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트라다 나이츠 사건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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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제복만세
작품등록일 :
2012.09.04 10:29
최근연재일 :
2012.09.04 10:29
연재수 :
1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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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755
추천수 :
643
글자수 :
422,102

작성
12.06.22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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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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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6쪽

#case 07# 비덴에서(3)

DUMMY

“가자!”

“어, 응...”

테시오는 이벨만의 뒤를 따라 해변으로 갔다. 에니스와 유리아도 그 뒤를 쫓아왔다. 백사장이 펼쳐진 해변으로 나오자 테시오는 어릴 때는 몰랐던 멋진풍경이 펼쳐졌다.

“우아....”

“너 여기 출신아냐?”

“꼬맹이가 뭘 알겠어.”

어이없다는 이벨만의 말에 테시오는 당연하다는 듯이 대꾸했다. 그렇게 말하는 이벨만과 테시오의 시선은 서로를 쳐다보지 않고 여기저기로 눈을 돌리기 바빴다. 비덴이 대륙의 남쪽에 있어서 6월이면 이미 여름이엇다. 여름의 바다에는 젊은 남녀들이 수영복을 입고서 활보하고 있었다. 미인들이 많았기에 테시오는 입을 헤 벌리고 구경하기 바빴다. 테시오와 이벨만은 백사장에 나란히 앉아서 열심히 구경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구경을 하고는 있었지만 테시오와 이벨만도 주변의 시선을 끌기는 마찬가지였다. 눈에 띄게 잘생긴 남자 둘이 나타났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그럼 이제 옷을 갈아입어볼까?”

“응? 뭘?”

“당연히 수영복으로 갈아입어야지! 바다에 대한 예의도 모르냐?”

“수영복 안가져왔잖아?”

테시오의 말에 어느새 뒤에 다가온 에니스가 작은 가방에서 뭔가를 꺼내서 내밀었다.

“이건..?”

“수영복입니다.”

“어, 으응...”

이벨만은 에니스에게서 수영복을 받아든 다음 테시오를 잡아끌었다.

“그럼 우린 옷 갈아입으러 가자.”

테시오는 이벨만에게 끌려서 해변가에 마련된 탈의실로 들어갔다.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밖으로 나오자 테시오와 이벨만의 모습은 영락없이 놀러나온 형제의 모습이었다.

“어? 에니스랑 유리아는?”

“옷 갈아입으러 갔나보지.”

“응?”

테시오는 이벨만의 말에 눈이 번쩍 뜨이는 것 같았다. 에니스의 수영복 차림이라니 이 얼마나 아름다운 단어란 말인가.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테시오는 이벨만의 옆에 앉아서 기대가 가득한 마음으로 에니스와 유리아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이벨만이 불만이라는 듯이 중얼거렸다.

“오늘은 너 때문에 여자들이 안꼬이잖아!”

“뭐?! 그게 왜 나 때문인데!”

발끈하는 테시오의 이마를 이벨만이 한 대 쥐어박았다.

“누가 봐도 니가 동생처럼 보이잖아!”

“그게 무슨 상관이야!”

“너 같으면 동생 딸린 남자한테 놀자고 오겠냐!”

테시오와 이벨만은 그렇게 아옹다옹 말싸움을 하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그 모습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형제의 모습이었다. 그렇게 한참 말싸움을 하고 있던 둘은 주변이 시끌시끌해지는 것을 느끼고 무슨일인가 싶어서 돌아봤다.

“무슨 일이지?”

“사람들이 저기 몰려 있는데? 뭐지?”

테시오와 이벨만이 무슨 일인가 해서 쳐다보는데 사람들 너머에서 날카로운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됐다니까요!!!!”

테시오는 왠지 익숙한 목소리라는 생각을 하는데 둔탁한 타격음이 들리더니 사람들의 위로 왠 남자하나가 솟아오르더니 뒤로 날아갔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사람들이 둘로 갈라서며 길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길을 통해서 걸어 나오는 것은 수영복을 입은 에니스와 유리아였다.

“.....방금전에는 유리아가 한거겠지..?”

현실을 부정하려는 테시오의 말에 이벨만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당연히 에니스가 한거잖아.”

“농담도...저 가녀린 몸에서 그런 힘이 나올 리가 없잖아?”

테시오의 말대로 평소의 메이드복이 아닌 수영복을 입고 몸매를 훤히 드러낸 에니스는 근육이라고는 하나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날씬했다. 하지만 이벨만은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메이드라면 그정도는 기본이잖아?”

“응?”

“메이드라면 남자 세 명 정도는 일격에 박살을 낼 수 있어야지!”

“그건 어디의 메이드 이야기냐!!!”

이벨만의 말에 테시오는 황당해했지만 적어도 이벨만의 집에 있는 두 메이드는 남자 서넛은 산책하듯이 박살을 낼 수 있는 살육기계였다. 물론 집사인 윌리엄은 두 메이드가 합공을 해도 이길 수 없었다. 에니스는 이벨만과 테시오가 앉아있는 곳으로 다가와서 말했다.

