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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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
작품등록일 :
2012.08.15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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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7.27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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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전기 21.크로젠 왕국(1)

DUMMY

21. 크로젠 왕국 (1)


알킨스 대륙은 1개의 제국과 5개의 왕국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1개의 제국은 엑시멈 제국이고 5개의 왕국은 땅의 넓이가 엑시멈 제국만큼 크지만 국토의 대부분이 밀림이라 5개의 왕국 중에 인구가 가장 적은 아스날 왕국. 그리고 이웃인 산트비아 왕국, 엑시멈 제국과 국경이 붙어 있는 로이 왕국, 쥴리아 왕국, 크로젠 왕국이었다.

엑시멈 제국은 5개 왕국의 인구를 모두 합친 수보다 더 많은 1억 2천만 인구를 보유하고 있었다. 엑시멈 제국은 하루 만에 동원할 수 있는 병력이 3백만 명이었고 한 달 안에 동원할 수 있는 병력은 8백만 명이었다.

‘마계의 군단이 침략해가면 엑시멈 제국은 서둘러 연합군을 구성하겠군.’

정보활동이 활발한 엑시멈 제국이라면 벌써 아스날 왕국의 밀림에 모인 몬스터와 마물들의 숫자를 파악하고 대책마련을 준비 중일 것이다. 어쩌면 벌써 연합군을 구성했는지도 모른다.

알렉트라의 예상대로 엑시멈 제국은 이미 아스날 왕국에 마계의 군단이 진출해 있는 사실을 알고 그 대책을 마련 중이었는데, 이미 마물들의 수중에 떨어진 아스날 왕국과 그 이웃인 산트비아 왕국은 포기했다.

엑시멈 제국이 과감하게 두 왕국을 포기한 이유는 두 왕국 모두 인구가 적어 군사력에 별 도움이 안 되었고 너무 떨어져 있어 군대를 파견하여 돕기도 힘들었기 때문이다.

엑시멈 제국이 연합군을 청한 곳은 인구 2천 5백만 명인 로이 왕국. 인구 3천만 명인 쥴리아 왕국, 인구 4천 5백만 명인 크로젠 왕국이었다.

알렉트라는 두 세력이 서로 싸우길 기다리는 입장이 되자 마음이 느긋해졌다. 이미 자신의 친위대들에게 명하여 전쟁준비에 만전을 기하라고 일러 놓았다. 지금 세라딘 왕국과 엘란도 왕국, 파이란 왕국은 군사훈련이 한창이었다.

물론 엘프들로 이루어진 파이란 왕국 같은 경우에는 인원수가 적어서 전쟁에 많은 엘프들이 동원될 수 없겠지만 평균수명이 2천년이나 되는 관계로 대부분의 엘프가 마법과 전투, 궁술에 능했다.

이번에 파이란 왕국의 왕이 된 클라인맨은 알렉트라가 부르면 언제든지 출동할 수 있게 10만 명의 엘프들을 준비시켜 두고 있었다. 클라인맨은 알렉트라를 따라 엘프들을 노예로 취급하는 엑시멈 제국을 무너뜨리기로 명세했다.

엑시멈 제국과 싸우기에 앞서 클라인맨은 이미 자신의 후임자로 아들인 클린트를 지정했다. 이번 전쟁에 목숨을 걸기로 결심한 것이다. 이렇게 알렉트라를 따라 죽을 각오로 싸우기로 결심한 세라딘, 엘란도, 파이란 왕국의 수많은 부하들과는 달리 알렉트라는 여행이라도 가듯 느긋하게 크로젠 왕국으로 공간 이동했다.

크로젠 왕국은 인구가 1억 2천만 명이나 되는 엑시멈 제국을 견제할 수 있을 정도로 군사력이 강한 나라였다. 과거 엑시멈 제국은 알킨스 대륙을 통일하기 위해 군사를 일으킨 적이 있었다.

오랜 준비 끝에 군사를 무려 8백만 명이나 동원한 엑시멈 제국은 단숨에 알킨스 대륙을 통일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처음부터 장벽에 막혀버렸다. 만만하게 보고 특별한 작전 없이 진격해간 크로젠 왕국에 대패를 한 것이다.

