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개화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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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조(捏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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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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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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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화] 저라고요! 김기식!

해당 소설은 실제 역사적 사실과 인물 사건을 바탕으로 진행 하지만 세부 사항이 다를 수 있으며, 가공된 인물이 등장할 수 있으며, 인물들의 묘사는 전부 허구입니다.




DUMMY

이공과 이영을 비롯한 모든 대신들이 감탄을 하면서 음식을 먹는 사이에 정천이 이공에게 잘 익은 과일주를 한잔 따라주었다.

“전하. 소신이 한 가지 청이 있나이다.”

“무엇이든 편히 말하게.”

“역법에 관하여서, 소신이 여러 가지 말씀을 드릴 것이 있나이다.”

“음. 역법이라? 설명하게.”


걸신들린 듯 먹던 신료들도 정천의 역법의 이야기가 나오자 모두 자세를 바로 했다.

“현재 아국에서 쓰이는 역법은 청국에서 들여온 시헌력을 사용하고 있지요. 허나, 이것의 내막을 아시옵니까?”

“흠. 내막이 있는가?”

“서양의 신부라 불리었던 자가 만든 것이나이다.”

“허! 그것을 여에게 말하는 연유는 무엇인가?”

“시헌력이라 하면, 태음력을 기준으로 태양력을 원리를 적용하여 만든 것이옵니다.

이것을 그대로 사용하니, 저 청국도 그렇고, 아국도 좋지 않은 일들이 발생하옵니다. 그러하니, 이제부터라도 순리대로 하기 위하여 태양력을 기준으로 하고, 태음력을 적용해야 하옵니다. 또한”

“또한?”

“연도를 다시 측정해야 하옵니다.”

“연도라?”

“아국의 시조는 고조선이옵니다. 그리고 그것을 세운 것은 단군이시지요. 그 연도를 헤아려보면 올해의 연도는 사천백오십사 년이옵니다.”

“뭐라? 사천백오십사 년? 그리도 오래되었는가? 옛 조선의 이야기는 얼핏 듣긴 했지만. 혹, 경들 중에 아는 자 있는가?”


‘내가 알 리가···’

‘음식들이 참말로 맛있군!’

‘어서, 더 먹고 싶은데···.’

‘크. 과일주라는 것은 참으로 맛나구먼?’

이공의 말에 신료들은 다양한생각을 하면서 고개 숙이고 입을 닫았다.

“전하. 이미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도 고조선에 대한 이야기들은 나와 있사오며, 그것들은 모두 사실이옵니다.

또한, 삼국유사의 기이편의 내용 중엔 단군께서는 홍익인간이라는 이념을 말씀하셨나이다.”

“홍익인간이라?”

“널리 인간세계를 이롭게 한다는 뜻이지요. 그 외에도 좋은 가르침들이 많이 있나이다.

즉! 공자보다 맹자보다 우리의 조상께옵서는 참된 군주이자, 현인이셨지요!

여기 계신 분들에게 본인이 묻겠소이다. 공자께서 언제 태어나셨는지 아시는 분 있소이까?”


‘···.’

꿀 먹은 벙어리가 된 그들을 보며 정천이 이어서 물었다.

“허면, 공자께서는 어느 나라의 시대에서 사셨는지, 그 나라의 국력은 어떠했는지 아시는 분 있소이까?”


‘말씀들은 아는데··· 허. 그건 모르겠군.’

‘돈 외엔 관심이 없다!’

‘음식 빨리 먹고 싶은데···’

여전히 벙어리가 된 그들을 보며 정천이 이어 말했다.

“공자는 고대 춘추시대에서 노나라에서···(중략) 하였지요. 자, 이것이 잘못된 것입니다. 말씀들만 공부만 할 것이 아니라, 그 시대에는 어떠했는지도 알아야지요. 그것이 참된 선비의 자세입니다.

공자께서는 이천삼백칠십이 년 전에 탄생하셨나이다. 그럼, 조상이신 단군과 공자 중에서 누구의 가르침이 우선이겠습니까?”

“단군이시지요.”

“듣고 보니, 단군의 가르침이 우선이구려.”

