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의 사령마를 떠맡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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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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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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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

DUMMY

"걱정할 것 없어. 아이언 스파이더에 A랭크의 아눕롤이 있다면 이쪽도 A랭크의 카...가인이 있다! 밀리지 않는다고!"


"-삑----!"


"우효옷! 이 몸을 믿고 맡겨달라굿!"


'...괜찮겠사옵니까?'



괜찮을리가 있나.



하나하나 따져보면 굉장한 두 사람과 한 마리의 몬스터다. 프로필로만 따진다면 B+급의 베테랑 헌터에 실력있는 의사, 일족의 기대받는 유망주이자 지구의 기준에서도 A랭크의 적합자, 그리고 원래 살던 세계에서는 먹이사슬의 최정상에 있는 괴조까지.



여기서 A랭크의 이세계인과 괴조는 천진난만한 행동을 하더라도 이해할 수 있다. 문제는 B+급의 베테랑 헌터이자 실력있는 의사분이다. (이세계인의 나이 + 괴조의 나이) X 2 를 한 것 보다 나이가 많으신 분이 비슷하게 어울리고 있으니까.



심지어 이 사람은 책임자. 책임자가 저러고 있으니 비슷한 위치에 있는 아눕롤이 괜찮냐는 걱정을 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능력만 괜찮지 보면 볼수록 상태가 영 안 좋은 것 같사옵니다....'


"형이 두 번이나 죽음의 위기를 극복한 베테랑의 모습을 보여줘야죠."



아눕롤 뿐만이 아니라 주변 모두가 들어라고 하는 말이다.



사실상 아이언 스파이더과 의사회의 파트너쉽은 이미 체결된 것이나 마찬가지. 그래도 공적인 절차가 있기에 다른 헌터팀들을 내버려두고 덜렁 한 팀만을 뽑을 수 는 없는 노릇이다.



일단 대한민국 의사회는 사설 헌터팀들의 이미지 홍보에 좋은 훌륭한 파트너쉽 대상. 의사회부터가 세계 S랭크 연맹 같은 쟁쟁한 단체들의 후원을 받고 있으며, 대한민국 지부는 그 중에서도 나름대로 훌륭한 실적을 쌓아왔다.


마경태가 사무실 직원들의 구박을 받을만큼 받고도 책임자의 자리에 있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수 많은 헌터팀들을 두고 한 팀 만 뽑는다?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다.



털면 먼지가 안 나오는 사람이 없다고, 아이언 스파이더는 트집을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헌터팀이니까. 분명히 불공정하다는 말이 나올 것이다. 그러니 현장 면접과도 같은 이 자리에서 마경태가 책임자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냐는 게 시우의 생각이었다.



"형 말고는 우리 모두가 좀 그렇잖아요. 겉으로 보기에..."



실질적인 전력은 시우가 최강이다. 전력을 다하면 S랭크와도 맞먹는 힘. 설령 평상시에 드러내는 힘만 하더라도 A랭크의 헌터와 테이밍 몬스터가 인마일체를 이루는 전투력은 그 누구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그 힘은 어디까지나 적운흉풍을 타고 있을때나 나오는 힘이다. 그러니 평범한 헌터들의 입장에서는 위기상황에서 짐덩어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안 할 수가 없다.



그만큼은 아니지만 하늬하고 카닌을 향한 시선 또한 크게는 다르지 않았다. 둘 다 공식적으로는 A랭크. 그러나 아무런 실적이 존재하지 않는다. 하늬야 테이밍 몬스터니 둘째 치더라도 카닌은 하늘에서 갑자기 뚝 떨어진 사람으로 보여도 할 말이 없다.



경험있는 신입은 어디까지나 아는 사람들만의 이야기. 웬만한 사람들이 볼 때 카닌은 적합자 판정을 잘 받았다고 나서는 실전이라고는 하나도 모르는 철부지처럼 느껴진다.



결국 평범한 헌터들이 비상시에 의지할 구석은 그럴듯한 경력이 있는 마경태 뿐이다.



"거기서부터 탈락인거야. 우리는 지금 파트너쉽을 위한 팀을 찾는 거잖아? 평균 등급이 조금 낮더라도 자율적으로 행동할 필요하지."



과연 베테랑. 경력이 있어서인지 보는 관점 부터 다르다.



"파트너쉽은 양 쪽 모두의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니까, 최대한 오래 살아남는게 좋지. 그렇다면 개개인 모두가 위기상황에도 자율적으로 행동할 수 있어야 해."


"그건 그렇네요."


"솔직히 그런 입장에서 따진다면 아이언 스파이더는 탈락이지만. 엄마 하나에 모든 걸 의존하는 팀이잖아."



거기까지는 좋다. 진짜로 거기까지만 했으면 좋을텐데



"이런 점에서 우리의 밸런스는 나름대로 환상적이지 않냐? 평상시에는 칠칠맞지 못하지만 할 때는 하는 선생님과, 어지간한 선생님보다 더 능력있는 반장의 조합이잖아?"