크로젠에는 아반타워라는 그랜드 마스터가 있었다. 아반타워는 이미 오래 전부터 엑시멈 제국의 야욕을 짐작하고 직접 군사력을 키워오고 있었다. 아반타워 밑에는 소드 마스터가 1백 명도 넘었다.

아반타워는 강력한 군대를 양성했지만 결코 자만하지 않았다. 이미 침투시킨 정보원으로부터 엑시멈 제국에서 대륙통일의 군대를 일으켰다는 보고를 받는 순간 아스날, 산트비아, 로이, 쥴리아 왕국에 동맹을 제의했다.

동맹군들이 크로젠 왕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한차례 전쟁이 끝난 상황이었다. 전쟁의 결과는 놀랍게도 크로젠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아반타워는 동맹군들이 오기 전에 엑시멈 제국의 군대를 막기 위해 무려 39개의 함정을 준비했고 1백 60여 가지의 전략전술을 사용했다.

그 결과 엑시멈 제국의 군대는 한 번의 전쟁에 무려 2백만 명이 몰살당했다. 하지만 아직 군사력이 6백만 명이나 남아 있는 상황이었다. 아반타워는 동맹군들이 모두 모이자 동맹군들의 총사령관이 되어 이미 전의를 상실한 엑시멈 제국의 군대를 마음껏 유린했다.

결과적으로 8백만 명의 침략군 중에 살아 돌아간 병사의 수는 1백만 명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아반타워는 연합군 측의 피해도 컸기에 엑시멈 제국의 수도로 진격하지는 않았다.

대륙 전쟁이 끝난 뒤 아반타워는 크로젠을 구한 영웅이 되었다. 크로젠의 국왕이 아반타워를 질투해 죽이려고 했지만 그랜드 마스터에게 검을 겨눌 수는 없었다. 잘못하다간 그날로 크로젠 왕가는 끝장이 나고 아반타워 왕국이 세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뒤에 아반타워가 엑시멈 제국의 군대를 맞이하여 사용한 전략전술이 병법서가 되었다. 알킨스 대륙의 모든 왕국이 아반타워 병법을 최고의 병법교제로 인정하고 사용했다.

크로젠의 왕은 자신보다 영향력이 더 커진 아반타워를 제거하기보다 아반타워의 딸을 자신의 왕비로 삼았다. 아반타워는 자신의 딸이 왕비가 되자 나직하게 탄식했다.

사실 그는 마음속으로 크로젠의 왕이 자신을 제거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하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야 크로젠 왕가를 뒤집어엎을 명분이 생기는 것이다.

“왕의 마지막 한 수가 나의 병법을 능가했다. 너희들은 앞으로 절대 크로젠 왕가를 반역할 생각은 마라.”

자식들에게 그런 유언을 남긴 아반타워는 2인자의 생을 마감했다. 크로젠 왕가와 혈연으로 맺어진 아반타워 공작가는 크로젠을 이끌어가는 두 개의 기둥 중 하나로 지금까지 국민들의 존경을 받으며 당당하게 크로젠을 지탱하고 있었다.

알렉트라는 크로젠의 수도 노팅힐에 도착했다. 노팅힐은 크로젠의 수도답게 활기에 차있었다. 노팅힐의 광장 중앙에는 크로젠의 영웅 아반타워의 동상이 위풍당당하게 세워져 있었다.

노팅힐은 크로젠의 수도이기도 했지만 아반타워 공작령의 영토였다. 그만큼 크로젠에서 아반타워 공작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컸다.

아반타워 공작이 엑시멈 제국의 침략을 막은 뒤부터 크로젠 왕가의 왕비는 모두 아반타워 공작가에서 배출되었다. 그러니 현재 크로젠 왕가의 피 절반은 아반타워 공작가의 피가 섞여 있다고 봐야했다.

지금 크로젠에는 두 개의 공작가가 있었다. 크로젠 수도를 중심으로 강력한 군사력을 가진 아반타워 공작가와 영지는 아반타워 공작가 보다 두 배는 더 넓지만 변두리에 위치한 트레우스 공작가였다.