“전하. 그러하오니 단군께서 세우신 건국 일을 기준으로 단 기력으로 칭하고, 연도를 이어가시지요.

이것에 관한 내용들은 문화부 대신이 정리해서 올리도록 하겠나이다.”


‘사천 년이 넘는 역사라. 과연, 그리해야겠군.’

달콤한 과일주를 한입에 털어 넣은 이공이 생각을 정리하고 일어서서 말했다.

“위대한 역사를 사장(死藏) 시킬 수는 없는 법! 문화부 대신은 우 부총리의 조언을 받아서 역법을 정리하라!”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신료들도 사천 년이 넘은 위대한 역사가 있는 것을 듣고서, 상기된 표정으로 읍을 하였다.


“전하. 한 가지 청이 더 있나이다.”

“어서, 말해보라.”

“지금의 한자와 신이 설명드린 한글은 떼어낼 수 없는 가치이옵니다. 그중 한글은 빠르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나이다.

하여, 교재가 충분히 준비되고 모두가 배웠을 때, 조정의 모든 문서는 한글로 처리 진행을 요청하옵니다.”

“허하노라. 선대왕이신 세종대왕께서 쉽게 쓰도록 고심하여 만든 것을 한자만을 사용하는 것은 잘못된 법. 이제라도 쓰도록 해야지.”


‘어? 고문관 아저씨? 왜 이렇게 조용하지?’

정천이 당연히 손을 들면서 항의 건, 질문이건 할 줄 알았던 홍기섭이 조용하자, 의아해서 물었다.

“통계청장 영감. 궁금한 것이 없소이까?”


정천의 물음에 따듯하게 웃으며 홍기섭이 답변했다.

“한글은 최가 한기를 통해서 보았지요. 한글의 속에 한자가 있으니, 우 부총리 대감께서 묻지 않으셔도 그 효능을 알고 있소이다.

사실, 본인은 금일 많은 것을 깨닫고 뉘우치는 중이지요. 과연, 내 스스로가 과시욕에 빠져 살아온 것은 아닌가 하고 말입니다.

대감,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말씀하시지요. 비록, 부족함이 많더라도 언제든지 돕겠습니다.”


‘뭐야. 갑자기 해탈했나?’

정천은 그 말에 감동받아서 홍기섭에게 깊게 고개를 숙였다.

“영감의 말씀만이라도 큰 힘이 납니다. 과연, 이 나라의 참된 선비이십니다.”


‘사실, 조금 맘에 안 들긴 하지. 헌데, 이 말을 하지 않으면 나중에 반드시 후회할 것 같단 말이야. 뭐, 대감께 점수 좀 받는 셈 치자!’

생존본능이 발동한 홍기섭이 해맑게 웃었다.

“별말씀을 다하십니다. 이 나라의 선비라면 응당 그래야 하지요! 하하하핫!”

“호오? 자네, 다시 봤군.”

“그러게? 저치가 무슨 일이래? 이거, 알고 보니 군자였구먼?”

“본인은 항상 군자의 도리만 따른다오! 이제껏 몰랐으면 찬찬히 잘 보시오! 커험!”


-하하하하


* * *


“진짜 요즘은 하루가 전쟁이네. 아오, 죽겠네!”

정천이 자리가 파한 뒤, 일찍 자려고 씻고 들어오면서 기지개를 쭉 폈다.


-대감 어른! 친우가 찾아오셨습니다.


‘규수가? 지금 시간에?’

“들어오라 하게.”


-덜컹.


조심스러운 표정으로 박규수가 들어오자, 고개를 갸웃거린 정천이 그를 보면서 밝게 웃으면서 물었다.

“이야 오랜만이다! 무슨 일이야? 이 시간에?”


정천의 인사에도 조심스럽게 앉은 박규수가 진중한 표정으로 말했다.

“접니다! 김기식!”

“ㅁ···?”

멍청히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보자, 답답한지 그가 외쳤다.

“저라고요! 김기식!”


‘뭐야? 왜? 언제? 미친 거야? 이게 말이되?’

“야! 전에 내가 물으니까 아니라며?”

