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전기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천지
작품등록일 :
2012.08.15 07:59
최근연재일 :
2012.08.15 07:59
연재수 :
74 회
조회수 :
162,719
추천수 :
1,308
글자수 :
301,720

작성
12.07.02 08:35
조회
1,647
추천
15
글자
9쪽

천신전기 11.헥토리아(2)

DUMMY

11. 헥토리아 (2)


산드로스 스타르코스 공작의 영지를 모두 흡수한 알렉트라는 즉시 귀족들을 세 부류로 구분을 하였다. 첫 번째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세뇌시켜야 될 인재들이었고, 두 번째는 명목적인 충성을 이끌어낼 인간병기로 쓰일 부류, 세 번째는 영지민들에게 지은 죄가 너무 커 공개 처형시켜야 될 부류들이었다.

알렉트라는 산드로스 공작령 안의 모든 노예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가장 악질적인 귀족 50명을 공개 처형시켰다.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수백 명을 처형시켜야 했지만 그들도 나름대로 쓰일 대가 있었다.

전쟁에는 반드시 수많은 병사들이 목숨을 잃기 마련이다. 그것은 아무리 작전을 잘 짜고 지능적으로 싸워 승리한다고 해도 희생은 있기 마련이었다. 가장 위험한 전장에 이들이 투입될 것이다. 영지민들 앞에 공개 처형되는 것 보다. 전쟁터에서 싸우다 죽는 것이 더 큰 속죄였다.

알렉트라는 산드로스 스타르코스 공작 영지를 점령한 즉시 세라딘 덴발크가 있는 왕궁으로 진격하겠다는 계획을 뒤로 미루고 한 달간 영지를 안정시키고 관리하는데 시간을 보냈다.

“레이이트 헥타이곤 백작! 설마 헥타이곤이 본명은 아니겠지?”

한 달 동안 알렉트라에게 서서히 세뇌된 헥타이곤은 공손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사실 헥타이곤은 어릴 때 병으로 죽은 오빠의 이름입니다. 오빠의 죽음은 비밀에 붙인 뒤 제가 오빠의 이름을 사용하여 헥타이곤으로 살아온 것이지요. 제 이름은 헥토리아입니다.”

“헥토리아! 앞으로 더 이상 오빠의 이름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앞으로는 헥토리아로서 당당하게 살아라.”

“알겠습니다. 앞으로 영원히 헥토리아로 살겠습니다.”

“그런데… 레이이트 성을 철벽같이 보수한 이유가 무엇 때문이었지?”

알렉트라는 헥토리아가 자신이 침략해올 줄 알고 성을 보수하지는 않았을 거라 생각했다. 분명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것은 5년 전에 왕궁 무도회에 참석하여 세라딘 덴발크 국왕을 먼발치에서 한 번 본 뒤에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뭐? 세라딘 덴발크를 한번 본 뒤에 내린 결정이라고?”

“예, 아버님에게 듣기로는 세라딘 덴발크 국왕은 소심하고 귀족들의 눈치를 많이 살피는 국왕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처음 뵌 덴발크 국왕은 자신감이 지나쳐 오히려 귀족들을 가지고 노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덴발크 국왕을 수행하는 근위대 또한 엄청난 실력자들이었습니다. 제가 비록 대장님에게 사로잡히는 몸이 되었지만 한시도 검술수련을 게을리 한 적이 없는 소드 마스터입니다.

그런 제가 움츠러들 정도로 덴발크 국왕폐하와 근위대의 실력은 엄청났습니다. 소심하다고 했던 국왕이 갑자기 엄청난 실력을 가지고 나타난 것을 보고 전 조만간에 피바람이 불 것이라 예감했습니다.”

헥토리아의 말을 들은 알렉트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동안 왠지 모르게 찝찝했었는데 헥토리아의 말을 듣는 순간 분명해진 것이다.

‘덴발크 국왕은 헥토리아가 느낄 정도로 엄청난 힘을 감추어두고 있다. 과연…그 힘이 무엇일까?’

이미 마계의 힘 또한 출현을 했다.

‘젠장! 마계의 힘에 이어 세라딘 왕국의 국왕 덴발크에게까지 손을 써둔 모양이군. 좋다. 내 앞길을 그만큼 막는다는 것은 내가 두렵다는 이야긴데… 더욱 두렵게 만들어주지.’

알렉트라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너무 쉽게 승리를 쟁취하는 것도 나중을 위해선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자신의 친위대들에게도 힘들고 어려운 경험은 꼭 필요했다.

