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에 핵이 떨어졌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생각.
작품등록일 :
2020.05.16 10:33
최근연재일 :
2022.03.28 12:05
연재수 :
287 회
조회수 :
295,460
추천수 :
14,095
글자수 :
1,877,846

작성
21.07.14 23:30
조회
304
추천
15
글자
14쪽

외전-빛의 신수(2)

DUMMY

사슴과의 싸움에는 익숙하지 않았다.


평범한 사슴들이야 애초에 그의 상대가 되기는커녕 사냥감들에 불과하다. 설산의 사슴들은 훨씬 빠르고, 강력하지만 그래 봐야 여전히 초식동물들이다.


이따금 양 뿔에 핏물과 살점, 공포와 경외를 달고 다닌다는 몇몇 괴물 사슴들에 대한 소문을 듣긴 하였으나─직접 만나볼 일은 없었다.


그러므로 눈앞의 백색 신수가 그가 만나본 첫 번째 사슴과의 적수였다.


네 다리의 월등한 기동력과 빛나는 뿔 두 줄기를 이용해 얼마나 거친 공세를 펼칠 것인가.


혹은 백룡이 기르는 영수답게 고고하게 제자리에서 마법과 신비에 의거한 능력들을 펼칠지도 모른다.

그러면 탐색전을 벌이기보다는 먼저 다가가 손 쓸 틈도 없이 몰아붙이는 게 옳은 판단일 것이다···.


머리가 복잡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과업에 무려 ‘이기거나 동수를 이룰 것’이라는 조건이 붙어 있는 괴물이었다.


이기는 것은 기대도 하지 않고, 동수만 이루어도 과업을 달성한 것으로 쳐 주겠다 말하는 것처럼 들린다.

그만큼 강력한 괴물이라는 뜻이었다. 숲의 거인과 비등하거나 혹은 동급의 존재라 보는 것이 옳았다.


그런 괴물을 맨손으로 상대해야 하다니···설인 때처럼 씨름으로 승부하기라도 해야 하나?


사슴과 씨름하는 우스운 형상이 머릿속으로 잠시 스쳐지나갔다. 유논은 혀를 차며 고개를 들었다.


결국 붙어보기 전에는 알 수 있는 게 없었다. 겉보기에는 유난히 새하얗고 빛나는 사슴으로만 보일 뿐이다.


아, 그러고 보니 말도 했었지. 이것부터 심히 비범한 사슴이기는 하였다.


“네가 마지막 과업의 적수, 신령스러운 호수에 기거하는 빛의 영수가 맞나.”

[아, 백룡께서 내리신 과업 말씀이십니까. 아마 제가 맞을 겁니다. 그것에 도전하러 오셨습니까?]


유논은 고개를 끄덕였다.


“과업을 달성하지 않으면 백룡을 만날 수 없다던데. 아닌가?”

[맞습니다. 자격이 있는 분만 들여보내야 하기 때문에···.]

“너와 싸워 최소한 동수는 기록해야 그 자격이라는 게 생기는 것이고?”

[비슷하다고 봐야겠지요. 과업의 내용이 저와 물리적으로 겨루는 것이었나 봅니다. 이것 참 큰일이군요. 싸움에는 별로 자신이 없는데.]

“싸움에 자신이 없다?”

[예. 평생 이곳에서만 지냈다 보니···싸워본 적이 없습니다. 지금부터 배워야겠군요.]


유논은 눈살을 찌푸렸다. 허투루 넘길 수 없는 의미심장한 내용이었다.


[언제든지 편할 때에 준비를 마치고 말씀해주십시오. 저는 이 자리에 가만히 있겠습니다.]


뜻밖에도 몹시 배려 넘치고 정중한 신수의 태세. 유논은 다시금 태연히 호수의 물 할짝거리는 사슴의 뒷모습을 쳐다보았다.


완전히 무방비한 모습이다. 날카로운 주먹도끼라도 쥐고 기습하면 곧바로 피 흘리며 쓰러질 것만 같은 나약한 초식동물의 생김새.


