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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새로
작품등록일 :
2012.09.06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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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1.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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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협의지심(俠義之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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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잠깐만!”

민혁은 앞서 가는 백영 도장을 소리쳐 제지했다. 그가 정색을 하고 부르자 백영 도장은 뭔 일인가 싶어 발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보았다. 백영 도장의 의아한 눈빛을 받은 민혁은 자신의 느낌을 말했다.

“저 마을, 이상합니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백영 도장으로서는 멀리 보이는 마을을 대뜸 이상하다고 말하는 민혁이 더 이상해 보일 수밖에 없었다.

“생기(生氣)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 말에 백영 도장은 화들짝 놀랐다. 아직 천 보(步)는 더 가야 당도하는 마을의 생기를 이 자리에서 어떻게 느낄 수 있다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눈빛이었다.

“이 거리에서 기(氣)를 느낄 수 있다는 말입니까?”

백영 도장의 물음에 그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백영 도장은 그와 마을을 번갈아 한 번씩 보더니 그를 향해 제안했다.

“일단 마을로 들어가 보도록 하지요.”

백영 도장이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겠다는 듯 그렇게 말하고 마을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민혁은 얼굴을 굳힌 채 도장의 뒤를 따라 천천히 마을로 향했다.

아니나 다를까 마을에 들어서자 보통 사람으로는 상상도 못할 참혹한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곳곳이 검붉은 핏자국으로 얼룩져 있었고, 잘려진 팔다리, 목이 사라져 버린 시체들이 바글거리는 파리 떼와 함께 썩어 가고 있었다.

“무량수불…….”

백영 도장은 차마 볼 수 없는지 합장을 하며 나지막이 도호를 외웠다.

“이게 도대체 어찌된 일입니까?”

아이들마저 주검으로 화한 마을의 광경에 민혁은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그의 물음에 백영 도장은 감았던 눈을 뜨며 대답했다.

“아마도 화적떼일 겁니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요구 사항을 거부했겠지요. 잔인무도한 화적떼들이라도 이렇게 어린애들까지 죽이지는 않는데…….”

백영 도장은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꼬리를 흐렸다.

“아무리 그래도…….”

민혁 자신도 사람의 목숨을 해친 경험이 없는 것이 아니었다. 단 하룻밤에 백여 명의 야쿠자를 검 하나로 잠재운 바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중화기로 무장하고 약자를 위협해 이득을 취하는 불한당들이었다. 눈앞의 사람들처럼 평범하고 선량한 일반인은 아니었다. 비록 이 세상, 이 시대와는 아무 상관없는 민혁이었지만,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시체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며 분노한 표정을 짓자 백영 도장이 중얼거리듯 말했다.

“이게 다 세상이 혼란한 탓이지요. 세상을 바로 잡아야 할 협의지사들은 심산유곡에 틀어박혀 세상만 탓하고 있으니…….”

그 말에 민혁은 인정할 수 없다는 태도로 물었다.

“도대체 무림 거파(巨派)들은 뭘 하는 겁니까? 천하가 이토록 혼란스러운데 산속에 틀어박혀 도만 닦는 겁니까?”

그의 신랄한 물음에 백영 도장은 아무 대꾸도 하지 못하고 도호만 외울 뿐이었다.

“무량수불.”

한동안 그렇게 마을의 처참한 광경만 넋 놓고 보던 민혁이 입을 열었다.

“이들의 복수를 해 주어야겠습니다.”

그 말에 백영 도장은 동의하지 못하겠는지 고개를 저었다.

“한두 사람의 힘으로 해결될 일이 아닙니다.”

민혁의 제대로 된 힘을 모르는 백영 도장으로는 당연한 생각이었다.

“미안합니다. 도장.”

그렇게 말한 민혁은 ‘수면’ 마법을 펼쳤다.

“도르미투스!”

