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에 핵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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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작품등록일 :
2020.05.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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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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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1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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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엘리자베스 시드 카라얀(Elizabeth Seed Karajan)(2)

DUMMY

[···다른 존재가 된다는 게, 변화가 그다지 나쁜 것만은 아니다.]


무슨 심경의 변화라도 있었던 것인지, 금빛 불은 뜻밖에도 위로하는 모양새였다.


[너만이 겪는 고뇌가 아니다. 세상 모든 이들이 두려워하는 것이지. 그러나 결국 만물은 변한다. 살아있건, 죽어있건, 얼마나 오래되었건, 얼마나 새로운 것이건, 시간의 흐름은 대상을 가리지 않고 찾아온다.]


고로 변하지 않는 것은 모든 게 변한다는 이치뿐이다.


수천의 세월을 살아온 초대 황제는 나름의 현기가 담긴 목소리로 그리 말했다.


[당장 너조차 어제의 너와 지금의 네가 동일한 존재다 자신할 수 없을 터. 우리는 모두 매 순간을 기점으로 다른 존재가 되므로, 변화는 피할 수 없다. 그렇다면 남은 건 받아들이는 수밖에.]

“···받아들인다고?”


거부감 섞인 날카로운 말투. 자신을 잃고 싶지 않은 소녀는 몹시도 예민해져 있었다.

그러나 태양룡 또한 만만치 않은 작자였다. 개의치 않고 이야기를 계속해 나간다.


[─문제는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하는 것이다. 변화에는 한 가지 종류만 있는 것이 아니지. 카라얀의 마지막 딸이여, 네게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으니, 이는 곧 무한한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도, 부정적인 방향으로도.]

“글쎄. 지금 내 앞에 놓인 선택지가 그다지 무한한 것 같지는 않은데.”


시큰둥한 대답에도, 금빛 불은 설득을 멈추지 않았다.


[긍정적인 방향에서의 변화를, 세상은 성장, 진보, 발전, 성공 따위로 부른다. 반대로 부정적인 방향에서의 변화는 퇴보, 타락, 부패, 실패 따위로 부르지.]


어차피 변할 것이라면, 더 나은 쪽을 선택함이 당연하지 않겠느냐─


불꽃이 또다시 그림을 그렸다.


[새 시대를 여는 용이 될 것이냐, 필멸하는 인간의 머릿속에 갇힌 채 영영 미아가 될 것인가.]


새장에 갇힌 인간과, 하늘을 날아오르는 새의 모습.


[척박해진 세상을 구하고 다시금 태평성대를 열 것이냐, 혹은 세계의 멸망을 관조할 것이냐.]


푸르른 초목과 뛰노는 짐승들, 화목한 지성체들로 가득한 세상.

그리고 완전히 쪼개지고 멸망한, 오염된 세상의 모습.


그녀가 움직인다면 변화할 세상이었다.


그녀가 움직이지 않는다 해도 변화할 세상이었다.


움직이건, 움직이지 않건, 결국 변화를 겪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보다 좋은 쪽의 변화를, 직접 영향 미칠 수 있는 쪽의 변화를 택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간접적인 표현이었다.


시드는 입술을 짓씹었다.


···말이야 번드르르하지만, 결국은 제가 권하는 용이 되는 쪽의 선택지를 고르라는 뜻이었다.

지금의 자신을 포기하고, 용의 씨앗과 융합해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되라는 소리였다.

자신이 알던 사람들, 친하던 사람들, 사랑하던 사람들의 전부 혹은 일부를 잊을 각오마저도 짊어지라는 말이었다.


긍정적인 변화라, 거기에 스스로의 중요한 것들을 희생해야만 할 정도로 큰 가치가 있는가?


한쪽에는 많은 것을 앗아갈 변화. 성장, 발전, 진보 그리고 성공.

다른 한쪽에는 상실 없을 변화. 퇴보, 부패, 타락 그리고 실패.


머리는 말한다. 택해야 하는 것은 전자라고.

가슴은 말한다. 택하고 싶은 것은 후자라고.


어느 쪽을 골라야 하는가.

알 수 없었다. 그러므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멍하니, 움켜쥔 손톱으로 애꿎은 살만 파고들 뿐이다.


종잡을 수 없는 울분이, 지금 당장 무엇이라도 때려 부수고 싶은─벽이라도 붙잡고 통곡하며 울고 싶은 감정이 끓어 넘쳤다.