‘우선 적의 힘을 파악하는 것이 먼저이겠군.’

알렉트라는 헥토리아에게 궁전의 지하가 접근금지 구역이라는 말을 듣고 즉시 그곳으로 출발했다.

‘그곳에 분명 뭔가가 감춰져 있는 것이 틀림없어.’

알렉트라는 고수들이 밀집해 있는 곳에 투명마법 만으로 접근하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았다. 알렉트라는 투명마법과 함께 호흡과 기척을 완전히 죽였다.

알렉트라는 궁전의 지하 1층에 바람처럼 스며들었다. 그때가 마침 식사시간이라 지하 2층에서 수련을 하고 있던 고수들 4천 명이 식당에서 식사 중이었다.

‘엄청나군! 4천 명이나 되는 고수들이 궁전의 지하에 숨겨져 있었을 줄이야…….’

알렉트라는 세라딘 덴발크의 자신감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비로소 알 수 있었다.

‘그냥 무턱대고 왕궁을 공격했다간 박살이 날 뻔했군.’

고수들이 수백 명이라면 충분히 승산이 있었다. 그런데 4천 명이 몰려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고수를 상대할 수 있는 것은 그와 비슷한 무력을 가진 고수뿐이었다.

‘어쩔 수없이 보육시설 때부터 수련시킨 아끼던 부하들을 모두 동원해야겠군.’

4천명이 식사를 하고 난 뒤 30분쯤이 지나자 밖으로 나갔던 주방장과 주방보조들이 우르르 몰려들어와 치우기 시작했다. 그것을 보고 자리를 뜨려든 알렉트라는 멈칫 섰다.

‘응? 다시 음식을 준비하는군.’

음식을 차려두고 주방장과 주방보조들이 밖으로 나가자 이번에는 1천 명의 여자들이 식당 안으로 들어와 식사를 했다.

‘이번에는 마법을 익히는 수련생들이군. 대부분 3서클에서 4서클 사이의 실력인데 간혹 6서클도 보이는군.’

알렉트라는 혹시나 또 다른 수련생들이 있는가 싶어 그날 저녁까지 식당에서 지켜봤다. 결과적으로 무공을 익히는 남자 수련생 4천 명과 마법을 익히는 여자 수련생 1천 명이 덴발크가 가진 숨겨진 힘의 모든 것이었다.

알렉트라는 굳이 수련장인 지하 2층과 3층에까지 내려갈 필요성을 못 느꼈다. 식당에서 확인한 것만으로 충분했다. 괜히 지하 2층에 내려갔다가 발각이라도 당한다면 아무리 알렉트라라도 살아나오기 힘들었다.

투명마법 정도야 무력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었고, 수많은 고수들이 벌떼처럼 달려들면 지하 2층이라 도망갈 곳도 없고 죽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큰일을 앞에 두고 위험한 모험을 할 필요성은 없지.’

덴발크의 숨겨진 힘을 파악한 알렉트라는 이미 처형해 버린 스타르코스 공작의 성에 돌아와서 친위대를 모두 소집했다. 알렉트라에게 세라딘 덴발크의 숨겨진 힘에 대해 설명을 들은 친위대들은 모두 입이 쩍 벌어졌다. 절정고수가 말이 4천 명이지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숫자였다. 더구나 마법사까지 1천 명이 있다니 싸우기도 전에 의욕이 떨어질 지경이었다.

“대책이 있는 사람은 말해 보도록.”

아무도 입을 여는 자가 없는 가운데 아이리네가 한발 앞으로 나섰다.

“비겁한 수를 사용해도 괜찮겠습니까?”

아이리네의 말에 알렉트라는 피식 웃었다.

“전쟁에 있어 비겁한 수라는 것은 없다. 이기면 아무리 비겁한 수라도 정의가 되고 지면 아무리 명예롭게 지더라도 역사 속에 오히려 비겁한 패배자로 남는다. 그것이 진실이다.

알렉트라의 말에 아이리네는 자신 있게 말했다.

“적들은 5천 명이나 되는 엄청난 고수들이지만 왕궁의 지하 2층과 3층에 모여 있습니다. 또한 이들은 하루에 3끼 식사를 꼭 합니다. 여기에 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리네의 말에 알렉트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왕궁의 지하에 모여 있으니 왕궁만 박살을 내버리면 모두 땅속에 파묻히겠지. 그런데… 왕궁 전체를 동시에 박살을 내려면 엄청난 양의 화약이 필요하고 화약을 근처에 가져가기도 전에 발각되고 만다.”