7단계를 돌파한 민혁의 강력한 ‘수면’ 마법은 무림의 고수인 백영 도장마저 견디지 못하고 잠에 빠지게 만들었다. 무너지듯 쓰러지는 백영 도장의 신형을 재빨리 받쳐 든 민혁은 옆구리에 낀 채 빈집을 골라 편한 자세로 눕혀 놓았다.

“못 보았다면 모르겠지만, 이런 걸 보고 그냥 지나갈 수는 없습니다.”

이미 잠들어 버린 백영 도장이 들을 리도 없건만 진지한 어조로 그렇게 말한 민혁은 밖으로 나와 시체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미 썩기 시작해 구더기와 파리가 들끓었지만 개의치 않고 한 곳으로 시체를 모은 그는 ‘지옥의 겁화’ 마법을 사용해 시체들을 태웠다.

“암뷰스티오!”

그로부터 시작된 엄청난 마나의 불기운이 시체 더미를 향해 몰려가더니 순식간에 전체를 감싸고는 활활 타올랐다.

화르르륵.

이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불의 정화. 한(恨)으로 얼룩진 시체들을 뼈조차 남기지 않고 감싸 안아 자연으로 돌려보내기 시작했다.

불과 일 각(一刻: 약 15분)도 되지 않아 민혁의 키 높이만큼 쌓였던 시체들은 재조차 남기지 않고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부디 다음 생에는 평안한 삶이 되기를…….”

그는 진심을 다해 죽은 사람들의 명복을 빌어 주었다. 다른 시대, 다른 나라의 사람들이었지만, 같은 인간으로서 불행한 죽음을 맞이한 이들에 대해 측은지심을 버릴 수 없었다.

나름대로 정성을 다해 장례를 마치자 그는 ‘바람의 비상’ 마법을 펼쳐 하늘로 떠올랐다.

“알리페디스!”

마나로 날개를 만들어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는 ‘바람의 비상’ 마법을 펼치자 그의 신형은 곧바로 하늘 높이 솟구쳤다.

‘분명히……. 흔적이 있을 거야.’

그는 확신했다. 이 정도 살상을 저지르려면 한두 명으로는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최소한 수십, 혹은 그 이상의 인원이라야 가능할 것이라 판단했다.

그가 시체를 자주 본 것은 아니었지만, 마을의 시체들이 막 썩어 들어가기 시작한 것으로 보아 그리 오래전 일은 아니란 생각에 일을 저질렀던 자들의 흔적을 충분히 찾을 수 있으리라 확신한 것이다.

그는 우선 많은 인원이 지낼 만한 요새를 찾았다. 백영 도장의 말대로 마을 사람들에게 뭔가 요구했다면 그리 먼 거리는 아닐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였다.

원을 그리며 천천히 수색 반경을 넓혀 갔다. 걷거나 말을 탔다면 며칠이 걸려도 불가능한 일이었겠지만, 그는 빠른 속도로 하늘을 날 수 있었기에 그 누구보다도 신속하게 넓은 지역의 수색이 가능했다.

그렇게 몇 시간쯤 날았을까. 마법을 지속하느라 지쳐 갈 무렵 평야가 끝나고 협곡이 나타났다. 방향을 살펴보니 마을로부터 남쪽 방향으로, 그와 백영 도장이 무당파로 가려면 반드시 지나쳐야 하는 곳이었다.

‘여기일까?’

원을 그리며 근처를 샅샅이 뒤졌지만, 온통 들판만 보일 뿐, 사람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의심이 갈 만한 최초이자 유일한 장소가 바로 이곳이었다.

‘일단 뒤져 보아야겠지.’

그는 자신의 흔적마저 감추기 위해 ‘투명’ 마법을 펼쳤다.

“펠룩시!”

공중에 뜬 채 점으로 보이던 그는 그나마 있던 흔적마저 감추었다. 흔적을 완전히 지운 그는 협곡 아래쪽까지 내려와 좌우를 훑으며 사람의 흔적을 찾았다.