그러나 저 또한 위장일 터였다. 기감으로도 가늠이 되지 않는 비밀스러운 힘을 지닌 적수였다.


유논은 한숨과 함께 내뱉었다.


“준비는 끝났다. 싸우지.”


그 말에 사슴이 귀를 쫑긋하며 뒤를 돌아본다.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나도 대처할 수 있게끔 자세를 낮추고 두 팔을 벌린 유논의 자세에 고개를 갸웃한다.


[알겠습니다. 그럼 시작하지요.]


사슴은 백색으로 환하게 빛나더니 두 발로 일어섰다.


눈부신 섬광이 지나고, 사내보다 머리 한 개쯤은 작은 호리호리한 인영이 안개 속에서 반짝였다.


이내 드러난 것은 백옥처럼 빛나는 소년이었다. 눈처럼 새하얀 머리와 눈썹, 푸른 경파를 뿜어내는 어딘가 어색한 인간의 형상.

그 순수하고 맑은 두 눈은 백색 사슴의 것을 똑 닮아있었다.


“···어이가 없군.”

[예? 뭐라고 하셨습니까?]


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 좀 보라지.

빛의 신수쯤 되면 변신 능력은 기본으로 갖추고 있는 모양이었다. 사슴과 싸우는 수를 궁리해봤자 전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짓이었던 것이다.


유논은 어설프게 그의 모습을 따라하려 상체를 낮추고 팔을 들어 올린 소년의 행동에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입을 열었다.


“아니다. 이만 시작하자.”

[아, 예. 알겠습니다. 그런데···무기는 따로 사용하지 않으십니까? 맨손 말고 검을 주로 다루시는 것 같은데.]


멈칫.


[특이하군요. 북부의 전사들은 도끼나 활을 주로 사용한다고 들었는데···이전 도전자들의 기록을 살펴보아도, 검사의 수는 몹시 적었습니다.]

“그야, 나는 북부인이 아니니까.”

[아, 그렇습니까? 몰랐습니다. 드문 경우군요.]


유논은 처음에는 비틀대고 어색해하는가 싶더니, 인간의 형상에 빠르게 적응해가는 듯 두 발로 굳건히 선 채 자리 잡은 소년을 바라보았다.


“왜 그렇게 생각했지?”

[예?]

“왜 검을 주로 쓴다고 생각했냐고.”

[아, 아닙니까? 그러면 제가 잘못 알았나 봅니다.]

“···맞다. 맞는데, 어떻게 알아낸 거지?”


소년 스스로도 정확히 알지 못하는 눈치였다. 투명한 눈동자를 게슴츠레 뜨고 고민하는가 싶더니, 확실하지 않은 투로 말한다.


[손에 베인 상처나 굳은살이? 보여서 그랬습니다.]

“그것만으로 검사라 보기에는 무리가 있을 텐데. 내가 도끼나 칼을 사용할 수도 있지.”

[그건 그렇습니다만. 서 계실 때 걸음걸이나 보폭, 경계하는 움직임이 전부 손에 검이 쥐어져 있는 듯한 동작들···같았습니다. 그래서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유논은 미간을 좁혔다.


그야 당연하다. 모든 무기를 웬만큼은 다룰 줄 알지만, 가장 익숙하고 편한 것은 역시 검이었다.

최근까지도 기사검에 의지해 왔었고. 그러니 자연히 자세가 검을 쥐었을 때의 이상적인 형태에 맞춰져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결국은 미세한 차이다. 칼잡이들을 셀 수도 없이 자주 상대해 본 숙련된 전사쯤 되지 않고서는 결코 알아보지 못할 미묘한 지점인 것이다.


검에 대해 무지한 일반적인 사람이 서 있는 자세나 걸음걸이만 보고 그가 검사인지 어떻게 알아보겠는가.

단순히 뛰어난 관찰력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경험-그것도 어마어마한 양의 농축된 경험이 개입되어야 가능한 영역이었다.


“설산을 내려간 적이 없다고, 싸워본 적도 없다고 하지 않았나?”

[그렇습니다.]