“아, 기억 보니 그렇긴 하더라고요. 저는 어제 왔습니다만?”


‘그럼? 뭐야? 규수는? 내 친구는!’

“그럼, 규수는 어디 갔어? 설마, 뺏어 먹었어?!”

정천이 눈을 까뒤집으며 광분하려 하자, 얼른 다가와서 붙잡으면서 김기식이 말했다.

“저도 말하기 곤란한데! 어쨌든 합쳐졌어요! 모든 기억이 다 선명하니 합쳐진 거죠. 예전의 기억이 선명하게 납니다!”


김기식의 하소연에 정천이 생각하다 외쳤다.

“아, 그건 저도 그랬는데. 근데, 걔는 배고파서 떡 먹다가 진짜 죽었단 말 이예요!”

“아, 기억을 보니까, 며칠 전에 산에 놀러 갔다가, 독사에 물려서 죽을 뻔했더라고요. 아닌가? 그래서 죽어서 바뀐 건가?”

“뭐, 어쨌든, 기억 다 난다고 했죠?”

“예, 태어날 때부터 기억 다 납니다만?”

“그럼, 친구해! 친구!”

“천자님 동생이신데···.”

“아, 됐고. 그냥 친구해! 안 할 거야?”

“당연히 해야지! 친구하지 뭐! 헤헤헤헤”

“반갑다 친구야! 미쳤다 진짜! 이게, 판타지냐!”


둘이서 얼싸안고 신이 나서 방방 뛰다가 정천이 궁금해서 물었다.

“아니,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설명 좀 해봐.”

“음. 정천이 네가 저승을 떠날 때···”


* * *


[정천이 홀에 들어선 순간]


김기식은 정천이 홀 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깊게 생각을 했다.

‘정천님과 함께 만들어간 시간이 너무 아쉽군, 게다가, 내가 정천님 옆에서 도와드리면 어떨까? 정말 신날 거 같은데?’


김기식은 우아영과 서로 말없이 걷다 보니 어느새 정천과 살았던 저택으로 홀린 듯이 도착하게 되고 즐겁게 지냈었던 지난날들을 회상했고. 잠시 후 김기식은 우아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기, 우아영 사자!”

“말씀하세요. 김기식 사자님.”

“그··· 흠! 나는 결심했네!”

“네? 결심이라뇨?”


우아영에게 마음의 결정을 내린 듯 굳은 표정에서 홀가분해진 표정으로 김기식이 말하자, 당황한 우아영이 크게 눈을 뜨면서 되물었다.

김기식은 해맑게 웃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정천님이 계신 곳으로 갈 것일세!”

“천자 마마께서 허락해 주신대요?”

“정천님 잘 보필하면 환생 시켜주신다고 약속하셨다네. 자네에겐 그런 이야기 없으셨는가?”

“음··· 제게도 그러셨긴 한데···”


그랬다.

우아영에게만 환생의 조건을 준 것이 아니라, 김기식에게도 염라 천자는 약속을 해주었던 것. 우아영이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뭐, 가고 싶으시면 가셔야죠. 그럼 언제 가시게요?”

“지금!”


‘어휴. 정천님에게 완전히 물들었네.’

“더 도울만한걸 찾고 가시는 게 어떠세요?”

우아영의 말에 깜짝 놀란 김기식은 예상외라는 표정으로 물었다.

“자네가 웬일인가? 자네는 정천님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그··· 생각 없이 미친 행동만 안 하면 저도 괜찮게 보거든요? 그 인간! 분명, 지구 정복 외치면서 사람들 설득할걸요? 안 그래요?”

“지구 정복이 뭐 어때···”

“칵 마!”


도끼눈을 뜨고서 머리가 다시 올라가는 우아영을 보면서 식은땀을 흘리던 김기식이 말했다.

“이, 이미 공부는 할 만큼 한 것 같은데? 더 공부할게 있나?”

“보니까, 빼먹으신 것들이 몇 개 있더라고요.”

“알겠네. 잘 좀 알려주게.”

“네.”


* * *


[팔 개월 후]

“응? 자네··· 방금 뭐라고 하였는가?”