사람이 거주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한데 그중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물’이었다. 물이 없는 곳에서는 그 누구도 오래 버티지 못한다. 그랬기에 그는 일단 ‘물’의 흔적을 찾는 데 주력했다.

한참을 뒤진 끝에 마치 분지처럼 사방이 절벽으로 둘러싸인 곳에 위치한 호수를 발견했다. 그는 지체하지 않고 땅으로 내려섰다.

분지는 사방 이백 미터쯤의 넓이였고, 한 귀퉁이에 삼십 미터 정도의 폭을 가진 호수가 있었다.

호수의 위편으로는 동굴 하나에서 실낱처럼 가느다란 물줄기가 폭포가 되어 아래로 쏟아져 호수를 이룬 듯싶었다. 호수 근처 절벽에는 수많은 자연 동굴이 뚫려 있었고, 여기저기 차일(遮日: 햇볕을 가리기 위해 치는 포장)이 펼쳐져 있었다.

‘여기다!’

사람의 흔적을 발견하자 그는 속으로 환호성을 외쳤다. 그는 재빨리 주변을 둘러보았다. 웬일인지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다른 곳을 털러 간 것인가?’

그는 걸음을 옮겨 차일을 쳐 놓은 곳으로 가까이 가 보았다. 그곳에는 밥을 해 먹을 수 있는 아궁이가 기다랗게 연이어 만들어져 있었고, 아궁이마다 솥이 걸려 이곳에 거주하는 인원이 한둘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게 해 주었다.

“볼라투스!”

그는 ‘비상’ 마법으로 간단히 몸을 띄워 차일 위쪽의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동굴 안은 무척 어두웠다. 그가 다른 무인(武人)들처럼 단전에 내공을 쌓았다면 어둠쯤은 문제가 되지 않았겠지만, 그는 자연지기를 내공으로 빌려 쓸 수 있을 뿐이지 내공을 체화(體化)한 것은 아니어서 그저 일반인보다 조금 더 밝게 볼 뿐이었다.

“루미니스!”

결국 그는 ‘마나의 빛’ 마법을 펼쳐 주변을 밝힌 후 살필 수밖에 없었다.

통나무로 얼기설기 만든 침상 위에는 지푸라기로 엮은 요가 깔려 있었고 그 옆에는 평평한 돌에 옷가지 몇 개가 잘 개어져 놓여 있었다. 먼지가 별로 없는 것으로 보아 사람이 사는 건 확실한 듯했다.

‘사람이 사는 게 확실하다면 기다리면 되겠지.’

그는 마음을 느긋하게 먹고 ‘마나의 빛’ 마법을 해제한 후 밖으로 나가 이곳의 주인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서서히 날이 저물어갈 무렵 요란한 말발굽 소리가 분지를 뒤흔들었다.

두두두두두.

민혁은 때가 되었음을 느끼고 침착하게 싸울 준비를 했다. 상대가 제아무리 무공이 고강하다 하더라도 마법을 모르는 이상 결코 자신을 해할 수 없을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

“오브스트룩티오!”

‘절대 방어’ 마법만 하더라도 물리적 공격은 대부분 막아 낼 수 있었다. 하물며 총탄도 막아냈는데 화살이나 검 같은 것으로 그를 해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일 터였다.

분지의 입구를 통해 수십 기의 말들이 달려와 호수 오른쪽 차일 근처에 멈춰 섰다. 거기에는 울타리 비슷하게 통나무로 담장이 있었는데 이제 보니 마구간으로 사용한 듯싶었다.

끊임없이 기마들의 행렬이 이어지더니 드디어 마지막 사람이 들어왔다. 조용하던 분지는 순식간에 말울음 소리와 사람들의 떠드는 소리로 시끌벅적해졌다.

“모두 수고했다.”