“자꾸 귀찮게 거는 사람이 있어서 좀 늦었어요.”

“저기..에니스씨 그러니까 방금전엔...”

테시오는 수영복을 입은 에니스의 환상적인 몸매를 감상할 생각도 하지 못하고 어버버대면서 뭐라 말을 하려고 했다. 에니스는 테시오가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하는지 눈치를 채고는 방긋 웃으면서 바닥의 모래를 한움큼 쥐었다.

“아, 별거 아니에요. 메이드라면 이정도는 기본이죠.”

“...........”

그렇게 말하면서 에니스가 주먹을 꽉하고 움켜쥐자 모래가 밀가루보다 고운 가루가 되어서 솔솔 바람에 날렸다. 근육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가늘고 하얀 그 손목의 어디에서 그런 괴력이 뿜어져 나오는 것인지는 모를 일이었지만 아무튼 에니스의 무력시위에 테시오는 넋이 나가버렸다.

“이녀석 충격이 큰가보네.”

이벨만이 테시오의 눈 앞에서 손을 흔들어 봤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이벨만은 유리아에게 테시오의 옆에서 있으라는 이야기를 하고는 에니스와 함께 바다로 들어가서 신나게 놀았다. 나중에는 주변에 있던 다른 사람들하고 어울려서 이런저런 놀이를 하면서 신나게 놀았지만 테시오는 해가 질때까지 넋이 나간 상태 그대로였다.

“이녀석 아직도 이러네.”

바다가 노을빛으로 붉게 물들 때가 되었는데도 여전히 넋이 나간 테시오를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보던 이벨만이 유리아에게 말했다.

“이놈 정신차리에 바다에 던져버려.”

이벨만의 말에 유리아는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테시오의 발목을 덮썩 잡았다. 그리고 제자리에서 힘차게 한 바퀴 돌더니 그 기세를 이용해서 테시오를 바다로 휙하고 던졌다.

풍덩

“으악! 짜!!”

“이제 정신이 드냐?”

“응? 내가 왜? 여기에있지?”

“......돌아가자.”

테시오와 이벨만은 여관으로 향햇다. 내일은 좀 더 제대로 놀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는 둘이었지만 애석하게도 그 둘의 휴가는 거기까지였다.


작가의말

휴가지만 휴가를 뺏기는 불쌍한 두 영혼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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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9) +1 12.07.12 545 4 7쪽
90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8) +1 12.07.11 429 4 5쪽
89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7) +1 12.07.10 457 5 5쪽
88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6) +1 12.07.09 438 4 7쪽
87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5) +1 12.07.07 425 4 7쪽
86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4) +1 12.07.06 431 4 6쪽
85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3) +1 12.07.05 397 5 6쪽
84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2) +1 12.07.04 427 5 5쪽
83 #case 08# 백수 형제의 활극(1) +2 12.07.02 461 4 5쪽
82 #behind story - 5 years ago# 황자의 난(2) +2 12.07.01 486 5 17쪽
81 #behind story - 5 years ago# 황자의 난(1) +1 12.06.30 474 4 8쪽
80 #case 07# 비덴에서(8) -사건종결 +3 12.06.28 543 5 15쪽
79 #case 07# 비덴에서(7) +4 12.06.27 550 5 8쪽
78 #case 07# 비덴에서(6) +3 12.06.26 537 4 10쪽
77 #case 07# 비덴에서(5) +1 12.06.25 515 4 8쪽
76 #case 07# 비덴에서(4) +3 12.06.24 519 4 5쪽
» #case 07# 비덴에서(3) +1 12.06.22 515 4 6쪽
74 #case 07# 비덴에서(2) +1 12.06.21 519 5 5쪽
73 #case 07# 비덴에서(1) +3 12.06.20 477 4 5쪽
72 #Before case# 테시오의 귀향 +1 12.06.19 546 4 5쪽
71 #case 06# 어둠의 준동(19) - 사건종결 +3 12.06.18 479 5 6쪽
70 #case 06# 어둠의 준동(18) + 연재주기 공지 +4 12.06.17 525 6 10쪽
69 #case 06# 어둠의 준동(17) + 공지 +1 12.06.10 465 4 8쪽
68 #case 06# 어둠의 준동(16) +2 12.06.07 516 5 7쪽
67 #case 06# 어둠의 준동(15) +2 12.06.05 529 4 6쪽
66 #case 06# 어둠의 준동(14) +1 12.06.03 499 5 4쪽
65 #case 06# 어둠의 준동(13) +1 12.05.31 463 4 5쪽
64 #case 06# 어둠의 준동(12) +1 12.05.29 515 4 5쪽
63 #case 06# 어둠의 준동(11) +2 12.05.27 519 4 8쪽
62 #case 06# 어둠의 준동(10) +3 12.05.25 561 5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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