“정천님 계신 곳으로 환생 시켜주시옵소서.”


‘허허. 정천이 요 녀석. 이 녀석을 완전히 홀려놓았구먼그래. 흠···’


난데없이 갑자기 찾아온 김기식의 요청에, 눈이 동그래진 염라 천자가 턱수염을 쓰다듬으면서 오랫동안 생각을 하다가 크게 고개를 끄덕이고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허하노라! 그래, 언제 갈 생각인가?”


조마조마한 표정으로 마음을 졸이던 김기식이 천자의 허락에 기쁨의 눈물을 흘리면서큰절을 하며 말했다.

“천은망극 하옵니다! 천자 마마. 바로 가고 싶사옵니다!”

“허하노라. 단, 너의 능력은 모두 사라지고, 내 아우처럼 기존의 기억과 암기능력만 가지고 내려갈 수 있다.”

“천은망극 하옵니다! 천자 마마.”


천자가 포근한 미소를 지으며 붉은 홀을 다시 열었고, 김기식이 길게 읍을 하고 난 후 붉은 홀 쪽으로 크게 외치면서 미친 듯이 달려 들어갔다.

“으하하하! 가즈아! 정천님! 제가 갑니다!”


* * *


“이랬던 거야.”

“오. 그런 일이 있었네. 근데, 우아영씨는 안 온 거야?”

“글쎄? 공부하는 동안에도 같이 간다는 말도 없었어. 근데, 걔가 오겠어?”

“하긴, 어쨌든 잘 왔다! 크크크”

“반갑다! 크하하하”


김기식의 이야기를 듣고서 다시 또 신나서 방방 뛰다가 정천이 익살맞게 웃으면서 말했다.

“할 거 많은데 잘 됐다. 이름은 박규수로 그대로 하자. 사실 그게 맞는 말이기도 하고.”

“알겠어! 그러려고 왔으니깐! 그럼, 뭐부터 하면 되는데?”

“너무 많아서 탈인데··· 일단, 잠부터 자자. 겁나 피곤해. 지난 일은 내가 간단히 말해줄게. 내가 환생해서···”


정천이 웃으면서 누워서 김기식에게 지난 이야기를 설명하다가 어느새 골아 떨어졌다.

한밤중이 되자, 김기식이 정천이 자는 모습을 보고 즐거운 미소를 지으며 바라봤다.


‘이렇게 보니까 정말 반갑습니다. 앞으로 잘 지내봐요! 하하하하’


* * *


“으다다다! 아우우 피곤하다.”

“오! 일어났어?이야··· 이거 벌써, 진도가 이만큼 나갔네?”


다음날 아침, 정천이 기지개를 하면서 일어나자 박규수가 된 김기식이 서신들을 보면서 씩 웃었고, 정천도 씩 웃으면서 말했다.

“내가 인간 복사기 같을 때가 있었지. 아! 잘 됐다. 네가 하면 되겠다!”

“응? 뭔데?”


박규수가 궁금한 표정으로 갸웃거리자, 정천이 상쾌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청진, 연변, 훈춘 프로젝트. 나는 보다시피 조선부터 공사 중이야.”


정천의 말에 화색이 돋은 박규수가 웃으면서 말했다.

“아버지께서 혼례 하시라고 난리인데! 잘 됐다. 내 동생도 그렇지만, 어제 오다 보니까 여기 여자들 보고 달나라인 줄 알았어! 내 색시는 내가 고른다!”

“너도 그럴 줄 알았어. 여기는 지금 얼굴이 미인이라 그런가 봐. 일단, 구상 좀 짜서 팀 좀 꾸려봐. 편하게 하려면 음··· 관찰사 자리 줄까?”

“음. 하긴, 관찰사가 편하긴 하겠다.”

“그럼, 아침 같이 먹고 집에 가서 씻고 옷 갈아입고 궐로 와. 내가 말해 놓을 테니까. 말 한 마리 가져가라.”

“오케이. 알았어!”


* * *


“해서, 이 자에게 함경도 관찰사 직을 맡기시길 청하옵나이다. 주상 전하”


정천이 편전에 도착하여, 박규수와 같이 들어가 이공에게 이야기를 하였고, 이공이 턱수염을 쓰다듬다 명했다.