"학원물 같네요. 그럼 여기서 저의 포지션은 뭐죠?"


"가인양의 포지션은 신비에 휩싸인 수수께끼의 전학생이지. 마음에 들어?"




마경태의 쓸모없는 비유에 따봉을 올리고 있는 카닌의 모습은 카푸스가 제발 안 봤으면 싶은 모습이다. 하지만 마경태와 동화된 것을 들키는 건 시간문제인 것을 알기에 적운흉풍은 시우를 대신해서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혼란스러운 마음을 달래고자 적운흉풍의 목덜미를 쓰다듬는 시우를 두고 걸어 나간 마경태는 브리핑을 시작했다.



평상시라고는 절대로 부를 수 없는 상황



갑작스럽게 게이트가 다발적으로 열려서 긴급히 수습을 해야 한다. 상세한 것 같은 설명이 이어졌지만, 마경태의 브리핑에는 정작 어떤 게이트에 어떤 몬스터가 있는지에 대한 설명은 쏙 빠져 있었다.



한 헌터가 질문을 한 것은 당연한 일. 그 질문에 마경태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저도 모릅니다."


"네? 아니, 그게 무슨..."


"다시 말하지만 상황은 개발국의 의료 봉사 지역에서 발생한 다발적 게이트 발생 사태입니다. 첨단 장비로 게이트의 발생을 미리 짐작할 수 있는 대한민국에서도 연간 2-3건의 게이트를 예측하지 못하죠. 당연히 현장에서의 빠른 진단을 기대하는 건 무리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책임자가 모른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상부에서 내려온 지침입니다. 최고 결정권자이신 S랭크이신 제프 카넬리스씨의 결정이죠. 아시아 이사분이십니다,"



아시아 이사도 이사지만, 무려 S랭크라는 이름에 혼란과 불만이 바로 진정되었다.



"이번 파트너쉽 경쟁의 형태는 대한민국은 물론이고, 일본, 홍콩, 싱가폴 지부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추후에 의사회의 신규 헌터를 채용할 때에도 참고할 예정임을 아시길 바랍니다."


-처음.부터 현장.의 .상황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지, 갑작스러.운 상.황에도 능동.적인 대.처를 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입니까?



기계음이 섞여서 드문드문 끊기는 여성의 목소리. 그 목소리를 향해서 헌터들이 시선을 돌리자 그들은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한 헌터를 볼 수 있었다.



아이언 스파이더, 아눕롤의 테이머다. 정작 그는 자신에게 향하는 시선을 하나도 신경쓰지 않고 마경태를 보고 있었지만 말이다.



"아눕롤의 말이 맞습니까?"


"네, 맞습니다."



평범하게 게이트가 다발적으로 발생한 사태와는 다르다. 공권력과 헌터들의 전력이 약한 현지 특성상 한 헌터의 행동이 크나큰 파급효과를 부를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행동의 대처를 미룰수는 없다. 근처에는 환자들이 가득이니까. 능동적으로 행동하되, 속도와 신중함 사이의 균형을 알아서 맞춰야 하는 것이다. 거기까지 모두에게 시선을 맞춰가면서 설명한 마경태는 대놓고 아눕롤과 시선을 맞추면서 말했다.



"랭크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행동의 결과는 더 크게 다가옵니다. 의사회의 헌터들은 게이트를 닫는 것보다 뒤의 민간인을 보호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이 점을 미리 명심해주시길 바랍니다."


-알.겠습니.다.



파트너쉽이 확정되기는 했지만 최소한의 눈치는 보면서 행동하라는 것이다. 그렇게 마경태가 경고하는 것과 함께 카닌이 가볍게 손짓하자 작은 물의 요정들이 헌터들에게 장비를 나눠주기 시작했다.



"저기, 카메라가 붙어 있는데요?"


"네, 여러분들의 행동을 기록할 것입니다. 물론 저희도 평가를 하겠지만, 저희가 놓칠 수 있는 점도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설마 이사분이 직접 평가를 하시나요?"


"글쎄요. 자기 소속의 헌터팀이 평가할 거라고 말했는데, 그게 본인께서 직접 할 지는 모르겠군요. 생각외로 적극적인 분이라 잠깐 확인을 할 수는 있겠네요."



농담삼아서 던진 말에 마경태 또한 농담이 섞인 것 같은 답변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헌터들은 가볍게 던진 마경태의 말에 진지함과 열의를 불태우고 있었다. 설령 제프 카넬리스가 직접 확인하지 않더라도 S랭크가 소속된 헌터팀이 평가한다.



혹시 평가 중에 자신이 눈에 띄지는 않을까?



허무맹랑한 꿈이긴 하지만 한 번 쯤은 할 법한 생각이다. 자신의 랭크와 급이 머물러 있는 것은 환경 때문이라고, 만약에 특급 헌터들이 자신을 조금만 봐주면 자신도 비슷한 위치에 올라갈 수 있다고 말이다.



그렇게 장미빛 미래를 머릿속에 펼쳐가는 헌터들을 향해서 마경태는 평가 계획을 말했다.



