젤라이트가 자신을 죽이기 위해 차원이동 마법진을 오래 전부터 준비해 뒀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막기 위해 클린트와 클라레인이 좌표를 다른 곳으로 변경시켰다는 것 등이 순식간에 전달되었다.

‘이런, 나를 생각하는 마음은 고마운데 위험하기는 마찬가지군.’

클린트와 클라레인은 차원이동 마법의 좌표를 엘프들의 성지로 변경시켰다고 안심했지만 그것 또한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알렉트라를 우주의 끝 머나먼 곳으로 차원이동하기 위해 소비되는 마나는 엄청난 양이었다. 그런데 엘프들의 성지인 클라민트의 무덤까지 이동하는 데는 그렇게 많은 마나가 필요하지 않았다. 결국 너무 많은 마나가 남아돌게 되고 그것을 제어할 자가 없으면 폭발을 일으키게 된다.

클라민트의 무덤이 차원이동 마법진을 구동시킨 모든 마법사들의 무덤이 될 수도 있었다. 알렉트라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사이 이미 모두의 형체가 희미해지고 있었다. 엘프들의 성지로 이동마법이 전개된 것이다.

‘엘프들의 성지에 도착하는 순간 내가 남아도는 마나를 모두 흡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폭발이 일어날 것이다.’

알렉트라는 엘프들의 성지에 도착하는 순간 주위를 둘러볼 사이도 없이 바로 온몸을 개방했다. 정말 절묘한 타이밍이었다. 알렉트라가 온몸을 개방하여 주위의 마나를 흡수하는 순간, 대폭발을 일으키려고 하던 마나의 덩어리가 알렉트라의 몸속으로 사정없이 파고들었다.

‘윽! 이것은 생각보다 엄청나군.’

마신지체를 이룬 알렉트라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엄청난 마나가 물밀 듯이 밀려왔다. 온몸 전체가 단전인 알렉트라는 발끝부터 마나를 차곡차곡 채워갔지만 금방 마나는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큰일이다. 이러다가 내 몸이 터져버리겠다.’

알렉트라는 마나를 거부할 수가 없었다. 거부를 하게 되면 자신은 살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곳에 함께 공간이동 된 엘프들은 모두 죽을 것이다.

알렉트라가 마신지체를 이루지 못했다면 벌써 새카맣게 타서 재가 되었거나 온몸이 터져버렸을 것이다. 알렉트라는 너무 과도한 마나를 억지로 받아들이며 이것이 젤라이트의 또 다른 감추어진 함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젤라이트는 차원이동 마법진 속에 한 가지를 숨겨두었다. 그것은 울창한 밀림으로 인하여 마나가 풍부한 파이란 왕국의 마나를 조금씩 흡수해서 저장하는 마법진이었다. 알렉트라가 오브의 별에 보내질 때부터 시작된 일이었으니 상상할 수 없을 만치 엄청난 마나가 저장되어 있었다.

알렉트라는 이제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마나로 가득차자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마나를 회전시키기 시작했다. 곧 알렉트라의 몸 주위로 오색영롱한 빛이 회전을 하기 시작했다.

알렉트라는 자신의 몸속에 다 채우지 못한 마나를 외부로 돌려 몸 주위로 회전시키며 엄청난 압력을 느꼈다. 원래 마나라는 것은 속박에서 풀리면 자연으로 돌아가게 마련이지만 젤라이트가 교묘하게 손을 써둔 탓인지 알렉트라가 간신히 붙잡고 있는 마나는 외부에 나가는 순간 폭발을 일으키게 되어 있었다.

‘카멜리나나 젤라이트나 독하기는 똑 같군.’

알렉트라는 불굴의 정신력으로 버티고 또 버텼지만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젠장! 이대로 몸이 산산조각이 나고 마는 것인가…….’

알렉트라는 갑자기 허탈한 마음이 되었다. 여기서 이렇게 허무하게 죽으려고 그동안 그렇게 애썼단 말인가? 모든 것이 부질없다고 느껴진 순간, 알렉트라의 몸에서 힘이 완전히 빠졌다.