“방금 말한 그건···검을 겪어보지 않고서는 알 길 없을 내용들인데. 아주 많이 겪어본 게 아닌 이상에야.”

[아, 그렇군요. 어쩐지 뜬금없이 떠오른다 했습니다. 제 이전 세대의 수호자분이 남기신 기억인 모양입니다. 미리 말씀드리자면, 저는 아직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선조들의 경험을 통해 자라고 있는 중입니다.]


수호자라.

유논은 침음을 흘렸다. 고려해 두었던 여러 가지 가설들 중 하나가 들어맞은 모양이었다. 눈앞의 저 빛나는 소년은 정말로 용의 둥지를 지키는 경비병이 맞았다.


더구나 이전 세대 경비병들의 기억까지 이어받았다고 하니···어딘가 부실하고 어설퍼 보이는 겉모양과는 달리, 실전에 들어가면 연륜 있고 강력하기까지 한 전사의 기질을 보일 터였다.

어리숙한 면모는 기만에 불과하다.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대였다.

대화 도중 튀어나오는 몇몇 부분들만 보아도 특출났다. 경계심이 자연히 짙어질 수밖에 없다.


유논의 눈매가 날카롭게 깊어졌으나, 소년은 영문을 모른 채 볼을 긁적였다.


[아무튼, 검이 편하시다면 검을 쓰면 되지 않을까요? 저도 마찬가지로 검을 들겠습니다.]


검을 든다면 마찬가지로 검을 들어서 상대하겠다니. 어떤 무기나 방법을 사용하든 자신이 있다는 이야기일까.


“내가 그대로 맨주먹을 쓰겠다면, 똑같이 주먹으로 상대할 테고?”

[그렇습니다.]

“도끼나 활을 사용한다면? 혹은 마법이라도 부린다면?”

[그래도 마찬가지로 도끼로, 활로, 마법으로 싸울 수 있으니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하, 만능의 수호자라 이건가. 유논은 고개를 주억이며 말했다.


“뭐, 그렇다면야. 그나저나, 그러면 그 무기들은 마법으로 만들어 내기라도 하려고? 주변에 다양한 무구들을 수용하는 무기고 따위가 있는 것 같지는 않던데.”

[아, 비슷합니다. 이건 직접 보여드리는 게 낫겠군요.]


소년이 표표히 앞으로 나서 손을 휘젓자, 노란 빛무리가 일었다.


허공을 떠다니던 광자의 물결이 한데 뭉쳐져 형체를 갖춘다. 길쭉하게 길어지더니, 예리하게 날을 세운다. 완성을 알리듯 밝게 빛났다.

다음 순간, 눈부시게 작렬하는 빛의 광검光劍이 소년의 손아귀에 쥐어져 있었다.


“······.”


일단 눈에 잡히는 것은 정석적인 롱소드의 형태. 검신이 레이저로 이루어져 있지 않았다면 그랬을 것이다.


공상과학과 판타지의 중간선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은 기형적인 라이트세이버, 광선검이 새하얗게 타오르고 있는 광경에 유논은 할 말을 잃었다.


빛의 신수라 이거지. 생각보다도 훨씬 본격적이었다.


“···그걸로 날 상대하겠다고?”

[아마 그럴 겁니다.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형평성이 안 맞을 것 같은데.”


유논은 등 쪽에 메어 두었던 부러진 검을 꺼내들었다.


“보다시피, 내 검은 망가졌거든. 그 언뜻 봐도 굉장히 위험해 보이는 검과 부딪혔다가는 바로 작살이 날 것 같은데. 나름 아끼던 검이라, 그렇게 함부로 다루고 싶지는 않단 말이지.”

[어어. 그렇군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해결 방법을 도리어 도전자에게 물어보는 모습에 유논은 헛웃음을 흘렸다. 정말 깜빡 속아 넘어갈 지경으로 어리숙하다.


“글쎄. 나한테도 그 검을 한 자루 만들어 주는 건 어때. 그러면 보다 공평한 싸움이 될 것 같은데.”

[···예?]

“아, 안 되나? 특별한 힘이 없으면 사용하지 못하는 그런 종류의 무기라면 어쩔 수 없고.”


