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도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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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휘준
작품등록일 :
2020.05.27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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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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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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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 1

DUMMY

365일 비가 내린다 해도 갈증은 해소되지 않는다.


그에게 갈증은 어느 한 가지 사건이나 감정으로 형성된 것이 아니다.


목마름은 어려서부터 쌓였다. 또한 그 어려서부터...를 못 벗어난다. 그래서 자신이 성숙하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벗어났다고 억지로 자부하는 것이 정신적으로 더 위험할지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과거와 미래는 현 시간 공존하는 것이지 분리된 게 아닌 것 같았다. 그는 자기 안의 미숙한 어린 마음과 성인이 공존한다 인정하고 나서 자기 삶이 받아들여졌다. 벗어날 필요가 없는 거였다. 그걸 인정하자 성인으로써의 사실이 더욱 강화되었다. 그렇지 못하면 맹독성 어린 감성이 중요할 때 튀어나와 큰일을 망친다. 더 심하면 나이를 먹을수록 진중함과 인내력이 사라지고 더욱 애가 된다.


수풀 속의 한 남자는 바로 그 전환점에 도달했다. 다만, 피의 해탈을 방향으로 정했다. 그 결정은 그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가장 차분하고 냉정했다. 이제 전투를 삶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폭풍으로 선언되기 직전처럼 잔인한 시한폭탄으로 살아왔다. 그렇다고 남에게 내보이지도 신세 한탄 하지도 않는다. 그 응축된 것은 잔인한 범죄자라 하기에 충분했으나, 그걸 그렇게 쓰는 것을 딱히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그저 필요에 따라 돈 때문에 했을 뿐이다. 선한 것이 아니라 남에게 관심이 없다.


예전의 그것은 중요한 때에 그를 걸고 넘어졌고, 이제 그것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몇 시간 전까지 멀쩡했던 전우가 그 특징적인 냄새를 풍기며 맥박이 사라져 창백하게 굳어가고, 총알구멍이 나고 살점이 떨어져나가는 걸 봐야 했다. 처음에는 그림이 경중을 판단했으나, 이제는 머리가 터진 것이건 내장이 튀어나왔건 말할 상대가 말을 하지 않는다는 그게 쓰라렸다. 아주 많이 쓰라렸다. 세상 모든 동물을 죽일 수 있을 만큼 쓰라렸다.


그 생사의 주변에 항상 피가 흘렀다. 그에게 어떤 애국심이나 국가를 향한 충성심 같은 게 딱히 뚜렷한 건 아니었다. 입대 전부터 모든 것에 등을 진 채로 살다보니, 국가 사회적인 그런 것에 사실 무관심했다. 사회 유명한 사건을 기억하지 못하고 무감각했다. 군에 들어와서 가진 시각도 여전히 좁아서, 가장 커다란 사회는 여단 정도였다.


그 안에서, 울고 웃지 않던 그가 울고 웃었다. 처음으로 사람의 ‘정’을 느꼈다. 그 정은 그에게 난감했다. 그것은 마음에 드는 여자를 10년간 지켜보면서 짝사랑하는 강도와도 비슷했고, 어떤 모양은 이것이 아버지의 부정 같은 것인가 실눈을 뜨게 했다.


부정 비슷한 것을 느끼게 한 것은 팀 담당관인 부사관 5년 고참 신중사였다. 사회에서 제대자들 서열구분도 그렇고, 부대에서도 부사관 고참을 바라볼 때, 내가 입대하기 전에 제대한(할 수 있었던) 짬밥은 당연히 - 영원히 함부로 할 수 없는 상대가 된다. 다시 말해 개길 군번이 아니다. 연대기가 다른 시대를 살았다고 생각한다.


항상 마음 반이 습기가 증발한 가래떡처럼 비어 있던 그에게 다가온 그 정은, 기쁜 것이 아니라 도망치고 싶은 마음을 등장시켰다. 거기 들어가면 지금까지 살아온 자기란 존재가 사라져버릴 공포까지 느꼈다. 존재가 사라지는 건 죽음 자체보다 더한 공포다.


그 정의 테두리 안에 들어가면 자신이 나약해지고, 자신의 나약한 면이 노출된다는 불안감도 들었다. 남들과는 달리 그는 자신이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은 그가 직접 문장으로 떠올려 생각한 게 아니라 본능이었다. 그러나 그 깊어가는 정을 뗄 수도 없었다. 상대가 생각하는 것보다 과도하게 여긴다는 기분도 들었다. 매일 같이 생활하고 뛰고 쏘고 웃고 술 먹고 놀았고, 사람 괴롭히는 것에 아무런 관심이 없는 담당관 신중사는 팀 분위기를 참 편안하게 주도했다. 중대장 김대위도 비슷하게 잘 이끌어갔다.


