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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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
작품등록일 :
2012.08.15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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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5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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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6.18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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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전기 6.세 가지 선물(2)

DUMMY

6. 세 가지 선물 (2)


알렉트라는 자신의 내부를 끝없이 탐사하며 유전자 정보를 조금씩 이해하고 있었다. 사람이 생각을 하고 판단을 하고 명령을 내리는 곳은 뇌였다. 뇌에서 인체의 모든 것을 다 관리했다. 뇌가 없다면 인체의 모든 활동이 다 멈추었다. 그럼 영혼이 머무는 곳이 뇌인가? 그것은 아니었다. 영혼은 바로 생명 속에 있었다.

뇌가 아무런 생각을 할 수없는 상태라 해도 생명이 붙어 있는 한 영혼은 그 육신 어디에나 머물렀다. 그 육신의 생명이 끝나는 순간 영혼은 떠나는 것이다. 그러니 영혼이 머무는 곳은 바로 생명 속이었다. 생명 속에는 인체를 구성하는 모든 것이 다 포함이 되었다.

알렉트라는 머리에서 발끝까지 자신의 유전자 정보를 완전히 파악하고 어느 정도 부분까지 이해한 상태에서 천천히 눈을 떴다. 알렉트라에게는 수련보다 자신이 원래 가졌던 힘을 되찾는 것이 먼저였다. 자신의 내부를 관찰하며 유전자 정보를 모두 파악하고 이해하려는 것도 그 때문이었다.

율리시스가 어떤 씩으로 자신의 힘을 봉인했는지 알아내기 위해 자신의 몸속 유전자 모두를 파악했던 것이다. 분명 봉인이 되어 있으면 유전자 정보를 파악하는 가운데 어떤 느낌이 있어야했다. 그런데 아직 아무런 느낌도 없었고 특별히 이상한 부분도 없었다.

‘젠장! 유전자 정보를 모두 파악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완전히 이해해야 알 수 있다는 건가?’

알렉트라는 불만스러운 가운데서도 자신의 능력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 느낌은 하루하루가 달랐다.

‘하긴, 유전자 정보를 완전히 이해 한다는 것은 신들의 영역이지.’

인간이라도 유전자 정보를 파악하는 것은 가능했다. 하지만 그것을 이해하는 것은 신들의 영역이었다. 신들이 돌을 황금으로 바꾸거나 흙으로 빵을 만드는 기적을 보일 수 있는 것은 유전자 정보를 완전히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모든 신들이 다 그것이 가능하지는 않았다. 특히 생명을 창조할 수 있는 일은 천신만이 할 수 있었다. 천신만이 그런 일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과거 천신이었던 킬폰은 모든 인간을 말살하고 새로운 생명. 새로운 인류를 창조하려 했던 것이다.

알렉트라는 천신이 모든 생명을 말살하고 새로운 인류를 창조한다고 해도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인류를 창조한다는 것은 영혼을 담을 그릇이 달라질 뿐 영혼이 변하는 것은 아니었다. 인간과 모습이 달라질 뿐 신인류에게도 똑 같은 영혼이 깃들 것이니 어차피 변하는 것은 껍데기뿐이었다.

인간의 몸은 천신이 창조할 수 있어도 영혼은 천신마저도 창조할 수 없는 미지의 것이었다. 영혼이 어떻게 해서 생겨난 것인지는 신마저도 몰랐다. 영혼은 인간의 생명과 함께하며 생명이 끝나면 영혼도 떠난다. 생명이 끝나면서 인체에서 떠난 영혼은 우주의 에너지로 떠돌다가 정자가 난자 속을 파고들 때 함께 깃들게 된다.

영혼의 존재가 무엇인지에 대해 알고 있다고 짐작되는 곳은 키세스였다. 하지만 키세스에 다녀온 신은 아무도 없었다. 키세스는 신비에 쌓인 곳이었다.

알렉트라는 지금 당장 세바스찬 백작과 호메로스 기사단장을 감쪽같이 죽여 버릴 만큼 힘이 생겼지만 당장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자신이 직접 가르친 아이들만으로 알프레드 영지를 점령할 수는 없었다. 알프레드 영지를 점령하여 안정시키고 이웃 영지를 손에 넣으려면 아이들이 어느 정도 성장해야 했다.