뜻밖에도 소년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닙니다. 생각해 본 적 없던 방법이라 조금 당황했지만···아마 가능할 것 같습니다. 아니, 가능합니다. 지금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그러며 손을 뻗자 다시금 빛이 모였다. 반짝 눈이 부시고, 이내 소년의 손에는 똑같이 생긴 광선검이 한 자루 들려 있었다.


[마음에 드십니까?]

“으음.”


신수가 내민 검의 손잡이를 쥐고 이리저리 휘적거려 본다. 유논은 미묘한 침음을 흘렸다.


당연하게도 기사검과는 달랐다. 손잡이 형태부터 날의 길이, 무게감까지.

특히 빛으로 만든 검답게 지나치게 가볍다는 점이 여러모로 거슬렸다. 도무지 손에 든 것 같지가 않다. 무언가를 벤다면 느낌이나 올지 의문스러웠다.


그러나···불평하기엔 이미 사정을 많이도 봐주지 않았던가.

여기서 더 시간을 끄는 것도 그다지 현명한 일은 아니었다. 저 어린 수호자는 자신이 아직도 자라는 중이라 말하지 않았던가.


어쩌면 지금 대화 나누는 도중에도 실시간으로 전임자들의 기억을 받아먹으며 성장하는 중일지도 몰랐다.

지금 1초의 시간을 놓치는 대가가 훗날 검의 영역에서 몇 배나 뒤쳐지는 결과물로 돌아오게 될 수도 있다.


그런 생각까지 들고 나자, 더는 미룰 수가 없었다. 이제는 정말로 신수에게 도전할 때였다.


유논은 설렁한 자세로 검을 길게 늘어뜨렸다. 대각으로 곧게 뻗은 날을 뽐내며 멋들어지게 허리를 굽힌다.


[···?]

“이건 기억나지 않는 모양이지? 결투하기 전의 인사다. 하긴, 북부에서는 다른 방식이 주로 쓰이더군.”


주로 싸움이 붙은 자리에서 곧바로, 동시에 도끼를 던지면서 시작되는 것이 북부의 방식이었다.

그러나 지금 이 자리, 유논이 쓰고 있는 것은 제국 황도에서 유행하는 방식이다.


북부식보다 황도식이 더 익숙해서 그러는 것은 아니었다. 다른 이유가 있었다.


이게 싸움에 있어 훨씬 유리했다.


[그렇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이렇게 하는 건가요?]


순진무구한 낯으로 검을 옆으로 내민 채 직각으로 숙여 인사하는 소년의 모습.

유논은 그 뒤통수에 대고 나직이 말했다.


“인사를 나눴으니, 그럼 시작이다.”

[···!]


속전속결.


입으로 말을 뱉음과 동시에 이미 몸은 전방으로 쏘아져 나아가고 있다. 오러를 줄기차게 내뿜으며, 전신이 대지를 박찼다.


비겁한 기습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당연한 행동이었다.


정정당당한 결투는 무슨, 싸움에 그딴 건 없다. 그는 명예에 죽고 못 사는 고리타분한 제국 기사가 아니었다.


어떻게든 살아남아 상대를 이기기만 하면 그만이다. 수단과 방법은 크게 가리지 않았다. 지나치게 비인도적이지만 않으면 된다.


지금 이 산 정상에서 벌이는 싸움 하나에만 얼마나 많은 목숨이 달려 있는데, 얼마나 중요한 계획과 미래가 달려 있는데, 고작 예의를 지키겠답시고 무엇보다도 귀중한 선공의 기회를 놓친다?


적어도 그의 사전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



공기를 가르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수직 머리베기의 자세대로, 하얀 빛과 검은 오러를 휘감은 채 내리친 칼날은 간신히 양손으로 지탱하는 소년의 검에 틀어 막혔다.


[크윽!]


두 검은 소리 없이 충돌한다.

빛의 검신이 출렁이며 힘을 전달했다. 한쪽은 밀어붙이고, 다른 한쪽은 어떻게든 막아낸다.