격렬한 폭포가 심리의 둑을 거세게 두들긴다.


“······.”


마음 같아서는 남의 일이라고 쉽게 말하는, 용이 되는 쪽의 변화가 좋은 것이라고 설교하는 금빛 불의 말 따위는 묵살해 버리고 싶었다.


변화 따위는 개나 줘 버리라지─

딱 그런 심정이다.


꾹 누르면 반발해 더욱 튀어나오는 용수철이 그렇듯, 일종의 반발 심리였다. 무엇이든 행하기 싫은 것을 계속해서 해야 한다고 가르치려 들면 거부감이 생길 수밖에.

원래도 꺼려지던 용으로의 환생이었지만, 지금은 정말이지 지독하게도 싫었다.


문제는 이게 마음만으로, 싫다는 기분만으로 쉽사리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기에는 이미 너무 큰 건이 되어버렸다.


단순히 자기 자신의 미래만이 걸려 있다면 마음 가는 대로 무작정 선택할 수 있었겠지만, 그렇지 않다.


그녀의 운명뿐만 아니라 세계의 운명, 그 속을 살아가는 그녀가 사랑하는 모든 인물들의 미래까지 함께 걸린 대사大事였다.


과거의 철부지 그녀라면 그깟 게 무슨 상관이냐고, 세상이 망하건 말건 나만 아저씨랑 같이 잘 살면 되는 거 아니냐고 코웃음 치며 용의 제안을 거절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태양황제의 말마따나, 과거의 시드와 지금의 시드는 다른 사람이다. 다른 방식으로 사고하고, 똑같은 문제에 대해서도 다른 결론을 내린다.


시드는 이미 자기가 지닌 책임이 무엇인지 깨달은 채였다.

선택할 수 있는 자유와 권리가 있다면, 그 선택에 뒤따르는 의무와 책임 또한 짊어져야만 한다.


지금의 그녀의 손에는 세계의 안위가, 수억에 달하는 지성체들의 미래와 아는 모든 이들의 운명이 걸려 있었다.

멸망에 대한 책임은 그녀에게 없을지언정, 그 이후의 미래에 대한 책임만큼은 온전히 그녀에게 있다.


세상을 구할 것인가, 버릴 것인가.


이 자리에서 내린 결정 하나로, 사랑하는 스승 유논으로 하여금 반평생 가까이 자책하고 괴로워하게끔, 심지어는 마법마저 잃어버리게 만들었던 세상의 멸망을 되돌릴 수 있었다.


그녀는 망가진 세상을 고칠 수 있었다. 유논이 바라마지않던 염원이었다.

스승의 오랜 꿈을, 그러나 오랜 고통 끝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갈망을 그녀가 대신 이룰 수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세상에서 방사능이 없어지길, 그래서 변이와 괴수들, 오염된 환경으로 고통 받는 이들이 없기를 간절히 바라던 피오네의 꿈을.


비록 깊고 어두운 지저에서 생활하고 있으나, 언젠가는 먼 옛날 드워프들이 기거하던 산간의 유적지들을, 그곳의 난쟁이 요새들을 되찾기를 염원하는 드워프 전사들의 꿈도,

드워프라는 종족의 명운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노력하는 노아 프로스트와 라이칸 프로스트의 꿈도.


어딘가 뒤틀린 자들, 그러나 그 끔찍한 결과물이 그들 스스로의 탓이라고만 볼 수 없는 이들.

오염된 마력의 영향을 받아 과격한 괴물로 변한 방사능의 아이들, 그리고 독기의 골짜기의 독인들, 그들의 꿈조차도.


그리고 거기서 끝나지 않아서.


마음 속 깊숙한 곳에서는 원래대로 되돌아가고 싶다 생각할 이들, 평범하고 온난한 삶을 살고 싶다 간절히 바랄 이들 모두의 꿈 그 전부를,


그녀가 대신 이룰 수 있었다.


그녀는 세상의 꿈이었다.


그녀야말로 환상세계의 꿈을 짊어진 총아였다.


세계의 용, 모두의 소원을 이뤄줄 신룡.


시드가 용이 된다면 그리 불릴 터였다.


지금 당장이라도, 마음만 먹는다면 가능할 일이었다.


스스로를 버리기로 결심하기만 한다면 아주 쉬운 일이었다.


‘자신을 버릴 것인가, 세계를 버릴 것인가···.’


그러나 결국,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 또한 마음을 먹는 일이다.