“음, 좌 부총리의 자식인건 알고 있다만, 경이 그렇게 믿는다니··· 그러지. 박가 규수를 함경도 관찰사 직에 제수하노라.”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정천과 박규수가 깊게 읍하였고, 이공이 슬쩍 웃으면서 물었다.

“둘의 학식이 서로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니 참으로 놀랍구나. 헌데, 그러하다면 조정에서 일을 해야 되지 않겠나?”

“전하. 박 관찰사는 북방 점령의 선두가 되어 떠나는 것이옵니다. 여기, 이것을 보시옵소서.”


정천이 상황판 지도를 지시봉으로 지점을 찍어가며 설명하였다.

“이곳은 철강을 만들기 위한 필수 광물이 있사옵니다. 그리고 이곳은 검은 황금이라 불리는 석유라는 물질이 있사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쌀농사를 지으면 최소 오천만 명이 먹을 쌀을 만들 수 있사옵니다. 물론, 그것을 위한 종자연구를 농무부에서 진행 중이옵니다.”


‘!’

‘오천만!’

‘하긴, 이 시대 사람들이 철강이 뭐고, 석유가 뭐냐? 쌀농사지어서 오천만 명 먹인다는 이야기에 다들 눈 커진 거 봐라.’

정천이 청진, 훈춘, 연변을 찍어가며 설명하자, 모두가 눈을 부릅떴고, 이공도 벌떡 일어나 물었다.

“그것이 정녕, 사실인가!”

“박 관찰사가 이어서 설명하시오.”

“전하. 이곳에는 대량의 콩과 작물을 심을 수 있사오며, 이곳 역시도 대량의 쌀농사, 인삼, 그 외에 수많은 작물들을 지을 수 있나이다. 더하여, 금과 은을 비롯한 수많은 광물들이 있사옵니다.”

“허, 허헛. 이것 참.”


이공이 고개를 젓고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자리에 천천히 앉았으며, 그 모습을 보며 정천이 밝게 웃으면서 설명했다.

“전하 이 나라 조선 땅에도 수많은 금과 은을 비롯한 광물들이 있사옵니다. 신은 대략적인 위치를 모두 알고 있나이다.”


-허어.

-도대체가···

신료들도 멍하니 정천을 바라보았고, 이공 역시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젓다가 물었다.

“금붙이, 은붙이가 있다면 얼마나 있겠는가?”


‘귀찮으니까 천만 톤으로 잡고, 천자 형님이 열 배 주시기로 했으니까? 일억 톤이네?’

“한 곳을 설명드리면, 평안도 운산에 위치한 금광석의 경우는 대략 이백육십억 관 정도, 그리고 은도 따로 있사옵니다.”

“이, 이백억 관?”

“냥으로 하면 2조 6천억 냥 정도 되옵니다. 하오나, 여기서 순수한 금을 다시 추출 해야 하옵니다.”

정천이 서신에 적어서 보여주자, 김로가 거품을 물면서 기절했다. 대신들이 입을 쩍 벌리고 멍하니 서있자, 정천이 해맑게 웃으면서 이어 말했다.

“전하! 아국엔 이런 곳이 더 있사오며, 신은 모두 기억하옵니다!”


‘ㅇ···’

‘ㅎ···’

이영과 모든 신료들은 다리에 힘이 풀려서 주저앉아 입을 벙긋거렸고, 이공은 부들거리면서 간신히 정천에게 다가와서 그를 꼭 안아주었다.


“경은 진정! 고금 제일의 충신이로다!”


작가의말

특히, 운산금광은 소위 ‘노다지’ 금광으로 알려져 막대한 수익을 올렸으며, 1898년부터 헌트(Hunt,L.S.J.)계의 동양광업개발주식회사(Oriental Consolidated Mining Co.)에서 1938년까지 채굴하였다.