그가 고참 신중사에게 거부하고 싶은 이상한 정 같은 것을 느끼기 시작한 때는, 사실 본인이 크게 잘못을 했던 때였다. 아무리 사람 좋은 신중사님이라고 해도 이번에는 죽빵 맞고 개터질 각오를 했다. 그 실수란 것은 사실 대단한 것도 아니다.


아무리 특수전부대라고 해도 반합 하나 호칭 하나 때문에 분위기 뒤집어지는 건 존재한다. 그때 지역대 다른 팀 고참들이 그를 손보려고 나섰는데, 잘못은 그(당시 하사)가 했지만, 신중사가 격렬하게 맞짱 뜰 각오까지 하면서 중사 선후배들에게 엉겼다. 처음 보는 모습이었다. 자신을 그렇게 대놓고 편들어주는 건 그의 인생에서 처음이었다. 많이 놀랐다. 그리고 그 이후로는 절대로 실수하지 않고 다른 고참들에게 군말 없이 열심히 했다. 담당관 신중사님이 화가 나는 걸 보고 싶지 않아서였다.


이런 사건이 발생할 때 전통은 딱 두 가지다.


남들 보는 데서 존나 까고 팀으로 돌아와 다독이는 것과, 다들 보는 데서 막아주고 팀으로 돌아와 책임을 묻는 한 따까리.


그러나 신중사는 앞에서 막아주고 뒤에서는 아무 말 없이, 아니 아무 사건이 없었다는 듯이 그냥 평상으로 돌아갔다. 충격이었다. 모든 책임을 쓰고 부하를 커버하고 팀 후배를 보살폈다.


그에게는 형이 없지만 그런 게 형 같았다. 남들은 그걸 한두 번이라도 봤겠지만 그에게 처음이었다. 어서 이런 이상한 감정에서 벗어나 도망치고 싶었다. 무서웠다. 정이. 자신을 믿고 신뢰하는 사람들이. 자기가 그런 놈이 아니란 것이 드러나면 더 이상 어디로 갈 곳이 없다고 생각했다. 모든 원죄를 고백하면 허탈과 허무 그리고 자기 목숨을 끊을 것 같았다.


그는 기도하는 양손 중앙에 대검을 겹쳐 잡고, 기도 같이 추억을 기념하며 읊조린다. 지난 3년 간 사람다웠던 인생. 자신이라는 의미가 다른 사람들 속에서 부각되고 존대 받았던 기억들을 떠올린다. 감사의 시를 읊는다. 영혼이란 것이 존재한다면 그 시 문구 하나하나에 그들이 답하며 빗방울로 어깨를 두드려주는 것 같다.


그들은 그의 어깨를 계속 두드린다. 괜찮다고. 아무렇지 않다고. 죽음과 삶은 결코 별개가 아니라고... 그러나 그는 무신론자처럼 살아왔고 저 어딘가 높은 곳에서 사람이 다시 만난다는 걸 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이 가해자이며 옆자리였던 사람들이 피해자라는 생각에 못내 가슴이 저려온다. 비는 온몸을 적신다. 조금만 움직여도 강물에 넣어 헹궜던 빨랫감처럼 생살을 척척 휘감는다.


‘적셔라. 모든 걸 적셔라. 말 하지 마라. 말은 하지 말자...’


비가 내린다. 가랑잎이 흔들리고, 대지가 젖어 점차 물렁해지면서 질척거리기 시작한다. 사념이 빗소리에 섞여 무의미해지고 그저 소리만 듣는다. 피부로 떨어지는 걸 느낀다. 아무 생각을 안 하니 갑자기 자기 몸이 살아나 본인을 자각시킨다. 그러면서 깨닫는다. 자신은 주변의 상황 속에 모든 걸 던지고 살아왔구나. 그래서 불행했구나. 자신을 생각도 안 하고, 거기 있던 몸도 느끼지 못하고, 공상과 감정 속에서 거리를 둥둥 떠다니며 발자국도 느끼지 못했다.


‘내가 내가 되지 않았는데 응대한 것은 거짓이었어. 관계도 솔직한 나에게서 나와야 했어. 나는 일방적인 혜택만 받았어. 나를 전우에게 숨겼다. 올바르지 못했다. 그리고, 그들에게 날 내보이고 말하기 전에 그들은 갔다. 너무 아쉽다. 너무 미안하다.’