몸에서 힘이 빠지는 순간 알렉트라의 영혼과 연결된 수만 가닥의 선들이 마나를 흡수하기 시작했다. 알렉트라로서는 정말 신비로운 체험이었다. 알렉트라의 영혼과 연결된 선들은 핏줄처럼 이어져 마나를 흡수했다가 다시 돌려주기를 반복했다. 그 과정에서 믿음과 신뢰가 더욱 깊어지고 끊어지지 않는 강한 힘이 되었다. 그것은 마치 내공심법을 운용하는 거와 같았다.

젤라이트가 준비한 방대한 마나를 모두 흡수한 알렉트라는 천천히 눈을 떴다. 이번 여파로 율리시스가 봉인한 자신의 능력을 다 찾았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알렉트라는 뭔가 아쉬움을 느꼈다. 그것은 신이었을 때 자신의 능력과 인간이 되고 난 뒤 자신의 능력은 똑 같지가 않다는 것이다.

‘능력은 모두 되찾았지만 인간의 몸이라 능력이 절반으로 감소되었군.’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알렉트라가 신성력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더라면 자신의 능력을 다 찾을 수 있었겠지만 엘젤에게 신성력을 줘버렸기에 신성력을 잃은 만큼 능력이 감소된 것이다.

‘오히려 잘 되었군. 신성력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더라면 나중에 라니테르가 반칙을 했다고 주장할지도 모르니까.’

알렉트라는 능력이 절반으로 감소되기는 했지만 과거에 가지고 있던 자신의 능력을 완전히 되찾자 이제 마계에서 파견되어온 암살자들과 한번 제대로 싸워볼 자신감이 생겼다.

생각을 정리한 알렉트라가 주위를 둘러보니 베르니트를 포함한 족장 10명과 1백 명의 마법사들이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고 클린트와 클라레인이 두 눈을 빛내며 자신을 응시하고 있었다. 알렉트라는 그들을 보자 무척 고마웠다.

“고맙습니다. 두 분이 아니었다면 우주의 끝으로 공간이동 될 뻔했습니다. 그렇게 되었더라도 죽지는 않았겠지만 상당한 곤란을 받았을 겁니다.”

알렉트라의 말은 사실이었다. 우주의 끝으로 차원이동 되더라도 그것을 되짚어 돌아올 수 있는 능력이 자신에게 있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 자신의 몸은 엉망으로 망가져 카멜리나의 함정에 빠졌을 때처럼 폐인이 되었을 것이다.

“우주의 끝으로 차원이동 되고서도 살아 돌아올 수 있다면 당신은 신인가요?”

클라레인의 물음에 알렉트라는 쓴 미소를 지었다.

“과거에는 신이었지. 하지만 지금은 신이 아니다.”

“과거에 신이었다면 신과 같은 능력을 지녔다는 말씀이군요.”

클라레인은 알렉트라가 어떤 말을 하더라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 영혼의 어울림을 하게 되면 무조건 좋은 쪽으로만 생각하는 것이다.

“당신을 죽이려고 하는 젤라이트는 대체 누구입니까? 마왕입니까?”

클린트는 자신이 가장 궁금하게 여기는 사항을 먼저 물었다.

“젤라이트는 하늘의 신으로 천신의 아들입니다.”

알렉트라는 클린트가 짐작하고 있는 대로 마왕이라고 말해주려다가 솔직히 사실을 말해줬다.

“그, 그가 신이 맞았군요. 마왕인 줄 알았는데… 그럼 그가 함정을 파놓고 죽이려 했던 당신은 누구입니까?”

“저 역시 천신의 아들입니다. 젤라이트와는 어머니가 다를 뿐이죠.”

알렉트라의 말에 클린트의 눈이 커졌다.

“항상 정의롭다는 신들도 싸움을 합니까?”

“난 싸우고 싶지 않는데 형제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신들의 세계도 자신을 위협하는 존재가 나타나면 제거하려고 하죠.”

“그만큼 당신이 그들에게 위협적인 존재라는 말이군요?”

클린트는 어느새 알렉트라를 지지하고 있었다. 사람이든 엘프든 누구나 공격하는 쪽보다 공격당하는 쪽을 응원하게 마련이다. 알렉트라는 지금까지 지오프리드에 이어 카멜리나, 젤라이트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파놓은 함정과 맞서 싸워야했다. 그러는 과정에 알렉트라는 오히려 더 강해졌다. 알렉트라를 죽이려했던 일이 그를 더 단련시키고 강하게 만들어 준 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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