그 전에 알렉트라 혼자 세바스찬 백작과 기사단 그리고 병사들까지 모두 죽인다고 해도 곧 이웃 영지에 점령당할 뿐이었다. 결국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알렉트라에 의해 직접 수련을 받은 아이들은 정신적인 성장속도가 몇 배로 빨랐다. 특히 알버트, 헬렌, 조지, 클라우드, 플로렌스, 다니엘, 아이리네, 아놀드, 찰스의 지식과 지혜, 생각은 어른을 능가했다. 하지만 알렉트라는 아직 몇 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 목표는 세라딘 왕국이 아니라 엑시멈 제국이다. 그러니 밑바닥부터 착실히 준비하자.’

알렉트라는 나중을 위해서 인재들의 교육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그렇게 3년이 더 흘러 알렉트라는 5세가 되었다. 나이는 5세였지만 몸은 8세처럼 커졌다. 알렉트라가 자신의 몸 성장속도를 억제를 했기에 이 정도였지 그렇지 않았다면 12세 정도로 커졌을 것이다.

알버트는 10세 헬렌, 조지는 9세가 되었고 클라우드, 플로렌스, 다니엘, 아이리네, 아놀드는 8세 찰스는 7세가 되었다. 모두 집단수용소로 가야할 시기를 넘긴 것이다.

알렉트라는 이들을 데리고 이제 집단수용소로 옮겨가기로 마음먹었다. 집단수용소로 가서 어른들을 교육시키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알렉트라가 그렇게 마음을 정할 수 있게 된 것은 보육시설을 관리하는 여자 노예들 때문이었다.

알렉트라는 그들에게 모두 이름을 지어 주고 아이들과 똑 같이 교육을 시키며 무공을 가르쳤는데 그중에 3명이 특출한 능력을 보였다.

페트라샤는 48세였는데 무공에 소질이 있었다. 알렉트라에게 처음부터 수련을 받은 결과 지금은 호메로스 기사단장을 능가할 정도로 실력이 늘어났다.

안네프는 마법에 뛰어난 소질을 보였다. 52세인 그녀는 5서클 마법사 알리오레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클레오는 페트라샤처럼 무공에 소질을 보였다. 그녀는 고생을 많이 한 탓인지 70대 노파처럼 보였는데 무공을 익히며 40대로 젊어진 외모로 돌아왔다. 그녀의 나이는 47세였는데 붉은 머리에 몸매도 좋아졌다.

이들이 보육시설 아이들을 충분히 교육시킬 수 있었기에 알렉트라는 안심하고 집단수용소로 옮겨가기로 결심한 것이다. 집단수용소로 옮겨가는 날이 되자 이번에는 생각 밖으로 5서클 마법사 알리오레가 직접 보육시설을 찾았다. 순간, 알렉트라는 알리오레가 뭔가 눈치를 챈 것이 아닐까? 속으로 긴장을 했다.

만약 알리오레가 아이들이 무공과 마법을 익힌 사실을 알게 되면 은밀히 죽여 버리면 그만이었다. 이제 그 정도의 실력과 자신감이 있었다. 그런데 알리오레가 나타난 이유는 다른 곳에 있었다. 알리오레는 세바스찬 백작의 아들과 닮은 아이들을 뽑기 위해 이 자리에 나타난 것이다.

세바스찬 백작에게는 아들이 딱 한명 있었다. 그러니 귀할 수밖에 없었다. 알프레드 지그프리는 금발머리에 8세였다. 지그프리는 세바스찬 백작을 닮아 세라딘 왕국에서 5%에 불과한 금발의 미소년이었다.

세바스찬 백작이 지그프리를 워낙 과보호했기에 지그프리의 용모에 대해 알려진 것은 금발의 미소년이라는 것밖에 없었다. 세바스찬 백작은 혹시 영지전으로 인해 아들을 볼모로 내줘야할 사태가 발생될지 몰라 아들의 용모가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사전에 차단했다.

아들의 용모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아야 나중에 아들을 볼모로 내줘야할 때가 오면 지그프리와 닮은 애를 대신 인질로 보내면 되는 것이다. 5서클 마법사 알리오레에게 지그프리의 대용품으로 선택된 아이는 금발인 알렉트라와 클라우드, 다니엘이었다.

그들이 지그프리의 대용품으로 뽑힌 이유는 첫째 금발이었고, 둘째 잘생긴 귀족적인 외모 덕분이었다. 이들 3명은 알리오레를 따라가서 지그프리의 대용품이 되기 위한 귀족 교육을 받았다.