1903년부터 1938년 사이에 총 900만t의 금광석을 산출하여 그에 대한 순이익이 1500만 달러 이상이었다고 한다. 만일 조선 정부가 1899년 3월 27일에 10만 달러를 받고 소유주를 팔지 않았다면, 약 300만 달러의 지급액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운산금광회사의 조업구역은 평안북도 운산군 일원으로 그 총면적은 약 60방리(方里)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 운산금광은 두 가지 형태로 채굴되었는데, 미국인이 주로 석영광(石英鑛)에 직접 근대적인 설비를 갖추고, 이들의 지휘 아래 채굴되던 아메리칸 프로스펙트(American Prospect)와 조선인에게 사금광을 임대하여 채금된 광물을 미국인이 매수하여 선광하던 코리안 프로스펙트(Korean Prospect)가 그것이다.

그리하여 미국인들은 1939년 일본에게 넘겨줄 때까지 약 10개 소의 대갱(大坑)과 기타 소갱(小坑)에서 채굴작업을 하였다. 대표적인 갱으로는 대암동(大巖洞)·교동(橋洞)·극성동(極城洞)·이답리(泥踏里)·촉대봉(燭臺峰)·진후(鎭後)·월은내(月0x9742乃)를 들 수 있다.


참조 : [네이버 지식백과] 광업 [鑛業]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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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80화] 알렉산드르 1세 +10 20.12.09 1,914 43 15쪽
79 [79화] 기로소(耆老所) +8 20.12.08 1,887 40 14쪽
78 [78화] 경복궁(景福宮) +6 20.12.07 1,887 42 13쪽
77 [77화] 도덕(道德) +6 20.12.06 1,924 46 16쪽
76 [76화] 니콜라이 로바체프스키 +9 20.12.05 1,938 46 15쪽
75 [75화] 이르쿠츠크 +6 20.12.05 1,955 37 13쪽
74 [74화] 종교법(宗敎法). +8 20.12.04 2,016 45 17쪽
73 [73화] 만수의 선택.(2) +9 20.12.03 1,963 39 15쪽
72 [72화] 만수의 선택.(1) +7 20.12.02 2,094 41 18쪽
71 [71화] 대관식(戴冠式) +8 20.12.01 2,161 38 15쪽
70 [70화] 1차 토벌 <청국(淸國) 편>.(3) +8 20.11.30 2,216 43 14쪽
69 [69화] 1차 토벌 <청국(淸國) 편>.(2) +9 20.11.29 2,106 43 15쪽
68 [68화] 1차 토벌 <청국(淸國) 편>.(1) +7 20.11.28 2,207 42 15쪽
67 [67화] 출정식(出征式) +9 20.11.27 2,145 41 14쪽
66 [66화] 칭제건원(稱帝建元) +6 20.11.26 2,130 44 14쪽
65 [65화] 준비는 끝났는가?.(2) +5 20.11.25 2,070 40 15쪽
64 [64화] 준비는 끝났는가?.(1) +4 20.11.24 2,136 38 14쪽
63 [63화] 나비효과.(4) +10 20.11.23 2,184 44 15쪽
62 [62화] 나비효과.(3) +12 20.11.22 2,109 36 16쪽
61 [61화] 나비효과.(2) +11 20.11.21 2,156 32 14쪽
60 [60화] 나비효과.(1) +8 20.11.21 2,327 41 15쪽
59 [59화] 변화의 시작.(10) +4 20.11.20 2,243 42 16쪽
58 [58화] 변화의 시작.(9) +5 20.11.19 2,204 45 15쪽
57 [57화] 변화의 시작.(8) +12 20.11.18 2,221 39 14쪽
56 [56화] 변화의 시작.(7) +8 20.11.17 2,313 42 14쪽
55 [55화] 변화의 시작.(6) +21 20.11.16 2,375 38 15쪽
54 [54화] 변화의 시작.(5) +11 20.11.15 2,450 45 14쪽
53 [53화] 변화의 시작.(4) +8 20.11.14 2,450 48 14쪽
52 [52화] 변화의 시작.(3) +10 20.11.13 2,447 48 14쪽
51 [51화] 변화의 시작.(2) +10 20.11.12 2,550 47 16쪽