그러면서 또 생각했다.

‘그럼, 나는 무엇인가...’

자신의 시작은 어디였고 끝은 어디로 가는가.


마음이 충분히 차분해지자, 시선을 돌린다. 사자(死者)가 보인다.


‘상위(上尉). 중대장인가? 소대장은 아닌 것 같다. 두드러지는 어깨의 벽돌 계급장. 주인 잃은 중대 정도는 어디서 뭐하나? 정치장교가 임시 지휘하나?’


그 자신도 모르게 사회 습관이 나왔다. 대검이라는 걸 까먹었다. 푹 깊게 지르는 것이 아니라, 스냅으로 푹 질렀다 빼는 아주 빠른 동작을 했고, 그게 사회에서 쓰던 작고 날렵한 칼이라면 무엇을 찔렀는지도 모를 느낌으로 끝나는 일이었으나, 반 쯤 들어간 대검은 나올 때 약간 감겨 힘을 써야 했다.


여름에 옷이 얇을 때는 살 바로 앞에서 손목 스냅으로만 흔들어도 찔렸다 나온다. 스냅으로 지르고 빼면 상대와 나는 분리되어 금방 도주할 수 있고, 약하게 흔들면 내장을 안 건드리고 살갗만 베어 확실하게 왜 맞았는지 겁을 준다. 왜 맞았는지는 본인이 안다.


사회에서는 스냅으로 치고 빠질 때 보통 복부였으나, 순간 긴장한 그는 빨리 끝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늑골 사이 폐를 노렸다. 폐는 죽인다는 의미고, 수직을 잡은 칼을 비틀어 수평으로 놓고 밀어야 갈비뼈에 최대한 안 걸린다.


칼을 내 몸쪽인 비틀어 손등이 하늘로 향하는 수평은 보통 잘 안 쓰고 상대가 나에게 90도 서 있을 때나 쓴다. 정면 상대는 주로 그 반대편인 바깥으로 비틀어 수평으로 지르는 것이 당길 때 편하다. 검도에서 오른쪽 바깥을 찌르는 동작을 할 때 검을 비트는 손동작과 비슷한데, 다만 검도는 더 비틀어 아랫날을 직각 위로 세운다.


물론 죽을 힘으로 강하게 박으면 과도라고 해도 갈비뼈는 물론 해골에도 다 박힌다. 대신 안 빠지기 쉽다. 사회 칼이면 호치키스 박는 정도의 스냅일 것이나, 보다 무겁고 둔한 대검은 강하고 중한 감김이 왔다. 상위는 순간 말을 잃고 반대편 그를 쳐다봤다.


앞서 목격했던 것들과 비슷해서 놀라지는 않았으나, 그럴 경우 충격으로 이어질 한 7-10초 사이에 상대가 어떻게 나올지 몰랐다. 군복을 입었던 사회인이건 증상은 같았다. 놀란다. 당황한다. 자신 역시 당하면 놀랄 것이다. 그는 팔에 한 방 맞은 것이 경험의 전부다.


보통은 스냅 후에 한 10초가 지나면 상대는 다리가 풀리면서 맥없이 주저앉거나 허물어진다. 이유는 그 자신도 모른다. 그냥 그래왔다. 오래 버틴 20초 짜리도 있었지만 대부분 일곱 개에서 열 개였다. 뭐 아마도 혈액의 흐름이나 신경 같은 어떤 균형이 무너지는 시간으로 본다. 그 시간 안에 붙으려는 사람은 그냥 훅 밀어버리면 되고, 신갱이가 벌어지면 조금만 밀고 당기면서 기다리면 다 주저앉는다. 오히려 처음 받았던 허벅지 육포가 떠 까다로웠다. 큰 칼도 필요 없다. 처음에는 작은 게 없어 적당한 것에 2cm만 남기고 실을 두껍게 감아 깊이를 조절해서 떴다.


그는 약간 주저했다. 여기서도 10초 이내는 통하는 것인가...


그러나 근처에 지나가는 병력 때문에 그 7초를 기다릴 수 없었다. 곧바로 넘어트리면서 왼쪽 팔굽으로 상위 목젖을 짖누르면서 복부에 2차 공격을 시도했다.