화약으로 왕궁을 폭파시키는 일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또한 마법공격으로 왕궁을 박살내는 일은 최소한 알렉트라와 같은 실력자가 10명 이상이 모여 동시에 헬파이어 공격을 해야 했다.

공격의 시기가 조금만 어긋나도 절정고수들이 왕궁의 지하에서 무차별적으로 쏟아져 나올 것이다. 지금 오브의 별에서 오직 알렉트라만이 할 수 있는 9서클 궁극의 주문, 운석소환마법인 메테오 마법을 사용하면 시간도 많이 걸릴 뿐만 아니라 적이 먼저 알아차릴 가능성이 많았다.

마법은 사실 엄청난 위력이 있지만 과장된 부분이 많았다. 9서클 마법 중에 어스 퍼니쉬먼트 마법은 한마디로 대지의 정벌 마법이다. 이 마법을 펼치면 땅이 갈라지고 용암이 분출하며 하늘에서 타오르는 돌덩이가 떨어지는 마법이다.

듣기만 해도 무시무시하고 이 마법 하나면 세라딘 왕궁 정도는 단숨에 끝장을 낼 것 같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과장이고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이 마법을 펼치면 마법사가 지정한 10m 범위 안에서만 그런 현상이 발생된다. 물론 10m 안에 있는 모든 생명체는 목숨을 부지하기 힘들다.

하지만 마법공격이 이루어지기 전에 초절정 고수들은 10m 범위 밖으로 도망을 칠 수 있기에 마법공격이 아무 소용이 없어진다. 또한 부담스러운 것은 서클이 높은 마법을 자주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서클이 높을수록 마나의 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에 잘못하다간 힘만 빼고 상대방 기사에게 죽는 수가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천신전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4 천신전기 15.카타로스(2) +1 12.07.13 1,397 17 8쪽
43 천신전기 15.카타로스(1) +1 12.07.12 1,412 17 10쪽
42 천신전기 14.함정(4) +2 12.07.11 1,408 14 10쪽
41 천신전기 14.함정(3) +1 12.07.10 1,309 13 8쪽
40 천신전기 14.함정(2) +2 12.07.09 1,410 13 10쪽
39 천신전기 14.함정(1) +1 12.07.08 1,577 17 9쪽
38 천신전기 13.영혼의 어울림(3) +4 12.07.07 1,660 15 8쪽
37 천신전기 13.영혼의 어울림(2) +2 12.07.06 1,563 18 10쪽
36 천신전기 13.영혼의 어울림(1) +1 12.07.05 1,607 17 9쪽
35 천신전기 12.아모레이드(2) +2 12.07.04 1,608 16 9쪽
34 천신전기 12.아모레이드(1) +3 12.07.03 1,623 15 8쪽
» 천신전기 11.헥토리아(2) +2 12.07.02 1,648 15 9쪽
32 천신전기 11.헥토리아(1) +2 12.07.01 1,630 16 9쪽
31 천신전기 10.세라딘 덴발크(3) +2 12.06.30 1,759 17 7쪽
30 천신전기 10.세라딘 덴발크(2) +4 12.06.29 1,802 15 7쪽
29 천신전기 10.세라딘 덴발크(1) +1 12.06.28 1,937 15 12쪽
28 천신전기 9.세력 확장(3) +2 12.06.27 2,003 16 11쪽
27 천신전기 9.세력 확장(2) +2 12.06.26 2,030 14 11쪽
26 천신전기 9.세력 확장(1) +2 12.06.25 2,140 15 9쪽
25 천신전기 8.영주가 되다(3) +1 12.06.24 2,292 18 9쪽
24 천신전기 8.영주가 되다(2) 12.06.23 2,290 17 9쪽
23 천신전기 8.영주가 되다(1) +2 12.06.22 2,688 22 10쪽
22 천신전기 7.대용품(3) 12.06.21 2,517 19 9쪽
21 천신전기 7.대용품(2) +1 12.06.20 2,488 18 8쪽
20 천신전기 7.대용품(1) 12.06.19 2,451 17 9쪽
19 천신전기 6.세 가지 선물(2) +1 12.06.18 2,548 18 11쪽
18 천신전기 6.세 가지 선물(1) 12.06.17 2,566 18 9쪽
17 천신전기 5.교육(3) +3 12.06.16 2,548 19 8쪽
16 천신전기 5.교육(2) 12.06.15 2,554 20 10쪽
15 천신전기 5.교육(1) 12.06.14 2,947 18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