플로렌스와 아이리네는 엔젤이 그랬던 것처럼 세바스찬 백작에게 선발되어 갔다. 세바스찬 백작이 플로렌스와 아이리네를 뽑은 이유는 순결한 처녀를 미리 뽑아두고 15세까지 잘 키워서 자신의 성노리개로 삼겠다는 이유였다. 알렉트라는 세바스찬 백작의 결벽증을 잘 알기에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세바스찬 백작은 아직 나이 어린 소녀들을 범할 만큼 변태적인 취향이 아니었다. 오히려 16세는 되어야 한다는 결벽증이 있었기에 플로렌스와 아이리네는 16세가 되기 전에는 안전했다.

그 전에 세바스찬 백작이 흑심을 드러낸다면 그날이 백작의 제삿날이 될 것이다. 플로렌스와 아이리네는 지금이라도 세바스찬 백작을 충분히 죽일 능력이 있었다.

알버트와 헬렌, 조지, 아놀드, 찰스는 예정대로 이마에 알프레드 백작가의 마크를 새기고 집단수용소로 옮겨갔다. 이들은 이미 그곳에서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헤라클과 합류하여 은밀히 그곳에 있는 노예들에게 알렉트라에게 받은 교육을 그대로 실시했다.

우선 글을 깨우치게 했고 내공심법을 가르쳤으며 알렉트라에게 들은 옛날이야기를 그대로 그들에게 들려줬다. 남자 노예들은 대부분 광산에서 일했기에 그날 하루의 할당량만 채우면 됐다. 그러니 서둘러 할당된 만큼의 광물을 채굴해 놓고 광산 안에서 교육이 이루어졌다.

이미 몇 년 전부터 헤라클이 이들에게 내공심법을 전수해줘서 몸이 몰라보게 튼튼해진 노예들은 오전이면 할당된 광물을 다 채굴하고 오후부터는 교육을 받았다. 영지전 때문에 그들을 감시하는 병사들의 수도 적었고 그들은 광산의 내부까지는 들어오지 않았기에 교육을 받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논일과 밭일을 해야 하는 여자 노예들의 교육은 주로 창고 안에서 이루어졌다. 여자 노예들 역시 그동안 일해 왔던 하루치 분량이 있었기에 그 분량만큼의 일만 하면 됐다.

여자 노예들을 감시하는 병사들은 몇 명되지도 않았고 멀찍이 떨어져 있었다. 그들이 여자 노예들과 떨어져 있는 이유는 혹시 여자 노예와 성관계라도 맺는 날이면 당장에 노예가 되겠다는 서약을 했기 때문이다.

얼굴이 예쁜 여자 노예를 잘못 건드렸다가 서약대로 노예가 된 병사들이 몇 명 있었기에 병사들은 그런 끔찍한 일을 당하지 않기 위해 멀찍이 떨어져 있는 것이다.

여자 노예들과 가까이 있다 보면 흥분을 참지 못하고 앞뒤 생각 없이 일을 저질러 버리는 병사들이 반드시 한두 명 나왔다. 날씨가 더운 날 뜨거운 지열이 올라오는 밭에 앉아서 일을 하던 여자 노예들은 더위를 견디지 못해 옷을 훌렁 벗고 옆의 냇가에 들어가 땀을 씻었다.

젊은 병사들은 그 육체의 향연을 보고 참지 못하는 것이다. 여자 노예들이 그렇게 한 이유는 처음엔 병사들을 놀려주려고 하는 의도가 컸다. 노예라고 큰소리치고 무시하던 병사가 한순간에 같은 노예로 전락한 모습을 보면 통쾌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냇가에서 몸을 씻어도 병사들은 애써 무시했다. 병사들은 여자 노예들이 몸을 씻는 행위를 악마의 유혹이라 불렀다. 유혹에 빠져들지 않기 위해서는 외면을 할 수밖에 없었다.

여자 노예들은 그들을 감시하는 병사가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을 이용해 절반은 밭이나 논에서 일하고 절반은 농기구를 넣어두는 넓은 창고에 들어가 교육을 받았다. 몇 명 안 되는 병사들이 여자 노예들의 수를 다 파악하기도 힘들었고 그들은 일하는 노예들의 수가 몇 명인지는 관심이 없었다.

병사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그날의 작업량이었다. 그날 해야 할 작업량만 채우면 여자 노예들이 하루 종일 냇가에서 물장구를 치며 놀아도 외면하고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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