불빛이 튀기는 것을 바라보며, 유논은 단번의 충돌만으로 눈치 챘다.


저 소년, 빛의 신수.


‘반사 신경과 근력은 더할 나위 없는 수준. 오러를 최대한 불어 넣어 강화한 내 신체 능력에 조금도 밀리지 않는다. 그런데 검술은···.’


검술은,


완전히 문외한이다.


다뤄본 적조차 없는 티가 너무 심하게 났다.


그로서는 고마운 일이었다.


“검과 친하지 않은 모양인데.”


유논은 그리 말하며 날을 비틀었다. 뒤틀어 방어를 열고, 곧바로 쑤신다.

벤 느낌은 없었지만, 느낌이 없어도 안다.


제대로 먹혔다는 것을.


···동시에 빛이 일그러지며 비명을 질렀다.


작가의말

ผ(•̀_•́ผ)

단축키가 안 통하던 문제는 해결했습니다! 키보드 윈도우키와 fn키를 동시에 누르면 윈도우 단축키 락이 걸리는데, 제가 저도 모르게 그걸 언젠가 누른 적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헤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판타지에 핵이 떨어졌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30 용은 어디에 있는가(1) +2 21.07.22 336 16 18쪽
229 외전-빛의 신수(5) +6 21.07.20 300 18 18쪽
228 외전-빛의 신수(4) 21.07.20 242 12 13쪽
227 외전-빛의 신수(3) 21.07.20 252 14 15쪽
» 외전-빛의 신수(2) +6 21.07.14 305 15 14쪽
225 외전-빛의 신수(1) +2 21.07.12 318 14 13쪽
224 외전-니샤르(Ni'shar)(7) +4 21.07.08 342 23 15쪽
223 외전-니샤르(Ni'shar)(6) +1 21.07.08 300 17 13쪽
222 외전-니샤르(Ni'shar)(5) +2 21.07.08 282 15 14쪽
221 외전-니샤르(Ni'shar)(4) +2 21.07.08 311 16 13쪽
220 외전-니샤르(Ni'shar)(3) +6 21.07.03 398 19 13쪽
219 외전-니샤르(Ni'shar)(2) +2 21.07.02 365 14 13쪽
218 외전-니샤르(Ni'shar)(1) +4 21.06.30 402 17 15쪽
217 외전-백룡설산白龍雪山(8) +4 21.06.29 389 17 16쪽
216 외전-백룡설산白龍雪山(7) +5 21.06.15 415 23 14쪽
215 외전-백룡설산白龍雪山(6) +6 21.06.09 398 23 14쪽
214 외전-백룡설산白龍雪山(5) +1 21.06.07 380 20 15쪽
213 외전-백룡설산白龍雪山(4) +4 21.06.03 387 20 13쪽
212 외전-백룡설산白龍雪山(3) +4 21.06.01 421 20 13쪽
211 외전-백룡설산白龍雪山(2) +2 21.05.31 466 23 13쪽
210 외전-백룡설산白龍雪山(1) +3 21.05.27 509 22 14쪽
209 막간-수호자(守護者, Guardian)(3) +7 21.05.26 531 27 16쪽
208 막간-수호자(守護者, Guardian)(2) +3 21.05.25 483 27 14쪽
207 막간-수호자(守護者, Guardian)(1) +7 21.05.21 538 23 16쪽
206 엘리자베스 시드 카라얀(Elizabeth Seed Karajan)(5) +8 21.05.14 613 26 19쪽
205 엘리자베스 시드 카라얀(Elizabeth Seed Karajan)(4) +3 21.05.13 484 25 16쪽
204 엘리자베스 시드 카라얀(Elizabeth Seed Karajan)(3) +3 21.05.12 479 26 14쪽
203 엘리자베스 시드 카라얀(Elizabeth Seed Karajan)(2) +7 21.05.11 494 30 15쪽
202 엘리자베스 시드 카라얀(Elizabeth Seed Karajan)(1) +4 21.05.07 515 28 17쪽
201 용의 씨앗(10) +4 21.05.04 526 25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