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전기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천지
작품등록일 :
2012.08.15 07:59
최근연재일 :
2012.08.15 07:59
연재수 :
74 회
조회수 :
162,716
추천수 :
1,308
글자수 :
301,720

작성
12.07.04 09:11
조회
1,607
추천
16
글자
9쪽

천신전기 12.아모레이드(2)

DUMMY

12. 아모레이드 (2)


사파닌트 백작령은 헤라클이 점령하여 머물고 있는 성이었다. 헤라클은 작전이 완료되기 전까지 사파닌트 성을 철저히 지키라는 알렉트라의 명을 잘 지키고 있었다.

‘한명의 부하라도 더 살리는 것이 지휘관의 의무라고? 그래, 알킨스 대륙까지 통일하려면 부하들을 한명이라도 더 살려야 된다. 이미 난 산타리아 백작령을 치면서 부하들을 너무 많이 잃었어.’

헤라클의 밑에는 과거 보육시설에서 함께 수련을 받은 수련생들이 1백 명, 철광석 광산에서 틈틈이 수련 받은 노예 출신 수련생들이 5백 명, 알렉트라가 세뇌시킨 적의 기사와 병사들이 5백 명, 중갑기병, 경갑기병, 궁수대, 창수, 보급대 등이 2만 명 있었다.

헤라클은 실력 있는 부하들을 더 증원해서 경비를 강화시켰다. 적의 습격이 있을지 모른다는 알렉트라의 말을 무시할 수 없었던 것이다.

“저, 적이닷!”

사파닌트 성에 은밀히 잠입하던 스파니크는 쓴 웃음을 지었다. 은밀히 침투하여 적들의 목을 모두 잘라 버리려고 했는데 시작도 하기 전에 발각된 것이다.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다. 모두 성벽을 뛰어 넘어 적이 보이는 데로 다 죽여라.”

스파니크가 명령을 하는 도중에 사파닌트 성에서 화살이 빗발치듯 쏟아졌다.

“이런 젠장! 놈들이 이미 준비하고 있었어. 그냥 돌격하라.”

스파니크의 명령에 1천 명이 사파닌트 성으로 일제히 날아올랐다. 절정고수들에게 화살은 무용지물이었다. 모두 날아오는 화살을 검으로 쳐내며 성벽 위로 올라섰다.

절정고수 1천 명이 성벽 위로 올라서자 일방적인 학살이 시작되었다. 병사들이 방패로 공격을 막아봤지만 방패 째 잘려나갔다. 모두 방패 정도는 무우 자르듯이 토막 낼 수 있는 고수들이었던 것이다.

헤라클은 1천 명의 침입자를 눈으로 확인한 순간 검을 들고 뛰쳐나가려다가 참았다. 자신은 지금 사파닌트 성에 있는 모든 병사들을 지휘해야하는 지휘관이었다. 함부로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성벽에 있던 수많은 부하들이 죽어나가고 있던 중에 비상대기하고 있던 인원들이 모두 모였다. 헤라클은 적들을 치기 위해 즉시 그들에게 공격 명령을 내리려다가 멈칫했다.

‘한명… 한명의 부하라도 더 살려야한다.’

순간적으로 알렉트라의 말이 천둥처럼 헤라클의 머리를 강타했다.

“스치네프 백작!”

“넷! 사단장님!”

“스치네프 백작은 지금 즉시 기사단과 병사들을 이끌고 침입자들을 공격하시오.”

“알겠습니다.”

헤라클의 명령에 스치네프 백작은 즉시 기사단과 병사 1천 명을 이끌고 침입자들을 향해 돌격했다. 헤라클은 조금도 두려움 없이 침입자들을 향해 돌격해 가는 스치네프 백작 일행을 보니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그들은 그냥 침입자들에게 던져주는 미끼였다. 하지만 헤라클은 스치네프 백작 일행이 없었더라도 침입자들의 시선을 끌 다른 미끼를 투입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입술을 질끈 깨물며 다음 명령을 내렸다.

“침입자들의 신경이 분산 될 때 화살에 내공을 충분히 실어 놈들의 급소를 노려라.”

평소 궁술 수련을 열심히 받았던 보육시설에서 수련 받았던 수련생들이 일제히 활시위를 당겼다.

“피융!”

스파니크는 자신에게 날아오는 화살을 쳐내다가 깜짝 놀랐다. 화살에는 자신의 손이 뒤로 밀릴 정도로 엄청난 내력이 담겨 있었던 것이다.

“모두 조심해라. 화살에 내공이 실렸다.”

