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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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
작품등록일 :
2012.08.15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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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5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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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7.31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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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전기 22.적과의 동행(3)

DUMMY

22. 적과의 동행 (3)


레토가 셀리네에게 그런 말을 한 이유는 알렉트라가 7서클의 마법사로 보여서가 아니었다. 이곳까지 오면서 알렉트라와 대화를 나눠본 결과 마음에 들었기에 알렉트라를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이다.

셀리네는 알렉트라가 자신보다 마법이 높으면 괜한 트집을 잡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콧대가 높은 셀리네가 딱 한 가지 인정하는 것이 있다면 자신보다 마법이 높은 사람이었다.

“흥! 그래도 저 사람은 기분 나빠요.”

“네게 관심이 없어서 기분 나쁘겠지.”

“저 사람 눈은 잘못된 것이 분명해요. 저런 메주 덩어리를 나보다 훨씬 났다니… 기가 막혀서.”

“저 사람 곁에게는 정말 아름다운 여인들이 많을지 모른다. 그러니 네게 관심이 없는 것이고.”

“흥! 죄다 못생긴 여자들뿐이겠지요.”

셀리네의 반응에 레토는 피식 웃었다. 자신이 보기에도 스킬라는 평범하게 생겼다. 그런데도 알렉트라의 시선은 언제나 미인인 셀리네가 아니라 스킬라에게 향하고 있었다.

‘이것이 질투심을 유발시키려는 고도의 작전이라면 자넨 성공했군.’

레토는 알렉트라의 무관심 작전이 셀리네에게 엄청난 효과를 발휘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레토도 잘못 생각한 것이 있었다. 알렉트라는 정말 셀리네에게 관심이 없었던 것이다.

아침부터 셀리네에 의해 한동안 소란하자 알렉트라 좌측에서 자고 있던 칸드로스는 일어나자 말자 알렉트라와 스킬라가 안고 있는 모습을 보고 너무 놀라 입이 찢어질 듯 벌어졌다.

칸드로스 역시 최근 며칠간 알렉트라 옆에만 누우면 정신없이 잠에 빠져든 사실에 대해 이상하다는 생각을 쭉 해오고 있었다. 칸드로스는 몸속에 마신지체 비율이 40%였다. 그것만으로도 케놉 종족의 최고 전사가 될 수 있었다.

켈레토스 종족처럼 괴물과 같은 몸을 가진 종족은 마신지체를 가지면 몸의 형태가 완전히 바뀌는데 엔젤허브나 케놉처럼 인간형 마족은 몸의 형태가 크게 바뀌지 않았다. 대신 강력한 무력이 생겨났다.

칸드로스는 얼마 전 장난삼아 스킬라의 어깨위에 팔을 걸쳤다가 갈빗대가 부러진 적이 있었다. 스킬라가 팔꿈치로 사정없이 가격한 탓이었다. 그 뒤부터 칸드로스는 스킬라 몸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무력으로는 도저히 스킬라를 당할 수 없으니 약자가 알아서 조심해야 했다. 그런데 자신의 갈빗대를 사정없이 부셔버린 스킬라가 알렉트라의 품속에 얌전히 안겨 있는 모습을 보자 칸드로스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저, 저럴 리가 없는데… 내가 잘못 본 건가?”

칸드로스는 알렉트라가 진심으로 걱정되어 한마디 했다.

“자네, 갈빗대를 조심하게.”

말을 하던 칸드로스는 스킬라의 날카로운 눈빛을 받자 찔끔했다.

“아, 아닐세! 날씨 정말 좋구먼.”

칸드로스는 스킬라의 날카로운 기세에 뒤로 물러나면서도 갑자기 어이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킬라나 자신이나 지금 한가하게 알렉트라 옆에 붙어 있을 시간이 없었다.

애초에 두 사람이 탐사대에 합류했던 이유는 고대인들이 만들었다는 최강의 전투병기 타이탄이 궁금해서였다. 타이탄이 대체 어떤 병기이기에 지상 최고의 생명체 드래곤까지 몰살시킬 수 있었는가?는 마계에서도 궁금하게 여기는 점이었다.

타이탄이 궁금해서 탐사대에 합류한 그들이지만 탐사대에 오래 있을 생각은 없었다. 적당한 시기에 탐사대를 고문해서 타이탄에 대한 정보를 빼낼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들은 마계에서 소환된 마계의 군단을 이끌어야 될 중요한 몸이었다. 스킬라가 총사령관이었고 자신은 부사령관이었다. 한마디로 어마어마한 지위와 책임을 가진 그들이었다. 그런데 알렉트라와 함께 있으니 마계의 군단으로 돌아가기가 싫었다.

알렉트라 곁에 있으면 마치 어린아이가 된 기분이었다. 아무 걱정근심도 없고 막 어리광을 부리고 싶었다. 그렇게 며칠을 알렉트라 곁에 붙어 있다가 보니 이제 인간세상 정복 같은 것은 아주 하찮은 일로 생각되었다.

‘젠장! 이러면 안 되는 것인데… 이젠 알렉트라를 위해선 죽어도 좋겠다는 생각까지 드는군. 대체 이유가 뭘까?’

칸드로스는 도저히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마족인 자신이 인간에게 이렇게 반할 줄은 정말 몰랐다. 케놉 종족은 원래 양성체였다. 무엇으로든 변신이 가능한 케놉은 암수 선택을 자신이 마음 내키는 대로 할 수 있었다.

그래도 개인의 취향이라는 것이 있어서 성인이 되면 대부분 자신이 원하는 성을 가졌다. 칸드로스 또한 자신이 남성에 가깝다 싶어 자신의 성을 남성으로 선택했다. 그런데 알렉트라와 함께 있다가 보니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여성이 되고 싶은 욕망이 솟아올랐다.