머리가 지끈거린다. 시드는 비틀대며 이마를 짚었다.


항상 뻐근하던 가슴팍이 멀쩡하니, 이제는 두통이 또 말썽이다. 짜증이 확 솟구쳤다.


턱 끝까지 올라온 절규를 애써 씹어 삼켰다. 희로애락을 전부 가슴 속에 삭힌다.


목놓아 외치고 싶은 것들이 많았다.


“······.”


그녀에게 주어진 것,

용이 될 재능, 세상을 구할 힘, 모두의 소원을 대신 이뤄줄 수 있는 능력. 시간과 섭리, 미래와 운명에 대한 절대적인 선택권.


누가 그런 것을 달라고 했었던가. 필요 없다. 할 수만 있다면 되돌려주고 싶은 심정이다.

그딴 것 무엇 하나 바라지도 않았다. 그녀가 원했던 것은 오직 가장 처음의 소박한 소망뿐이었다.


그녀가 소중히 여기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여행을 다니고, 밥을 먹고 마법을 배우고 잠을 자는 그 모든 일상들.

일상 속 영위하던 모든 순간이 아름답고 또 소중했기에, 평생토록 계속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세상은 뜻대로 되지 않아서,


다른 모두의 소원을 이뤄줄 수 있는 존재도 정작 자기 자신의 소망만은 성취하지 못하는 것이다.


참으로 불공평한 세상이다.

그리고 어떤 의미에서는, 이보다 공평할 수도 없는 세상이다.


씨앗의 주인에게 지금 이 목소리를 전할 수만 있다면, 원하지도 않았던 능력 따위는 가져가 버리라고.

나는 적임자가 아니니 세상을 구할 책임은 다른 사람에게 넘기라고, 나는 제발 좀 함께하던 이들의 곁으로 돌아가 평범하게 살게 놔두라고 외치고 싶었다.


그러나 그럴 수 없었다.


그것은 결국 어린애의 투정에 불과하기에.

그리고 넘어진 어린애를 대신 일으켜 세워줄 어른이 없는 이상, 이제는 그녀가 어른이 되어야만 하기에.


세상이 그리 되길 강요했기에, 시드는 이미 홀로 일어서야만 하는 어른이었다.


잔뜩 성내는 어린 마음과는 다르게, 차갑게 영근 머리는 말한다. 철없는 자신을 향해 어른스럽게 쏘아붙인다.


네가 원하건 원하지 않았건, 결국 네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네가 지닌 그 힘 덕분이라고.


네가 스승 유논과 사제의 계약을 맺었던 것은 그 시간과 관련된 마법의 자질 덕이라고.

독기의 골짜기에서 파빌리안 스트라우스의 마수에서 벗어났던 것도, 도플갱어의 시체 군단을 상대로 버텨냈던 것도, 그리고 그 밖의 다른 모든 위기들을 상대로 견뎌낼 수 있었던 것도 전부 그 능력 덕이라고.


이제까지 누릴 것은 전부 누려왔으면서, 이제 와서 원하지 않았다 말하는 것은 비겁한 일이라고.

원했건 원하지 않았건 결국 너는 힘을 지니게 되었고, 그 힘을 마음껏 사용했으니 이제는 그에 대한 책임을 질 차례라고.


그렇기에 시드는 울음을 참고 입을 열었다.


금방이라도 쏟아져 나올 것만 같은 어린아이의 떼를 억누른 채, 담담히 묻는다.


“만약 내가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나는 어떻게 되는 거지?”


혹시나 하는 일말의 기대. 마지막 자그마한 희망을 품고 던진 질문.


들려온 대답은 잔혹하기 그지없었다.


[지금 너는 장성한 채, 용의 씨앗과 결합해 성체를 이룰 준비를 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용의 씨앗, 알, 심장. 세상에서 가장 은밀한 신성의 중심부이지.]

“그래서?”

[고대의 용언이 지키는 철저한 보안 탓에 무엇도, 누구도 이 비처의 안팎을 드나들 수 없다. 너 또한 마찬가지다. 들어올 때야 씨앗의 초대를 받았으니 입장이 가능했지만, 퇴장은 이야기가 다르다. 용이 되지 않는 한, 용의 힘을 부리지 않는 한 이곳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한마디로, 나갈 수 없다는 소리.


“영영 이 금색 공간 속에서 썩어야 한다, 그 소리네.”