트레우스 공작가가 탄생하게 된 배경에는 너무 힘이 커져버린 아반타워 공작가를 견제하려는 크로젠 왕가의 숨겨진 힘이 작용한 때문이었다. 왕실의 모든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아반타워 공작가 때문에 허수아비로 전락한 크로젠 왕가는 왕위를 이어받지 못한 둘째나 셋째 왕자들은 모두 트레우스 백작가로 보냈다.

트레우스 백작가의 시조는 과거 오크리버 크로젠 왕의 동생 오크리버 트레우스였다. 크로젠 왕국을 세운 오크리버 크로젠은 동생 오크리버 트레우스에게 공작이 되어 자신의 곁에 있어 달라고 했다.

형의 부탁에 트레우스는 단호히 거절하고 시골영지로 내려가서 평생을 조용히 살았다. 크로젠 왕국을 세울 때 누구보다 공이 컸던 트레우스는 크로젠 보다 더 지지를 받고 있던 터라 형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시골영지로 내려간 것이다.

동생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크로젠은 트레우스를 공작으로 임명했지만 트레우스는 너무 과하다며 그것을 거부했다. 어쩔 수 없이 크로젠은 트레우스를 백작으로 임명하고 공작령 만큼의 영지를 하사했다.

트레우스는 그것마저 거절할 수는 없어서 백작이 되어 영지를 관리했다. 트레우스 영지는 역사상 그 어떤 영지보다 풍요로웠고 활기가 넘쳤다. 트레우스는 자신의 영지를 잘 다스린 뒤 조용히 생을 마감했다.

크로젠의 역사에는 아반타워 공작에 대해서는 상세하게 나와 있지만 트레우스 백작에 대해서는 자세히 나와 있지 않았다. 그 이유는 크로젠 왕가가 의도적으로 숨겼기 때문이다.

크로젠 왕국을 세울 때 총사령관을 맡았던 오크리버 트레우스의 전략전술이 너무도 뛰어나 크로젠 왕국의 시조인 크로젠을 초라하게 만들었다. 왕국의 시조가 무능력한 인물로 기록되면 그 왕국은 오래갈 수 없는 법이다.

그런 이유 때문에 트레우스가 역사가들에게 자신의 기록을 삭제할 것을 명했고 크로젠 또한 그것을 말리지 못했다. 크로젠 왕가가 세워진 뒤 많은 세월이 흘러 아반타워 공작가의 눈치를 보는 신세로 전락했을 때 크로젠의 전대 왕인 네이케스는 트레우스 백작가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는 트레우스가 크로젠의 왕이 되었더라면 이런 수모를 당하는 일이 결코 없었을 것이라 생각했다. 자신과 피가 섞여 있는 트레우스 백작가의 자제들과 만나면 그런 생각이 더 했다.

트레우스 백작가의 자제들은 과거 트레우스의 영웅적 기질을 그대로 이어받은 탓인지 모두 병법과 검술에 타고난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크로젠 네이케스는 한눈에 알 수 있었다. 과거 트레우스 백작이 자신의 능력을 감추고 영지에서 조용히 살았듯 그의 후손들도 능력을 감추고 있었다.

네이케스는 허수아비로 전락한 크로젠 왕가를 바로 세우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힘이 너무 커져버린 아반타워 공작가를 견제해야하는데, 견제할 수 있는 가문은 트레우스 백작가 밖에 없었다.

은밀히 트레우스 백작가를 찾은 네이케스 왕은 허수아비로 전락한 크로젠 왕가의 처지를 설명하고 아반타워 공작가를 견제해 줄 것을 부탁했다. 트레우스 백작가의 가주와 장시간에 걸쳐 대화를 나눈 네이케스 왕은 왕궁으로 돌아온 즉시 트레우스 레오 백작을 공작으로 임명했다.

그 뒤부터 왕으로 내정된 태자를 제외한 모든 왕자와 공주들은 트레우스 공작가로 보냈다. 크로젠 왕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트레우스 공작가는 이제 오랜 잠에서 깨어나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자신들의 힘을 숨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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