"다발적인 상황이니 두 개의 그룹으로 나눠서 현장 평가를 할 계획입니다. 당연히 저희 의사회도 인원을 나누어야겠죠."



마경태와 카닌이 한 팀



시우와 적운흉풍, 하늬가 한 팀



"이렇게 그룹을 나눌 예정입니다."



처음 자신도 던전의 구성을 모른다는 마경태의 답변과 동급의 당황이 다시 퍼졌다.



"테이밍 헌터에다가 비...적합자가 저희를 지도하고 평가한다고요?"


"손시우씨는 이미 충분히 견습과 실습을 마쳤습니다. 카닌은 아직 견습중이라 저와 같이 평가를 해야 하겠지만, 손시우씨는 충분히 평가를 할 기량이 있습니다."


"그 실력만큼은 A+라고 하더라도 경험은 우리를 따라오지 못하는 게 아닌가요?"


"만약에 그렇다면 손시우씨의 실수를 만회할 여러분들이 더 돋보이겠죠."



단순히 시우만 헌터들을 평가한다면 납득하지 못할 것이다. 그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헌터들에게 마경태가 S랭크가 소속된 헌터팀이 자신들을 한 번 더 평가한다는 것을 은근히 상기시키자 눈빛들이 순식간에 바꼈다.



이건 기회다.



어차피 여기 모인 헌터들은 순수한 힘으로도 B+급인 마경태를 뛰어넘는 사람이 없다. 그렇다면 자신을 돋보이게 할 방법은 상황판단과 그에 따른 선택. 하지만 마경태의 브리핑은 상황판단과 선택을 할 경험도 자신들이 밀린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그렇다면 차라리 비적합자인 시우쪽에 가는 것이 자신들을 더 돋보일 기회를 더 많이 잡을 수 있다.



다들 그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시우는 그룹이 확정되는 것과 함께 표정이 갈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자신의 그룹에 속한 팀들이 지은 표정은 반 쯤 붙었다는 확신이 담긴 표정. 동시에 자신을 살짝이지만 깔보는 시선이 이어진다. 그 와중에 몇몇은 같은 그룹의 다른 팀들을 보는 게 벌써부터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걱정하지 마시옵소서! 중간중간에 감당하기 힘든 일이 일어나면 언제든지 제가 도와드리겠나이다! 이론상으로는 절대로 밀리는 일이 없을 것이옵니다!'



그 와중에 시우의 귓가에는 믿을 건 자신뿐이라는 아눕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




"-삐익--!"


'일단은 할 수 있는 것부터 침착하게...'



그래도 우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할 뿐이다. 그를 위해서 하늬와 적운흉풍으로 정찰을 보낸 시우에게 비아냥이 섞인 걱정이 날아왔다.



"전투력을 제공하는 사령마에서 내리는 건 위험하지 않을까요?"


"저는 여러분들을 믿습니다. 위기상황일수록 인간은 단결하고 서로를 신뢰해야 하죠."


"뭐, 신뢰감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최소한의 기본능력은 있어야 하잖아요."


"D랭크 수준의 몬스터들을 상대로 허무하게 죽는 일은 없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호오, 단련을 나름대로 하셨나보네요? 잘 부탁드립니다. 서릿발 팀의 팀장인 안정엽이라고 합니다."



인사와 함께 내밀어진 손. 이건 너무 뻔하다. 악수라도 하면서 은근히 힘자랑을 하려는 거겠지.



C랭크의 헌터라도 육박전을 벌이는 헌터라면 비적합자들의 평범한 단련으로는 절대로 그 힘을 상대할 수 없다.



하지만 시우가 한 단련은 절대로 평범한 수준이 아니다. 순환에너지 개론에 나온 호흡법을 일단은 끝까지 다 익혔으니까. 그 단련의 성과는 손시훈이 다음과 같이 평가할 정도다.



'이제 D랭크는 확실히 넘어섰고. 슬슬 C라는 글자에 도전해 보는 게 어때?'




그 도전을 지금 여기서 시작하자고 생각하며 손을 뻗는 시우였다.



"반갑습니다. 랭크는 어떻게 되나요?"


"아 랭크는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C- 거든요..."



악수를 하던 목소리가 잦아드는 것과 함께 시우는 자신의 손을 꽉 쥐는 압력을 느낄 수 있었다. 확실히 비적합자라면 웬만큼 운동을 했어도 '악!'이라고 비명을 내지를만한 압력이다.



그러나 시우에게는 욱씬거리기 해도 충분히 참을만한 압력. 여유롭게 상대방의 잦아든 목소리가 하려는 말도 짐작해서 대신 할 수 있다.



"팀장분이시니 특수한 마법이라도 쓸 수 있겠지요. 그렇죠? 랭크와 급이 전부는 아니죠."


"...예"


"기대하겠습니다. 위기상황에서 특수한 마법은 비장의 한 수가 될 수 있죠."



상상하지도 못한 대응을 즐기면서 씩 웃는 시우. 일단은 아눕롤의 힘을 빌리지는 않아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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