50 [50화] 변화의 시작.(1) +9 20.11.11 2,628 44 14쪽
49 [49화] 인내심의 끝은.(2) +6 20.11.10 2,463 51 14쪽
48 [48화] 인내심의 끝은.(1) +6 20.11.09 2,493 46 16쪽
47 [47화] 노비 개혁 +7 20.11.08 2,524 39 16쪽
46 [46화] 봄이 오면. +10 20.11.07 2,553 46 17쪽
45 [45화] 주거 개혁 +10 20.11.06 2,605 45 15쪽
44 [44화] 사열식 +7 20.11.05 2,594 50 15쪽
43 [43화] 위력정찰.(3) +6 20.11.04 2,571 42 13쪽
42 [42화] 위력정찰.(2) +6 20.11.03 2,582 48 13쪽
41 [41화] 위력정찰.(1) +5 20.11.02 2,739 46 15쪽
40 [40화] 참된 선비란. +9 20.11.01 2,745 47 16쪽
39 [39화] 아! 대한제국 +9 20.10.31 2,895 53 15쪽
38 [38화] 이 길을 택한 이유 +10 20.10.30 2,705 47 17쪽
37 [37화] 연경 사행.(4) +7 20.10.29 2,656 53 14쪽
36 [36화] 연경 사행.(3) +5 20.10.28 2,669 48 15쪽
35 [35화] 연경 사행.(2) +7 20.10.27 2,747 47 14쪽
34 [34화] 연경 사행.(1) +9 20.10.26 2,889 44 15쪽
33 [33화] 검계 +7 20.10.25 2,924 47 15쪽
32 [32화] 혼례 +7 20.10.24 3,086 51 15쪽
31 [31화] 유격 훈련 +8 20.10.23 2,975 50 13쪽
30 [30화] 두발 개혁 +11 20.10.22 3,016 55 16쪽
29 [29화] 면담 +9 20.10.21 3,143 52 15쪽
28 [28화] 명온 공주 +14 20.10.20 3,287 54 16쪽
27 [27화] 고문 +7 20.10.19 3,199 51 15쪽
» [26화] 저라고요! 김기식! +16 20.10.18 3,375 51 17쪽
25 [25화] 신 제국 건설.(2) +13 20.10.18 3,439 61 16쪽
24 [24화] 신 제국 건설.(1) +14 20.10.17 3,670 60 14쪽
23 [23화] 경연 +12 20.10.16 3,449 50 15쪽
22 [22화] 진급 +18 20.10.15 3,503 52 15쪽
21 [21화] 삭주굴근 +9 20.10.14 3,489 56 14쪽
20 [20화] 폭풍전야 +9 20.10.13 3,540 54 16쪽
19 [19화] 결단 +12 20.10.12 3,710 61 18쪽
18 [18화] 성균관 유생 +14 20.10.11 3,848 61 14쪽
17 [17화] 각성 +9 20.10.11 3,890 57 16쪽
16 [16화] 설득 +18 20.10.10 3,882 59 14쪽
15 [15화] 시험 +9 20.10.09 4,048 54 18쪽
14 [14화] 세자 방문 +8 20.10.09 4,163 57 13쪽
13 [13화] 가문의 복구 +6 20.10.09 4,222 57 15쪽
12 [12화] 궁궐 소환 +7 20.10.09 4,341 58 15쪽
11 [11화] 괴질.(2) +9 20.10.09 4,360 59 13쪽
10 [10화] 괴질.(1) +17 20.10.08 4,848 53 20쪽
9 [9화] 환생 +11 20.10.08 5,179 57 16쪽
8 [8화] 최종 준비 +8 20.10.08 4,882 57 14쪽
7 [7화] 계획 +13 20.10.07 5,320 59 17쪽
6 [6화] 시대 공부 +7 20.10.07 5,649 58 14쪽
5 [5화] 공부 시작 +5 20.10.07 6,113 65 13쪽
4 [4화] 제약 +4 20.10.07 6,664 77 14쪽
3 [3화] 환생 결정 +13 20.10.07 7,056 83 15쪽
2 [2화] 저승길 +10 20.10.07 7,809 84 14쪽
1 [1화] 운명이 바뀌다. +9 20.10.06 10,625 9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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