누군가 분지가 쩌렁쩌렁 울리도록 큰소리로 일행을 향해 치하했다. 민혁이 자세히 보니 곰 같은 덩치에 얼굴 가득 수염으로 덮인 사내가 허리춤에 팔을 턱 얹고는 수하들이 마필을 정리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는 내공을 가득 실어 그들을 향해 외쳤다.

“이봐!”

내공을 담은 그의 외침은 분지 곳곳 절벽에 부딪쳐 메아리가 되어 울렸다.

“이봐, 이봐, 이봐.”

그 순간 거짓말처럼 모든 사람들의 동작이 멈췄다. 예의 우두머리 털보는 놀란 표정으로 사방을 둘러보며 외쳤다.

“어떤 놈이냐?”

민혁은 아직 ‘투명’ 마법을 해제하지 않았기에 털보의 눈에 띌 리 없었다.

“입이 거칠군.”

내공을 가득 담은 그의 말이 메아리치자 털보의 안색이 굳어졌다. 말하는 사람의 내공 수위가 보통의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무슨 일 때문에 오셨는지 모르겠지만, 모습을 드러내시지요.”

약삭빠르다 해야 할까? 털보는 생긴 것 답지 않게 기민한 대응으로 말투부터 바꿨다.

“왜 죽였나?”

그는 다짜고짜 물었다. 이들이 죽인 범인이 아닐 수도 있었지만, 만약 진범이라 해도 잡아떼면 그만인지라 그들이 범인임을 알고 왔다는 듯 물은 것이다.

하지만, 털보도 만만치 않았다.

“누구를 말입니까?”

털보는 그의 위치를 알아내려는 듯 질문을 던지고는 귀를 쫑긋거리며 대답을 기다렸다.

“북쪽 마을 사람들.”

그의 말에 털보는 얼굴을 찌푸렸다. 그 표정만으로 봐서는 털보 무리가 범인인지 아닌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즉각 변명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범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은 들었다.

“고인께서는 그들과 무슨 관련이 있으시기에 여기까지 오신 겁니까?”

털보는 결국 이렇다 저렇다 대답하지 않고 말을 돌렸다. 민혁은 그런 털보의 태도를 보고 털보 무리가 저지른 짓이란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합당한 이유를 댄다면 자비를 베풀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내일 뜨는 해를 보기 어려울 것이다.”

털보는 상대의 위치도 파악하지 못한 채 협박 아닌 협박을 듣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했다.

그는 털보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었다.

“마지막으로 묻겠다. 어린아이까지 남김없이 죽인 이유는?”

그의 말에서 진한 살기(殺氣)를 느꼈는지 저마다 병장기를 빼어 들고 자신의 몸을 방어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털보로서는 곤혹스럽기 이를 데 없었다. 상대는 분명히 한 명뿐인데 그 종적조차 찾을 수 없으니 그 공포감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사람을 죽일 때는 몰랐는데 자신이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자 자신도 모르게 침이 마르고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왔다.

내공으로 보아 절정 고수가 분명한데 화적떼에 불과한 자신들이 아무리 날고 뛰어 봤자 고수의 일 검을 당해 내기 어려웠다. 그렇다고 목을 내밀고 상대가 죽여 주기를 기다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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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제14화 아! 장삼풍(張三豐) +4 15.02.20 5,563 162 11쪽
13 제13화 태화산(太和山) +5 15.02.17 9,521 154 11쪽
12 제12화 소림승 무강(少林僧 無疆) +5 15.01.27 5,932 170 13쪽
» 제11화 협의지심(俠義之心) +3 15.01.25 6,510 170 13쪽
10 제10화 무당행(武當行) +4 15.01.24 6,456 172 11쪽
9 제9화 수검(受劍) +4 15.01.19 6,966 192 13쪽
8 제8화 결행(決行) +3 15.01.18 7,341 204 13쪽
7 제7화 설득(說得) +4 15.01.16 7,140 19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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