[그래. 의식의 흐름은 현실의 그것보다 쾌속하기에, 영겁의 시간이 흐를지라도 바깥의 육신은 죽지 않을 터. 네 여린 정신이 붕괴하는 순간까지 이곳에 갇혀 바깥세상을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


반쯤은 협박에 가까운 소리. 그러나 거짓을 말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저 태양룡의 말마따나, 자신을 지키겠다는 선택을 한 끝에 이곳에 갇히게 된 그녀의 결말은 끔찍할 것이었다.


스스로를 살아 있는 주체로서 인지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어떠한 자극 없이, 허무만으로 계속되는 지긋지긋한 금빛 속의 생활. 얼마 가지 않아 미쳐버릴 게 틀림없었다.


그리 되면 자기 자신을 지키더라도 지킨 게 아니게 된다. 결국 어느 쪽 선택지를 고르더라도, 지금의 스스로를 그대로 유지할 길은 전무하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선택권이 주어지기는 한 것인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있기는 한 것일까.


시드는 고개를 푹 숙였다. 일그러지는 눈빛으로 몇 번이나 고배를 삼켰다.


이내 지난한 고민을 마친 듯, 메마른 침을 넘기며 묻는다.


제 생살을 뜯어 삼키는 듯한 고통스러운 목소리였다.


결단을 위한 마지막 질문.


“만약 내가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세상은 정말 멸망하나?”

[그렇다.]


너무나도 빠른 단답. 실감이 나지 않아 다시 한 번 물었다.


이어질 대답을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나를 대신해 용의 씨앗을 받을 자가 단 하나도, 세상을 구할 남은 용이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소리···겠지.”

[그렇다.]


시드는 입술을 깨물었다.


[오직 너뿐이다. 너만이 적임자다. 이제는 네가, 지상에 남은 마지막 남은 용이다. 네가 아니면 그 누구도 아니다.]


세상을 구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너뿐이라 말하는 태양룡의 목소리.

그리고 그에 겹쳐 들려오는 스승의 목소리.


서늘한 눈밭 위, 달빛 아래 뱀파이어를 죽이며.


마법사가 말했었다.


‘기다리고 있어라.’


그리고 들었었다.


‘내가 찾아가마.’


그랬다. 그는 분명 찾아오겠다 말했다.


그러나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만 없는 상황이다.


애초에, 용의 씨앗 속이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장소라는 태양룡의 말이 맞다면 찾아오지도 못할 것이다.

유논은 분명 대단한 마법사이지만, 어디까지나 인간이었다. 용이 아니다. 그리고 지금 이건 용들만이 간섭할 수 있는 신적인 영역이었다.


새삼 깨달은 바, 흑색의 마법사는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할 것이었다.


멍하니 그 사실을 곱씹고 있노라니, 태양황제 멜로디우스 폰 카라얀이 무정한 말투로 옆에서 재촉해왔다.


[이제는 정말로 결정해야 할 때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각성의 불길은 곧 꺼진다.]


언제까지고 선택을 유예할 수 없었다.

그녀에게 주어진 시간은 이미 동이 나 버렸다.


[결정하라, 그리고 대답하라. 네 운명을 받아들여 세상을 구할 것인지, 아니면 이곳에 홀로 남아 죽을 것인지를. 모든 게 네 손에 달려 있다, 후손이여.]


시드는 눈을 감았다.


떨리는 입술을 떼고 힘겨운 결말을 말했다.


“나는···.”


세상을, 그리고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했다.




* * *




시간은 현재.


장소는 황도 카라얀. 폐허가 된 황궁 자리.


지금 사고하고 있는 주체는─그 어떤 경로로도 변형이 가해지지 않은, 온전한 나 자신의 영혼.



···돌아왔다. 환상세계로.



현실과의 짧은 해후를 마친 뒤.


눈 덮인 설원 위에서, 달빛을 받으며,


유논은 눈을 떴다.


시드의 심층 세계에서 막 빠져나온 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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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 외전-백룡설산白龍雪山(3) +4 21.06.01 421 20 13쪽
211 외전-백룡설산白龍雪山(2) +2 21.05.31 466 23 13쪽
210 외전-백룡설산白龍雪山(1) +3 21.05.27 509 22 14쪽
209 막간-수호자(守護者, Guardian)(3) +7 21.05.26 531 27 16쪽
208 막간-수호자(守護者, Guardian)(2) +3 21.05.25 483 2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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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자베스 시드 카라얀(Elizabeth Seed Karajan)(2) +7 21.05.11 494 3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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