스파니크가 외치는 사이 이미 2백 명의 고수들이 몸에 화살이 박혀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오냐! 내가 오늘 끝장을 보고 만다.”

분노한 스파니크는 화살을 날리는 인원들을 향해 전속력으로 경신술을 펼쳤다. 스치네프 백작과 기사들이 악착같이 막아섰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피를 뿌리며 쓰러졌다.

스치네프 백작과 기사들, 그리고 병사들이 다시 시간을 벌어준 덕분에 침입자 절반이 화살에 뚫리어 바닥에 나뒹굴었다. 하지만 스치네프 백작과 기사, 병사들은 한명도 살아남지 못했다.

“이제 우리 차례다. 모두 준비하라.”

살아남은 침입자 5백 명이 무시무시한 속도로 달려오자 헤라클은 활을 옆으로 던지며 검을 빼들었다. 상황은 삽시간에 난전으로 치달았다. 보육시설에서 알렉트라에게 직접 수련을 받은 1백 명은 침입자들보다 실력이 나았다. 하지만 철광석 광산에서 일하며 시간이 날 때마다 수련을 받은 노예 출신 5백 명은 침입자들에게 밀렸다.

덴발크가 고르고 고른 정예 병사들과 실력의 편차가 심한 노예 출신 5백 명이 상대가 될 수 없었다. 곳곳에서 아군들이 피를 뿌리며 쓰러지자 분노한 헤라클이 스파니크를 막아섰다. 스파니크의 칼날 아래 이미 숱한 생명이 목숨을 잃고 쓰러졌다.

“네놈은 내가 상대하겠다.”

스파니크 또한 헤라클을 맞이해서 분노의 검을 치켜들었다. 자신의 부하들이 헤라클에게 수도 없이 많이 죽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오냐. 나도 바라던 바다.”

헤라클은 그동안 자신이 훈련시킨 수많은 병사들이 처참하게 죽는 모습을 보자 알렉트라에게 정정당당히 싸우자고 했던 자신이 너무도 부끄러웠다. 전쟁터에서 무슨 수를 사용하건 그것은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었다.

2m가 넘는 거구의 헤라클과 평범한 체구의 스파니크가 부딪히면 스파니크가 형편없이 뒤로 밀릴 것 같았지만 막상 두 사람이 검을 맞대니 의외로 평평한 대결이 이루어졌다.

헤라클은 무력으로 스파니크를 압도하지 못하자 점점 더 초조해졌다. 병사들의 수는 훨씬 많았지만 실력에서 밀리니 아군의 사상자가 갈수록 늘어났던 것이다. 헤라클이 마음속으로 피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돌연 공간이동으로 숫한 인물들이 등장했다.

“한 놈도 살려두지 마라.”

공간이동으로 나타난 사람은 알렉트라와 친위대 9명, 그리고 알렉트라에게 직접 수련 받은 인원 1천명이었다. 공간이동으로 나타난 알렉트라는 가차 없이 침입자들을 제거해 갔다. 상황은 순식간에 반전되었고 일방적인 학살이 시작되었다.

“포위망을 구축하라. 한 놈도 살아나가서는 안 된다.”

알렉트라는 헤라클과 싸우고 있는 스파니크 뒤에 소리 없이 나타나서 점혈을 했다. 알렉트라에게 점혈 당한 스파니크는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잠시 뒤 모든 상황이 종료되자 헤라클은 알렉트라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소리 높여 울었다.

“엉! 엉! 엉! 대장님! 절 죽여주십시오. 제가 능력이 모자라서 부하들을 숱하게 죽였습니다.”

“네 잘못이 아니다. 누가 이 성을 지키고 있었더라도 상황은 똑 같았을 것이다. 이제 절실히 느꼈겠지? 절정고수들의 힘은 이토록 무서운 것이다. 그래서 내가 비겁한 수를 사용하려했던 것이다. 아군을 한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서…….”

헤라클은 차마 고개를 들지 못했다. 헤라클 뿐만 아니라 다른 친위대들도 침입자 1천명이 저질러 놓은 처참한 현장을 놀랜 눈으로 쳐다봤다.

병사들이 5천명 넘게 죽었다. 스치네프 백작과 그의 기사단은 몰살했고 철광석 광산에서 수련 받은 수련생 2백 명이 죽었다. 보육시설 출신 수련생 또한 40명이나 죽었다. 아군의 피해에 비해 침입자들은 7백 명이 죽었고 3백 명이 사로 잡혔다. 알렉트라는 즉시 현장을 수습하고 부상자들을 치료하라고 지시했다.