가장 하기 싫었던 지르고 벌려(절개) 형태라도 해서 빨리 피를 흘려보내야 했다. 2차 공격 몇 차례 중 한 번은 칼끝이 상위의 가죽 혁대 끝에 걸려 눌렸고, 곧바로 칼을 회전시키며 눌러 혁대를 끊고 안으로 넣었다. 어느 순간인지는 모르나 그렇게 상위는 놀란 상태로 갔다. 상위는 손으로 그의 가슴을 민 것이 전부였다. 놀라서 순간 일어난 일을 깨닫지 못한 것 같다. 수풀 속으로 상위로 더 끌어들이고 숨을 정리했다.


대검을 들어 천천히 살핀다. 피는 별로 묻어 있지 않았고, 오히려 내장에서 나오는 냄새가 코를 찌르기 시작한다. 인간은 별 잡다한 것을 먹고 소화시킨다. 그리고 정신이 웬만큼 들었을 때, 순간 상위가 대상이 아닌 사람으로 보였다.


습관대로 몇 분간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 행동 직후에 오는 공포의 부들거림은 내용을 설명할 수도 비슷한 미사어구를 들이댈 수도 없다. 건달들도 사람 상대 작업하고 나면 대부분 그런다. 특히 밥숟가락 놓게 하라는 종류일 때. 공포는 사람을 죽였다는 죄책감만이 아니다.


거기에는 대결에서 자신이 살았다는 안도도 들어 있고,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했다는 생각과, 그리고 가장 마음을 괴롭히는 ‘그도 어디선가 태어나고 성장하고 여기까지 왔다’는 상대의 실존감이 가장 크다. 상대를 미워하지도 폄하하지도 않는다. 모든 것이 끝나고 나면 감정은 중요한 게 아니다. 미워하던 놈도 그냥 그런 감정으로 툭 떨어진다. 총을 맞아도 죽는 것이고, 포탄을 맞아도 죽는 것이고, 별다를 것이 없다. 소총수나 포병이 자기가 쏜 것에 누군가 맞는 걸 직접 본다면 과연 침착할 수 있을까?


비. 아직도 갈증은 끝나지 않았다. 며칠 간 먹은 것도 없다. 반나절 전에 호주머니에서 발견한 눅눅한 특전식량 쌀인지 밀가루인지 조각 반 덩어리를 먹은 것이 전부. 물이 없어서 목이 막혀 질식사하는 줄 알았다. 평상시 훈련에서 대부분 버리던 것.


그러나 신체도 식(食)물이 필요했다. 몸은 영원하지 않으니까. 살이란 지난 3개월 동안 먹은 음식 덩어리일 뿐이니까. 간절히 원하면 몸에게도 줘야 한다. 뭘 하려면 몸도 지탱할 것을 받아야 한다. 철학자도 장군도 병사도 결국 ‘먹는다.’ 먹고 싸고 또 먹어야 한다. 지위가 높은 자도 일용 노동자도 먹는 종류만 다르지 하는 끊이지 않는 먹기를 해야 한다. 그리고 싼다. 그의 부대도 남들 생각과는 달리 그냥 먹고 싸는 부대였다. 그리고 먹고 싸는 중간에 노란 물 넘어오는 것만 견디면 된다.


증오가 사라진 본능. 무의미한 것 같지만 이제 무엇이라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엉킨 실타래 같았던 제사 축문은 백지로 변했다. 하늘을 향해 입을 벌려 떨어지는 빗물을 마음껏 삼킨다. 산성비라도 중국 미세먼지 섞인 비라도 상관없다. 대부분은 물이니까. 상위의 군복을 가지런히 해주고 컬러를 세워주고 오른손 엄지와 검지로 눈을 감겨준다. 곧바로 눈에 들어온 것은 권총, 사자의 것을 가져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권총을 부무장으로 가져가고 싶지만 그건 그의 것이다.


‘영원히 가져 당신의 품위를 유지하라. 난 손에 든 날카로운 금속 하나로 족하다.‘


적셔라. 적셔라. 몸과 마음의 사념이 삼투되어 저 멀리 흘러가도록 적셔라. 비는 내내 함께 해왔었다. 그는 비 오는 날이 항상 좋았다. 아침이지만 잔뜩 찌푸리고 컴컴한 하늘이 어려서부터 좋았다. 태양이 쨍쨍한 날이 싫은 건 아니었지만 흐린 날이 더 좋았다. 흐린 날씨는 자기로 향하는 관심과 비난으로부터 숨겨주는 것 같았다.


‘적셔라. 칼에 묻은 피를 씻어내려는 거 아니다. 그냥 적셔라. 적시는 자체가 좋다. 무슨 말이 필요한가... 비야, 석 달 열흘 퍼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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