케놉 종족에게 있어 성을 바꾸는 일은 너무도 쉬웠다.

‘내가 여성으로 변하면 스킬라가 가만히 있지 않겠지?’

칸드로스는 여성으로 변하고 싶은 자신의 욕망을 잠시 눌렀다. 알렉트라의 품에 순진한 표정으로 안겨 있는 스킬라는 정말 무서웠다.

알렉트라 곁에 찰싹 달라붙어 있는 스킬라와 칸드로스에겐 인간과 마족간의 전쟁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그 둘은 알렉트라 곁에서 만끽하는 이 행복을 영원히 놓치고 싶지 않았다.

스킬라와 칸드로스는 사령관과 부사령관이 없더라도 알킨스 대륙 정복전쟁은 아무 이상 없이 진행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마계에서 파견된 최상위 마족이 자신들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자신들이 없으면 그 빈자리를 바로 메워줄 후임자가 있었다. 지금 마계의 군단을 이끌고 로이 왕국의 국경선까지 진격한 마계의 임시 사령관은 엔젤허브 족의 트라이쿤이었다.

트라이쿤은 스킬라에게 밀려 차세대 젊은 층에서 언제나 2인자 자리를 벗어나 보지 못했다. 마계에서 군단을 이끌고 인간 세상에 파견될 때도 스킬라의 보좌 역할을 맡아 자존심이 상했던 트라이쿤이었다.

트라이쿤은 사령관인 스킬라가 시간 안에 복귀하지 않자 때는 이때다 싶어 임시 사령관이 되어 마계 군단을 이끌고 진격한 것이다. 마계의 군단에는 추가로 파견된 케놉과 켈레토스도 몇 명 있었지만 종족의 서열상 엔젤허브 족인 트라이쿤이 임시 사령관이 되었다.

마계 군단의 주력 병력으로 마족에 가까운 마물 좀트리크비를 이끌고 온 트라이쿤은 알킨스 대륙 인간들을 싹 쓸어버릴 자신감이 생겼다.

좀트리크비는 트롤과 오크를 섞어 놓은 것처럼 생긴 지능형 마물이었다. 힘과 재생력이 트롤처럼 강하고 생식능력이 좋아서 오크처럼 번식력이 뛰어났다. 단점이라면 수명이 10년 밖에 안 된다는 것인데 이것 때문에 뛰어난 능력에도 마족이 되지 못했다.

마족들의 평균수명은 5백 살에서 3천살 까지였는데 그것에 비하면 좀트리크비는 하루살이의 생명이었다. 그런데 좀트리크비의 타고난 번식력이 그런 단점을 덮고도 남았다. 좀트리크비는 세포분열로 하나의 몸이 둘로 나누어지며 번식한다.

10년에 3번에서 10번까지 분열하는 놈도 있었다. 이렇게 번식력이 뛰어나고 힘과 재생력에 지능형 마물이다 보니 마계 안에서 세력싸움을 할 때는 누가 좀트리크비를 자신의 수하로 확보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라지는 경우가 많았다.

트라이쿤은 이번에 마계에서 좀트리크비를 80만 정도 이끌고 왔는데 벌써 일부는 세포분열을 하여 1백만이 되었다. 그 정도로 번식력이 좋은 마물이 좀트리크비였다.

트라이쿤은 로이 국경에 진을 치고 있는 파레토 트리플 대공이 이끄는 연합군을 좀트리크비를 앞세워 폭풍처럼 몰아쳤다. 좀트리크비는 살가죽이 두꺼워 화살공격은 소용이 없었다.

기사와 비슷한 무력을 가진 좀트리크비 1백만이 연합군 중앙을 파고들자 연합군은 극심한 혼란에 휩싸였다. 좀트리크비가 연합군 중앙을 돌파하고 뒤이어 1백만에 가까운 마물이 연합군 배후를 공격했다.

연합군은 서로 손발이 맞지 않아 작전이 제대로 먹혀들지를 않았다. 그래도 병력의 우세 속에 안정을 되찾아 가는데 이번에는 몬스터로 이루어진 대병력이 개미떼처럼 공격해왔다. 오우거와 트롤, 오크로 이루어진 병력의 수는 무려 3백만이 넘었다.

연합군의 총사령관 파레토 트리플 대공은 이 한 번의 전쟁에서 병력을 무려 2백만 명이나 잃고 쥴리아 왕국 국경까지 후퇴했다. 이제 남은 병력은 3백 90만 정도였다.

쥴리아 왕국 국경까지 후퇴한 파레토 트리플 대공은 즉시 쥴리아 왕국, 크로젠 왕국, 엑시멈 제국에 연락하여 병력을 더 보내줄 것을 긴급히 전하고 마계의 군단을 막아낼 함정을 파고 성을 쌓았다.

첫 전투에서 연합군 2백만 명을 몰살시킨 트라이쿤은 쥴리아 왕국 국경에서 연합군과 대치한 상태에서 휴식을 취했다. 첫 전투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좀트리크비와 마물들, 그리고 세뇌시킨 몬스터 군단의 피해도 상당했기 때문이다. 모두 합해서 1백만이 줄어들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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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 작성자
    Lv.52 천지
    작성일
    12.07.31 06:24
    No. 1

    오늘부터 3박 4일간 휴가를 떠납니다.
    계곡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고 무더위를 떨쳐버리고 오겠습니다.
    휴가를 다녀와서 뵙겠습니다.
    님들도 좋은 곳에서 꿈 같은 휴가를 보내고 오시길 바라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BFtheDaw..
    작성일
    12.07.31 22:14
    No. 2

    잘다녀오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뿔따귀
    작성일
    12.08.01 17:56
    No. 3

    잘보고 있어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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