“침입자들 중에 도망간 놈은 한명도 없겠지?”

“빠져나간 놈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미리 사파닌트 성을 철통같이 포위하고 있던 찰스의 보고에 알렉트라는 덴발크가 이 상황을 알기 전에 일을 빨리 진행시켜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시간이 없다. 덴발크가 이 사실을 알고 총공격을 하는 날에는 그동안 쌓아왔던 모든 것들이 무너지게 된다.’

덴발크가 마음을 먹고 공격하는 날에는 모든 것을 잃게 될지도 몰랐다. 국왕인 덴발크는 절정고수들 뿐만이 아니라 각 영주들로부터 차출한 수많은 기사단과 수십만이 넘는 병사들을 출병시킬 수가 있었다. 아무리 알렉트라라도 그런 대군을 맞이해서 승리를 거둘 수는 없었다.

‘내가 너무 방심했다. 설마 덴발크가 사파닌트 성을 공격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

알렉트라는 사로잡은 침입자들을 모두 철저히 점혈을 해서 감옥에 가두게 했다. 지금은 그들을 세뇌시키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헥토리아!”

“옛, 대장님!”

“아모레이드는 다 만들었나?”

알렉트라의 물음에 헥토리아는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마침 아모레이드가 완성되어 알렉트라의 비상소집에 들고 왔던 것이다.

“마침 완성이 되어 가지고 왔습니다.”

헥토리아에게 병에든 아모레이드를 건네받고 사용방법을 설명들은 알렉트라는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즉시 공간이동으로 사라졌다. 아침식사 전에 세라딘 왕국식당에 도착해야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는 1분 1초가 모두 중요한 시간이었다. 아무리 늦어도 점심때쯤이면 덴발크는 사파닌트 성에 대한 상황을 알게 될 것이다. 그 전에 모든 것을 마무리해야 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천신전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4 천신전기 15.카타로스(2) +1 12.07.13 1,397 17 8쪽
43 천신전기 15.카타로스(1) +1 12.07.12 1,412 17 10쪽
42 천신전기 14.함정(4) +2 12.07.11 1,408 14 10쪽
41 천신전기 14.함정(3) +1 12.07.10 1,309 13 8쪽
40 천신전기 14.함정(2) +2 12.07.09 1,410 13 10쪽
39 천신전기 14.함정(1) +1 12.07.08 1,577 17 9쪽
38 천신전기 13.영혼의 어울림(3) +4 12.07.07 1,660 15 8쪽
37 천신전기 13.영혼의 어울림(2) +2 12.07.06 1,563 18 10쪽
36 천신전기 13.영혼의 어울림(1) +1 12.07.05 1,607 17 9쪽
» 천신전기 12.아모레이드(2) +2 12.07.04 1,607 16 9쪽
34 천신전기 12.아모레이드(1) +3 12.07.03 1,623 15 8쪽
33 천신전기 11.헥토리아(2) +2 12.07.02 1,647 15 9쪽
32 천신전기 11.헥토리아(1) +2 12.07.01 1,630 16 9쪽
31 천신전기 10.세라딘 덴발크(3) +2 12.06.30 1,759 17 7쪽
30 천신전기 10.세라딘 덴발크(2) +4 12.06.29 1,802 15 7쪽
29 천신전기 10.세라딘 덴발크(1) +1 12.06.28 1,937 15 12쪽
28 천신전기 9.세력 확장(3) +2 12.06.27 2,003 16 11쪽
27 천신전기 9.세력 확장(2) +2 12.06.26 2,030 14 11쪽
26 천신전기 9.세력 확장(1) +2 12.06.25 2,139 15 9쪽
25 천신전기 8.영주가 되다(3) +1 12.06.24 2,291 18 9쪽
24 천신전기 8.영주가 되다(2) 12.06.23 2,290 17 9쪽
23 천신전기 8.영주가 되다(1) +2 12.06.22 2,688 22 10쪽
22 천신전기 7.대용품(3) 12.06.21 2,517 19 9쪽
21 천신전기 7.대용품(2) +1 12.06.20 2,488 18 8쪽
20 천신전기 7.대용품(1) 12.06.19 2,451 17 9쪽
19 천신전기 6.세 가지 선물(2) +1 12.06.18 2,548 18 11쪽
18 천신전기 6.세 가지 선물(1) 12.06.17 2,566 18 9쪽
17 천신전기 5.교육(3) +3 12.06.16 2,548 19 8쪽
16 천신전기 5.교육(2) 12.06.15 2,554 20 10쪽
15 천신전기 5.교육(1) 12.06.14 2,947 18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